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K-스포츠 문화’ 선도하는 야구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고교야구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고교야구 중계를 들으며 많은 국민이 야구를 이해하고 환호했다. 야구는 당시 지방에서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기에 라디오 중계로 듣는 야구 열풍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캐스터의 일본식 발음의 외래어가 섞인 다소 격앙된 목소리에 당시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했음에도 몰입해 중계를 들었던 기억이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TV가 흔치 않았고 특별히 즐길거리가 없던 시절, 야구는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제5공화국 출범 후 1982년 국민의 여가 선용을 위해 6개 구단 체제로 프로야구가 탄생했다. 명분은 국민의 여가 선용이었지만 실제는 혼란기 국민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출범 초기 프로야구는 지역 연고에 기반한 경쟁으로 점차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IMF 외환 위기와 스타 선수의 해외 유출, 국제대회 부진, 인기 구단 LG, 롯데, KIA 등의 성적 부진으로 침체됐다. 2000년대 초 암흑기를 거친 프로야구는 야구 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 등으로 다시 붐이 일었다. 지난해 출범 43년 만에 첫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도 시범경기 개막일부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서는 등 벌써부터 뜨겁다. 이제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응원가와 응원봉의 등장, 구단별 독특한 응원문화,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캠핑존 설치 등 ‘K-스포츠 문화’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국내외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 국민들은 야구 경기를 즐기며 위로받고 힐링하고 싶어한다. 이에 각 구단과 선수들 역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역사 깊은 인기 스포츠가 바로 야구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보답해야 한다. 그 보답은 바로 좋은 경기력과 스포츠 스타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이다.

[김종구 칼럼] ‘트럼프 성조기’, 한국 우파에는 독(毒)이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13일. 양주군에서 효순·미선양 사고가 발생했다. 두 여학생이 미 육군 공병전차에 깔려 숨진 사고다. 발생 자체는 ‘과실치사 사고(accident)’였다. 하지만 많은 기록에는 ‘사건(incident)’으로 남았다. 충분한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미 군사법원이 사고 운전병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여론이 악화됐고 반미 시위가 일었다. 광화문 촛불시위 역사의 시작이다. 촛불은 대선으로 옮아갔다. 보수 쪽이 ‘반미’를 끄집어냈다. 노무현 후보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그중에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이 있었다. ‘효순·미선양 사고’에서 잉태한 반미가 덮고 있던 차였다. 젊은 표심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결국 노 후보가 당선됐다. 평론가들이 꼽은 세 가지 승인(勝因)이 있다. 정몽준과의 단일화, 수도 충청 이전, 그리고 반미 환경 조성이다. 반미 구호가 이긴 최초의 대선이었다. 2025년 3월, 외신(外信)이 쏟아진다. 캐나다의 반미가 장난 아니다. ‘캐나다산을 사라(Buy Canadian Instead)’는 구호가 나붙었다. 온타리오주는 미국에 보내는 전기료를 올렸다. 더그 포드 주지사가 ‘아예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미를 초래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다. 취임 전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자”고 했다. 취임 후엔 “마약 유통 책임 있는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늘 그렇듯이 여론은 정치로 갔다. 원래 집권 자유당의 인기는 바닥이었다. 트럼프 취임 직전에는 20%였다. 이게 최근 들어 38%까지 급상승했다. 친미에 매달리던 보수당은 45%에서 36%로 추락했다.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르의 트럼프 흉내도 한몫했다. ‘캐나다 우선주의(Canada First)!’ 국민들은 이것까지 꼴보기 싫다며 외면했다. 국경 맞댄 캐나다 정치는 지금 ‘반미=OK’, ‘친미=NO’다. 인접한 멕시코의 정치도 비슷하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선창한 구호다. 지지율이 85%까지 올랐다. 바다 건너 유럽연합(EU)은 철강 25% ‘트럼프 관세’를 맞았다. 보복으로 위스키 50% 관세를 때렸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핵 공유’ 목소리도 냈다. 우크라이나는 대통령이 망신을 당했다. 