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미디어 n 미데아’ 전시

봄기운에 쌓여 어디론가 길을 나서고 싶은 계절이다. 필자는 용인 기흥 상갈동에 흡사 그랜드 피아노처럼 지어진 백남준 아트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도착해보니 예술에 비디오를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백남준의 실험이 돋보이는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전시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는 활동 당시 시대상황을 예리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미디어 기술에 예술적 접목으로 미래시대를 구성하고 삶을 그렸던,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던지는 예술적 지향점을 탐구한다. 전시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닉슨 TV는 텔레비전이란 미디어를 서로 간 소통수단으로 이해를 도모하는 미래 신기술로 분석했다. 화면 위에 설치된 원형 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브라운관 속 닉슨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TV이미지가 젊음과 노화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 미디어 활용에 서툴렀던 닉슨이 낙선하고 나아가 미디어의 영향력이 대통령도 바꾼다는 미래적 영감을 전해준다. 24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TV 시계는 각각 기울기가 다른 선을 보여주며 시간을 표현하고 시간을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하루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차분하게 전달하고 그 속에서 일상의 삶을 고요한 명상 속에 잠기게 한다. 위대한 독재자, 모던타임즈, 황금광 시대 등의 영화를 통해 물질만능시대에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계속해서 제기했던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로 자본주의와 기계문명 속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인간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서정성과 유머로 비판했다. 동시대 풍자의 상징이었던 찰리 채플린의 시대정신과 백남준 역시 동시대 인간화된 기술,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했던 부분에 맥락을 놓고 본다면 모니터와 라디오 케이스, 전구, 비디오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로봇 채플린은 백남준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 지구적 흥겨움이라는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글로벌 그루브는 세계 각지의 춤과 음악을 이어붙인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이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TV채널도 쉽게 돌려볼 수 있고 채널은 전화번호부처럼 두꺼워질 것이라 했다. 나바호족 인디언 여성의 북소리에 로큰롤이, 우리나라의 부채춤에는 탭댄스가, 월광소나타와 슈톡하우젠의 전자음악이 부딪치며, 이어지며 그리고 서로 간 대등하게 공존한다. 백남준 선생이 보여준 창조적인 비디오아트와 형식에 구애없는 퍼포먼스는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않다. 그래도 백남준 선생을 이해한 부분은 이해한 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즐겁다. 화면의 불빛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천재 백남준의 창조적 빛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보자! 김봉균 경기도의원

[기고] 함께하는 첫걸음, 유니버설 디자인

오늘도 나는 경기도의 한 신도시 아파트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아파트가 밀집되어있는 주거단지를 출발해 경치 좋은 하천과 산, 반도체로 유명한 산업단지를 지나 고층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IT 밸리의 일터로 향한다. 이렇듯 경기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농산어촌(農山漁村)을 비롯하여 최첨단의 도시 등 너무나 다양한 공간에서 살고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특색을 가진 공간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아니 세계에 몇 곳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큰 혜택을 받은 곳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곤 한다. 경기도에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다양한 지역의 특색에 따라 논과 밭을 일구는 농부의 모습으로, 최첨단 IT 회사의 연구원으로, 힘차게 돌아가는 공장의 외국인 근로자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각양각색의 공간들을 마주 할 때면 우리 주위에서 매일 이용하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디자이너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경기도 공공디자인의 발전상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공공디자인은 공공(公共)이라는 말 그대로 특정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물, 공간 등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네 놀이터, 어두운 밤의 차도와 인도를 밝혀주는 가로등, 우리 주위의 크고 작은 공원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공의 시설물과 공간 등이 공공디자인의 영역이자 공공디자인의 대상이다. 또 우리가 매일 매일을 함께 하는 공공의 디자인들은 단순히 공공시설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우리가 사는 곳의 정체성과 수준을 보여주는 디자인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공공디자인이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공공디자인은 다른 어느 지역의 그것보다도 더욱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처럼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수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경기도의 공공디자인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적 특색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기도이기에 우리 주위의 어르신, 어린이, 몸이 불편한 장애우, 외국인 등 모든 사람들이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않고 공공디자인의 혜택을 받고 있는지, 농촌, 산업단지, 도심 및 주거단지 등에서 살아가고 일하고 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도 경기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공공의 디자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유니버설 디자인을 가이드라인의 개발과 운영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공공디자인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서로 다른 특성과 요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기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 함께하고 있기에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발전된 경기도의 공공디자인을 누릴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경기도에 사는 우리 모두를 배려하는 디자인이 가장 먼저 배려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승호 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쓰레기 폭탄’ 떠안을 판인데, 느긋한 경기도

