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백년가게ㆍ백년소공인 신규 모집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백운만)은 올해 백년가게ㆍ백년소공인 신규 모집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 사업은 오랜 기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 등을 발굴ㆍ선정해 성장을 지원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모집을 통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신규 백년가게ㆍ백년소공인 700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백년소공인은 15년 이상된 사업체를 대상으로 혁신의지, 차별성과 우수성, 성장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점포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내외부 인테리어, 유해물질 제거, 안전설비 설치 등과 같은 시설지원 ▲비대면 경제 대응과 매출 증대를 위해 온라인 판로확대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백운만 청장은 성장역량을 갖춘 우수 소상공인을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하고 시설개선과 온라인 판로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혁신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성장지원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소상공인 마당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태희기자

근무지 무단이탈...‘당당한 수원중부인 되기’ 시작부터 ‘삐그덕‘

수원중부경찰서 직원들의 순찰차 역주행과 잦은 신호위반, 장애인 주차장에 순찰차 세워놓기 등 법을 어기며 근무한사실이 경기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근무시간에 개인사무를 보러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기강해이 사례도 확인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5일 당당한 수원중부인 되기! 우리의 품위는 우리가 지키자고 적힌 포스터를 내부망에 올린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아 법규위반과 근무태만이 다수 확인, 시작부터 헛구호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2시44분께 창룡문지구대 순찰차(차량 번호 2X소34XX)가 팔달구 우만동 이마트24 수원우만점 앞에서 역주행을 시작으로 세지로399번길46(충효게이트볼장 옆)에서도 역주행으로 이동했다. 순찰차는 21세기 할인마트를 지나 계속해서 진행방향과 반대된 세지로411 방향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앞서 11일 오후 1시50분께 수원시 송정로 운동장사거리에서는 소나타 순찰차(차량 번호 37X어30XX)가 신호를 위반하고 급하게 이동했다. 이 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상황이 아니라 행궁파출소로 복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후 2시6분께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55 갓길. 장애인보호구역으로 차량의 주정차를 금한다는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창룡문지구대 소속 순찰차(차량 번호 1X모62XX) 1대가 정차했다. 순찰차 안에는 직원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간간이휴대폰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순찰차는 1시간 가량을 해당 장소에 머물다 오후 3시께 이동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20분께 행궁파출소 소속 A 팀장이 근무 중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나갔다 50여분 만에 돌아왔다. A 팀장은 자신의 차량 네비게이션을 고치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출소 측은 해당 관할 구역에 주요사건이 발생했을 시 순찰차가 2대뿐이라 팀장의 경우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고장난 상태로 방치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경찰서 입장에서 사실여부를 확실히 확인한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장건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민 안전 최우선으로 시설 운영 강화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집단에너지 사업을 통해 국민행복에 기여하고자 국민안전 중심의 시설 운영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한난은 지난해 10월부터 정부ㆍ지자체ㆍ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상호 정보를 연계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지역난방 공간정보 플랫폼 한난맵을 도입, 운영 중이다. 한난맵은 안정적인 지역난방 시설물 관리를 위해 전국 4천400km에 이르는 열수송시설물(열배관, 차단밸브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3만개 이상의 밸브와 7천여 지역난방 사용자의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유지보수 공사 및 중단 사고 발생 시 차단밸브 위치와 열중단 사용자 현황 등의 정보파악이 가능해 현장에서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한난은 한전KDN(사장 박성철), ㈜휴먼아이씨티(대표이사 강기헌)와 발전소 스마트 안전지원 기술협력 및 저변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해 11월 체결했다. 아울러 ㈜앤앤에스피(대표 김일용)와 동반성장형 R&D 연구를 통해 비공개 ICS 통신 프로토콜 분석 기술 특허 2건을 개발, 한난의 제어시스템 지능형 Security 이상징후 예측진단시스템에 도입한 바 있다. 한난 관계자는 한난은 국내 최대의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사이버 위협, 재난재해 등 다양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안정적인 지역난방 열공급과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시설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캠코, 경영악화 기업의 부동산·선박 인수…1조1천억원 지원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기업자산매각지원 프로그램으로 경영 악화에 빠진 기업에 1조1천억원을 지원했다. 금융위와 캠코는 기업 부동산과 선박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근까지 1조1천억원을 지원했고 올해엔 1조원을 더 지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기업 보유 부동산 인수로 6천581억원을 지원했다. 대상 기업은 대기업 5개, 중견기업 2개, 중소기업 10개 등 17개 기업이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민간 투자자의 요청으로 부동산 매각을 위해 결성한 펀드에 민간공동투자(LP, 1천600억원)를 진행했다. 인수 방식은 S&LB(자산 매입 후 재임대), B&H(자산 보유 후 제3자 등 매각) 방식 등 기업 경영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했다. 특히 캠코의 S&LB 방식은 신청기간의 제약 없이 상시로 신청받고 심사하고 있다. 해운사 보유 선박 인수로 4천171억원을 지원했다.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중고선박을 인수 후 용선료를 수취하고, 해운사는 선박 사용을 통한 영업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2천366억원을 지원했다. 신조선박을 건조하는 경우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건조선가의 70%한도 이내에서 캠코 단독 또는 공동투자를 통해 1천805억원을 지원했다. 금융위와 캠코는 올해도 1조원 규모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자산 매각 수요조사를 하고 기업별로 찾아가는 면담을 통해 수요를 적극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기업이 자구계획 수립 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의 협의채널을 마련해 자산 매각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S&LB 방식의 경우, 자산인수를 위한 심사기간 단축 등 제도개선 가능성을 알아보고 대기업과의 균형 있는 지원체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활력특별법 상 사업재편기업이 자산매각을 추진하면 캠코를 통해 해당 설비자산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시범사업으로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민현배기자

