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접대 의혹에 민주·국힘, “법복 입고 거짓말” VS “저질정치쇼” 공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0일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유흥업소 접대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법복을 입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며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저질 정치쇼”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판사가 어떻게 법복을 입고 지엄한 재판정에서 신상 발언을, 그것도 몇 시간 못 가 드러날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바로 그 판사가 나라의 운명이 걸린 내란범 윤석열 재판을 책임지고 있는 재판장이라면 믿어지겠는가”라며 “날짜를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시간은 마음대로 빼먹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 취소한 황당무계한 결정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도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판사에게 역사적인 재판을 계속 맡겨도 되는 것인가”라며 “존경하는 법관 여러분, 권위는 주장하는 게 아니라 인정받는 것이고 사법의 권위는 신뢰에서 나온다. 더 이상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가 무너지기 전 사법부 스스로 권위를 세워달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지 부장판사에게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제기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결정적 증거는 단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며 “사진 몇 장을 내밀고 해명은 ‘사법부가 알아서 하라’는 태도는 무책임 그 자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판사가 재판에 관련된 자들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고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면 결코 용서받을 수도 없고 강력히 처벌해야함이 마땅하다”며 “그러나 지금의 묻지마 폭로는 전형적인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저질 의혹 정치공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런 자극적인 의혹을 꺼낸 이유는 명백하다. 대선 국면에서 재판부를 흔들어 정치적 이득을 챙기고, ‘룸살롱 판사’라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키워드로 국민의 관심을 돌려 사법부에 누명을 씌우고 재판에 개입하려는 악의적 시도”라며 “민주당은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공작과 법치 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용태 후보 배우자 TV토론 제안에 “기괴한 발상” 일제히 비판

대선을 불과 2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토론’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은 “엉뚱하고 기괴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참여하는 생중계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공인”이라며 “상징적 메시지 전달자이자 정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제는 검증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그간 실망과 분열을 초래해왔고, 이제는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라며 “이번 토론 제안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치문화의 수준을 높이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토론 시점에 대해 “사전투표 이전 개최가 바람직하다”며 “민주당 측이 23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제히 맹비난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노종면 대변인은 SNS에서 “김건희 씨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것이냐”며 “후보가 아닌 배우자 교체를 타진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도 “코미디 같은 발상”이라며 “김용태 의원의 이런 뜬금없는 제안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처럼 느껴지는 직감이 든다”고도 했다. 당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건 사실상 김건희 사태에 대한 자백”이라며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지 배우자를 뽑는 선거는 아니다. 큰 의미도 전략도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김용태 위원장은 젊은 정치인으로서 주목받는 인물인데 정작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당내 통합 문제는 외면한 채 정치적 소모적 제안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양대학교,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 ‘EGU 2025’ 참가로 국제적 위상 강화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지구과학 학술대회 ‘European Geosciences Union General Assembly 2025(EGU 2025)’에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연구책임자: 윤희영 교수) 연구진 13명이 참가해 국내 미세먼지 연구의 우수성과 국제 경쟁력을 뽐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개최돼 기후변화 및 대기환경, 수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총 2만여 명의 연구자가 모였다. 특히 안양대 연구진은 구두 발표 1건, 포스터 발표 10건, PICO 발표 2건 등 총 13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학술교류의 장을 넓혔다. 이 중 ‘Comparison of Models for Missing Data Imputation in PM-2.5 Measurement Data( PM-2.5 자료의 결측 데이터 보완을 위한 모델 성능 비교)’라는 주제로 서울시 PM-2.5 대기오염자료의 결측값 보정 문제를 다룬 연구는 큰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은 FFILL, KNN, SARIMAX, MICE, DNN, LSTM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측자료 보정 성능을 비교 평가하였고, 단기(6시간) 결측에 대해서는 FFILL 기법이 뛰어난 성능을 보였으며, 중장기(12~24시간) 결측에 대해서는 KNN, SARIM’AX, MICE 등의 방법이 높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었다. 특히 KNN은 복잡한 파라미터 튜닝 없이도 신속하고 실용적인 결과를 보여 정책 연계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희영 교수는 “EGU와 같은 국제 학술무대는 우리 연구진들이 세계의 동료 연구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안양가 동아시아 미세먼지 연구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 네트워크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양대학교의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은 2023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출범하여,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양성과 융합형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술 및 정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고해상도 예측모델, 노출 기반 건강위험 분석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광수 총장은 “미세먼지 관리 분야 연구는 국정과 국민 건강에 중요한 만큼, 안양대학교는 연구 성과를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도록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 전문 대학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칠판 납품비리 의혹’ 조현영 인천시의원, 첫 재판서 혐의 부인