우방의 변절이라는 현실에 국민이 분노한다. 이게 지금 세계 정치에 나타나는 경향성이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관세 폭탄이 자동차·반도체를 향한다. 관세 25% 때 매출 예상 타격은 ‘-20%’다. 방위비 분담도 있는데, 1기 때 트럼프 워딩이 있다. ‘한국은 50억 더 내라. 달러($)다’. 주한미군 감축은 협상의 지렛대다. 핵 협상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 캐나다·멕시코는 ‘관세’, EU는 ‘관세·안보’,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압박 당했다. 이 세 가지가 한국엔 다 해당된다. 이쯤되면 생존 문제다. 이 엄청난 걸 잠시 잊고 있었다. 눈앞의 정치가 모두를 눈멀게 했다. 지금도 여론은 그쪽에 쏠려 있다. 15일에만 10만4천명(경찰 추산)이 서울에 몰렸다. 탄핵 찬성 4만4천명, 탄핵 반대 6만명. 그런데 그 반대 집회에 성조기가 있다. 꽤나 익숙한 모습이다. 우파가 성조기에 부여하는 가치가 있다. ‘1945년 광복-1948년 건국-이승만 대통령-1950년 6•25전쟁’. 자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표하는 거다. 그런데 이 가치가 시들해질지도 모르겠다. 살폈듯이 세계가 반미로 가고 있다. 트럼프 공세가 불러온 역(逆)이다. 그 공세는 곧 우리를 향할 것이다. 선택하기 힘든 순간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도 성조기를 흔들 수 있을까. 그 모습에 격려를 보낼 국민이 있을까. 안 그럴 것 같다. 달라질 것 같다. 작금에는 ‘민감국가(SCL)’ 문제까지 터졌다. 이 칼럼에서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그랬는데도 걱정은 충분하다. 반미가 친미를 이겼던 2002년 대선. 그 먼지 쌓인 기억을 새삼 꺼내 보는 이유다.

[오늘의 운세] 3월 18일 화요일 (음력 2월 19일 /丙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물지출 친척과 상의해야 위험 모면하고 戊子 48년생 문서차량 계약문제 길(吉) 친구형제 도움받고 庚子 60년생 일진불리 오전은 시비 오후는 매사 무난해져 壬子 72년생 재물 및 대인 술을 욕심부리면 망신 실수조심 甲子 84년생 모임성사 음식 생기고 즐거우나 재물지출 丙子 96년생 친구동료 모임 음식대접 직업해결 경쟁승리 소띠 丁丑 37년생 타인과 시비 금전불리 보증서면 큰 실수 己丑 49년생 문서계약 이사차량 관청서류 친족모임 길(吉) 辛丑 61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연인화합 행운오고 癸丑 73년생 연인 데이트 오락탈선 우연한 만남 인기상승 乙丑 85년생 직업고민 경쟁불리 재물손해 컨디션 불리 丁丑 97년생 경쟁치열 재수도 별로 시비구설 참는 게 상책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변동 계약가능 귀인도움 인간화합 庚寅 50년생 부부갈등 가출 우연한 만남조심 참고 인내해야 壬寅 62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탈선 데이트 과음조심 甲寅 74년생 구직 및 구재성사 모임성사 술 음식 생기고 丙寅 86년생 부모형제 도움 소식듣고 여행출행 분주해 戊寅 98년생 모임성사 결실은 별로 문서 차량으로 분주해 토끼띠 己卯 39년생 가택 서류 문서 이사 차량 구재구직 만사해결 辛卯 51년생 승진가능 인기상승 금전도 해결 가정화합 癸卯 63년생 가정화목 데이트 성공 금전원만 뜻을성취 乙卯 75년생 명예 약간실추 술 음식 생기고 말실수 조심 丁卯 87년생 경쟁자 질투 모임성사 능력인정 재물지출 己卯 99년생 문서계약 물건취득 시험합격 능력발휘 대길 용띠 庚辰 40년생 만사불리 금전관계 조심 건강문제 재물조심 壬辰 52년생 투자증권 손해 사고시비 조심 금전불리 흉(凶) 甲辰 64년생 음식대접 직장변화 출행여행 변화많을 때 丙辰 76년생 친구형제 모임 재물지출 직업변화 음식생겨 戊辰 88년생 부모님 불화 경쟁치열 분주하고 소화기 질환 庚辰 00년생 일진불리 분주다사 실속없고 여행 출행불리 뱀띠 辛巳 41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문서계약 성사 大길(吉) 癸巳 53년생 부부화합 연인 데이트 여행출행 외식할 때 乙巳 65년생 직장 및 자손걱정 재물지출 컨디션 불리 丁巳 77년생 친구형제 재물지출 오락탈선 연인불화 조심 己巳 89년생 가족친족 모임 소식오고 봉사하고 재물지출 辛巳 01년생 문서시험 원만 부모도움 재수원만 귀인조력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지출 주점 출입하고 부부갈등 실수조심 甲午 54년생 직장사업 문제원만 연인 데이트 외식하고 丙午 66년생 친구 형제와 모임 뜻을 같이하고 일을 도모 戊午 78년생 과음 언쟁주의 예의있게 행동해야 무난 길(吉) 庚午 90년생 말실수 언쟁조심 운전조심 문서문제는 길(吉) 壬午 02년생 재물지출 오락탈선 술 게임주의 말실수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과 명예는 구하나 계획한 일 불성사 乙未 55년생 자손사업 문제로 고민 과음과식 운전조심 丁未 67년생 타인의로 손해사고 시비 투자재물 조심 己未 79년생 일진원만 칭찬받고 시험합격 재물은 지출 辛未 91년생 칭찬받고 인기상승 시험합격 즐거운 나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오락으로 재물지출 여행 외식하고 모임 丙申 56년생 친구 형제로 재물성사 직장문제 고민해결 戊申 68년생 문서 문제로 분주하고 실속없어 부모님 걱정 庚申 80년생 일진불리 부모님 갈등 가출충동 탈선조심 壬申 92년생 주점 오락장 출입 재물손해 연인갈등 탈선조심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금전고민 술 음식생겨 丁酉 57년생 재수불길 타인으로 손해 보증서면 불리 己酉 69년생 문서계약 이사차량 구재 여행문제 원만 辛酉 81년생 운수대길 인기상승 이성화합 선물 생기고 癸酉 93년생 운기상승 재수원만 연인 생기고 매사해결 개띠 丙戌 46년생 동병상련 남을 인정하고 양보해야 길(吉) 戊戌 58년생 