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진 1948년생 전 금융권 종사자 건강한 삶문화 누릴 수 있는 나라 소망 매번 12간지가 돌아올 때마다 새해 소망이 바뀌었고 어느덧 6번째를 맞았는데 점점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소망을 꿈꿉니다. 현재 서호노인복지관에 다니면서 장기와 바둑을 두고, 탁구 수업을 받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복지관에서 초청하는 가수들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더라도 빈곤 노인문제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의 확대보다는 노인을 향한 의료지원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가 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늙는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우리 연령대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새해를 시작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치매를 앓고 있으신 아흔 넘은 노모를 봉양하는 입장에서 육체적인 건강만큼이나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치매 노인을 향한 사회의 관심과 의료지원이 조금이나마 확대되길 소망합니다. 최경자 1960년생 경기도의원 소외된 경기북부교육정책 변화에 최선 희망찬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도민 여러분 모두 소망하는 일들이 다 이뤄지는 복된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면서 특히 경자년에 태어난 최경자 경기도의원이 두 손 모아 큰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는 쥐의 해입니다. 쥐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다산을 상징하고 쉴 새 없이 움직여 부지런하며, 먹을 것을 쌓아두는 습성이 있어 저축과 절약을 상징합니다. 저 역시 소외된 경기북부 출신의 도의원이자 국가의 백 년을 열어갈 교육위원으로서 기꺼이 흰 쥐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멈춰선 교외선 철도의 재운행, 각종 규제로 고통받아온 경기북부권을 평화경제특별도로 일으켜야 합니다. 글로벌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데 여전히 통용되는 우리의 주입식 교육과 대학진학에만 함몰된 뒤틀린 교육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교육의 기본에서 실질적 정책제안으로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올해 쥐의 해를 맞아 도민 모두 분주하게 활동하신 노력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고, 검소하지만 나눔의 미덕이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김영민 1972년생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위 국가직 전환 계기 더 건강한 조직 기원 항상 새해가 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듯이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올해는 소방 조직원 모두의 건강을 빌고 싶습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는 5만4천여 명에 달하는 지방직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삶, 재산을 수호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당국이 이번 국가직 전환을 계기로 더욱 건강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 도약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을 맞아 개인적인 목표와 가족 구성원의 성공 등 소방공무원이 아닌 한 명의 국민으로서 가진 꿈도 반드시 실현되길 희망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소망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희망찬 한 해를 보내고, 주변에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인들 모두 마음속으로 바라는 목표를 멋지게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구성원으로서 1천300만 경기도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새로운 경기, 안전한 경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진이 1984년생 NH농협은행 계장 회사원주부로 뜻하는 일 모두 잘됐으면 2019년은 잘 풀리지 않아 기억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해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육아도 병행하며, 남편도 뒷바라지 하는 게 매년 그랬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독 2019년에는 딸아이도 많이 아팠으며, 덩달아 저도 아파서 우리 가족에게 다 힘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하지만 2020년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습니다. 매년이 그렇겠지만 새해에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장밋빛 해를 꿈꿔 봅니다. 2020년 제일 큰 소망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족의 건강입니다. 그리고 특히 올해는 개인적으로 꿈꾸는 게 있습니다. 회사원으로서, 퇴근하면 주부로서, 일을 다하면서도 재테크를 배워 남편에게 자랑을 하고 싶습니다. 이는 2020년 경자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와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이 뜻한 바 일이 다 잘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한해 한해 맞이하는 신년.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오상욱 1996년생 성남시청 펜싱선수 생애 첫 도쿄올림픽서 금빛 찌르기 도전 생애 첫 출전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들께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시원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하겠습니다. 펜싱 선수로 지난 2019년을 돌이켜 보면 선수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한 만큼 그 보상이 고스란히 전해져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난해 7월 열린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펜싱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힙입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에 따라 세계랭킹도 1위로 도약하는 감격을 함께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 역사적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경기도 펜싱의 저력을 보여주는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020년 경자년은 제가 태어난 쥐띠의 해인 만큼 지난해 이상의 좋은 기운을 받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를 가슴깊이 새겨 경기 후 시상식 때 국기게양대 맨 위에 태극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심윤지 2008년생 용인 백현초 5학년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요 새해에는 늦게까지 수업하는 학원이 없도록 나라에서 시간을 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대부분 밤늦게 끝이 납니다. 