학교에 전자칠판을 납품하도록 돕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천시의회 조현영 의원(무소속·연수구4)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천시의회 신충식 의원(무소속·서구4)은 혐의 인정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최영각) 심리로 20일 열린 신 의원과 조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조 의원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한다”고 했다. 이날 조 의원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서도 혐의를 정확히 부인했고, (조 의원의) 구속적부심에서도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게 소명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공판 과정에서 계속 다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 의원 측은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신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로부터 수사기록을 받지 못해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는 차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날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와 무거운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다. 이밖에 이들 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준 혐의를 받는 전자칠판 납품 업체 대표이사 등도 기록을 늦게 받았거나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혐의 인정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8일 10시10분에 2차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학교에 전자칠판을 납품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 의원은 구속 기소, 조 의원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의원들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 전자칠판 납품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의원들은 업체로부터 “학교 관계자를 연결해 주고 시의회의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던 의원들은 시교육청에 전자칠판 예산안을 부의하도록 요구한 뒤 교육위원회에서 예산안 의결을 통과시켰고, 그 대가로 1억6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 의원과 조 의원을 모두 구속해 검찰에 넘겼지만, 이후 조 의원은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인용하면서 석방됐다.

경실련 "민주당 중도진보, 개혁신당 중도보수…국힘은 응답 안 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낸 정당의 정치적 성향을 자체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진보', 개혁신당은 '중도보수'로 분류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경실련의 자체 '정당선택 도우미'가 활용됐다. 이는 사회·경제·외교 등 분야의 질문에 대한 답을 토대로 점수를 매겨 정치 성향을 분류하는 프로그램이며, 총 3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점수가 -60∼-40점이면 극보수, -40∼-20점은 보수, -20∼20점은 중도, 20∼40점은 진보, 40∼60점은 극진보로 분류된다. 경실련은 각 정당에 질문지를 전달하고 회신받는 방식으로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22점으로 중도에 가까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전시작전권 환수 등의 문항에 '매우 찬성', 시장은 정부개입보다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항에 '찬성'이라 답했다. 반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 응답을 내놨다. '표현의 자유는 허위 정보라도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문항에도 '반대'라 답했다. 이준석 후보의 개혁신당은 -15점으로, 보수에 가까운 중도 성향이었다. 개혁신당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공복지 확대,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면 주한미군 주둔과 원전 확대, 여가부 폐지, 법인세 인하 등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권영국 후보의 민주노동당은 +55점으로 극진보 성향이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종합부동산세 부과, 공공복지 확대 등 문항에는 '매우 찬성', 여가부 폐지와 노동시간 유연화 등에 '매우 반대' 입장이었다. 또한 주한미군 주둔과 국방예산 증강에도 '반대'라고 답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국민의힘은 경실련이 보낸 질문지에 응답하지 않아 발표에서 제외됐다.

‘시흥 살인 사건’ 차철남 “3천만원 못 받아 범행”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된 중국동포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12년 전의 채무 3천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4분께 체포된 차철남은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이날 오전 5시께까지 범행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차철남은 친한 사이이던 같은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3천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A씨 형제가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술 한잔하자"며 A씨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했다. 이어 오후 5시께 A씨의 동생 B씨가 있는 이들 형제의 거주지로 찾아가 마찬가지로 둔기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의 거주지와 A씨 형제의 거주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다. 중국 국적인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뒤 줄곧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며, A씨 형제와는 의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특별한 직업 없이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들여 갖고 있던 돈으로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차철남은 A씨 형제의 시신을 각각의 범행 장소에 방치해둔 상태에서, 지난 19일 오전 9시34분께 거주지 인근에 평소 다니던 편의점의 점주 6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21분께 범행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차철남은 경찰에서 이들에 대한 범행은 계획이 아닌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경우 "나에 대해 험담해서", D씨는 "나를 무시해서"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C씨와 D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 차철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