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주 4경기 연속 무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주 최근 가장 뜨거운 2위 키움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8위 롯데를 잇따라 만나 상승세에 시동을 건다. KT는 시즌초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4경기서 3승1무를 기록하며 순위도 7위로 한 단계 뛰어오르며 반등을 예고했다. 5위 삼성과의 격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상승 분위기 속에 전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을 털고 54경기 만에 복귀했고, 외국인 대체 선수들도 이번 주부터 합류한다.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오는 9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인 앤서니 알포드도 6일 입국해 조만간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또한 조용호와 배정대가 5·6월 타격감을 되찾으며 살아났고, 소형준, 고영표 토종 선발투수들도 최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부상 복귀 후 KIA전 두 경기서 9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백호가 타격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를 키움의 상승세가 무섭다. 키움은 최근 10경기 8승2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두 SSG를 3.5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0.361, 2홈런, 11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KT 마운드의 경계대상 1호다. 까다로운 상대 키움을 만난 후에는 롯데와 부산 원정 3연전을 갖는다. 5월 초까지 2위를 달리던 롯데는 한 달 만에 8위로 추락하는 등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지난주 LG와의 3연전에서는 1승1무1패, NC전에서는 1승1패(5일 경기는 우천 취소)로 루징 시리즈는 면했지만, 여전히 선발·계투 등 마운드가 불안하다. 한편, 최근 10경기서 5승5패로 상승세가 주춤한 SSG 랜더스는 이번 주 최하위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 후, 역시 9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재반등을 노린다. 김영웅기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5일 ‘오순절(五旬節) 대성회’를 거행했다. 175개국 330만 신자들은 성령 축복이 약속된 오순절을 지키며 지구촌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임하기를 바랐다. 판교에서 기념예배를 집전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오순절 성령은 초대교회 복음 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구원의 기쁨을 얻었다”며 “각종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에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성령과 사랑으로 78억 인류가 희망찬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신자들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승천일로부터 열흘간 조석(朝夕)으로 간절히 기도한 뒤 오순절 예배에 참석했다. 조연주씨(43)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아 기쁘다. 날마다 성령을 힘입어 온유한 언행으로 관용과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오순절(칠칠절)을 비롯해 유월절, 무교절, 부활절(초실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까지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를 성경대로 모두 지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초대교회 전통대로 새 언약의 절기를 온전히 준행하는 교회는 전 세계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교회 측은 각 절기를 지키면 영원한 생명, 죄 사함, 부활, 성령 등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의 진리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나눔과 봉사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영생의 절기’ 유월절을 기념해 범세계적 환경정화운동과 헌혈 릴레이를 전개하는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25개국에서 109회 시행돼 6천600여 명이 동참했다. 4월에는 동해안 산불 이재민 구호를 위해 강원도청에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국내와 세계 각국에 마스크 같은 방역품과 성금,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성경대로 실천하는 믿음의 행보에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경상권 등 전국 각지에서 새 성전 헌당식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오순절 성령의 축복으로 이웃과 사회의 일상 회복과 밝은 내일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가족같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경찰이 경기도 일산에서 인천까지 장거리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한 2명을 5일째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남성 2명은 지난 1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인천 미추홀구 숭의역 인근까지 A씨가 몰던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은 당일 오전 7시10분께 A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지만,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했다. 당시 2명의 남성 중 1명은 먼저 택시에서 내렸고, 나머지 1명은 택시가 골목길에 멈춰서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택시 요금은 4만원이 넘게 나왔다. 한편, A씨의 아들은 지난 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머니가 난치병을 앓고 계셔서 연세도 있으신 아버지가 병원비 걱정에 운전대를 놓지 못하셨는데, 택시비 먹튀를 당하고 상심이 크시다"고 했다. 이어 "당시 남성의 다리에 문신이 많았다"며 "경찰이 찾기 전에 자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중거리 기대주’ 안제민(양주 덕정중)이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중부에서 대회 2관왕을 질주했다. 전날 남중부 800m 우승자 안제민은 6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날 남중부 1천600m 계주서 덕정중의 2번 주자로 출전, 김민기·이동건·한재윤과 이어 달려 팀이 3분37초21로 서곶중(3분47초68)과 화성 석우중(3분48초05)을 따돌리고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또 남자 대학·일반부 1천600m 계주 결승서는 과천시청이 한누리·김재덕·박찬양·서재영이 이어 달려 3분19초96으로 경북도립대(3분24초55)에 앞서 우승, 올 시즌 전국실업육상선수권(4월)에 이어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남고부 3천m 장애물경주(SC)서는 김상태(인천체고)가 9분34초04를 마크하며 장보근(전북체고·9분36초21)을 제치고 1위로 골인, 춘계중·고연맹전(5월)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편, 남고부 세단뛰기서는 정태식(인천체고)이 14m95를 뛰어 김동혁(대구체고·14m90)을 5㎝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여고부 100m 허들 결승서는 변수미(경기체고)가 15초06의 기록으로 이지현(대구체고·16초02)에 크게 앞서 우승했다. 이 밖에 여중부 1천600m 계주 결승서는 이서진·임지우·조예서·최나영이 이어 달린 부천여중이 4분25초52로 안산 단원중(4분27초62)을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황선학기자