뜻하는 소식 친척모임 길(吉)하나 자손질병 庚戌 70년생 컨디션 불리 직장갈등 연인언쟁 출행 흉(凶) 壬戌 82년생 탈선방탕 우연한 만남 근신하고 귀가해야 甲戌 94년생 술 음식 생기나 직업고민 오락탈선 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투자증권 손해 가족간 불화 음주운전 조심 己亥 59년생 만사형통 문서서류 구재구직 성사 만사 길(吉) 辛亥 71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혼담 및 애인 생기고 길(吉) 癸亥 83년생 이성화합 데이트할 운 매사 길(吉)하나 건강조심 乙亥 95년생 이성화합 데이트 성공 인기상승 즐거운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퇴임… 후임 김대순·박원석·최원용 거론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30여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으로 자리를 비움에 따라 후임 인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 부지사의 후임으로는 김대순 안산부시장과 박원석 고양부시장,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거론된다. 도는 행정안전부에 복수의 인원을 추천했으며, 향후 인사 검증 과정을 거쳐 후임자가 임명될 예정이다. 먼저 신임 행정2부지사로 이름이 거론되는 김대순 부시장은 한양대 도시계획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기술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교통부 행복주택기획과장, 안성부시장, 양주부시장,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원석 부시장은 한양대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의왕부시장, 경기도 교육협력국장, 평화협력국장, 군포부시장 등을 맡아 일했다. 또 최원용 청장은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 일자리노동정책관과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도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하고, 평택부시장도 역임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인원이 행안부에 추천이 됐고, 대통령실까지 올라가야 하는 만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합한 인물을 임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미국 '민감국가' 포함은 외교정책 아닌 연구소 보안 문제”

정부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포함한 것은 외교적 문제가 아닌,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보안 규정 위반 때문이라고 17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미국 측과 접촉한 결과, 한국 연구원들이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서 출장 또는 공동 연구 과정 중 보안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한미 간 공동 연구 등 기술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외교부에 확인했다. 에너지부는 지난 1월 한국을 민감국가 목록에 올렸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국내에서는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원전 기술 분쟁, 핵무장론, 과거 정치적 사건 등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외교부는 "과거에도 한국이 미국 에너지부 민감국가 목록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사례가 있다"며,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목록에 올랐다가 1994년 해제된 바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에도 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할 계획이지만, 다음 달 15일 발효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한미 과학기술 및 에너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적극 협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엘한꿈예술단·경기여성리더클럽 “여성·발달장애인 편의 제공에 협력”

경기여성리더클럽(총회장 박동성)과 제이엘(JL)한꿈예술단(단장 이기우)은 17일 경기여성비전센터에서 상호협동협약서를 체결했다. 1999년 1월 설립된 경기여성리더클럽은 2천400명의 회원과 236명의 활동 회원으로 구성된 비영리민간단체다. 여성 인적자원을 발굴·양성하고 회원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여성의 권익 증진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제이엘(JL)한꿈예술단은 발달장애인 문화예술활동전문단체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드림온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 향상, 또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과 교육, 직무훈련,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관해 서로 힘을 쏟기로 했다. 박동성 총회장은 “양 기관이 상호 교류를 통해서 각 기관의 설립 목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협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우 단장은 “이 시대의 발달장애인들과 여성이 느끼는 일상생활을 위한 적절한 편의제공에 있어서 사회적인 환경을 개선해야 할 영역이 여전히 많다”며 “양 기관이 협력해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수원 수성중 김지훈, 회장기레슬링 남중 F 55㎏급 ‘정상 태클’

