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 개발이익 환수 무산 조짐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로부터 개발이익 환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12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015년 1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SLC와 사업계획 조정합의를 통해 당초 계획한 151층 타워를 포기하고 330만㎡에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개발이익의 12% 초과분에 대해 각각 50%씩 재분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SLC로부터 개발이익 환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SLC가 사실상 현대건설이 좌지우지하는 법인인데다, SLC가 151층 타워 조성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비용을 되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제251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경제자유구역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원모 시의원(더민주·남동4)은 “SLC 지분구조를 보면 사실상 현대건설이 운영하면서 자기회사에 발주하는 구조다 보니 적정한 공사비 책정과 추후 공사비 산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인천시와 처음으로 개발협약 체결 당시 SLC는 미국 포트만홀딩스·삼성물산·현대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였지만, 국내 회사 지분 증자와 2015년 포트만홀딩스의 자본금 일부 철수로 현재 포트만 지분이 약 5%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대주주인 현대건설이 이끄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SLC가 개발이익이 없도록 공사비를 책정하면 경제청이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151층 인천타워 조성 과정에서 SLC가 투입했다고 주장하는 860억원에 대한 인천경제청과 SLC와의 견해차도 문제로 지적됐다. 강 의원은 “SLC는 인천타워 조성을 위해 860억원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2006년부터 포트만이 사실상 철수한 2009년까지 보면 진행된 것이 거의 없다”며 “정상적인 개발이익 정산을 위해 경제청의 행정력을 동원해서 쉽게 양보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용 경제청장은 SLC 측이 주장하는 860억원은 사업부지를 상당히 낮은 가격에 공급했기 때문에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SLC가 투입한 비용과 기대이익을 참작해 독점적 개발을 인정, 사업부지를 3.3㎡당 300만원에 공급한 것”이라며 “그러나 SLC는 151층 부지를 인천시에 되돌려 주었기 때문에 회계상 비용을 인정해달라고 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SLC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전기공학과 이규삼 교수 “학생들 전공 살린 봉사 보람 얻고 실력도 키워요”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과 실력을 키우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전기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활동 동아리 ‘너랑 나랑’의 활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후된 주거공간의 전기시설을 무료로 점검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대학의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랑 나랑’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이규삼 한국폴리텍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는 “오래전부터 기술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전체 학과생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동아리를 만들었다”며 “학과 이름으로 동아리를 만들면 자칫 학생들이 의무감을 느낄 것 같아 ‘너와 내가 서로 봉사하면서 살아가자’는 뜻의 너랑 나랑을 봉사동아리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학 주변인 경기도 부천과 인천시 부평구 등지에 연락해 기술봉사를 할 곳을 물색해왔다. 그러다 부천시자원봉사센터와 연락이 닿아 부천의 한 노부부 주거공간에서 첫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이곳은 지은 지 40~50년 된 곳으로, 너무 낡아 있다 보니 벽 내부에 있어야 할 전선이 밖으로 삐져나온데다 베란다에는 전등이 설치되지 않아 사용상의 불편함과 화재 위험이 컸다. 이에 이 교수는 학생은 물론 전기분야 현업에 종사하는 졸업생과 공동으로 봉사에 나서 위험한 전기시설을 말끔히 수리했다. ‘너랑 나랑’은 또 인천캠퍼스 앞 큰 도로 전신주에 매달린 현수막 잔여물을 제거하는 봉사활동도 벌였다. 노끈과 철사를 이용해 매단 현수막을 철거할 때 잔여물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아 정전의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경인산업도로 주변 전신주를 살펴보니 설치한 지 수십 년이 넘은 노끈들이 매달려 있어 전기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전신주 정비 봉사에 나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사회 곳곳에서 많이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학생들은 전기시설을 점검하는 기술봉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학교와 동문회 등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 한 달에 2번가량 기술봉사를 정기적으로 이어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재능기부 펼치는 용인 ‘햇불 민요단’, “평균연령 63세… 노래 실력만큼은 전국 최고”