국민의힘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당선자는 “앞으로 ‘다시 뛰는 연수, 새로운 도약의 연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4일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연수미래캠프’의 해단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해단식에는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정해권·이강구·김용희 인천시의원 당선인, 한성민·이영은 구의원 당선인,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연수구의 변화를 염원하는 많은 주민이 응원해주셨고, 결국 좋은 결과로 보답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또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인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주민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가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연수구가 다시 뛰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광주시 대표 축제들이 줄줄이 다시 관객과 만난다. 우선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남한산성아트홀과 허난설헌묘 일원에서 ‘제2회 광주 허난설헌 문화제’가 열린다.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선보인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발레 동작에 한국적인 색채와 음악 등을 접목해 관객들의 호평 받았다. 허난설헌의 작품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캘리그라피 공모전과 허난설헌 백일장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민들에게 도서 문화프로그램 제공 차원에서 야외 독서 공간 조성을 위한 ‘북크닉’, ‘북콘서트’, ‘북마켓’을 열고 릴레이 소설 쓰기, 독서 골든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맞이를 준비 중이다. ‘제25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는 오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열린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왕실도자기를 알리는 공연과 전시, 포럼 및 다양한 체험과 캠핑 등 현대적 감성을 접목한 트렌드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광주시만의 독창적 브랜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가마 체험이나 가마 숯 활용요리 같은 숙박형 체험 프로그램과 도자공원 중앙광장 분수를 활용한 ‘물 위의 달 항아리 전시’가 진행된다. 아울러 올해 가을에는 남한산성의 낮과 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27회 남한산성문화제’도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 내 행궁-북문-수어장대 구간 야간 트래킹과 북문-수어장대-남문 구간 산악 마라톤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상훈기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기도지회(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가 오는 11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제8회 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 경기도가 후원하고 경기민예총이 주최, 경기민에총 문학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소통과 화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문학콘서트는 김수영 시인의 배우자인 김현경 여사와 박설희 시인의 대담과 함께 박완호 시인의 사회로 지신무 서승아의 퍼포먼스, 유성운 밴드의 창작 시노래, 문학위원회원들의 시낭독, 최남영의 해금 연주, 아카시아팀의 아카펠라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김영숙 안산고려인문화센터장과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천스비 에따 학생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대행사로 문학위원회원들 시와 윤경숙 캘리그라피 작가가 함께 하는 ‘시와 캘리의 만남’ 시화전이 야외극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경기민예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및 소수 인원만 참여했던 이전 행사에서 벗어나 올해 문학콘서트는 많은 경기도민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장르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문학콘서트를 통해 문화 체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수원구치소(소장 서호영)는 반부패·청렴 의식을 강화하고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2022년 반부패·청렴 표어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6일부터 같은 달 13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43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수원구치소는 응모작 가운데 1·2차 심사를 통해 최우수 1건, 우수 1건, 장려 3건 등 총 5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함께해요 청렴실천 행복해요 공정세상’이라는 표어를 통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중 교감은 “매년 개최되는 청렴 표어 공모전은 공직자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청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며 “퇴직하는 그날까지 청렴과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근무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수원구치소는 직장 내 청렴 문화 조성 및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한 최근 3년간 공모전 수상작을 기관 내 청렴계단 조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정민훈기자
