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기도 체육 3단체 행정수장 공석 유감

경기체육의 주요 3단체인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을 이끄는 사무처 수장이 모두 공석이다. 도체육회는 지난해 말 사무처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4개월째 공석이고, 장애인체육회는 최근 사무처장이 도지사 후보의 선거지원을 위해 떠났다. 또한 월드컵관리재단은 사무총장이 지난해 8월 24년전 상해치사 복역 사실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월드컵관리재단과 장애인체육회는 도지사가 각각 이사장과 회장으로 인사권자이고, 도비 지원을 받는 도체육회는 민선 회장이 임명한다. 도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3개 단체 사무처 수장의 임명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지방선거 이후 빨라야 7~8월쯤이 될 전망이다. 이들 3단체 행정 수장의 공석으로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며 체육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체육 3단체 기관장 공석이 모두 정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체육회 전임 사무처장은 오랫동안 정당인으로 활동하며 3개 도 산하기관 간부를 거쳤다. 이어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도운 뒤 주위의 반대에도 공모 형식을 빌어 취임, 도의회와의 갈등을 빚으며 온갖 수난을 겪다가 불과 1년여 만에 사퇴, 장기 공석을 초래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방 공기업 사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얼마전 사퇴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두 차례 도의원을 역임한 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못받고 산하기관장에 취임, 두 번이나 연임했다.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SNS에 ‘공직선거 승리가 정치인의 임무’이기 때문에 선거 승리를 위해 일한다는 장문의 글을 남기고 떠났다. 이에 체육계의 시선은 곱지않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유력후보 라인으로 말을 갈아탔다는 평가다. 과거사로 인해 중도 하차한 월드컵재단 사무총장도 다르지 않다. 4년전 지방선거 당시 전임 도지사를 도운 것을 계기로 재단 본부장을 거쳐 불과 몇개월 뒤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가 과거 전력이 드러나 사퇴했다. 이들 3단체 실무를 이끌어 가는 수장의 공석이 모두 정치와 연관이 되면서 체육계가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줄을 서는 체육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체육회 간부들은 특정 시장·군수 후보를 위해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순수했던 체육이 정치와 체육인으로 위장한 일부 ‘철새 정치꾼’들에 의해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물론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재임한 체육단체 수장들 중에는 혼신을 다해 발전을 이끈 이들도 많다. 모두를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도와 시·군 체육단체 입장에서 정치권(자치단체장)의 입김을 완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지방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율성이 담보된 발전을 이뤄야 한다. 지방정치권의 성찰과 함께 더이상 정치권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육인들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할때다. 체육계 발전은 자치단체장 측근이 아닌, 체육인이 주도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을 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알았으면 한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42. 경기도중등사회교육연구회

경기도중등사회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지난해 다양한 수업나눔 행사와 연구활동으로 경기교육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우수연구회로 선정됐다. 매년 새로운 수업사례 소개와 교사들의 실질적인 수요에 맞춰진 다양한 공개 강좌는 많은 경기도 사회교사들에게 사랑받으며, 때가 되면 공문이 기다려지는 교과 연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우리 연구회는 2022년을 맞아 다양한 수업 소개와 공유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교육과제 해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제는 ‘뉴-노멀’ 또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이 낯설기보다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의 삶이 많이 변화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장은 온라인이라는 수업 형태는 보편화됐지만 그에 맞는 평가와 날로 심각해져가는 학습격차를 완화할 방법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할 시간과 여력이 부족했다. 매일매일 일과와 업무를 처리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모든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이것이 연구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평가는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 이런 사회적 평가가 교육적인 면에서도 타당한 것일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과제는 여기에서 출발했다. 평가가 가지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교육적 역할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평가를 교육의 결과가 아닌 교육의 과정과 학습의 기회로 보는 성장중심 평가의 철학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지필 형태의 선다형 평가의 지양을 의미한다. 많은 교사들이 공감하고 실천하고 싶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평가척도 개발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제는 늘 그 시작을 주저하게 한다. 이런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연구회가 앞장서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평가 사례 개발에 역점을 두고자 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연구위원 수업연구 활동에서는 선거 기간을 활용한 정치 참여 수업과 생활 밀착형 노동 인권 수업 그리고 다양한 게임활동을 이용한 수업 및 평가사례 공유가 진행됐다. 앞으로도 매달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수업사례를 개발하고 다듬어 경기도 사회교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여러 형태의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들로 하여금 좀 더 수업에 집중하게 해 교육과정 정상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또 학습격차 완화라는 문제에 있어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개별화된 학습지원이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멘티미터, 패들렛, 구글 설문지,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한 플랫폼이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학생들과의 실질적인 소통과 학습 보완의 도구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을 중점 연구대상으로 정해 집단지성을 통해 실현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십수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경기도 사회교육의 동반자이자 사랑방 역할을 해온 경기도중등사회교육연구회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한해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민경 간사(화성 동탄국제고 교사)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_평택 ‘이충중학교’