경기도 내 연간 370만t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 조성 가능성이 높아진(본보 2018년 9월 14일자 1면) 가운데 대체매립지 후보지 발표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 평택 남양호, 안산 시화호 부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발 빠르게 나서야 할 경기도는 느긋한 모양새다. 쓰레기 매립지가 어떤 혐오시설보다 큰 주민 반발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도 차원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께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후보지 3곳가량이 공개될 예정이다. 도와 인천시, 서울시 등이 지난 19일 관련 연구용역 업체로부터 결과보고서(후보지 3~10곳에 대한 매립지 조성 적합성)를 전달받고, 세부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와 인천시, 서울시 등은 다음 달 후보지 공개 전까지 후보지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다는 보안각서에 서명, 보고서 내 후보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역정가에서는 화성 화옹지구, 평택 남양호, 안산 시화호 부근, 인천 영종도 일대 등이 후보지에 포함됐다는 입 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서울은 1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 쓰레기 폭탄설이 다음 달 최종 보고회에서 사실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후보지별 순위까지 책정, 경기지역이 높은 순위를 받으면 향후 대체매립지 조성 논의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매립지 이전시 연구용역의 결과를 의무적으로 따를 강제성은 없지만, 4자 협의체(환경부ㆍ경기도ㆍ인천시ㆍ서울시) 간 공동용역의 결과인 만큼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다.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은 현재 사용하는 인천 수도권매립지 제3-1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2024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2015년 4자 협의체는 제3-1 매립장 사용이 끝날 때까지도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인천시는 추가 매립장 조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쓰레기 폭탄이 넘어올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도는 사실상 대응책이 없다. 이에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객관적 자료와 함께 인천지역이 주도하는 여론몰이에 휩싸여 대체매립지가 경기지역에 들어설 가능성도 크게 전망된다. 또 군 공항 문제 등으로 이미 고통받는 화성 화옹지구 등에서 강한 지역주민의 반발이 발생, 도내 지역갈등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연구용역에서 후보지로 지목되더라도 반드시 그 지역에 매립지가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매립지 후보지 결정에 대한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도가 입장을 표명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결과 발표 이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中 폭죽놀이, 초미세먼지 중금속 농도 높인다

중국 명절기간에 집중되는 폭죽놀이가 국내 초미세먼지 내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중국 명절인 춘절(음력설ㆍ2월 5일)과 원소절(정월대보름ㆍ2월 19일) 이틀 후인 지난달 7일과 21일에 폭죽 연소산화물인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은 폭죽놀이가 이어져 이틀 후인 지난 7일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가 0.013㎍/㎥으로, 2월 평균인 0.001㎍/㎥의 무려 13배가량 높게 나왔다. 이어 바륨 농도는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으며, 칼륨과 마그네슘도 각각 1.068㎍/㎥, 0.170㎍/㎥으로 2월 평균인 0.265㎍/㎥, 0.045㎍/㎥의 4배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중국 춘절에 이어 폭죽이 많이 터지는 원소절 이틀 후인 21일에도 4개 중금속 농도가 각각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 등으로 2월 평균의 2배~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이다. 폭죽놀이 후에는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모두 97㎍/㎥로 2월 평균 57㎍/㎥의 1.7배 높았으며,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이 설 연휴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 ▲대부분의 공장이 휴업하는 점 ▲폭죽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ㆍ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 부근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호기자

