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장학회, 이천양정여중 신입생 71명에게 장학금 수여

(재)정암장학회(이사장 박찬배)는 8일 이천양정여자중학교(교장 정남철) 정암관에서 ‘2025학년도 정암장학금 장학 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여식은 박찬배 이사장, 장남철 이천양정여중 교장, 안준모 학교운영위원장, 권양숙 학부모회장, 장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암장학회는 올해 신입생 71명에게 총 1천424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된 장학생은 학업 성적 우수 30명, 문화·예술·체육 활동 우수 20명, 리더십 우수 10명, 인성 우수 10명, 원거리 입학생 격려 1명이다. 박찬배 이사장은 “이천교육 발전과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해 주신 양정학원 故 김동옥 목사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그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장학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남철 교장은 “자신을 빛나게 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이천양정여중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이 이번 장학생으로 선정됐다”며 “3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기수 간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갖춘 여성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암장학회는 2003년, 양정학원 설립자 故 김동옥 목사가 30억 원 상당의 장학기금을 기부하며 출범했으며 현재까지 양정학원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복지 대상 및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공수처, ‘채상병 외압’ 비서실·안보실 2차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연루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 이틀 만에 자료를 확보했다. 공수처는 ‘채상벙 수사 외압’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전날 공수처는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실과의 6시간 대치 끝에 집행을 중지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적시됐다.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채 상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이번 압수수색은 공수처가 대통령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뒤 사실상 임의제출 형태로 관련 자료를 건네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군사상·공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 등은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압수수색을 통해 이른바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31일 전후 시점의 대통령실 회의 자료와 출입 기록, '02-800-7070' 번호의 서버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임 전 단장 등 8명의 간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결재했다가 이튿날 돌연 번복했다. 31일 회의에서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이 전 장관을 질책했기 때문이라는 게 VIP 격노설의 핵심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국방부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으나 계엄 이후 내란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8일 수사를 재개했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공수처는 채상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재개했다.

자연의 순수 세계 담아낸 최두석 시인의 시(詩) 사진전…‘꽃에게 길을 묻다’

예술의 사명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에게 꽃은 예술을 실현해주는 존재였다.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존재, 생생하게 살아있는 존재, 작은 곤충들을 위해온 힘을 다해 자신을 피우는 숭고한 존재. “생명의 존재들을 소중하게 담아내는 게 시 쓰는 자로서의 소명”이라 생각한 시인은 “꽃과 그 주변 생명을 지닌 귀한 존재들을 시 속에 잘 모시기 위해” 카메라로 그들을 담아냈다. 자신이 목도한 자연의 순수한 세계를 군더더기 없이 시로 담아내온 최두석 시인의 시(詩) 사진전 ‘꽃에게 길을 묻다’가 지난달 30일 노작홍사용문학관(화성시 노작로 206)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1980년 ‘심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시집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등 역사와 자연에 관해 이야기를 해온 시인은 30년이 넘도록 꽃과 새, 흐르는 강에게 말을 건네는 중이다. 전시에선 최두석 시인이 자연 속에서 마주한 꽃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20점, 그로부터 길어 올린 시 20편이 함께 걸렸다. 원고지에 꾹꾹 정성스럽게 눌러쓴 시인의 손글씨와 꽃의 순간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생명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시인의 귀한 질문과 사유을 담아낸다. 시와 사진의 예술적 짜임과 스며듦을 통해, 사진의 정적(靜寂)과 시의 리듬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감동이 전해진다. 시인에게 사진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는 방법이다. 생명이 안고 있는 모든 것을 잘 담아내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었고,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녔다. 야생에서 배워나간 촬영 기법은 ‘쌓인 낙엽 비집고/ 쫑긋쫑긋’(시 ‘노루귀’ 중) 피어나는 노루귀의 생명력을, ‘호박벌이 물봉선 꽃속 가득/ 온몸을 들이밀고 꿀빠는 모습을 대하니/ 주위가 문득 생기로 충만해(시 ‘물봉선과 호박벌’ 중) 생의 희열로 가을을 맞는 골짜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꽃잎만 보지 않고 그 안의 암술과 수술, 또 꿀샘을 안내하는 무늬들을 보면 꽃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자기의 가루받이를 해줄 작은 곤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을 피우는 꽃의 아름다움을 육안으로만 봐선 알 수 없어 사진에 담게 됐지요.” 꽃을 마주했을 때의 설렘, 나비나 벌, 새가 날아드는 순간의 가슴 벅찬 감동은 그의 시와 사진작업의 중요한 동기다. 꽃이 생명활동의 절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이자, 새로운 생명의 잉태라는 점에서 ‘꽃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을 이번 전시에 녹여냈다. 귀한 생명을 포착한 사진과 그 대상을 향해 펼쳐진 시인의 섬세한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순리를 따르는 자연에 박동하는 그의 시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동안 꽃에게 살 길과 시 쓰는 길을 물어왔어요. 앞으로도 전국을 누비며 온 힘을 다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시에 모시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전시는 오는 7월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