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설검잔혹(舌劍殘酷)

실전무기인 칼의 역사는 인류 문명사로 직결된다. 청동검을 처음 활용한 부족은 주변 세력을 정복했으나 이후 강철검으로 무장한 군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칼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을 확장시킨 코페쉬처럼 휘어지기도, 태동기에 막 보급돼 로마제국 팽창의 조역이자 강력한 신무기로 이름을 날렸던 글라디우스처럼 짧아지기도 했다. 이후 전쟁양상에 따라 중세유럽의 양손검 투핸드소드처럼 크고 길어지기도 했다. 현대전에서도 보병 최후의 무기는 결국 총검이다. 전설 속 아더의 엑스칼리버나 지크프리트의 발뭉, 중국 오나라의 간장막야, 월나라 구야자의 어장검 등은 나라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백제의 칠지도나 악귀를 베는 사인참사검 등이 인상 깊은데, 소설가 김훈은 왜구를 물리쳐 조국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의 장엄한 모습을 칼의 노래로 만들어냈다. 힘없는 백성에게 칼은 무서운 것이었지만 동시에 든든한 것이었다. 칼은 한 부락을 남김없이 몰살시키기도 했지만 적의 침략으로부터 숱한 생명을 구해냈다. 그런데 이렇듯 무서운 칼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혀의 검, 설검(舌劍)이다.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낫지만, 혀에 베인 상처는 잘 낫지 않는다고들 한다. 얼마 전에 젊은, 어찌 보면 어리기까지 한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른바 악성댓글이 그 원인 중 하나라는데, 그 파릇한 목숨이 참으로 아깝고 슬프다. 악성댓글은 더 안 좋게 변형된 설검일 것이다. 칼은 몸을 해칠 뿐이지만 설검은 영혼마저 파괴한다. 거짓 비방이나 중상모략으로 훌륭한 인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를 일상에서 드물지 않게 본다. 설검의 형태는 다양하다. 거짓된 허언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를 같이 망친다. 꾸며낸 교언은 간신의 전유물로서 언제나 나라를 쇠약하게 만들었다. 명심보감에서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입으로 피를 뿜어 스스로를 더럽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성경에서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있다라고 했으며 법구경에서는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라고 했다. 인터넷 같은 무한회선을 타고 증식하면서 설검은 더 잔혹해졌다. 질투나 증오, 폭력성 같은 음험한 악의로부터 비롯된 설검이 아무런 제지 없이 함부로 휘둘러진다면 우리 사회는 괴롭고 황폐한 곳이 될 것이다. 비판적 의식을 바탕으로, 부당한 이야기나 떠도는 평가 따위에 현혹되지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옮겨서도 안 된다. 움베르트 에코는 대중의 슈퍼맨에서 모든 슈퍼맨들은 대중의 비밀스러운 욕망에 적절히 부응한다고 했다. 슈퍼맨이 그저 창조된 이미지이듯 악인도 대중의 내밀한 욕망을 만족시키는 가짜 이미지에 불과할지 모른다. 설검은 잔혹하나 휘두르는 것은 사람이다. 법에는 법의 도리가, 말에는 말의 도리가 있다. 시민사회의 정당한 비판을 위축시켜서도 안 되지만 반대편끼리 꼭 싸워야 할 때 조악한 설검보다는 신랄하지만 수준 높은 유머로 싸우면 어떨까. 더러운 말에는 귀를 씻고 입으로는 배려하는 고운 말, 정직한 말, 칭찬하는 말을 더 많이 하면 어떨까. 나아가 내 말에 다친 이에게 지금 용기 내어 사과한다면 어떨까. 설검이 잔혹한들 진실을 분별하려는 밝은 눈과 인정어린 따뜻한 심장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며 설검이 아무리 잔혹한들 침묵의 고상함속에서는 끝내 무력할 것이다. 김성훈 손해보험협회 중부지역본부장

