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X스태프들이 '말모이'를 대하는 특별한 방법

영화 '말모이'가 개봉을 맞아 배우와 스태프들이 촬영 현장에서 '말모이'를 대하는 특별한 방법을 공개했다.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말모이'의 배우, 스태프들의 우리말을 향한 마음도 남달랐다. 이는 바로 촬영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래어, 일어, 외국어 등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작지만 큰 변화를 주자는 것이었다. 촬영 현장의 한 쪽 벽에는 '외래어, 외국어는 안돼요'라는 표어를 적어 놓기도 했고, 서로 대화를 하다가도, 영어나 일어를 쓰면 '어떻게 우리말로 바꾸지?'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흔히 사용되는 용어들은 순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메라 구도와 장면, 대사 등을 볼 수 있는 콘티북은 그림책이라는 명칭으로, 흔히 '덴깡'이라고 불리는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세트벽은 이동벽으로, 파이팅이라는 구호는 힘내자로 바꾸어 사용했다. 덕분에 배우와 스태프들은 '말모이'의 현장뿐 아니라,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습관처럼 순우리말을 사용했다는 후문. 영화 속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우리말을 향한 마음처럼, '말모이'의 배우와 스태프들 역시 우리말을 향한 애정과 진정성 있는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만남,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영화 '말모이'는 9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장영준 기자

심석희 성폭행 폭로에 국민 청원 봇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관련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보도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16건에 달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응원하는 한편, 조재범 코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가 있기 전 올라왔던 '조재범 코치를 강력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약 1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청원 마감일인 17일까지 청와대 답변 기준 20만명은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인들은 이번 심석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빙상계는 물론, 더 나아가 체육계,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하 억압 관계에 의한 모든 폭행에 대해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이번에도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정부는 뒤늦게 강력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노태강 문화체육부 제2차관은 9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정부와 체육계가 마련해 왔던 모든 제도와 대책이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모든 제도와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석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그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장영준 기자

김정은, 북경반점서 시진핑과 오찬 후 귀국길 오를 듯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북경반점에 도착하는 사이 전용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해 대기하는 등 귀국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약회사 동인당의 공장을 시찰한 뒤 숙소인 조어대(釣魚台)로 돌아갔다가 정오께 다시 나와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에 도착했다. 이날 북경반점은 오전 11시께부터 통제가 시작돼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예상됐다. 호텔 외부에는 귀빈 전용 구급차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이 배치돼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오찬 회동이 예정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중 정상은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김 위원장의 생일잔치를 겸한 환영 만찬을 4시간 정도 진행하며 우의를 과시한 바 있다. 9일에는 관례대로 조어대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시 주석 부부와 함께 오찬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찬 장소가 베이징 시내 한복판인 최고급 호텔 북경반점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북경반점은 중국 수도인 베이징을 대표하는 호텔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귀빈과 고위 관리들이 주로 묵는 숙소다. 다양한 중국 요리 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오전 10시께 베이징역의 통제가 강화됐고 정오가 넘어서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한 뒤 곧바로 베이징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중 양국이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기간은 7일부터 10일까지다. 그러나 전용열차로 북중 접경인 단둥까지 가는데 14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9일 오후에는 전용 열차가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 다. 연합뉴스

안승남 구리시장, 첫 재판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부인

613 지방선거에 앞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안승남 구리시장(54)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영환 부장판사)는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피고인 안 시장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경기도 연정 사업 목록에 없는데도 피고인은 도의원 시절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으로 채택됐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경기도가 이 사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자신이 이를 끌어냈다며 선거에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시장의 변호인은 검찰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검찰이 경기도 연정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당시 여야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협력한 사업도 연정에 포함됐기 때문에 허위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안 시장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보다 2배 앞섰고 개표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며 당선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모험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은 경기도 연정의 의미와 범위 등에 대한 판단이 유ㆍ무죄를 가릴 전망이다. 한편, 다음 재판은 2월 1일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열리며 검찰 측 증인이 출석할 예정이다. 의정부=하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