2007년 개교한 평택 이충중학교가 ‘사랑과 창조로 푸른 꿈을 실현하는 이충인 육성’을 목표로 미래교육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충중은 지난 2020년 3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돼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특색사업을 운영 중이다. ■ 꿈·사랑·창조 이충중은 교훈인 꿈(Dream), 사랑(Love), 창조(Creative)의 이름으로 3가지 특색사업을 운영 중이다. ‘꿈’ 사업은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학생’, ‘교육기술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창의적·자주적 역량을 키우는 자유학년제와 지역사회와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진로교육이 대표적이다. 사랑 사업의 경우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세바퀴 기초학력 프로그램으로 △소통과 참여의 학생자치 활동 △감성·지성이 살아있는 문·예·체 프로그램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 사업에는 창체동아리 및 학생중심 자율동아리,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한 미래교육이 있다. ■ 소통하는 학교 문화 이충중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인권 친화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민주적 학교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생활 협약식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직접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을 선정하고 약속한다. 이에 이충중은 지난달 교육공동체로부터 생활 협약 약속 의견을 모아 내달 13일 ‘생활 협약’을 공식 체결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학생주도 프로젝트 활동’과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활동’, ‘학급별 프로젝트’로 학생 주도의 학습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 학교 공간 혁신 이충중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자 학교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만족감을 고취시키고 학생 공간 주권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각 학급마다 학생과 교사가 주도적으로 교실을 포함한 학교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공간혁신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은 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학급에서 불편한 공간, 변화가 필요한 공간을 개선하고 학급 의견을 모아 학교 시설 중 변화가 시급한 공간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올해는 사례 알아보기, 아이디어 활동 등의 사전 조사를 벌여 오는 9월까지 학교 벽화 그리기 활동도 진행한다. ■ 학년별 교과 대통합 학년별로 교과를 대통합하는 프로젝트는 이충중만의 독특한 교육과정 중 하나다.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적 사고력 등을 배양하기 위한 활동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충중은 이 같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학년별 교과 통합 프로그램 공개수업을 하고 있다. 이에 이충중은 단체 활동을 통한 배려심, 협동심, 자신감,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충중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과 민주적 학교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변화시킨 학교의 가치를 지키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우린 비와도 걱정 없어요” 화성 상신초, 함께 쓰는 우산 비치

화성 상신초등학교(교장 정형숙)가 이달 12일부터 갑자기 비가 올 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함께 쓰는 우산’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진행 중인 ‘함께 쓰는 우산’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우산을 학교에 기증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1층 현관 밖에 비치하고, 학생은 물론 교직원, 지역 주민까지 우산을 사용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기획됐다. 상신초는 올해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 중이다. 상신초 한 학생은 “누군가에겐 가치가 없는 물건이 어떤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보람찼다”며 “친구들과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 갑자기 비가 와도 걱정 없이 우산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형숙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내가 얼마나 소유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공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공유 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다양한 공유 활동을 스스로 시도하고 경험할 때, 소유와 소비 중심에서 벗어나 공유와 순환의 지속가능한 생태 시민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잘못된 인식에 가려진 ‘페미니즘’의 본질

우리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쉽게 화제가 되곤 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에 관한 논란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페미니즘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먼저 페미니즘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및 경제, 사회, 문화적 부분에서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페미니즘의 정의를 보고 “이게 페미니즘이라고?”하며 놀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속에서 페미니즘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이 별로 좋지 않은 사상이라는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수의 페미니스트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그들은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점점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페미니즘의 본질과는 멀어진 생각을 한다. 이러한 사상들이 몇몇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페미니즘은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페미니즘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나라는 극소수이다. 페미니즘의 본질은 ‘평등’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성별 차이’로 왜곡된 것이다. 외국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이 응원 받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활동이 활발하고 페미니즘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외국의 사례를 들어 보자. 일본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운동가 마츠이 야요리는, 평생 여성들을 위해 살았다. 그녀는 아시아 여성 자원 센터를 창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페미니스트를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들은 많이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으로 인해 추진된 법률 등은 많이 있다. 여성 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이 개정 및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페미니스트들의 활발한 인권 운동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을 추켜 세우는 것이 아니다. 여성을 높이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닌 여성을 같은 선상에서 봐 달라고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럼에도 반 페미니스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페미니스트를 모욕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나는 페미니즘으로 인해 우리의 사회가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라는 페미니스트들을 응원한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차별 받는 사회는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모여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스트를 좋은 사상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강예서 용인 상현중

