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尹 “용유·무의 친환경 개발 적극 노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환경영향평가로 어려움을 겪는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권한 이양 등 인천의 해묵은 현안들에 대해 소신있는 답변을 내놨다. 윤 후보는 10일 경기일보 주최, 새얼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와 관련한 서면질의 중 환경영향평가에 막힌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에 대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모두 개혁 대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개발과 환경보전은 상호 충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총체적으로 접근해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편익과 비용의 합리적 비교가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사업에 접근하면서, 설령 개발이 되더라도 친환경 개발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오션뷰, 무의LK 등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은 4~5년째 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실시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무의쏠레어 역시 난항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개발사업의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규제 철폐 등과 관련한 의견 등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인천항만공사(IPA) 등 국가공기업의 권한 일부를 인천시에 이양해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공항과 항만의 개발 및 운영방식을 국가소유지방자치단체민관협력으로 변경하고 지자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시가 지방세 감면 등의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시가 원한다면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참여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기자

[천자춘추] 버츄얼 캐릭터가 열어갈 메타버스 시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CO) 예술기술 융합 연구자로 선정돼 버츄얼 캐릭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버츄얼 캐릭터는 최근 부캐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R가면을 사용하는 버츄얼 유튜버부터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상인간까지 버츄얼 캐릭터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14조원 규모로 버츄얼 인플루언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12월 슈퍼챗 순위를 보면 버츄얼 유튜버가 전세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지, 루시, 김래아 등 가상인간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A.I 윤석열이 등장하며 정치영역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브라운관을 통해 일방적인 콘텐츠를 송출했지만, 현재는 얼굴이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도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분을 노출하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됐다. 따라서 대부분의 버츄얼 유튜버들은 자신의 얼굴과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명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공격적이다. 유명인이 되면 끊임없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일각에서는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감내하라고 한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위험에 노출되거나, 사소한 잘못마저 잊히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될 수가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파파라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종종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자기검열은 더 엄격해질 것이며 소신 있는 목소리는 위축될 것이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META로 변경한 것처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미래는 메타버스다. 버츄얼 캐릭터가 만들어갈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다양성과 자아의 표출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 노인은 젊은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청년은 노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은 여성이 될 수 있으며 여성 또한 남성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술변화로 인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물결을 가져올 것이다. 공동체를 위한 합리적 토론이 시작될 것이며 다음 세대를 착취하는 약탈적 포퓰리즘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민재명 크리에이터

[변평섭 칼럼] 그러면 神父님이 출마하세요?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이는 10년에 걸친 트로이와의 전쟁을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木馬) 계략으로 승리를 거두지만 멘토라는 교육 용어를 탄생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전쟁에 나가면서 아들 교육이 걱정이었다.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식이 삐뚤어지지 않을까,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갖춘 젊은이로 제대로 성장할 것인가. 그래서 그는 그의 친구 멘토에게 아들 교육을 부탁하고 전장으로 나간다. 멘토는 아버지를 대신해 교육을 했는데 때로는 엄격하게 가르치고 때로는 마음 터놓고 친구처럼 깊은 정을 쌓아 갔다. 전쟁에서 돌아온 오디세이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보다 멘토 덕분에 아들이 훌륭하게 성장한 것에 크게 기뻐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도 충실한 인생 상담자, 또는 반려자나 존경하는 선배를 멘토라고 하는데 그 어원이 여기에서 시작된 것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을 항복시키고 6ㆍ25 한국전 때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던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48세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었다. 육군 중장으로 유럽, 필리핀 등 세계를 누빌 때여서 자식 교육에 소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내 아들이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는 기도문을 만들어 수시로 암송했다고 한다.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승리에 겸손하며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 웃을 줄 알고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사람 미래를 향해 전진하되 과거를 잊지 않는 사람 이렇듯 집을 떠나 전쟁터에서 세월을 보내야 하는 영웅일지라도 자식 교육에 신경을 쏟았다. 그런 게 군인이 아니어도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이 너무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면 자식 교육에 소홀할 수 있다. 심지어 전국을 누비며 부흥설교를 하러 다니는 유명한 목사의 아들이 탈선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 확장에 몰두하던 대기업 총수의 자녀가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는 일도 있다.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점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비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 차남 홍업, 3남 홍걸 씨 등 3형제 모두가 크고 작은 비리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등 아버지들의 명예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대권(大權) 문 앞까지 갔다가 자식문제로 낙마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그리고 대권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의 힘 장재원 의원등등.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아들 문제로 난처한 상황에 있다. 경기 남부경찰은 그의 장남 도박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재명 후보는 직접 국민 앞에 깊은 사과를 했다.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아들은 아니지만, 부인의 허위 경력문제로 시끄럽다. 결국 이준석 당 대표와 조수진 의원의 이른바 항명 파동도 후보 부인의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이 충돌을 빚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다 지난주 윤석열 후보의 장모가 사문서위조혐의로 재판을 받고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이야기가 자식도 없고 처가도 없는 신부님이나 스님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신부님이나 스님이 정치를 잘할 것인가? 우리 한국 정치의 현실을 말해 주는 뼈아픈 농담이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심삼정, “‘그린노믹스’로 150만개 일자리 만들겠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고양갑)는 10일 그린노믹스로 지역경제를 부흥하고 15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산업은행을 녹색투자은행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500조 녹색공공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적 혁신과 새로운 번영을 위한 그린노믹스를 발표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린노믹스는 5대 녹색산업 분야와 3대 혁신 전략으로 이뤄졌다며, 재생에너지발전, 저장장치산업, 전기차산업, 그린수소경제, 생태농산어업이라는 5대 분야에서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형성할 것이고, 이는 지역경제 부흥과 150만개 일자리 창출, 500조 녹색공공투자와 혁신가형 정부라는 3대 전략으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150만개 일자리와 관련, 50만개 이상의 안정적 녹색일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에너지전환투자에서 30만개, 전국적인 주거 에너지 효율화 사업인 그린리모델링으로 10만개, 농어업의 생태전환과 농어민기본소득청년농민 지원 등 스마트 그리드 개선사업과 함께 10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지역산업 재건과정에서 환경, 공동체, 돌봄 일자리를 더 발굴해 공공이 지원하는 지역일자리 보장제로 100만개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또한 녹색투자은행은 직접 녹색투자에 참여하거나 지급보증을 책임지고, 정부는 탄소세 세수와 함께 녹색채권을 신규 발행해 그린경제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녹색공공투자는 그린노믹스의 생태계가 성숙할 때까지 재생에너지, 그린모빌리티, 그린 리모델링, 지역녹색일자리 분야에서 안정된 수요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상정 정부는 그린노믹스를 이끄는 혁신가형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조직을 개편해 기후에너지부를 설치하고 공공부문의 녹색혁신 역량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광역지자체에 민간건설공사장 점검제재권한 법개정 추진