또 연장된 ‘거리두기’…우울한 경기지역 수도권 사장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키로 하면서 방역 지침 완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오는 28일까지 오후 10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 경기도내 상인들은 희망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14일 수원시 팔달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L씨(55)는 지난 12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연장한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연말연시 회식도 다 놓치면서 망연자실했던 L씨는 이번에 인원수 제한이 풀릴까 기대했으나 결국 재연장이 정해지자 허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식당은 직장인이나 공무원들 대상 단체 손님이 많은데 벌써 3개월 가까이 5명 이상 단체 손님을 못 받아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심야 손님이 많은 노래방도 오후 10시 영업 제한 조치가 재연장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산시의 노래방 업주 A씨(61)는 자정까지만이라도 영업하게 해줘도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은데 이번 조치가 무척 아쉽다며 200만원에 달하는 월세와 관리비는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데 매출은 오르지 않아 아르바이트생도 모두 해고하고 아내와 단둘이 근무하고 있다며 한숨 쉬었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소상공인들의 영업시간 보장과 고객 인원 제한 완화 등을 정부와 방역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식당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시간 오후 10시 제한이 연장된 점은 아쉽다고 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9명을 기록하며 엿새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확진자는 203명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다시 200명대에 올라섰다. 김해령기자

광명 국민의힘 도당 당직자, 시의원 재직시 신도시 투기의혹

광명ㆍ시흥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직자가 과거 광명시의원 재임시 광명ㆍ시흥 3기 신도시 내 땅 수만㎡를 가족 등의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본보 취재 결과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직자 A씨는 광명시의회 제7대 의원(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재임기간인 지난 2014~2018년 신도시 예정지 내 가학동의 밭과 임야 1만1천381㎡를 남편과 딸, 지인 등의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땅의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가학동 밭 4천924㎡는 지난 2016년 1월 A씨의 남편과 딸 등 3명의 공동명의로 17억8천만원에 구입해 지난 2019년 4월 지인 1명에게 지분 일부를 팔았다. 가학동 임야 6천457㎡도 지난 2016년 1월 A씨의 딸과 지인 등 5명의 공동 명의로 8억5천만원에 구입하는 등 소위 쪼개기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학동 밭의 경우 인근에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와 광명테크노벨리 등이 위치한 요지로 알려져 A씨 등이 사전에 신도시 지정 등의 정보를 입수해 시세 차액을 노리고 땅을 사들였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가학동 밭에선 비닐하우스를 창고 등으로 불법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다 최근 광명시로부터 원상복구명령을 받는 등 행정처분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학동 주민 B씨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시의원이 땅투기를 한 셈이라며 공무원은 물론 정치인들에 대한 투기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모든 토지 매입과정은 남편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편이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광명=김용주기자