저는 오후 6시쯤 모든 학원이 끝이 나지만, 친구들은 대부분 9시가 돼서야 마칩니다. 이렇다 보니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기 전까지 잠시 노는 게 전부입니다. 친구들은 학원에 늦게까지 있고 싶지 않지만, 대부분 부모님이 보내시니 어쩔 수 없이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라에서 학원 수업 시간을 정해줘,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뛰어놀고 싶습니다. 또 새 학기가 되면 반 배정이 되는데, 현재 단짝인 친구 2명과 같은 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마지막 1년인 만큼 친구들과 함께 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또 오는 봄께 승마 대회에 출전합니다. 2018년부터 승마를 시작했는데, 대회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 좋은 한 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더 뒤플로 매사추세츠주공과대학(MIT) 교수 등 경제학자 3명을 선정했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부부 학자로 부부가 공동으로 같은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자연과학의학에서 활용되는 무작위 통제 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빈곤문제에 도입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무작위 실험을 하고 그에 입각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불과 20년 만에 개발경제학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무엇이 좋은 정책이고 무엇이 좋지 않은 정책인지 각종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좋은 정책을 도입하면 빈곤 퇴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값싼 곡물 대신 영양제구충제 한 알을 주거나 쓸데없이 많은 비용이 드는 치료보단 예방을 위해 모기장을 공급해 말라리아 발병률을 낮추는 식이다. 모든 문제에는 저마다 고유의 해답이 있다며 무조건 원조금을 주기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도가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현재 관내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만65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해 무료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또 인천 이음카드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유일하게 지류형 지역화폐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7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목욕탕, 이미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상품권 지급도 추진한다고 한다. 좋은 정책, 바람직한 방향이다. 동구는 만65세 노인 비율이 21.5%로 인천에서 강화군 다음으로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인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음카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디지털 디바이스 소외계층인 노인들이 많고 단말기 보급률이 30%에 불과한 동구 현대시장에선 상품권 사용이 훨씬 편리하다. 어르신 품위유지 상품권은 노인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경제학자들 역시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보조금 정책이 명목상의 성과를 뛰어 넘는다고 조언한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기존 규칙을 약간 바꾸거나 넛지(nudge) 전략만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여전히 획일적이고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지라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종종 나쁜 정책이 되기도 한다. 의도가 훌륭할지라도 모든 정책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인식을 전환할 때다. 무분별한 퍼주기식 정책은 더 이상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야 한다. 인천 동구의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금오계첩은 광명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장지에 주문(朱文)으로 인찰(印札)을 두르고 의금부(金吾)의 전경과 계회 장면, 참석자들의 직함을 포함하는 명록(名錄)을 열기한 것으로 가치가 인정된다. 총 5책 규모로 지난 2010년 3월23일 도 문화재자료 제153호로 지정돼 현재 광명의 시 문화체육과에서 보관 중이다. 그동안 광명이 이원익 선생과 관련한 문화유산 이외에는 이렇다 할 유산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평이다. 사진에 있는 계첩은 이인복이 생전 의금부에 재직하던 당시 관원들과 함께 계를 열 때 만든 계첩이다. 문화재청 제공
아침마다 오르는 산에 조그만 암자가 하나 있다. 그런데 한 번도 그 암자의 스님을 보지 못했고 찾는 신도들도 어쩌다 한두 명 있을까. 언제나 조용하다. 재정이 어려운지 부처님 오신 날 암자 마당에 걸어 놓은 등(燈)이 몇 해가 돼도 그냥 달렸다. 이렇듯 가난하고 조용한 암자이지만 산비둘기나 부엉이 같은 새들이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암자로 가는 좁은 길에 낙엽이 쌓여도 누구도 그것을 쓸지 않고 있어 암자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적막하기까지 했다. 유일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귀여운 다람쥐.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좁은 길의 낙엽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낙엽이 걷힌 황톳길에는 빗자루로 쓴 흔적이 확연했다. 그래도 스님은 보이질 않았다. 그 다음 날도 밤새 떨어진 낙엽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리고 마침내 이 고요한 암자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내가 산을 오를 때는 이미 길에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역시 스님은 보이질 않았고. 하루가 지나도 한두 사람 다닐까 말까 한적한 산길을 이렇게 빗질하는 스님은 어떻게 생겼을까? 문득 정종수 시인의 길가의 돌이란 시가 떠오른다. 내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여기 세상에서한 일이 무엇이냐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나는 맨 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끝줄로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정말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 보시라면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 거야하느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인생을 들떠 살아온 사람들 마음을 겸허하게 해 주는 시다. 