경기도가 광역지자체도 민간 건설공사장 등을 점검제재할 수 있도록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건설공사장 사고 사망자 감축 등 건설안전 문화확립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 등 광역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인 건설공사장 안전 점검 계획을 수립, 더욱 강력한 관리감독망을 구축함으로써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현행 건설기술진흥법은 민간 건설공사장 점검 권한 보유 대상을 국토부 장관, 발주청, 인허가 기관장(시ㆍ군)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 현장의 수에 비해 점검인력 부족으로 모든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신속하게 대처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수도권 지역에는 전국 건설 현장의 무려 36.8%가 몰려있다. 이중 경기지역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수도권 건설공사장의 58%가 집중됐다. 하지만 이를 살필 국토부 점검인력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건설업 사고사망자 수는 506명으로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사망만인율(상시 근로자 만 명당 사고사망자 수)은 OECD 내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도는 건설안전 문화 확립을 위해 더 촘촘하고 강력한 감독망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의 경우 최근 3년간(2018~2020년) 도내 건설공사장에서 연평균 126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97.6%가 민간 건설공사장에서 발생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점검과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건의안에는 건설기술진흥법의 제53조 건설공사 등의 부실 측정과 제54조 건설공사현장 등의 점검 항목을 일부 개정해 광역자치단체에서도 민간 건설공사장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벌점 등 제재에 대한 권한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ㆍ군 등 기초지자체가 발주한 건설공사장, 기초지자체에서 인허가한 민간 건설공사장이 대상이다. 김창학기자

[기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이렇게 도전하자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퇴색하고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하면서 전문직종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퇴직 후 일자리로 주목받던 공인중개사는 성별, 나이, 학력 불문하고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도전자가 넘쳐난다. 지난 12월1일 합격자를 발표한 32회차 시험에만 무려 40만명 넘게 응시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연초면 올해 한가지만이라도 이뤘으면 하는 소원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저기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 비결을 물어온다.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계획을 세워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지인은 공인 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니 남편이 딸아이 대학 합격했을 때보다 더 좋아하더라라고 했듯이 만족도가 높은 만큼 도전해 보길 권한다. 하지만 매년 응시 인원이 늘다 보니 문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전략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 교육도 코로나 탓에 강의실 안 양방향 교육에서 일방인 화상교육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일방 교육은 한 번 듣고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 기억은 한계가 있어 학습의 양을 줄여야만 한다.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두 문자 학습이 있다. 일단, 한 번 강의를 들은 후 핵심 단어를 기억하고 단어가 많을 때는 두 문자를 따는 것이다. 스스로 두 문자를 만들어 암기 후 계속해서 듣는 것이다. 두 문자는 꼭 머리글자만이 아니고 중간 글자나 끝 글자를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몇 글자를 따서 학습하면 시험에 적용하기 쉽고 효율적이다. 두 문자 학습법은 주관식이나 논술형보다는 객관식 시험에 적합하다. 일단 구구단처럼 외워보자. 그런 다음 두 문자와 비교해 내용을 찾는다. 두 문자를 전체적으로 외우고 내용의 깊이를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도 한 번, 두 번 본다고 외워지는 건 아니다. 이해와 상관없이 두 문자가 외워져 있다면 좀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학습범위가 넓은 부분에서 두 문자의 부분을 간추려 표시해 보면 범위가 줄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때 전체적 맥락과 두 문자를 접목시키면 더 깊이 있게 학습이 되고 이해도 잘 된다. 예를 들면 조신임 백백백이란 단어는 1392년 조선건국,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1592년 임진왜란의 두 문자다. 조신임 백백백을 외우고 조선건국을 누가, 콜럼버스가 어떤 대륙을 발견, 임진왜란은 어떤 전쟁이었고, 어느 나라와 싸웠을까 연계된 것을 알게 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학습이 즐거워진다. 두 문자는 학습량을 줄이려는 방법이다. 예상되거나 중요 부분을 만들되 경중을 따져 단계적으로 만들어야지 전체를 만들려고 하면 짐이 되기도 한다. 꼭 필요한 부분의 기억과 이해와 활용을 위해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된다. 두 문자 학습을 통해 공부가 즐거워진다면 올해 자격증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격증은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돼 줄 것이다. 양진영 종로박문각 공시법 전임교수