용인지역에서 활동하는 ‘햇불 민요단’이 매월 5회 이상 지역 경로당,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에 지역사회 어르신의 눈과 귀가 행복해지고 있다. 햇불 민요단은 지난 2006년에 창설됐다. 햇불 민요단의 ‘햇불(횃불의 방언)’은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뜻한다. 이름 덕분인지 햇불 민요단 회원의 평균 연령이 63세임에도 그들의 공연에는 항상 열정이 넘친다. 공연을 한 번 할 때마다 1시간가량 진행됨에도 그들의 표정은 항상 밝다. 이들이 지역 어르신을 위해 아리랑 곡조를 한 번 뽑아내면 관람객의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걸린다. 햇불 민요단은 어르신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재능기부도 매번 펼치지만, 급식소 봉사, 물품 나누기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울만한 일이 있으면 두 팔을 걷고 나서는 적극적인 봉사단이기도 하다. 심지어 자비를 들여 음식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만큼 봉사정신이 투철하다. 아울러 복지관 등의 빨래 봉사, 거리 환경정화 활동도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햇불 민요단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은 지난 2015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용인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재능봉사단 우수프로그램 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이 이토록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햇불 민요단의 창설자이자 단장인 이향자씨(63)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단원에게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할 만큼 공연연습을 철저히 시킨다. 그렇기에 지역 어르신들 앞에서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한 단원은 “이향자 선생님이 무서워서 봉사활동을 나오지 않고 숨을 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공연할 때 어르신들이 짓는 미소를 잊기가 힘들어 항상 다시 나오곤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에 대해 이향자 단장은 “사실 내가 호랑이 선생님은 맞다. 그래도 연습을 철저히 해야 실제 무대에서 잘할 수 있기에 제대로 하는 것이다”라며 “봉사라는 게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나와 우리 가족, 단원이 다 행복해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재미있게 해드리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필 수 있는 그런 햇불 민요단이 되겠다”며 “단원들이 연습과 공연으로 바쁜데도 항상 응원하고 내조해주는 남편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여야정 상설협의 실무회동 파행… ‘무산된 협치’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실무협의체 불참 표명으로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각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12일 오후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합의사항 후속 조치를 위한 실무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하는 야당의 불참으로 파행했다. 한국당 윤재옥·바른미래당 유의동 수석원내부대표(평택을)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협치를 위한 준비와 자세가 돼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깊이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원내부대표는 “지난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 야당 원내대표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얘기하며 청문결과 보고서 없는 임명 자제를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조 후보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해 현 정부 들어 7번째 청문보고서 없는 장관을 탄생시켰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원내부대표 역시 “이는 여야정 협의체를 원활하게 이끌어갈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고, 정부·여당이 협치를 위한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실무회담에서 어떤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어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기 전까지 협상 참여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행 소식을 접한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성남 수정)은 기자들과 만나 “오전 원내대표 간 회동 때도 모임을 파기한다는 얘기가 없다가 오후 회의 직전에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오늘 합의한 후속 법안 여야 간 협상도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당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강서 PC방 살인사건 등 국민안전 법안과 아동수당 등 합의할 것이 많다”며 “국민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 합의 내용이 실무적으로 법안과 정책을 통해 실현돼야 하는 만큼 재가동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금민기자

[행감인물] 도시환경위 박성훈 도의원 (민주당ㆍ남양주4)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더불어민주당ㆍ남양주4)이 민선 7기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의 공동주택 관리ㆍ감독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전문성을 뽐냈다. 박 의원은 12일 경기도 도시주택실에 대한 행감에서 도내 공동주택 갈등과 분쟁의 심각성을 짚어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문제 지적에서 나아가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분쟁조정위원회 설치 조례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는 등 꼼꼼한 면모를 드러냈다. 박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가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공동주택 3천995개 단지 중 91개 단지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948건의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공동주택 내 갈등과 분쟁이 막대한 이익과 권력에 맞물려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분쟁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들의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쟁 사례를 살펴본 결과 입주자대표회 회장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 규약을 변경하고, 동대표 회장ㆍ관리사무소장 등도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일이 있다”면서 “관리수선충당금이 5억 원뿐이지만 15억 원의 보수공사를 발주하고, 항의하는 입주민들에 대한 고소ㆍ고발이 남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공동주택 주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필요한 것이 관리감사”라며 “현 제도를 재정비하고 적극적인 감사를 실시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예산과 인력도 늘려 도민들의 요청 건은 모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다양한 관리분쟁을 더욱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감사하고자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분쟁조정위원회 설치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몰카 범죄 또 발생