[천자춘추] 장애… 깊은 사랑

거리마다 쌓여 있는 낙엽을 밟으면서 사색을 즐기기에 아름다운 계절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산과 거리는 가을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한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사무실 복도를 걷다 보면 복도나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운동을 하시는 장애인분들을 만나게 된다.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 쇼파에 앉아 쉬면서 휴식을 취하는 장애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갑자기 쓰러져서 장애를 입게 되는 경우, 오랜 기간 투병하면서 서서히 장애를 입게 되는 경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생활하면서 겪었던 고충들, 건강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강조하는 건강의 소중함, 경제적 어려움, 가족들의 돌봄 없이는 혼자서 생활하기가 어려운 점 등 우리가 깊이 알지 못했던 어려움을 토로하시기도 한다. 내가 원해서 장애가 오지 않고, 장애는 나를 피해간다고 장담할 수도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는 2017년 말 기준으로 254만 명이고, 전체 인구의 4.9%가 된다. 15개의 장애 유형 중 지체장애인의 비율이 49.5%로 가장 많다. (2018년 장애인 현황, 보건복지부) 통상적으로 선천적 장애는 5.1% 정도이고 90% 이상이 사고나 질환으로 인한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가 많다. 현재는 비장애인이라고 할지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어제는 11월 11일로 많은 사람이 빼빼로 데이, 가래떡 데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들을 격려하고자 제정된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권익을 보호하고 격려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1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지정했다. 11월 11일을 택한 까닭은 숫자 1처럼 힘차게 일어서자는 의미이다. 지체장애인들이 스스로를 첫 번째로 소중하게 여기고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오늘도 재활을 위해 아주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내딛는 장애인분들을 만나면, 그 걸음에 얼마나 많은 삶의 이야기가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바쁜 일상에 쫓겨 우리가 돌아보지 못한 것은 없는지 오늘 하루는 발걸음을 천천히 하면서 우리 주위에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것들이 없을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이라고 하면 휠체어를 탄 사람,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예비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장애인을 삶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최영화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전미옥 칼럼] 향수의 잠재력

추억이나 향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이 지긋한 특정 세대의 전유물 같은 단어였다. 살아온 날이 어느 순간 뒤돌아봐 질 때나 그 즈음의 나이에서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아련해지고 그리운 감정이 막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기억은 기억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화하면서 자주 왜곡된다. 옛 이야기를 하다가 그게 맞네 틀리네 하며 토닥거리기도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자리에선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 부질없다. 그리운 추억을 소환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지난달 23일엔 추억 소환으로 엄청난 역사를 쓴 클라우드 펀딩이 있었다. 그것도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가 해냈다. 15년 전에 TV에서 방영된 추억의 애니메이션 OST 발매에 한 달 동안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26억여 원의 펀딩을 성공시켰다. 애초 이 펀딩의 목표액은 3천300만 원이었으나 모금액은 이를 완전히 압도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에 앞서 이화여대는 봄 축제 때 이 애니메이션 주인공 목소리를 낸 성우를 초대했는데, 테마곡 후렴구를 부를 때 함께 한 학생들의 떼창 영상은 지금도 회자된다. 90년대 생의 화력을 제대로 보여준 이 사건은 기성세대 시선에선 충격일 수 있다. 애들이 미래를 보며 살아야지 뭘 얼마나 살았다고 불과 15년 전 추억에 돈을 쓸까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추억은 어느 세대에서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청년세대의 팍팍한 현실은 부모님 슬하에서 걱정 없이 누렸던 어린 시절의 문화 콘텐츠가 너무나 아련하고 좋은 것이다.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소환하다 보면 잠시 그때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 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상반기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를 보며 울었다는 20대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학생도 이 영화 오프닝 때부터 눈물이 터져 나왔는데, 끝날 때는 더 울었다고 고백했다. 주인공 우디, 버즈와 함께 커온 느낌으로 영화를 본 세대는 암묵적으로 이 영화가 토이스토리의 마지막 시리즈라고 생각하면서 더 애착과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정들었던 친구를 떠나보내는 그 마음은 꼭 슬픈 장면이 아니라도 충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실 향수는 보편적인 정서다. 그 시대의 디테일한 재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이 보편적 정서에 기대어 있다. 부모 세대는 부모 세대대로, 자식 세대는 자식 세대대로 같은 시대를 공유하면서 공감의 교집합을 찾아내면서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복고, 향수, 추억을 자극하는 그 모든 것들이 문화예술 콘텐츠가 될 수 있고 그 잠재력은 대단히 크다. 소위 밀레니얼세대, Z세대라고 부르는 젊은 세대가 얼마나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지 안다면, 구매력이 커진 그들을 움직이게 하고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찾는 일이 필요하다. SNS나 펀딩 플랫폼을 살피는 것은 지금의 트렌드와 2ㆍ30대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서 마케팅하고 펀딩을 성공시키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위에 가까이 있는 그들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것이다. 말의 주도권을 내주고 질문하고 경청해야 한다. 요즘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잘 모르겠다는 20대 중반으로 가는 대학생도 10대들과 세대 차이를 느낀다. 어느 시대나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한 못마땅함은 있었지만, 나보다 어린 세대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을 준비부터 해야 한다. 앞서 말한 깊숙이 있는 그들만의 추억 같은 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콘텐츠가 보이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아이템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미옥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기고] ‘사기범 목소리’ 듣고 보이스피싱 예방