“한국을 亞太지역 핵심기지로 만들겠다” GM 아태본부 부평에 개소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GM) 본사가 있는 인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품 생산판매기술개발 등을 총괄하는 본부를 설립했다. GM은 2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사 홍보관에서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이하 GM 아태지역본부) 개소식을 가졌다. 앵글 사장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GM은 산업은행과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면서 한국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일환으로 한국정부와 MOU를 맺었다며 그 내용대로 한국 내 GM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해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후 우리는 모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러한 성과에 더해 아태지역본부 설립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GM의 한국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부 등은 GM 아태지역본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GM이 한국정부와 약속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했고 그 결과로 한국GM에 새로운 미래가 마련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GM 아태지역본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한국GM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와 아태지역본부가 삼각 축을 형성한다면 한국이 GM의 아태지역의 전략적 거점기지 핵심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자동차 부품 생태계 조성 등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인천 부평에 설립된 GM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제품 생산, 판매, 품질관리, 마케팅, 구매, 인사, 재무 등 기능을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GM 아태지역본부 설립은 지난해 5월 한국정부와 GM 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후속 조치다. GM은 아태지역본부 설립 이외에도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SUV와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제품 유치, 부평공장 글로벌 SUV 연장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 한국GM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주도의 차세대 글로벌 SUV와 CUV 타입 제품 연구개발 등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연구개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엔지니어 100명을 신규채용하고 국내 협력사의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 성장 기회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박남춘 인천시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구갑)과 배리 앵글 GM 수석부사장, 줄리안 블리셋 GM 인터내셔널부문 사장, 앤디 던스탄 GM 아태지역본부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송길호기자

도내 지자체 수소차 예산 확대 나섰다

경기도가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확충에 걸음마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본보 3월25ㆍ26ㆍ27일자 1면ㆍ28일자 3면) 경기일보 기획 보도 이후 도내 일선 시ㆍ군이 수소차 보급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 신청 등에 나섰다. 수소차 보급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용인시는 28일 향후 추경 심의에 수소차 50대 보급 예산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수소충전소를 확보하고 나서 수소차 보급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소차 구매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추경 예산을 세워 지원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용인시에는 76명의 시민이 수소차 구매를 원하지만, 단 1대로 공모하지 않아 시민들은 시가 수소차를 공모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 특히 시는 기흥구에 수소와 전기, CNG(압축천연가스)까지 함께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충전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내 충전소도 없는 등 인프라가 부족해 수소차 지원을 망설였으나 올해 안에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50대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며 민간 사업자와 함께 수소와 CNG를 합친 충전소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소차 10대 보급을 계획했던 수원시도 15대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수원시에는 50여 명이 수소차를 사겠다고 대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땅히 시내에 충전소를 세울만한 부지가 없어 수소차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충전소 설치를 위한 부지를 물색 중으로 충전소 구축 계획이 정해지면 더 많은 수소차 보급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화성시도 수소차 보급과 관련해 이날 시 담당 공무원들이 울산광역시로 벤치마킹을 위해 출장길에 나서는 등 수소차 인프라 조성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 각 시ㆍ군에서 수소차 400대와 충전소 4개소 설립 예산을 자체 추경 심의에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세한 시ㆍ군별 지원 대수 등은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미세먼지 등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거론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 보급을 위해 각 지자체와 차량 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차 구매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통한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차에서 담배꽁초 휙… 실버인력 한숨만

