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봉지 뜯어보니 장갑이…" 당국, 시정명령 방침

라면봉지에 흰 면장갑이 들어간 채 포장된 뒤 유통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경기 평택시와 식품업체 오뚜기에 따르면 A 씨가 최근 마트에서 구매한 오뚜기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진짜쫄면'의 라면봉지 안에서 흰 면장갑이 발견됐다. 이 면장갑은 행사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면 위에 수프와 함께 올라간 채 들어있었다. A 씨는 오뚜기 측에 항의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는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이 라면이 생산된 오뚜기 평택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평택시는 현장조사에서 이 라면의 생산라인 근무자들은 다른 장갑을 사용하지만 같은 공장 안 다른 라면의 생산라인 근무자들이 문제의 면장갑과 같은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된 이 라면의 생산공정 과정에서 면장갑이 올려진 채 포장될 수 있는지를 수차례 실험했다. 실험에서는 면장갑이 면 위에 올라갔을 경우 포장은 되지만 마지막 점검단계에서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는 그러나 문제의 장갑이 같은 공장 안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장갑이 라면과 함께 포장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뚜기에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오뚜기 측도 평택시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선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평택시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자체점검을 통해 개선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근영, 펭귄 보고 눈물 보인 이유

'동물의 사생활' 문근영이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아가는 펭귄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였다. 25일 방송되는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 9회에서는 다큐멘터리 촬영 마지막 날을 맞는 문근영과 김혜성, 에릭남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자연은 그 곁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예정. 몸이 휘청거릴 만큼 강력한 바람이 펭귄섬에 불어 닥친 것. 문근영은 '동물의 사생활'에서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서 펭귄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동물의 사생활'을 통해 첫 다큐 감독에 도전한 문근영은 열정 넘치고 감성 충만한 초보 연출가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큐멘터리 현장은 그야말로 예측불가였다. 문근영은 꼼꼼하게 촬영 리스트를 준비해왔지만, 그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부담감과 책임감에 홀로 눈물을 훔치는 문근영의 모습은 가슴을 짠하게 만들기도. 그만큼 다큐멘터리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는 문근영의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이날 문근영은 거친 바람과 파도를 뚫고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아가는 펭귄의 모습을 목격했다. 그 모습을 촬영하던 문근영은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문근영은 "저를 되돌아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장면이 아름다웠고, 저도 배운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느낀 것들을 털어놓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문근영을 눈물 짓게 만든 펭귄의 모습을 포함해, 문근영 김혜성 에릭남이 각개전투를 펼쳐 카메라에 담아낸 펭귄들의 대박 장면들이 공개된다.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은 오늘(25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신의 직장’ 한국거래소, 성희롱·남녀차별 벌어져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의 직원 17.4%가 주 1회 이상 불합리한 근무환경으로 피해를 봤다는 답변이 나왔다. 2년여 전 성희롱 피해 이후 집단따돌림 끝에 사망한 고 김나영씨 사건이 주목받으면서 실시된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결과다. 노동부는 수당을 과소 지급한 부분 등도 적발, 형사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부천 원미을)이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한국거래소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따르면, 근무환경 설문조사에 참여한 거래소 직원의 17.4%가 지난 6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불합리한 근무환경으로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직장 상사 등이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었다거나 개인사에 대한 뒷담화나 소문을 퍼뜨렸다는 등의 답변이 있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래소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지적되자 같은 해 11월 14~30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김씨는 2012년 일본 도쿄 출장 때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당시 상사는 샤워 가운만 입은 채 김씨를 호텔방으로 불러 성적 농담을 했다. 2014년에는 가해자와 미국 출장이 계획된 사실을 알고 출장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가해자의 괴롭힘과 악성 소문, 집단따돌림에 시달렸다. 김씨 아버지는 딸이 성희롱을 당한 뒤 직장 안에서 수년간 2차 피해를 당해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도 고인이 자살 직전 남긴 유서와 메모들을 보면 생전 심적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드러난다며 거래소가 취업규칙을 위반하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고 질타했다. 노동부는 거래소에서 근로기준산업안전 분야에 걸쳐 총 9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장남인 남직원에게는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1인당 4만 원씩 부모 몫의 가족수당을 지급하면서, 여직원에 대해서는 이 수당을 미혼에게만 주고 기혼인 장녀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임신 중인 직원이 태아검진 휴가를 사용해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연장근로를 승인하기도 했다. 그밖에 17억4천847만여 원 상당의 연차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부분은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한다. 설 의원은 거래소는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은 노동부가 엄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은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며 노동부 지적 사항에 대해 이의가 있어 해명자료를 제출하고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서울=민현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