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원 입금·전화 폭탄’…학교 업무 재구조화 표적된 중학교

경기도교육청이 교육행정직렬의 반대에도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학교 사업 공모를강행(경기일보 1월18일자 6면)한 가운데 도내 한 중학교가 이 사업에 지원했다는 이유로 학교 통장 계좌에 18원이 입금되는 이른바 욕설 입금과 항의 전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학교 내 비효율적인 행정업무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학교 공모를 진행하다 지원율이 저조하자 이달 9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A 중학교가 이 공모에 지원했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수십통의 항의 전화를 받는 등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중학교는 지난달 시범학교 공모에 지원한 뒤 같은 달 26일과 27일에 걸쳐 학교 통장 계좌에 욕설을 의미하는 숫자 18원이 잇따라 익명으로 입금됐다. 이후 행정실을 중심으로 이 사업에 왜 지원했느냐는 내용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A 중학교 관계자는 다른 학교와 비교해 학급 수가 적고 교원 업무가 과다한 편이라 내부 논의를 거쳐 도교육청 공모에 지원하게 됐다며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도교육청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학교 업무 재구조화 사업에 반대해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교육청본부 경기교육청지부는 이 사안에 대해 지방공무원들의 항의 표시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공노 교육청본부 경기교육청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범학교를 실시한 학교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지방공무원들이 학교 통장으로 18원을 입금했다라며 이 사건의 본질은 정당한 저항행위라는 것이며, 그 책임은 잘못된 공모를 강행한 도교육청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이 학교 통장 계좌에 18원을 입금한 이들을 색출하고, 이들을 감사하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도교육청은 A 중학교의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노조 측에 항의 전화 등 행위 중단을 요청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지원 학교에 항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라며 노조에 학교업무에 지장을 주는 조직적인 전화걸기, 교장 면담 지속 요구 등의 행위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는 착수하지 않았으며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곡정高 이동건·김주영, 레슬링 亞카뎃선수권 대표선발전 ‘정상 태클’

유망주 이동건과 김주영(이상 수원 곡정고)이 2022 아시아카뎃(U-18) 레슬링선수권 대표선발대회서 나란히 자유형 71㎏급과 65㎏급 정상에 올랐다. 이동건은 7일 전남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4일째 자유형 71㎏급 풀리그서 4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동건은 이번 대회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제압했다. 1라운드서 배주원(전남체중)을 상대로 목채기로 2점을 선취한 후 4연속 옆굴리그로 8점을 보태 10대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이동건은 2라운드서 김정민(전북체고)을 맞아 1회전을 1대0으로 앞선 뒤 2회전서 등잡아 옆굴리그 등으로 착실히 득점을 추가해 9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상승세를 탄 이동건은 3라운드서 이윤수(전남체중)를 상대로 인사이드 태클로 2점을 따낸데 이어 십자굴리그 등으로 점수를 쌓아 역시 10대0 테크니컬 폴승을거뒀고, 마지막 경기서 장보고(충북체고)에 부상 기권승을 거둬 단 1점도 빼앗기지 않고 우승했다. 또 고교 새내기 김주영은 65㎏급 토너먼트 8강전서 정큰솔(대구체고)에 5대3으로 앞서다가 통쾌한 폴승을 거둔 후, 4강서는 손지호(서울 청량고)에 5점 짜리 기술을 성공시키는 등 우세한 경기 끝에 8대3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결승서 김주영은 전진수(전북체고)에 1회전을 4대3으로 리드하다가 2회전 들어서 적극 공세로 대거 6점을 보태 10대3으로 완승을 거두고 패권을 안았다. 이경열 곡정고 코치는 (이)동건이와 (김)주영이 모두 기량이 뛰어난 기대주들로 아시아 카뎃 무대에서도 해볼만한 기량을 갖췄다라며 올해 유망들이 많이 입학하는 등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이 장차 대한민국 레슬링을 이끌어 가는 선수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한국, 쇼트트랙 편파 판정 관련 IOC 항의·CAS 제소키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서 전례 없는 편파 판정을 겪은 한국 선수단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향한 직접 항의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8일 결정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쇼트트랙에서 전날 일어난 석연치 않은 판정을 향한 항의를 골자로 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은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유인탁 부단장,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ISU 국제심판), 이소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가 참석했다. 한국은 지난 7일 밤 베이징 캐피탈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천m 준결승서 1조 황대헌(23‧강원도청)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경기 도중 황대헌이 1위로 치고 나가는 과정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내려 페널티를 부여해 탈락했다. 이어 2조의 이준서(21‧한국체대)도 결승선을 2위로 통과했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서 레이싱 막판 샤오린 산도르 류(헝가리)가 치고 나가는 과정서 이준서에게 부딪쳐 넘어진 걸 오히려 이준서가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페널티를 부여했다. 이 밖에 심판진은 결승서 산도르가 런쯔웨이를 비롯한 중국 선수 3명을 꺾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산도르에게 페널티를 주며 실격시켜 중국에 금‧은메달을 몰아줘 빈축을 사고 있다. 윤홍근 단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단장은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절차에 맞게 CAS에 제소하겠다.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 선수단은 지난 7일 경기 종료 후 쇼트트랙 심판위원장을 향해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보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ISU는 지난 7일 황대헌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 산도르는 주로에서의 레인 변경과 팔로 상대를 막아선 점이 반칙으로 인정돼 페널티를 받은 것이라며 연맹 규정에 근거해 심판은 한국과 헝가리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 규칙 위반에 따른 실격 여부에 대한 심판의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고 공식 밝혔다. 권재민기자