조금 느리고 둔해도 노인들 역시 평범한 일꾼입니다 수원시실버인력뱅크에서 공익활동형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A씨(74ㆍ여)는 3일에 한 번,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도로 위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줍는다. 출발지인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 A씨를 포함한 14명의 어르신이 모이면 이들은 곧 2인씩 조를 지어 파란색 조끼를 입고 느릿한 걸음으로 3~4㎞ 거리를 돌아다닌다.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놓인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당황스러운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차 타고 지나가며 담배꽁초를 던지는 운전자, 먹던 음식물을 버려달라는 행인 등을 수시로 만나기 때문이다. A씨는 환경미화는 사회를 깨끗이 만드는 뿌듯한 일인데 우리를 괄시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주눅 든다며 일을 하면서 나이를 존중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령인 동료들을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시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령 인력의 활용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정작 일자리 현장에선 이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만 쏟아져 실버 인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노년층의 소득 보충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4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된다. 특히 이 중 인기가 높은 것은 공익활동형 일자리다. 이 일자리는 취약노인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는 노노케어, 노인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민에 공유하는 경륜전수, 주거ㆍ생태환경 정화에 나서는 공공시설 봉사 등으로 나뉜다. 일이 특별히 어렵지 않은 데다가 참여 자격도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면 누구나 가능하고, 매월 27만 원의 활동비까지 주어져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A지역 실버인력뱅크의 경우 공익활동형 참가자 70명을 모집했는데 350여 명이 몰려 5:1의 경쟁률을 보였다. B지역 노인복지관 역시 지난 1월 공익활동형 참가자 100명을 모집할 당시 610여 명이 지원해 6: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해도 실버 인력의 근무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관계자는 고령의 구직희망자들이 대부분 정부의 공익형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어 하대 당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노인 일자리가 확충되고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돼 노인복지가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우ㆍ설소영기자

경찰, 무단투기 수성자원개발 압수수색

경기도 시흥안산시 일대 농지 등에 산업폐기물 무단 투기 보도(본보 3월1214151825)와 관련, 경찰이 골재생산업체 수성자원개발㈜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계양구 서운동 수성자원개발 공장과 모기업인 서구 가좌동 한밭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공장과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쇄회로(CC)TV 영상, 현 대표 등의 휴대전화, 한밭 그룹 거래장부 일체를 확보했다. 경찰은 수성자원개발이 산업폐기물을 배출자 신고 계획서대로 처리하지 않고 무단으로 투기하는 등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성자원개발의 무기성오니 불법 투기는 본보 보도로 실체가 드러났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 8일 새벽 3시께 수성자원개발에서 무기성오니를 실은 운송업체의 트럭을 추적, 시흥시 안현동 일대 농지에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수성자원개발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 운송업체를 통해 차량통행이 적고 단속이 어려운 새벽 3~6시께 폐기물 운반 허가가 없는 25t 일반트럭을 이용해 무기성오니를 불법 투기했다. 이 회사는 또 안산시 대부도 일대 농지와 대부북동 E 테마파크 인근 공터, 화성시 북양동 F 석산 등에도 무기성오니를 불법으로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취재진이 앞서 확보한 자료에는 지난해 11월 24일 새벽 4시께 수성자원개발에서 B 운송업체 소속 25t 트럭이 무기성오니를 실은 뒤 새벽 5시께 안산시 대부북동 E 테마파크 인근에 버리는 장면이 담겼다. 보도 이후 계양구는 최근 수성자원개발이 사업장폐기물인 무기성오니를 배출자 신고 계획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업체를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건은 관련 자료 확보가 관건인 만큼 압수된 자료를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라며 시흥안산화성 등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를 광범위하게 파악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도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5. 여성독립운동가 김향화·이선경