[시간이 멈춘 카리브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에피소드7-①

온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난은 자초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지만, 예수의 수난은 신학적으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구속 사업이다. 그러나 기독교와 동반 진출한 스페인의 중남미 식민지 수탈은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영혼까지 서로 뒤섞이어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쿠바는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로 가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스페인은 이 곳을 선점한 후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해적들로부터 끊임없이 침공을 받았다. 전투에는 스페인 군대 외에 아프리카 노예를 참전시켰고, 살아남은 자들은 진지를 구축하거나 복구하는데 끊임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였다. 스페인 왕실 금고에는 식민지에서 채굴한 금과 은으로 가득 채워졌고, 그 후 더 가져갈 금을 채굴하지 못하자 침략자들은 설탕과 담배 무역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그 과정에서 노예는 혹독한 강제 노동과 질병에 시달렸고, 목숨을 잃어도 인간다운 예의를 받지 못하였다. 트리니다드에서 북쪽으로 16㎞ 떨어진 곳에 있는 잉헤니오스 계곡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이 곳은 아프리카 노예를 끌고 와 사탕수수농장을 일군 수탈 현장으로 트리니다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1988년 등재됐다. 시 외곽 한적한 곳에서 마주한 기차역과 플랫폼은 지나간 세월의 무게만큼 남루한 모습이 처량해 보이나 1950년대 후반 우리나라 시골 역을 보는 듯 정겹다. 타고 갈 증기기관차 겉모습은 너무 낡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보는 순간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탔던 기차여행의 향수가 떠오른다. 출발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기차는 느린 속도로 들판과 계곡을 달린다. 철로 주변에는 잡목과 덩굴 식물이 무성하고 레일 사이에는 잡초가 많아 이 지역의 흥망성쇠를 보는 듯하다. 과거 설탕 산업이 활황일 때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으나 지금은 하루 한두 차례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남루한 관광열차에 불과하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8-① 체 게바라의 사회주의 혁명과 쓸쓸한 뒤안길 물라티 종업원과 영어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음식을 가져올 때마다 쿠바에 관해 물어본다.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이 종업원은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작 2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외가댁에 가본 것이 전부라는 말에 귀를 의심한다. 영어를 어떻게 배웠느냐고 질문하자 그녀도 오후에 이야기를 나눈 여학생처럼 독학으로 깨우쳤다고 한다. 덧붙여 시골 학교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주변에 있는 다른 종업원의 눈치를 살핀다. 사회주의의 숨겨진 뒷모습일까. 이야기를 반추하면 아마도 50여년 이상 쿠바와 미국 간의 관계악화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리니다드는 16세기 초에 건설되어 번성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19세기 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전투에서 이 지역 설탕 농장은 모두 폐허가 됐다. 하지만 설탕 산업 붐으로 이룬 부의 흔적은 성당이나 카라라 대리석 바닥과 철제 격자를 갖춘 농장주의 황폐한 저택에서만 그 영광을 찾아볼 수 있다. 트리니다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양콘 해변은 쿠바에서도 손꼽히는 해양 스포츠 명소로 젊은 여행자들이 찾는 1순위 여행지다. 특히 밤마다 도시 곳곳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펼치는 아프로 쿠반 밴드의 공연과 살사 춤사위는 언제나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중 으뜸은 젊은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꿈이 실현된 나라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쿠바에선 통치자 카스트로 가문이 더 유명할 수 있지만, 쿠바사람들에게 노스탤지어의 원천인 체 게바라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은 트리니다드를 출발해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로 간다. 그가 불멸의 청춘을 불사른 곳이자 잠들어 쉬는 곳이다. 아바나에서는 동쪽 290㎞ 지점에서 차로 약 4시간 이상 걸리지만, 트리니다드에서는 아바나로 가는 길목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어두컴컴하지만, 곧 밝아올 새날의 여명이 지친 여행자를 설레게 하여 생기를 돋게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려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카리브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자 어느새 진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집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른다. 그녀는 아쉬움을 담아 또 놀러 오라고 인사하지만,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 가슴이 찡하다. 이처럼 자연을 닮은 사람의 행복한 미소는 길 떠나는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고 지울 수 없는 여행의 향수에 취하게 한다. 박태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