[경기시론] 페미니즘의 좌표

20대가 성별로 양분될 듯 과장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찬반이 그들의 대선 투표 기준이 돼야만 할 듯이 꾸며지고 있다. 페미니즘 논란이 선거전으로 가세되는 모습이고 또 선거전이 페미니즘 논란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얼마 전 대선 진영 한 곳에서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공약으로 확정했다. 페미니즘 리더를 영입해 20대 여성의 마음을 얻으려다 내린 선택이라 극적인 반전이다. 좌면우고 끝에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20대 남성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 결정이 득표에 도움이 될지는 후에 확인될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권리에 관한 이슈를 균형 있게 취급하지 않고 한쪽의 요구를 거들고 다른 한쪽의 손을 놓은 것은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 이해타산 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어도 이성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페미니즘을 구현하는 방법을 문제시하는 것을 넘어 그 취지마저 폄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젠더 이해관심에 따라 공공정책의 선호가 정해지게 하는 것이나 집단적 젠더 갈등이 과거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대신하도록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합리적 선택에 이르는 것을 차단하고 방해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으로 촉발되고 촉진된 여성해방과 여권신장이 우리나라의 평등권을 탄탄하게 하고 민주주의를 확대심화시킨 공로는 결코 경시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여성 권리를 중심에 놓으면서 또 특정 가치와 이념을 선도하겠다는 결의에 매몰돼 공동체에 좋은 페미니즘을 지향하지는 못했다. 차별은 없애나가되 다름과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풍부하게 만드는 미션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페미니즘의 생활양식을 통해 여전히 미시적으로 작동하는, 가부장주의에 뿌리를 둔 권위주의 잔재와 위력을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반대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페미니즘 반대자들은 작금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몹시 못마땅해 하는 것들을 정작 되풀이하고자 한다. 그들 역시 사태를 권리 다툼의 문제로 끌고 감으로써 페미니즘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부족함을 보완하는 지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성 권리의 옹호로 유발된 남성 권리의 피해를 들춰내기에 바쁘고 특정 정부조직의 해체를 외치는 것 외에 더 나은 길을 찾고자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억압받아 왔고 아직 평탄해지지 않은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 왜 저항이어야 하고 가중치를 둬야 하는 일인지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은 수정돼야 한다.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고 가지 못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 페미니즘 좌표는 이제 페미니즘에 의해 정해지게 해서는 안 되고 반대로 그 반대자들에 의해서 세워지게 해서도 안 된다. 젠더 미움을 증폭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양쪽이 만나는 영점(零點)에서 양측이 함께 성장하는 좌표가 절실히 요구된다. 원준호 한경대학교 교수한국NGO학회장

[국힘 인천선대위 필승 결의대회] 尹 “나라 구할 역전 드라마… 인천서 시작될 것”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윤석열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배준영 시당위원장(중강화옹진)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 안상수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의원 등 선대위의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당원들을 격려하고 인천의 힘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와 함께 새해를 대선 승리로, 희망찬 한 해로 만들길 바란다며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역전과 재도약의 상징이라며 우리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가 인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일보 등 지역언론 공동주최, 새얼문화재단 주관으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작은 정부론을 강조하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등에 대한 강연을 했다. 또 인천 남동구에 있는 중소기업인 ㈜경우정밀을 방문해 경영근로환경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직후에는 경인선 인천역에서 인천 검암과 경기 남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 노선의 신설확대 등 인천을 위한 공약 8개를 발표했다. 배 시당위원장은 윤 후보와 인천의 현장 곳곳을 방문했다며 인천의 힘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