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7일 수원 월드마스터스에서 첫 적용
전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모이는 유도 왕중왕전 '수원 월드마스터스 2010'이 이번 주말 열린다. 오는 16, 17일 이틀 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올해 신설된 마스터스는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이어 세 번째로 랭킹 포인트가 많다. 우승자가 각각 600, 500, 400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는다. 기존 그랜드슬램(300점)과 그랑프리(300점)보다 높다.
각 체급 랭킹 16위권 선수들만 참가하는 만큼 수준높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또 초대 챔피언의 명예와 유도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총 약 2억 5,000만원)이 걸려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개정된 룰이 처음 적용돼 팬들과 국제 유도계의 관심을 끈다. 상체를 숙이거나 태클 동작이 금지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변칙이 아닌 화려한 정통 기술로 유도의 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은 "그동안 유도가 레슬링이나 삼보와 다른 게 뭐냐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때문에 유도의 정체성과 고유의 매력으로 정통성과 흥행성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런 부분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한층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회장은 "이전에는 삼보에 능한 러시아 등 동구권에서 다리를 공격하는 변칙으로 재미를 봤다"면서 "그러나 상체 위주의 경기가 되면 기술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기본기가 착실한 우리와 일본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는 또 기존 3심제에서 주심 1명이 경기를 진행한다. 판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제유도연맹(IJF)의 고육책이다. 대신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심판위원장이 오심을 인정해 재판정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국내 최다 52연승 중인 73kg급 세계 1위 왕기춘을 비롯해 90kg급 이규원(이상 용인대), 게오르기 잔타라이아(우크라이나, 60kg급), 이반 니페온토프(러시아, 81kg급) 등이다. 왕기춘은 국제대회 6연속 우승에도 도전한다.
우리나라는 남자부 100kg급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 황희태(수원시청), 81kg급 세계 2위 김재범(한국마사회) 등 10명, 여자부 베이징올림픽 78kg급 동메달의 정경미(하이원)과 48kg급 세계 3위 정정연(용인대) 등 7명이 나선다. 오후 5시~7시까지 SBS 스포츠채널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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