‘기대주’ 김지훈(수원 수성중)이 제43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남자 중등부 자유형 55㎏급 정상에 올랐다. 이경열 코치의 지도를 받는 김지훈은 17일 강원도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 중등부 자유형 55㎏급 결승전서 이은율(강원체중)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끝에 10대0, 테크니컬 폴(T폴) 승리를 거두고 패권을 차지했다. 또 남자 고등부 자유형 125㎏급서는 장준혁(성남 서현고)이 결승서 박주영(대전 보문고)을 폴로 제압하고 우승했으며, 남자 중등부 자유형 39㎏급 용하랑(인천 산곡중)과 고등부 자유형 53㎏급 신국현(인천 동산고)도 각 정이환(서울체중)과 오혁준(부산 건국고)을 10대0, T폴로 따돌리고 정상에 동행했다. 여자 고등부 자유형 76㎏급 결승서는 안주현(인천체고)이 박민하(강원 철암고)를 폴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전날 벌어진 남중부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이주용(평택 도곡중)은 결승서 김경민(구미 신평중)을 9대0, T폴로 제쳐 1위에 올랐으며, 남고부 그레코로만형 67㎏급 결승서는 안호인(파주 봉일천고)이 백승희(충남체고)를 역시 8대0 T폴로 꺾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남중부 그레코로만형 65㎏급 서솔민(인천 만성중)과 여고부 자유형 65㎏급 최보빈(경기체고), 68㎏급 장하영(인천체고)도 체급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문화산책] 록 페스티벌, 공연 넘어 문화·경제플랫폼으로

록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음악을 듣고 즐기는 자리로 여기지만 록 페스티벌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화·사회·경제적 파급력을 가지며 지역경제와 관광 산업에 기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또 특정 세대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록 음악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록 페스티벌은 음악을 넘어 패션, 예술,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문화 현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글래스톤베리는 자유로운 히피문화와 환경 보호, 자선 활동 등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코첼라는 현대미술 작품과 조형물을 전시하며 패션과 트렌디한 감성을 내세워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확보했다. 이 두 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커뮤니티 경험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등이 다양한 하위문화와 결합해 성장해 왔다. 이러한 페스티벌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같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며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장이 된다. 우드스톡이 반전과 평화의 상징이 됐듯 오늘날의 록 페스티벌도 환경 보호, 성 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반영하며 변화하고 있다. 록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지역은 관광, 숙박, 교통,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며 큰 경제적 효과를 얻는다. 유럽 주요 록 페스티벌은 수십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한다. 글래스톤베리는 매년 약 20만명이 방문하며 1천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를 확보하고 코첼라는 인디오 지역 연간 관광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1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례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관광 패키지와 연계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페스티벌은 청년 창업과 브랜드 마케팅의 장이 되기도 한다. 