보이스피싱은 과거에 주로 나이 많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범죄가 발생하였지만 최근에는 범죄의 지능화로 인해 나이 불문하고 전 연령층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피해신고 건수 및 피해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천440억 원으로 전년도 2천431억 원보다 82.7% 증가했고, 피해자도 3만919명에서 4만8743명으로 57.6% 늘었다. 올해(2019년)는 상반기에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천500억 원을 넘어갔다고 하니 그 피해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경찰은 서민을 불안, 불신, 불행하게 만드는 피싱사기, 생활사기, 금융사기를 서민3불사기로 선정하고 9월부터 11월말까지 악성사기범 집중 검거 및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활동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기범 목소리 듣기 QR(Quick Response)코드를 스캔하면, 두 개의 주소창이 연결된다. 보이스피싱 유형과 예방법,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로,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유형별 보이스피싱범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일반 시민들도 QR코드를 활용해 사기범들의 수법을 체험하고,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재희 수원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 노송지구대 경장

[기고] 공동체 치안, 그 시작은 참여부터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소설 어린왕자의 저자로 유명한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말이다. 이 말처럼 현대의 경찰활동도 과거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치안 서비스에서 탈피, 경찰과 주민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치안활동으로 패러다임을 변화 시키고 있다. 최근 부천소사경찰은 주민이 치안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맞춤형 치안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범죄 다발지역과 우범지역을 경찰의 판단으로 설정하여 순찰하는 과거의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순찰을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을 직접 설정하고 요청하면 경찰이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밀착형 탄력순찰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시행하고 있다. 또한, 관할 여성안심귀갓길 9개 노선에 주민의견 청취 및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여 지하철 역사 주변 및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에 여성안심거울 설치하는 등 주민이 경찰의 치안시책에 적극참여 하는 맞춤형 개선사업을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소사경찰의 이런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소사경찰서 관할 5대 범죄 발생율이 4.5% 감소하고, 검거율은 작년 2018년 대비 2019년에 7%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사회의 안전은 결코 경찰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주민들의 개선 의지와 실천이 함께 할 때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김진재 부천소사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신천지예수교 10만명 수료식… 전무후무한 역사가 이뤄지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1년여 만에 10만 명의 새로운 성도가 공식적으로 입교하는 10만 명 수료식을 지난 10일 성공적으로 마치며 복음 전파의 새 역사를 이뤄냈다. 이날 수료인원은 총 10만 3천76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새로운 성도들이 142%의 전도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예수교회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날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은 전체 인원수용이 어려워 수도권과 부산 안드레 연수원, 광주 베드로성전 등 국내 3곳 등과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12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수료식은 신천지예수교회의 무료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센터의 6개월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공식적으로 신천지예수교회의 새 신자로 정식 등록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날 수료식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은 요한계시록 안에는 하나님이 이뤄야 할 천국비밀이 기록돼 있다. 성경은 폐하지 못한다고 했다. 2천여 년 전에 기록한 계시록은 기록된 대로 다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계시록대로 이뤄진 실체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목적한 것은 2천 년 전 뿌린 씨의 익은 열매를 거두어 하나님의 나라를 창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날 하나님의 씨로 난 사람들로 하나님의 새 나라 새 민족을 창조하신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계시록이 이뤄질 때 창조된 것이 신천지 세계라며 성경 계시록 21장에 새 하늘 새 땅이 기록돼 있다. 