이글은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 김향화와 이선경의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운명의 해, 1919년 1919년 1월 27일, 고종임금이 일본인들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이야기가 온 천하에 파다했다. 비록 망한 나라이긴 했지만 한 나라의 임금이 독살을 당하다니, 그것도 한국역사상 가장 오랜 라이벌인 일본에게 말이다. 하지만 독살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다만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싶었으리라. 고종임금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해서 마음에 맺힌 억울함과 분노가 사람들에게 몰아쳤다. 분노는 서릿발이 되어 3월에도 찬바람이 몰아쳤다. 그해 춘삼월에는 그렇게 꽃이 피지 않았다. 잔인한 3월, 고통스러운 3월의 서막이 올랐다. 그렇게 우리 민족은 3월을 빼앗겼다. ■ 같은 공간 다른 모습으로 1 기생으로 나 김향화는 기생이다. 2019년 1월 고종임금의 망곡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서글피 울었다. 김향화의 원래 이름은 순이이다. 1913년 수원으로 이사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나이차가 많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딸만 있는 남편이 아들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어쩐 이유인지 이듬해인 1914년에 이혼을 했다. 이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을 추진한 것이라서 이혼의 대가는 컸다. 생계가 더욱 막막해 진 것이다. 순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기생의 길로 들어섰다.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고된 교육과정을 거쳤다. 늦게 시작한 공부였기에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한 덕에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어느덧 수원에서 이름 있는 기생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고종의 망곡례가 끝나고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한없이 서글펐다. 기생 동기들과 함께 한 길이지만 외롭고 쓸쓸했다. 임금도 독살당했다고 하고 나라도 망했다는데 어디하나 기댈 곳이 없다. 함께 간 친구들도 얼굴표정이 어둡다. 앞으로 다가올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예감하는 것 같다. 이 기차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타고 내려간다. 남녀노소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매일 기차를 타고 서울로 통학한다는 여학생도 있는데, 흰저고리에 검은치마, 그리고 앞 이마이에서부터 머리를 높게 올려 둥글게 말아 올린 머리를 하고 다닌다. 유명한 나부자집 딸인 나혜석이나 박충애도 홍보배도 삼일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부는 서울로 진학했다고 한다. 홍보배는 산루리 이씨네 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그 집은 시아버지가 금대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자녀를 모두 공부를 시킨 대단한 집이라고 한다. 그 집 두 딸도 모두 서울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였다고 한다. 언니 현경은 지금 일본으로 유학까지 갔고, 동생 선경은 지금 숙명여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향화도 여학교를 다녔으면 기생으로 살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같은 공간 다른 모습으로 2 여학생으로 산루리 이씨 집안의 막내딸 이선경은 서울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매산로 길을 걸어 수원역으로 향한다. 이른 새벽이라 고단하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신학교 교육을 시키기 위해 서울로 유학을 보냈으니 열심히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 지인이나 친지들도 서울로 교육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 이학구는 교동에 있는 수원성공회에 열심히 다니신다. 그래서 세례도 받았는데 요한이라고 했고, 어머니는 천유니사, 큰 오빠는 디모듸, 막내 동생은 그레고리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이선경도 세례를 받았겠지만 세례명을 알 수 없다. 이선경은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서울 기차 통학생이었다. 올케는 삼일여학교를 졸업했고, 언니는 동경의 일본여자대학으로 유학도 했고, 이선경은 숙명여교를 다니고 있다. 막내 동생도 이용성도 야구를 좋아해서 개성에 있는 송도중학교로 진학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 3월의 함성, 두 명의 수원여성 독립운동가 탄생을 알리다 이선경은 3.1만세 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신학문을 배운 똑똑한 여학생이라고 하던데 독립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사람이었나 보다. 3.1일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던 3월 5일 서울에서 만세 시위를 하다가 잡혔고 한다. 그런데 15일 만에 무죄로 풀려나왔다고 한다. 소문에는 부모가 딸의 앞날을 생각해서 경찰서에 가서 빼달라고 빌었다는 소리도 있다고 하는데 알 수 없다. 이선경을 본적은 없지만 대단한 동생인 거 같다. 엄황귀비가 세운 숙명여학교에 다녔다는데, 만세운동에 참여한 이후에 언니가 졸업한 경기여자고등보통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한다. 이선경은 기생인 김향화의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수원읍내 이야기는 수원역이나 팔달문 주변으로 금새 퍼져 나간다. 