[기고] 가정 안전지킴이 ‘주택용 소방시설’ 구비를

양주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대책팀 안승재 소방사 건조하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들어서며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겨울의 특성상 사람들의 실내활동 시간 및 난방용품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난방용품 사용 부주의는 겨울철 화재의 주된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은 주택화재 발생 우려가 높은 계절이기도 하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년~2020년) 전체 화재발생 건수 20만8천597건 중 주택화재는 3만9천62건(18.7%)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1천667명 중 주택화재 사망자는 710명(42.5%)이었다. 또한 2021년 경기북부 기준 전체 화재 2천374건 중 주택화재는 573건(24.1%)인 가운데 전체 화재 사망자 19명 중 주택화재 사망자는 13명(68.4%)으로 전체 화재에 비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초기진화이다. 화재발생 후 화재가 최성기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5~10분이다. 따라서 화재발생 직후 5분이 가장 중요하고 5분이내 초기 진화에 성공한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초기진화에 가장 효과적인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알아보자.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가정용 소화기(2.5㎏, 3.3㎏)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가정용 소화기는 능력단위 1이상의 A(일반)B(기름)C(전기)화재에 쓰이는 소화기를 말하며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빨간색 소화기가 이에 해당한다. 소화기 내부에는 분홍색 분말 형태의 소화약제가 들어있으며 화재 지점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시 연기 또는 열을 감지해 경보음을 울린다. 경보음으로 인해 화재를 인식하여 대피할 수 있으며,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대응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기준을 보면 소화기는 가구(세대)별, 층별 1개 이상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실(방, 침실, 세탁실 등)별 1개 이상 천장에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효과는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2021년 1월 14일 양주시 장흥면 소재 주택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화기로 자체 진화하여 큰 피해를 막았으며, 2021년 1월 26일 양주시 비암리 간이찜질방 내부 콘센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화기로 큰 피해없이 자체진화에 성공했다. 또한 2021년 3월 3일 양주시 은현면 단독주택 보일러실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화기로 초기 진압하여 자칫 크게 번질뻔한 화재를 저감한 사례가 있다. 소화기는 초기 진화에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단독경보형감지기 또한 심야 취약 시간(0~6시)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필수로 구비해야 할 소방시설이다. 이처럼 주택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화재 시 기타 화재에 비해 인명피해에 취약하나 화재를 바로 인지하고 대비한다면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이용해서 말이다. 우리 고향 친지, 부모님에게 가정 안전지킴이인 주택용 소방시설을 통해 안전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승재 양주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대책팀 소방사

"세계에 한복 뽐내요"…제1회 세계한복모델대회, 내달 29일 개최

세계문화교류협회(World Cultural Exchange Association, WCEA)는 오는 3월29일 제1회 세계한복모델대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전통 옷 한복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한복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최근 K-아이돌, K-드라마 등 각종 분야에서 한류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은 존재한다는 게 WCEA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이 우리 한복(hanbok韓服)을 자국의 전통 의복 한푸(Hanfu漢服)로 소개하고, 미국 유명 패션 잡지에도 이 같은 내용이 실리는 등 문제가 일자 한복 홍보에 대한 역할이 더욱 커졌다. 세계문화교류협회는 국가 간 문화 교류를 하기 앞서 우리 전통문화의 우월성과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치러질 예정인 제1회 세계한복모델대회는 성별과 나이, 국적 등에 관계 없이 한복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세계한복모델선발대회 누리집을 통해 서류 신청을 받고 있으며 참가 지원서와 참가 전형료, 얼굴전신 사진 2장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세계문화교류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 기반을 굳건히 하며 세계인과 소통할 계획이다. 국내외 한복 패션쇼 및 궁중 패션 판타지아 등 행사를 통해 한복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WCEA는 여러 나라에서 한류 문화를 포함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교류하며 민간 외교를 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참가 등에 대한 기타 사항은 세계한복모델대회 운영국으로 문의할 수 있다. 이연우기자