[꿈꾸는 경기교육] 과천중 재능계발 영재학급 개강식

과천중학교(교장 최은숙)는 1~2학년 영재교육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2학년도 ‘과천중 재능계발 영재학급 개강식’을 지난 25일 개최했다. 개강식 1부는 영재교육 대상자 인정서 수여, 입학생 선서, 지도 교사 소개 및 영재학급 운영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급 운영 계획을 살펴보고 1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각자의 계획을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영재학급 입학 학생들이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정한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을 개성 있게 소개하는 ‘창의적으로 나를 소개합니다’ 코너가 진행됐다. 과천, 학생, 친구와 같이 일상과 관련된 키워드부터 수학, 과학, 융합 정보, 인문학적 키워드까지 주제는 다양했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 만의 특징과 창의력을 해당 키워드에 담아 독특하고 자신감 넘치게 자신을 소개했다. 틀에 박힌 딱딱한 입학식 행사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학생들에게 참석한 모두가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개강식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1년 동안 스스로 탐구 주제를 선정해 실험을 계획하고 결론까지 도출하는 창의적 산출물 발표회 과정이 기대된다”며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고, 친구들과의 협동 정신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은숙 교장은 “빛나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니 과천중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면서 “우수한 인재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천=김형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소외이웃 없는 배부른 세상을 위하여

어릴 때는 친구들과 급식을 먹으며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밥을 조금만 먹거나 남기는 친구들이 있으면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은 쌀밥 한 숟가락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데 음식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야기를 했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영상, 교육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자세를 배우고 학습하며 자란다. 음식은 우리 근처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서나 부족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고령화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식량이 부족해지고 있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많은 발전을 이뤄낸 지금에도 1인당 소득 규모가 적은 나라의 저소득층은 판매되는 음식이 있어도 사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점점 오르는 물가와 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어려워지는 소득 상승은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격차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더욱 심화하는 상황으로, 소모되고 있는 식량에 대한 문제가 자주 거론된 적이 있었다. 무료 급식 나눔소를 지나가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추위를 버티며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고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실제로 번화가에 나가보면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사람들을 자주 마주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사회의 저소득층이 얼마나 힘들지는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기부나 나눔들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부 만으로 모든 저소득층의 굶주림을 해소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먼 곳까지 물품을 받으러 올 수 없어 더욱 이 문제들이 심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가 있지 않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시흥시의 푸드뱅크와 마켓센터다. 개인에게 직접 식품, 생필품, 후원금 등을 나눠주고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들에게는 직접 이동 마켓을 운영하며 다양한 물품으로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자유까지 제공한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인데도 기부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푼다. 이처럼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보다 너무 빨리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회는 어떤 이에게는 적응하기 쉬울 수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버겁고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소외된 사각지대도 빠짐없이 챙기고 도우며 함께 갈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성숙한 사회와 모두가 배부른 세상을 위해 힘쓰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박채희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꿈꾸는 경기교육] ‘장애인 이동권’ 우리 사회 모두의 기본권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가 있었다. 일터로 가는 사람들의 출근이 늦어지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갈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왜 이 같은 시위를 해야 했는지, 그들이 말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이고 사회의 인식은 어떻게 바꿔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시위를 통해 요구한 것은 권리 예산이다. 장애인의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는 것이 법으로 명시돼 있는데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전철역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다가 떨어져 숨진 사건 이후이다. 이때부터 이동권 보장 시위가 시작됐다. 21년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100%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시설 설치는 여전히 진행이 느린 상태다. 이렇게 느리게 시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복지 예산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예산은 전체 0.6%이다. OECD 평균 예산 1.9%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장애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노인성 질환으로 60대 이후에 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장애인 10명 중 9명이 후천적 장애를 갖는 만큼 장애인 복지예산도 OECD 평균 예산 만큼은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이동권은 기본권이다. 이동을 할 수 있어야 교육도 받고 교육 받아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 경제적 자립도 할 수 있는데, 이동하지 못 하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이동권은 권리가 아니라 당연한 기본권이다. 이동권은 80%, 90% 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가 되어야지 이동 중 끊어짐이 없이 연결돼야 도착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누구나 전국 일일생활권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하철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등 연결성 있는 이동권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외버스 도입도 시급해 보인다. 시외버스의 안전벨트 미흡 등도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해 장애인도 시외로 마음 놓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별 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 증차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콜택시의 휠체어 사용자와 미사용자를 구분하고, 경증 장애인은 일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으면 한다. 이러한 이동권은 장애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통 약자가 모두 바라는 점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이동권에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포용하는 마음으로 내 가족의 일처럼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생각하고 장애인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우리 사회 모두의 기본권이라는 인식에 전환도 필요할 것 같다. 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접근권이 높아져야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준선 시흥능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