한 시대는 가고 새로운 한 시대가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하나님 앞에 은혜를 입고 수료하는데 하나님과 예수님께 감사해야 한다며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의 가족과 자녀로서 정말 영광되는 빛이 돼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완벽하게 깨달아야 한다. 꼭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료생 대표로 수료소감문을 발표한 에론 김 씨는 본인을 3대째 목회자 가문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목회활동을 한 선교사였다고 소개하며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말씀을 배우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나 자신이 그동안 거짓말로 사람들을 가르쳐왔다는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료소감문을 발표한 최수지 씨는 저는 누구보다 기성 교회에 충실했고, 기독교 방송계에서 일하면서 교계의 현실도 보았다. 기독교방송에서 신천지와 관련해 제작한 영상도 모두 보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도 다 알고 있었다. 이런 제가 여기까지 나아온 것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주 재림 때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약속한 성전이며, 생명의 말씀이 나오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료식과 관련, 1년에 10만 명의 성도가 늘어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현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도 수 1만 명의 초대형교회 10개가 1년 만에 신천지예수교회 내부에 새롭게 세워진 셈이다. 특히 신천지예수교회가 성경교육을 6개월간 받고 수료시험을 합격해야 입교가 가능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설교를 듣는 수동적인 신앙 행태가 아닌 말씀공부를 통해 복음을 직접 전할 수 있는 목회자급 성도가 연 10만 명 늘어났다는 것은 교계 전체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신천지예수교회의 시온기독교센터는 6개월의 수업기간 동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초중고등 과정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하며 과정별 시험을 치러 90점 이상 성적을 거둬야 수료할 수 있을 만큼 수료과정이 엄격하다. 교훈이나 역사에 치중한 기성교회의 성경교육과 달리 신천지예수교회가 성경에 약속된 예언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그 실상을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점도 교계 신앙관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동시에 수료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면서 그리고 현재 20만 명 이상이 신천지 성경공부 과정에 있어, 이 흐름대로라면 3년 안에 신천지예수교회의 성도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의 계시신학이 전 세계에 통한다는 것이 이번 수료식으로 입증됐다. 나라마다 민족, 문화, 종교 등이 다양하지만 모두가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의 말씀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종교계의 큰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됐으며, 이러한 변화는 더욱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농경지에 폐기물 42만t 불법매립 41명 검거

농경지에 사업장폐기물 42만t을 불법 매립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석재가공업체 대표 L씨(44) 등 41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폐기물종합처리업체 대표 P씨(53) 등 4명을 구속하고 L씨와 업체 직원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석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무기성 오니 40만8천400t을 폐기물 운반업체와 매립업자를 통해 김포, 고양, 파주, 인천, 강화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의 농경지 18곳에 불법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이렇게 불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처리 방식에 소요되는 비용(168억 원)보다 훨씬 적은 18억 원을 쓰며 15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L씨의 요청을 받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이 폐기물을 처리한 운반업체 대표 K씨(49)와 매립업자 J씨(61)도 구속됐다. 폐기물종합처리업체 대표 P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폐기물 1만2천900t을 다른 운반업체 대표 D씨(45)를 통해 경기 서북부지역 농경지 9곳에 불법매립한 혐의로 운반업체 대표 D씨와 함께 구속됐다. 환경부는 이번에 적발된 일당이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농경지를 원상복구 하려면 1천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일부 피의자들이 업체 등록 연장을 허가받는 과정에서 담당 시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포착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휘모기자