“1등 할 줄 몰랐습니다. 항상 초심을 마음에 새기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조장현 분당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32)는 지난달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2022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인전 부문에서 당당히 1등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 지역 17개 소방서에서 내로라하는 소방관 25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자리. 그는 수관 끌기·수관 말기·계단오르기 등 8개 분야에서 2분34초를 기록하며 ‘강철 체력’을 뽐냈고, 2등에 무려 10초 이상 앞서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분당소방서 대표’란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참가한 그는 대회 준비를 위해 모래주머니를 몸에 두른 채 산을 오르며 ‘특훈’을 강행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전국 대회 제패. 그는 “1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정말 1등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오는 9월엔 경기소방 대표로 전국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우승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1년 5월 소방에 입문한 그는 사실 태생부터 타인을 도와줄 때 보람을 느끼는 ‘소방관 체질’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지하철 틈에 유모차 바퀴가 껴 어쩔 줄 모르던 외국인들을 본 순간, 도움을 주기 위해 이미 몸은 그들을 향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조 소방사에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국가 재난 때마다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소방관이란 직업은 그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의 ‘소방관 체질’은 재난 현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분당구 야탑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연기에 취해 문을 열지 못했던 시민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구해준 시민은 조 소방사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표했는데, 조 소방사는 소방관 활동 기간 동안 가장 보람찼던 순간으로 꼽고 있다. 앞으로 구조 분야에서 활약할 조 소방사의 꿈은 ‘만능 소방관’이 되는 것이다. 소방관이 출동하는 현장은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 소방사는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과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해 다재다능한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소방관에게 보호받고 있단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규기자
<물랭 드 라 갈레트>는 인상주의 대표 화가 르누아르의 걸작으로 그의 예술철학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르누아르는 일상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포착하여 빛과 색채로 담아냈다. 그는 각별한 친구인 모네와 함께 전통적인 미술 기법을 거부하고 색채, 색조, 질감을 통하여 순간을 포착하는 인상주의 양식을 도입했다. 작품의 배경인 물랭 드 라 갈레트는 19세기 말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 있던 야외 선술집으로 당시에 일요무도회로 유명한 대중적인 사교의 장소였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젊은 파리의 연인들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도 하고 아래 설치해놓은 야외무대에서 춤을 췄다. 르누아르는 이러한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물랭 드 라 갈레트 광경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내고자 하여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이 작품에 매진하기 위해 근처에 아틀리에를 얻고 6개월간 매일 현장에 직접 찾아가 정경을 묘사하며 수많은 스케치와 습작을 남겼다. <물랭 드 라 갈레트>는 화면의 형체를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짧은 붓질로 다양한 색채를 분할하여 표현하며 윤곽선 없이 하이라이트를 사용하였다. 작품에 검은색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자도 짙은 푸른색으로 사용한 점 등에서 인상주의의 전형적인 표현이 잘 드러난다. 르누아르는 <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 전업 모델들을 쓰지 않고 자신의 친구들과 이곳에 자주 드나들던 노동 계급의 여성들을 모델로 했다. 화면의 하단에 보이는 두 여성은 에스텔과 잔 마르고 자매로 재봉사이며, 그녀들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남성은 훗날 르누아르 전기를 집필하는 조르주 리비에르이다. 탁자 우측에는 화가인 프랑크 라미와 노르베르 괴뇌트가 나란히 앉아 있다. 화면의 좌측에서 관람자를 바라보며 장밋빛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여인은 르누아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마그리트 르그랑이며 그녀와 함께 춤추고 있는 남성은 쿠바 태생의 스페인 사람인 카르데네스다. 화면의 좌측 하단의 인물은 절단되어 그려져 있는데 이는 화면을 액자 밖으로 확장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에 동화되는 느낌을 준다. 이들의 뒤로 야외무대에서 무리를 이루어 춤추며 즐기고 있는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춤추는 무리와 나무들의 형상은 간략하게 색채로 표현되었고 그들의 머리 위에는 자정까지 이어진 야외무대를 밝혔던 흰색 가스등이 그려져 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지켜왔다. 가난하여 빈 물감 튜브를 계속 짜면서도 작업했고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에 참전하며 친구도 잃었다. 말년에는 관절염으로 손가락의 관절들이 마비되어 붓을 팔에 묶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워하며 그림을 그렸다. <물랭 드 라 갈레트>는 그러한 르누아르의 정신이 가장 잘 담긴 작품 중 하나로 당시 프랑스 사람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 보는 우리에게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최문영 문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