지역 소상공인은 푸드트럭과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경제적 기회를 얻고 맥주·패션·디지털 플랫폼 브랜드들은 페스티벌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환경적·기술적 변화에 맞춰 록 페스티벌도 진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페스티벌이 등장했으며 가상현실(VR) 공연, 대체불가토큰(NFT) 티켓 시스템, 실시간 스트리밍 등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음악과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무대, 인터랙티브 전시, 참여형 워크숍 등은 페스티벌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젊은 세대가 페스티벌을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인식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NFT 티켓은 암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팬들에게 디지털 기념품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록 페스티벌이 단순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넘어 디지털과 융합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록 페스티벌이 문화와 경제의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면 명확한 기획 방향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콘셉트와 시대적 메시지를 강조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페스티벌 콘셉트에 따른 친환경·사회적 가치 접목, 지역 관광·경제와 연계한 패키지 개발, 페스티벌 브랜딩 확장을 통한 IP 가치 강화,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무대 연출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기업 후원 및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록 페스티벌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공연 시장을 넘어 음악 산업과 문화 전반에 걸친 소비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인천시론] 진흥왕의 꾸짖음

고대에 우리 선조들은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현악기들을 ‘고’라고 불렀다. 거문고의 ‘고’가 바로 이 말이다. 검은 색깔의 나무로 만들어진 현악기라는 뜻이다. 가야금도 원래 이름은 ‘가얏고’였다. ‘가야+ㅅ+고’ 형태이니 가야국의 현악기라는 뜻이다. 이 가야금의 대가로 유명한 우륵은 가야국 가실왕의 악사였다. 그런데 나라가 점점 어지러워지자 가야금을 들고 신라의 진흥왕에게 귀순했다. 진흥왕은 그의 뛰어난 음악 실력을 높이 사 후하게 대우했다. 그러자 왕의 주변에서 권세를 누리고 있던 신라의 귀족들이 우륵을 시샘하고 경계했다. 진흥왕은 만덕 대사 등 세 사람에게 우륵의 음악을 전수받게 했고, 이들은 우륵에게서 배운 곡들을 정리해 진흥왕 앞에서 연주했다. 왕이 이를 듣고 무척 좋아하자 신하들은 “멸망한 가야국의 음악이니 취할 것이 못 됩니다”라며 막고 나섰다. 물론 우륵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러자 진흥왕은 “가야국의 왕이 음란하여 자멸(自滅)한 것이지 음악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음악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 곡들을 궁궐에서 쓰는 음악으로 삼았다.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이 내용을 보면 진흥왕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가야금이 살아남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왕이 문제이지) 음악이 무슨 죄가 있느냐”라는 그의 말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사람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문제’임을 정확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법규 및 제도 등을 놓고 어느 것이 더 낫네 못하네 하는 말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개헌 논의 등으로 시끄러운 요즘 우리나라 역시 딱 이런 상황이다. ‘대통령 4년 중임제’에 ‘의원내각제’, ‘상·하원 양원제 국회’ 등 여러 의견이 날마다 신문과 방송을 가득 메운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으니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 바꾼들, 지금처럼 국민과 국가는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기득권과 자기 당의 이익을 지키는 데만 열심인 정치인들이 그 운용을 맡는다면 과연 뭐가 얼마나 달라질지 의심스럽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더 보호한다는 비난을 받고, 걸핏하면 상식에 어긋나는 판결을 일삼아 인공지능(AI) 판사로 바꾸는 게 더 낫겠다는 조롱을 받곤 하는 우리의 사법부는 또 어떤가. 이게 과연 법관들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사법 제도가 엉망이어서 생기는 일일까. 최근 감사원이 밝힌 선거관리위원회의 황당한 부정 채용 실태 역시 그 채용 제도가 잘못돼 벌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법규라 해도 제대로 활용되거나 지켜지지 않으면 사회를 어지럽히는 흉기가 될 뿐이다. 또 문제가 있는 규정일지라도 그를 대신할 새로운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제 잇속에 따라 스스럼없이 실정법을 어기거나 악용하는 사례들을 끝없이 보게 된다. 이런 일이 거듭되는 한 개헌이든, 새로운 법규든 다 공염불일 뿐이다. 제도가 무슨 죄가 있는가. 1천500여년 전 진흥왕의 일갈이 계속 떠오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