“막막했던 한국생활 방탄소년단 큰 힘”…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

막막했던 한국 생활에 방탄소년단은 제게 큰 힘이었습니다. 수원시가 지난 10일 시청 대강당에서 연 제6회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중국 출신 윤성매양(17)은 방탄소년단이 삶에 얼마나 힘이 됐는지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윤양은 방탄소년단이 노력한 과정을 보며, 끝까지 꿈을 좇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며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제 인생의 멘토 선생님이 돼 주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속의 케이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양은 이날 우수상을 받았다. 제6회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베트남ㆍ필리핀ㆍ러시아ㆍ중국ㆍ일본 등 5개국 출신의 결혼이민자, 유학생, 중도입국자녀 등 1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나의 수원, 세계 속의 케이팝, 나는 여행 길잡이 등 3가지 주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전투이항씨(23)는 능숙한 한국어로, 베트남 다낭의 유명 관광지인 바니힐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씨는 바니힐 정상에서 보이는 다리가 바로 골든 브릿지라며 거대한 두 손으로 금빛 다리를 받들고 있는 모습은 산신께서 인간과 자연에게 비단 옷감을 선물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신들께서 사람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과 러시아를 이어준 케이팝, 환상적인 광교호수공원, 세부의 아름다운 관광지들,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소개합니다 등을 주제로도 발표했다. 한편, 시는 외국인 주민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한국어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마다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정민훈기자

‘크린토피아’ 소비자 우롱… 특정단체 내세워 ‘책임 면피’

국내 최대 세탁업체인 크린토피아가 세탁물 인수 과정에서 하자 고지를 않는 등 기본 매뉴얼도 지키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분쟁에서 동의없이 특정 단체로 심의를 의뢰하는가 하면 법적 효력이 없는 심의 결과서를 근거로 소비자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A씨(인천 남동구)는 지난 10월 21일 크린토피아 한 지점에 운동화 세탁을 맡겼다. 당시 운동화에 흠집이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하자 고지는 없었다. 소비자분쟁조정기준에는 세탁물 인수시 반드시 하자 고지를 하도록 했고, 크린토피아 매뉴얼도 이 같은 내용이 있다. A씨는 세탁물을 찾으러 갔다가 신발이 해진 것을 발견하고 항의했지만 크린토피아 측은 원래부터 있던 흠집이라고 했다. 소비자는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왜 미리 말을 하지 않고 세탁물을 맡았느냐고 맞섰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자 크린토피아 측은 소보원에 감정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A씨는 소보원에는 내가 직접 보낼테니 일단 본사에 먼저 의뢰해달라고 했다. 하자 고지 의무 등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그러자 크린토피아 측은(크린토피아 본사에서)운동화를 가지러온다고 했으니 A씨가 쓴 의뢰서도 함께 보내겠다고 했다. A씨는 그럼 본사 의뢰가 끝난 후 운동화가 오면 직접 소보원에 보낼테니 알려달라고 한 후 돌아왔다. 소보원은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설립한 한국소비자원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크린토피아 측은 본사에 보낸다던 운동화를 인천소비자연맹에 심의 의뢰해 과실책임 소비자로 표기한 의견서를 받았다. 이후 A씨에게 소보원에 의뢰한 결과가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낸 후 이를 근거로 결과에 승복하라고 했다. 현행 소비자기본법 제55조에 따르면 사업자가 의류 및 신발에 대한 제품심의위를 의뢰하려면 반드시 소비자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 동의 없이 심사를 의뢰한 경우는 명백한 법 위반이다. 게다가 소보원에 의뢰한다던 심의는 실제 인천소비자연맹에 의뢰했다. 인천소비자연맹은 민간소비자단체다. 연맹 측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고, 마치 결과서를 판결문 같은 효력으로 활용하지 말라고도 크린토피아 측에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측은 하자고지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심의 의뢰는 지점에서 (소비자에게)통보했다고 하는 상황이며, 소보원이라고 표현한 것은 연맹과 줄임말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