수원 기생 33인이 고종임금의 망곡례에 참여한 이야기는 벌써 동네방네 다 퍼져 나갔다. 일본놈들의 조선지배에 울분을 토하던 학생들이 수원 기생의 용기에 감탄했다. 사실 수원읍내에 이하영, 김세환, 임면수 선생님도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서울로 만주로 다니면서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거기다가 기생들도 나서서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니, 학생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를 부를 것이라는 소식이 돌았다.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부른다고 했다. 이선경도 서울에서 학생들과 힘을 합쳐 만세를 부른 것이리라. 김향화도 이선경과 수원독립운동가들의 용기있는 외침에 부응하여 3월 29일 수원장이 서는 날 만세를 불렀다. 그날은 기생들이 봉수당에 있는 자혜의원에서 단체로 정기 위생검진을 받는 날이다. 봉수당은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도 열렸다는 유서깊은 곳이라는데 일제가 병원을 만들었다. 권번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각종 전염병이나 성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분은 몹시 나쁘다. 여기저기 들추는 모양새가 영 기분이 안 좋다. 망한 나라의 국민이어서 이렇게 천대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생 동기들과 함께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나서 만세를 불렀다. 사실 자혜의원 오른쪽으론 수원경찰서가 있다. 만세를 부르면 바로 잡혀갈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몰아지는 만세의 기운을 수원에서도 함께 하고자 목숨을 걸고 만세를 외쳤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경찰서 앞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기생들의 만세를 일본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탄압한 것을 본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규모가 커졌다. 마침 그날은 수원장이 서는 날이었기 때문에 장에 모인 사람들이 가세하면서 시위규모는 더 커졌다. 시장상인들의 마음도 만세를 불렀던 기생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1927년 동아일보 순회탐방 기사에 정거장 근처부터 일인이 잠식하고 있다고 했다. 팔달문을 중심으로 하는 오래된 전통시장들은 일인으로 대표되는 상권 확장이 전통시장의 위축과 이에 따른 생계 문제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가장 연약한 여성이며 사회적으로 홀대받던 기생들의 만세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 대한 탄압에 같이 괴로워하며 힘을 보탰을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역시 모두가 잡혀 들어갔다. 하지만 김향화는 주동자로 몰려 더욱 고초를 겪게 되었다. 감옥에서 유관순, 권애라, 어윤희 등과 함께 구금되었다. 전국각지에서 모였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은 똑같았다. 그렇게 고문을 받고 나왔다. 고문으로 얼굴도 몸도 망가져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앞선다. 그사이 많은 전국의 만세현장에서 그리고 감옥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죽거나 다쳤다. 그래서 수원 여학생인 이선경도 박선태가 만든 구국민단에 가입해서 조선의 독립국가 실현과 독립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구국민단은 서호와 삼일학교에서 비밀회합을 가졌고, 장차 간호부가 되어 상해임시정부에 참여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그러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이선경은 모진 고문을 받았다. 유관순도, 이선경도 아직 어린 여학생인데 고문을 받아 재판장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이선경의 막내동생 이용성이 아픈 누나를 업고 큰 형의 집에 데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선경은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19살의 나이로 순국을 했다. 김향화도 목숨은 부지했지만, 아름다운 얼굴과 고운 소리로 기생활동을 했다면 더 이상 권번에서 활약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한 10년을 버텼지만, 일제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 속에서 가족도 대구로 떠나버리고 혼자 남아서 버텨봤지만,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다. 20년 쯤 살았던 수원을 떠나 경성부로 떠나버렸다. 그 후 김향화와 이선경은 수원역사에서 이름만 남긴채 자취를 감췄다. ■ 3월, 봄바람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열다 1919년 3월은 우리 민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을 떼는 뜨겁고 격렬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뜨겁고 강렬한 함성으로 대한민국 곳곳을 메운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한 운명의 3월에 수원군도 함성의 한 축에 서 있었다. 때로는 시장상인으로, 때로는 기생으로, 여학생으로 그리고 이름을 남기지 않은 어떤 사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날의 함성은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목소리였다. 유현희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

활짝 핀 산수유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