길가의 돌 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다는 시인의 고백은 우리들 양심의 밑바닥을 강하게 때린다. 정말 우리는 길가의 돌 하나라도 옮기며 살았을까? 산속 암자의 스님처럼 겨우 한두 사람이 다니는 길 위의 눈을 쓸어 본 일이 있는가? 오히려 길에다 돌을 놓고 길 위에 눈을 깔아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지는 않았는가? 사실 우리는 너무도 많이 이런 악수(惡手)를 두며 살아왔다. 건물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 화재가 났는데도 탈출을 못한 사람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면 이런 것이 길 위에 바위 덩어리를 놓은 것이다. 어린 제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한 인생을 어둠 속에 던져 버렸다면 이 또한 길 위에 바위를 놓은 것이다. 대학 입학과 선거에서 그리고 취업에서 공정과 평등을 외면하고 지위와 권력의 음습한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했다면 이것은 골목길이 아니라 고속도로에까지 바위를 깔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저기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곳에서 이와 같은 공작을 꾸미는 세력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세력들은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고 있어 사람들의 눈을 홀린다. 더욱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인데 오사카 총영사 자리 제안 같은 역겨운 단어가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2020년 길 위에 돌을 치우기는커녕 바위 덩어리를 놓지 않기를 기원한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쫓아가려고 해도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불과 19년 전 인류는 새 천년을 맞이하며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와 함께 지구가 종말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호들갑을 떨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비상식량을 집안에 재 놓기도 했었다. 20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며 세상을 공유할 거란 생각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을 분실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두렵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디지털은 기술과 테크놀로지를 이미 뛰어넘어 동시대의 문화로서 우리와 전 세계를 실시간 연결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근원인 디지털 레볼루션(Digital Revolution)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을 급속도로 변화시키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 세계가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의 폭발적 발전에서 비롯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술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예술은 사회를 반영하고, 내용이든 형식이 사회적 환경과 무관한 예술은 없다. 예술은 그 무엇보다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예술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모습이 계속 바뀌었다. 사진기의 발명과 영화매체의 등장으로 예술의 범위가 확장되었고 예술을 표현함에서 새로운 방식이 수행되기도 했다. 획기적 속도로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예술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이 시대의 문화는 동시다발적이며 서로 융합하고 함께 생산되고 있다. 이제는 예술이라는 콘텐츠(Contents)와 기술이라는 콘텍스트(Context)의 성공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과 사회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영역 간 경계를 허물고, 여러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새로 만들어 감으로써 더 큰 발전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새해의 봄이 시작되는 3월 변화의 속도에 가속까지 붙은 역동적 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사는 조건과 방식을 진단해보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세상을 덮은 문화라는 거대한 거울을 깨뜨려 그 조각의 단면을 들여다보고, 생각의 경계선에 서서 사고의 확장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시각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를 함께 살 것인지에 대한 답들이 찾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란 음식점이나 주방화재 진화에 적합한 소화기로 동식물유(식용유 등)로 인해 발생되는 화재 발생 시 기름막을 형성시켜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를 말한다. 식용유 화재의 특성은 착화 시 온도가 상승하면 식용유 표면상의 화염을 제거해도 온도가 발화점 이상이기 때문에 재발화하기 쉽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 등은 K급 소화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7년 6월 개정된 소화기구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르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육군사시설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가 1개 이상 의무 비치해야 하고, 25㎡ 미만의 주방은 K급 소화기 1대, 25㎡ 이상의 주방은 K급 소화기 1대에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해야 한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기름화재의 경우 물을 뿌리면 불길이 더 치솟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고, 분말소화기의 경우도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기름 안쪽의 온도를 낮 출 수 없어 언제든 재발화 할 수 있다. 그러나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비누화 작용)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고, 기름의 온도를 빠르게 냉각시키며, 강화 약제로 사용 후 청소가 용이한 장점도 있다. 화재 유형에 따라 소화기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식용유 화재에 안성맞춤인 K급 소화기만 준비하고 있다면 우리 가정의 먹거리 쉼터인 주방과 가족의 안전까지 문제없이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화재는 발생 후 후회하면 늦는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모든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사전에 준비해 우리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김종삼 동두천소방서 소방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