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사망, 35개월 짧은 생 마감…"작은 천사 해나야 고마워"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앓았던 해나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7일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013'의 유해진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나는 자유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나 어머니가 보내온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을 통해 해나 어머니는 "해나는 이제 주사도 검사도 수술도 튜브도 석션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숨 쉬며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해나의 사망을 알렸다.  

이어 "3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우리 딸. 많은 사랑을 받고 알게 해준 작은 천사 해나 고마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더 많이 사랑해주고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함께 하지 못한 게 많아 가슴에 사무치지만 우리집만은 꼭 데려갈게. 나의 작은 천사 해나. 고맙고 사랑해. 영원히"라고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으로 태어난 해나의 이야기는 지난 5월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해나는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으로 2개월을 선고받았지만 32개월을 살아가고 있었다.  

해나가 앓고 있는 병은 태어날 때부터 숨을 쉬거나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기도가 형성되지 않는 희귀병. 이때문에 해나는 식도에 튜브를 꽂아 호흡을 하고, 배에 구멍을 뚫어 음식을 먹었다. 해나는 사연을 접한 스웨덴 의료진의 도움으로 혈관기형과 기도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해나는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달 27일 뇌에 혈전이 생겨 두개골을 열고 혈전제거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결국 해나는 7일 새벽 5시30분께 사망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해나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사가 떠났네요", "해나 긴급 수술까지 받고 상태 좋아지길 바랐는데...", "해나야 나도 고마워,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