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주춤…‘2차 골든타임’ 고비 넘어서나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산여부의 중요 기점이던 주말 동안 확산세가 누그러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4차 전파’까지 발생한 점을 강조하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68명(경기 3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베트남인 근로자(부천)와 그의 직장 동료(광주)가 추가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최초 확진자(용인 66번)가 발생한 이달 6일에 코로나19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적용, 오는 20일까지 ‘2차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35명을 기록한 뒤, 15일 27명ㆍ16일 19명ㆍ17일 15명(오후 1시 기준)으로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4차 전파’까지 발생하고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2명의 4차 감염 사례는 모두 노래방을 통한 연쇄감염이다. 첫 번째는 의왕 서울구치소 직원(안양)으로, 3차 감염이 일어났던 서울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한 지인(서울 도봉구 13번)과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감염됐다. 두 번째는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의 가족이다. 홍대 주점 일행 5명 중 증상이 가장 빨랐던 확진자(서울 강서구 31번)는 서울 관악구 소재 노래방에서 감염된 뒤, 나머지 일행 4명(수원ㆍ고양ㆍ김포ㆍ인천)과 직장 동료 1명(서울 노원구)을 감염시켰다. 이어 해당 동료의 18세 딸이 이날 4차 감염으로 분류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2∼4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 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예정된 고3 등교개학은 그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입시 문제가 걸린) 고3 학생들은 예정대로 20일 등교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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