동두천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 같은 도시다. 6·25전쟁 이후에는 시 전체 면적의 42%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하고 남북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접경지역으로 변모했으며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고도성장기에는 안보를 담보로 달러를 벌어들인 미군 중심 소비도시였다.
대한민국은 동두천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안보와 경제를 재건하는 기회를 통해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동두천은 여전히 과거의 시간 속에 멈춰 있다. 오히려 코로나19와 주둔 미군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로 동두천시민은 고달픈 삶의 무게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역사가 남긴 시간 속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민선 8기 동두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는 것은 동두천이 처한 상황의 엄중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민의 높은 열망과 바람을 받들고 그 기대에 부응해 골목 구석까지 활력과 기운이 넘치는 도시로, 시민 모두에게 힘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희망 여정을 시작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2023년은 새로운 동두천을 위해 시민이 바라는 염원을 정책으로 녹여내 시민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이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먼저 GTX-C 노선 연장,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제생병원 조기 개원과 의대 설립, 국가산업단지 30만평 확대가 필요하다. 도시가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교통, 문화예술, 의료, 일자리 등의 기본적 인프라 시설이 구축돼야 한다. 서울 도심지까지 접근성을 높여줄 GTX-C 동두천 연장, 시민의 문화 향유 욕구 충족을 위한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열악한 의료시설 확충과 의료인 수급을 위한 제생병원 조기 개원과 의대 설립, 미래 산업 육성과 일자리 확충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확대 조성은 동두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최소한의 기반 사업이다.
이는 지난 70년간의 막대한 지역경제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우리 시 발전을 견인할 최소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토대로 출산과 육아, 보육과 교육 여건의 품질을 높이고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시민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체계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다함께 살아가는 복지 도시로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동두천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위한 비용이 아니다. 지난 70년 동안 평화를 영위해온 대한민국과 그 대가로 군사지역, 수도권개발제한지역 등으로 묶여 버린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동두천시는 그 화해할 수 없는 모순을 극복해야 할 시간 앞에 서 있다.
국가가 동두천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점과 우리 스스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기에서 나온다. 그 출발은 동두천시만의 복지, 교육, 경제, 문화, 예술, 체육 등의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 것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울었던 소쩍새처럼 시민의 행복이 탐스럽게 열리는 새로운 동두천을 위한 희망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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