‘슬픈 음악에서 느껴지는 편안함’…현정범 <모노샤콘느> 사진공간 움서 개최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러한 감정을 느낄 때면 음악을 듣는 등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려고 한다. 슬픈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며 감정을 해소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정범 작가는 그동안 예술계에서 다뤄온 슬픔은 감정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을 통해 치유하는 것은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느끼면서 내부와 외부의 감정을 별개로 규정,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을 얻는 것이다. 현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역시 이와 같다고 생각,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예술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살펴보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현정범 작가의 모노샤콘느를 살펴보자. 오는 18일까지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현정범 작가의 개인적인 감각과 경험, 코로나19로 생긴 우울과 슬픔에 대해 위안의 지표가 된다. 나에게 사진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음악적 감성으로 다가온 느낌을 모았다는 현 작가는 자신의 사진에서 느끼는 슬픔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현정범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골랐다. 그 후 비슷한 감정이 담긴 사진, 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사진을 두 장씩 골라 하나로 엮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단순히 현상을 찍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라는 현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다. 현 작가는 사진은 단순히 사실을 찍는 것이 아니다. 사진이 스스로 사실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같은 사진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각자 사진을 보고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현정범 작가의 모노샤콘느는 모두 흑백사진이다. 그의 흑백사진은 왠지 모를 위안과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색을 알 수 없지만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감상자가 사진의 색을 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정범 작가 역시 흑백 톤을 사용, 사진을 보는 이들과 감각으로 소통을 선택했다. 현정범 작가는 샤콘느(chsconne)는 곡의 처음부터 들려오는 비장한 주제 음악이 매우 슬프고 우울한 곡이다. 우울한 곡이긴 하지만 춤 곡으로 시작됐다고 한다며 샤콘느처럼 일상에서 느꼈던 슬픈 감정들을 흑백사진으로 연주해 편안함을 느끼게 해봤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김은진기자

[휴먼시티 수원] 세계로 뻗는 수원시립예술단… 지역문화 든든한 ‘버팀목’

일상에서 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원시 예술 정책은 든든한 지지대가 있다. 오는 4월 창단 40년을 맞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을 필두로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공연단 등 수원시립예술단이 그 주인공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수원시립예술단의 맏형격이다. 1982년 4월17일 공식 창단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같은 해 5월7일 수원시민회관에서 창단연주회 겸 제1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탄생을 알렸다. 첫 정기연주회의 지휘는 초대 상임지휘자인 송태옥이 맡았다. 창단 10년을 맞은 1992년부터는 대중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던 음악가 금난새가 제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수원시향의 도약기가 시작됐다. 수원시향은 지난 1997년에 밴쿠버산호세 등 미주 순회 연주회와 런던바르셀로나 등 유럽 순회 연주회 등 해외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발판으로 2000년대부터는 보다 격조 높은 음악으로 세계무대로 도약했다. 박은성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도시에서 연주회를 열어 2002 월드컵을 홍보하고 친선을 다졌다. 2000년대 후반 제6대 상임지휘자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취임하면서 수원시향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9년 6월 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이 그 정점이었다. 수원시향은 꾸준한 음반 출시로 연주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교향곡 2번과 5번을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고, 2014년 1월 국내 최초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실황녹음CD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발매했다. 클래식 저변 확대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파크 콘서트, 어린이 음악회, 수원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예술무대, 클래식 인재 발굴 프로젝트와 음악회 교육 프로그램인 클래식아카데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수원시향은 지난 2019년 제7대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최희준 예술감독 지휘 하에 40주년인 올해를 알차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40주년 기념 연주회를 시작으로 2월 브런치 실내악콘서트, 3월 음악인의 밤,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초청연주회 등 매달 콘서트를 진행한다.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 1983년 2월 경기도 최초의 전문합창단으로 창단했다. 초기부터 정기기획연주회를 통해 한국 창작합창곡 개발은 물론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외국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한국합창음악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문화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96년 8월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 합창심포지움 초청 공연에서 성공적인 연주로 전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아프리카 우간다를 찾아 아프리카 음악원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의 합창 음악을 전했다. 해마다 선보이는 야외공연 잔디밭 음악회와 2010년부터 격년제로 자체 제작하는 오페라 작품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대중화와 관객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1월 제5대 제임스 김(James Kim) 예술감독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혁신적인 공연 콘텐츠와 깊이 있고 성숙한 음악으로 음악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목표다. ■수원시립공연단 수원시립예술단의 막내는 수원시립공연단이다. 정조를 테마로 한 뮤지컬 등 공연의 확대를 목표로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5년 창단됐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이었던 지난 2016년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초대형 창작뮤지컬 정조를 선보여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시립공연단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예24기시범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도에 약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약 8만명 이상의 관람객에게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예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주제이자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원관광문화의 핵심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夜操)로 축제의 마지막 밤을 수원시립공연단이 장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프랑스 루앙시에서 개최한 제5회 한국문화 페스티벌에 초청돼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와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공연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시립공연단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비대면 청소년 영상예술 교육사업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희곡작품을 연극으로 만든 북어대가리를 제작, 보급해 지역내 청소년들을 위한 국공립단체로서의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 올해 역시 공연단의 힘찬 행보를 예고했다. 올해 말 건립 예정인 정조테마공연장 개관에 맞춰 준비하는 프리뷰 공연으로 외국인들도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비언어 퍼포먼스 공연물 호위무사를 3월 중 선보인다. 수원시립공연단 관계자는 국내외의 공연과 축제 현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시민들의 삶이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KT 위즈, 신임 단장에 나도현…이숭용 前 단장은 육성 총괄에 선임

