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일상을 예술로 승화…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거나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몇몇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그런 일상을 붙잡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들이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6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 교류 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경기도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 열 곳의 소장품을 한 데 모았고, 24명(팀)의 작가들을 대표하는 회화·영상·설치·조각 등 79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다. ‘자연’·‘인간’·‘그 너머’의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 전시장에 들어서면 주변 풍경에 녹아든 자연 요소를 탐구하는 작가들이 기다린다. 이들의 작품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임선이 작가의 사진 연작 ‘극점 2-1, 2-2, 2-3, 2-4' 시리즈는 자연에 축적된 시간과 인위적으로 변화된 문명의 시간의 간극을 비교한다. 전현선 작가의 ‘나란히 걷는 낮과 밤’은 수채화이면서도 15점의 캔버스를 겹쳐 놓았으므로 디자인 툴로 그린 듯한 컴퓨터 이미지들을 연상시킨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회화로 재조합된 초록빛 숲 속에서 대상들 간의 새로운 관계를 음미할 수 있게 된다. 1부가 일상에 스며든 주변부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뤘다면, 2부는 살면서 마주하는 사건과 현상들을 어떻게 대할지 탐색하는 구간이다. 정정엽 작가는 일상의 곳곳에서 사람들이 스쳐 갔을 법한 거울들에 의미를 잡아낼 수 없는 단어들인 ‘져’, ‘꾸’, ‘옵’, ‘핍' 등으로 제목을 붙여 완벽히 이해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표현했다. 거울에 비친 인간의 모습은 ‘탈핵-몸’, ‘네 방에 댄스홀을 허하라’ 등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을 통해 의미가 확장된다. 이어 듀오 아티스트 ‘뮌(김민선·최문선)’은 잡동사니가 진열된 캐비닛에 조명을 비추는 구조물인 ‘오디토리움 (템플릿 A-Z)’을 선보인다. 벽에 비친 구조물의 그림자가 수시로 바뀌면 관람객들은 자신이 마주해온 일상에 의미 부여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볼 수 있다. 3부 전시장에는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내면 깊숙한 곳으로 돌아오게 하는 작품들이 있다. 윤향로 작가의 ‘Drive to the moon and galaxy'와 ‘스크린샷 5.41. 16-001’, ‘스크린샷 5.41. 16-003’이 연달아 나오는 통로를 지나게 되면 삶의 단면과 미술과 매체 등 문화가 어우러진 작가의 소우주를 통과해 본격적인 심연으로 진입한다. 이어지는 김아타 작가의 ‘온 에어 프로젝트 160-13, 인디아 시리즈’는 2002년부터 시작된 ‘온 에어 프로젝트’ 사진 연작 중 하나로, 장시간 노출 후 중첩시킨 인도의 한 도시 전경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뿌연 먼지로 지워내는 듯한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시 기획을 담당한 조은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작품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 설계와 작품 배치 등에 특히 주안점을 뒀다”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중진 및 신진 작가들의 인지도 높은 작품을 총망라하는 전시로, 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성남시청, 대통령기 하키 3연패·시즌 3관왕 ‘명가의 품격’

‘하키명가’ 성남시청이 제36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명장’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성남시청은 12일 밤 충북 제천의 청풍명월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 일반부 풀리그 마지막 경기서 장종현의 선제골과 이남용, 황태일의 추가골로 오세준이 한 골을 만회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3대1로 제압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성남시청은 지난 11일 ‘맞수’ 김해시청에 3대2로 승리한데 이어 2전승으로 김해시청(1승1패)과 상무(2패)를 따돌리고 우승, 올해 열린 4개 대회 중 협회장기대회(4월·준우승)를 제외한 춘계대회(3월)와 전국종별선수권대회(6월) 등 3개 대회를 석권했다. 성남시청은 경기 초반부터 상무의 패기에 눌려 득점하지 못해 고전했다. 2쿼터 8분께 현지광이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끝에 취소되는 불운을 맛본 성남시청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두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슈팅이 골문을 비켜가고 손다인의 슛은 골대를 맞고나와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성남시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 스트로크를 장종현이 성공시켜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기선을 제압한 성남시청은 3쿼터 4분께 이남용이 황태일의 터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필드골을 성공시켜 2대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상무는 2분 뒤 문전 혼전 중 오세준이 필드골을 기록해 1골 차로 추격했다. 이후 상대 선수 1명이 퇴장한 틈을 타 맹공을 퍼부은 성남시청은 지우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3쿼터 종료 직전 페널티코너 상황서 장종현이 날린 슛은 상대 골키퍼 오대원의 선방에 막혔다. 1골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성남시청은 경기종료 5분44초를 남기고 좌중간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황태일이 슈팅서클 왼쪽 45도 각도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성남시청 우승의 주역인 이주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장종현(3골)은 득점상, 신석교 감독과 오대근 코치는 각각 감독상과 지도상을 받았다. 신석교 감독은 “그동안 주장을 맡아 수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이승일이 최근 갑자기 대학팀 지도자로 가게 돼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대회 3연패와 시즌 3관왕에 오르게 돼 기쁘다”라며 “10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해 경기도의 종합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젊은 선수들로 수비를 보강,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올해 저 개인적으로나 팀, 또한 우리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컵서 9년만에 우승하는 등 경사가 많았던 해인 만큼 전국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취미 살리고 돈 벌고… N잡러 '갓생 마케팅' 후끈

