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과천 학부모들, A고교 배정 거부 “이사를 가면 갔지절대 안 보내”

과천의 A고교 담임교사가 욕설과 폭언을 일삼다 직위해제된 가운데 세월호ㆍ위안부 비하발언을 비롯해 성희롱 발언을 고발하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본보 7월16일자 6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천 지역 중3 학부모들이 A고교 배정 거부 및 1인 시위 등을 하며 학교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A고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반 학생들이 B 담임교사의 폭언과 성희롱을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문제가 된 교사가 즉각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먀 배신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교사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A고교가 소속된 재단의 총체적인 문제가 시정돼야 한다”며 16일 오후 학교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한 학부모는 “A고교는 지역 내에서도 여학생들이 울며 끌려가는 학교로 유명했고 심지어 A고교 가기 싫어 이사가는 집들도 많다”고 지적하며 “언제 욕설이나 폭언을 들을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 내 딸이 포함될거라 생각하면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주장했다.

 

A고교 B 교사 반 학부모들을 비롯한 학부모들은 ▲A고교 1지망으로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강제배정 중단 ▲재단 학교 운영에 대한 총체적 감사 ▲문제 교사 파면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구하며 학교 정상화 촉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교사가 직위해제된 가운데 학생들의 피해 사항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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