프로야구 KT 위즈가 나도현 데이터 기획팀장(51)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나도현 단장은 데이터 기획팀장을 겸직하는 형태로 올 시즌을 치르기로 했고, 이숭용 전 단장(51)은 육성 총괄로 선임했다. 나도현 신임 단장은 미국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학교를 수료한 뒤 LG에서 운영육성스카우트 업무를 맡은 뒤 2013년 KT로 옮겨와 초대 운영팀장과 데이터 기획팀장을 맡는 등 20년 이상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KT는 나도현 단장의 선임으로 모기업 DIGICO KT의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킨 데이터 기반 팀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나도현 신임 단장은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지속적인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한 입지를 구축해야 할 책임이 크다라며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신 만큼, 안정적인 육성 및 운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숭용 육성 총괄은 팀 창단 초기부터 타격 코치를 거쳐 단장으로서 팀을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KT가 안정적인 선수 육성을 통한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그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평가다. 이숭용 육성 총괄은 창단 코치부터 단장까지 맡으면서 우승이란 목표를 이뤘기에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돕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우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생각하며 읽는 동시] 만두 만드는 날

만두 만드는 날 -이복순 배추편 잘해라 무편도 잘해라 오늘은 팔도 야채들의 신나는 운동회 응원가도 높게 기쁨의 함성도 높게 모두모두 모여라 둥근 운동장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춤을 춰보자 내 편도 네 편도 가르지 말고 이긴 것 진 것도 따지지 말고 손잡고 마음 모아 노래 부르자 오늘은 온 가족 모여 앉자 하하 호호 만두 만드는 날. 온 가족이 빚는 행복한 삶 만두 만드는 것을 운동회로 표현한 재미있는 동시다. 배추편, 무편으로 갈라진 두 편의 경기가 운동장에서 기세 좋게 펼쳐진다. 놀라워라! 만두 속을 이리도 표현하다니! 여기에 응원가와 함성까지 합세하니 그야말로 축제도 보통 축제가 아니다. 둥근 운동장이 커다란 춤판이다. 어디 그뿐인가. 내 편도 네 편도 가르지 말고/이긴 것 진 것도 따지지 말고/손잡고 마음 모아 노래 부르자. 만두를 빚으며 하나가 되자는 것이 이 동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다. 이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넌지시 질타하는 목소리로 해석해도 좋으리라. 언제부턴가 내 편, 네 편, 편 가르기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볼썽사나운 삶. 한쪽이 뭐라고 하면 다른 한쪽은 그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이든 거기엔 다툼이 있었고, 갈라섬이 있었다. 오늘은/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하하 호호/만두 만드는 날. 이 동시가 보여주는 행복한 삶의 모습이다. 온 가족이 빚는 만두는 음식 이전에 가족 간의 화합이요, 사랑이니까. 시인은 오랜 세월 만두집을 운영해오고 있다. 거기서 얻은 삶의 교훈을 시 속에 담았다. 문학은 멀고 먼 별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찾는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윤수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