# 7년차 물리치료사 한소희씨(30·구리)의 두 번째 직업은 캐릭터 제작자 겸 판매자다. 평소 취미로 그림을 그려오던 그는 문득 자신의 캐릭터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는 꿈을 꿨고 부업을 결심했다. 물리치료 일과는 동떨어져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익을 내는 취미 즐기기, 그게 한 씨가 ‘돈 되는 부캐’를 만든 계기다. 소희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학원에 다니면서 이모티콘 제작 수업을 들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종 프로그램 툴도 배우면서 처음엔 SNS 팔로워를 통해 직접 제작한 캐릭터를 알려나갔다. 그러다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스티커, 메모지, 그립톡 등을 만들게 됐고 현재는 캐릭터 상품이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해 ‘월급’ 만큼이나 짭짤한 용돈벌이가 됐다. 최근 ‘갓생’을 꿈꾸는 2030 직장인이 늘면서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N잡러 마케팅’이 뜨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본업 외 취미활동으로 부수입을 창출하려는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먼저 ‘갓생’이란 신(god)과 인생을 결합한 신조어로, 부지런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의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갓생을 꿈꾸는 직장인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N잡 준비 현황’을 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62.9%)이 ‘N잡(부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N잡을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19.7%로 집계됐다. 이들의 제2직업은 유튜버, 웹소설가 등 다양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교육계나 유통계 등지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분위기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우 창작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콘텐츠 창작을 위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강좌에선 영상제작·편집 같은 기술 외에도 작사, 웹소설, 숏폼 영상 제작, NFT 교육 등 다채로운 내용을 안내한다. 비단 NFT 과정인 ‘창작모꼬지’만 봐도 올해 1기 수업에 선발된 43명 중 2030세대가 81%가량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주말마다 교육을 듣는 ‘직장인’ 신분이다. 그 밖에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외에도 ‘크몽’이나 ‘탈잉’ 등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재능을 사고 팔도록 영상 등을 지원하며 부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매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라며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개발해 적정한 대가를 받고 공급하는 과정이 수월해진 만큼 직장인 사이에서도 투잡, 쓰리잡 붐이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진기자

화성시청 이근아, 대통령배수영 여일반 자유형 50m 금물살

이근아(화성시청)가 제41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50m에서 우승 물살을 갈랐다. 이근아는 12일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주 종목인 여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26초27을 기록, 최진서(서울시청·26초43)와 같은 팀 박희경(26초76)을 제치고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서영수 화성시청 감독은 “(이)근아가 그동안 대회 때마다 과도한 긴장감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 오랫만에 우승하게 돼 다행이다. 10월 전국체전을 목표로 훈련량을 늘리고 이번 대회는 테스트 개념으로 나왔는데 잘 해줬다.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기량을 끌어올려 전국체전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여고부 자유형 1천500m서는 김가빈(경기체고)이 17분27초07의 대회신기록으로 황민서(서울체고·18분00초68)를 꺾고 우승했으며, 여초부 배영 200m 김승원(용인 교동초)도 2분16초62의 대회최고기록으로 최수지(김포 은여울초·2분30초84)에 크게 앞서 금메달을 따냈다. 남녀 중등부 자유형 50m서는 조재환(경기체중)과 권시원(인천 선화여중)이 각 24초36, 26초58로 권진억(서울 대신중·24초66)과 이서아(전북체중·26초65)를 따돌리고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남자 일반부 자유형 1천500m 결승서 오세범(안양시청)은 15분39초00으로 우승했으며, 같은 종목 중등부서는 황건(안양 신성중)과 최은성(수원 광교중)이 각각 16분21초43, 17분46초80으로 남녀 정상에 동행했다. 이 밖에 남중 배영 200m 최윤혁(경기체중)과 같은 종목 여고부 한예은(경기체고)도 2분04초72, 2분16초00으로 나란히 1위를 차지했고, 여자 일반부 자유형 1천500m 이채영(화성시청)도 17분36초31로 우승했다. 황선학기자

경기도의회, 수해 관련 도의회 긴급 대책회의…염종현 의장 “도민을 위한 발빠른 대응 시급”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이 12일 ‘수해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을 위한 예산지원과 피해규모 전수조사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의장단의 침수피해 현장 방문 직후 지원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염 의장이 개최를 제안하고 남경순(국민의힘·수원1), 김판수(민주당·군포4) 부의장과 양당 교섭단체 대표가 동의하면서 긴급히 추진됐다. 이날 염 의장은 “지난 11일 수해 현장의 심각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수해복구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 실질적 대응책을 논의해 도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상황보고와 현장의 모습은 괴리가 있다. 피해규모와 액수가 곧바로 집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공공시설 관련해서는 재난지원금을, 상가·주택침수와 인명피해에 대해선 재난구호기금을 편성하고, 특별조정교부금과 예비비까지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신속한 복구작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라며 발 빠른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은 시·군별 피해내역을 상세히 파악하고 수해 피해내역을 재난관리업무포털(NDMS)에 최대한 빨리 입력할 것을 요청했다. 김성남 농정해양위원장(국민의힘·포천2)은 “수해가 나면 농업분야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데 피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고, 남 부의장은 “지역 관계자와 소통해 각 지자체에서 어떤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급성과 중요성에 따라 대책별 우선 순위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부의장은 “도로복구가 가장 시급한 만큼 추석 전에 도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고, 김민호 예결위원장(국민의힘·양주2)은 “도내 반지하 주택 주변의 배수시설과 하수시설을 하루빨리 점검하고 강화해 같은 피해를 막아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날 회의에선 ‘사후약방문’식 조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백현종 도시환경위원장(국민의힘·구리1)은 “목감천 범람 위기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사업 때 충분히 다뤘던 사안”이라고 했고 “지미연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용인6)은 “지난 2020년 침수피해를 기록해 둔 ‘침수흔적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참사가 반복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역별 피해상황 등 금일 다뤄진 내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의회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의회와 협력해 자연재해 예방과 대응에 힘쓰고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염 의장 등 의장단은 회의 직후 도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호우 대처상황을 재차 점검하고, 관계 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