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대 이어 40대 군인도 살인진드기 물려 숨진 것 확인(2보)

▲ 자료사진 = 살인진드기 /경기일보
▲ 자료사진 = 살인진드기 /경기일보
포천에서 살인 진드기로 70대 1명이 숨진 뒤 보건당국이 살인 진드기 방역에 엉뚱한 소독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본보 28일자 7면) 포천에 거주하는 40대 현역 군인이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포천 육군 제8사단에 근무하는 현역 군인 A씨(43)는 지난 11일 휴가 중 경북 울진서 고열에 시달려 인근 의료원을 거쳐 지난 13일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으나 혈소판이 급속도로 축소되면서 다음 날 사망했다.

 

서울대 병원의 역학조사 결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밝혀져 살인 진드기에 물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 측은 “A씨가 사망하기 이전까지 야외 활동이 전혀 없었으나, 휴가 이전 포천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혀 훈련 도중 살인 진드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24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의 의한 사망이란 소견을 통보받고 곧바로 육군 제8사단에 역학 조사를 나갔으나, 자세한 조사는 벌이지 못하고 관계자에게 방역 메뉴얼에 따라 예방을 철저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어서 군인들 역시 살인 진드기에 노출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육군제8사단 관계자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이란 통보를 받았으며, 국군의무사령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숨진 A씨는 지난 26일 사단장 장으로 장례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지난 한 달여 동안 살인 진드기에 대해 쉬쉬하는 동안 추가 사망자가 나와 살인 진드기로 인한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진드기 매개로 감염된 병은 예방접종 약이나 치료약 등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야외활동 및 농작업 시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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