2년 전 의류매장 직원이 탈의실을 이용하는 손님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또다시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 이에 몰래 카메라 범죄에 대한 백화점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당경찰서는 백화점을 방문한 30대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2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40분께 4층 의류매장 옆에 서 있던 B씨(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를 뒤따라오던 일행 C씨에 의해 덜미를 붙잡혔다. B씨는 이 자리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화장실로 들어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자신의 사진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의 신체 사진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성남지역 일부 커뮤니티에 전해지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소름이 끼친다. 사람 많은 곳에서 대범했다면 초범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스치는 건 예사로 여겼는데 무섭다고 글을 적었다. 앞서 지난 2016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의류매장에서 근무하던 30대 남성이 의류매장 탈의실에서 여성 손님이 옷 갈아입는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피팅룸, 화장실 등 몰래카메라 우려 지역에 주 1회 이상 탐지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몰래 촬영과 관련된 행위에 대해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하남 ‘천현·교산지구 H1 프로젝트’ 미래에셋대우 선정 취소 효력정지

하남시 천현ㆍ교산지구 친환경복합단지(H1 프로젝트)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대우태영컨소시엄이 하남도시공사를 상대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본보 10월8일 12면)한 데 대해 법원이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민간사업자 선정취소 통보와 친환경복합단지 H1프로젝트 사업협약 해제 통보의 각 효력을 정지한다고 판결했다. 성남지원 제5민사부(재판장 이재근)는 지난 9일 미래에셋대우㈜(대표사) 등이 하남도시공사를 상대로 한 민간사업자 선정취소 통보 효력정지 등 가처분에 대해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지난 9월 친환경복합단지 H1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및 민간사업자 선정취소 통보와 지난달 17일 친환경복합단지 H1프로젝트 사업협약 해제 통보의 각 효력을 정지한다고 신청을 인용했다. 이날 재판부는 채무자(공사)는 친환경복합단지 H1프로젝트와 관련, 새로운 민간사업자 입찰 및 공모절차를 진행하거나 채권자들 이외의 제3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채권자들과 채무자가 지난해 12월27일 체결한 친환경복합단지 H1프로젝트 사업협약에 위배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특히 법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이 사건 협약의 무효 여부에 대한 주문 결정 이유에서 채무자의 무효 주장은 이 사건 사업이 법 제65조의3에서 정한 신규투자사업에 해당해 위 규정에서 정한 타당성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함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 사건 사업에 관하여는 법 제54조가 적용될 뿐이고 법 제65조의3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법 제65조의3에서 정한 신규 투자사업의 타당성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법 제54조에 따른 출자의 필요성ㆍ타당성 검토,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보고와 의회의 의결 및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 등 절차는 위 조항에서 그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있고 위 절차가 지방공기업의 출자 전에만 이루어지면 출자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며 이 사건 협약 제24조 제1항 제1호 등에서도 위와 같은 절차를 협약체결 이후의 과정으로 상정하고 있고 채무자도 재정지출이 실제로 발생하는 출자의 단계에서 의회 의결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이 사건 협약의 이행 과정에서 향후 법 제54조에 따른 절차를 거치면 충분하고 현재까지 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강행법규 위반에 의한 무효사유가 될 수 없음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외 4인은 지난 9월2일 우선협상대상자 및 민간사업자 선정 취소 통보는 효력을 정지한다는 취지를 골자로 한 민간사업자 선정 취소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을 소송대리인인 로펌(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성남지원에 제출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수백억대 공사대금 장기 체불… 한전, 연내 모두 지급 약속

국내 대표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도로포장ㆍ전기업체 등 영세 중소업체들에게 수백억 원 대의 공사대금 장기 체불과 관련해 국회가 진상파악(본보 11월8일 7면)에 나선 가운데 한전이 선금을 포함해 각종 미지급금 전액을 올해 안에 모두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12일 한전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소속 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에게 제출한 각종 공사대금 체불지불계획에 따르면 계약된 각종 공사의 경우 선금 지급요건이 만족되면(계약금액 3천만 원 이상, 잔여 이행기간이 선금지급 신청일 기준 30일 초과 등) 계약상대자 요청시 1차로 오는 16일 안으로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한전은 특히 선금 지급외에도 기성금, 준공대금도 예산을 추가로 배분해 올해 말 안으로 모두 지급하겠다고 보고했다. 현행 국가회계법 상 공사발주 후 선금은 청구일 14일 이내 최대 70%까지(20억 원 미만 공사는 50%), 기성 및 준공 대금은 청구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 지급하는 것이 의무다. 앞서 박 의원은 법령에서 정한 선금 비율과 미지급 공사대금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되도록 각종 공사대금 체불 청산 로드맵 제출을 한전에 요구했다. 이에 한전이 제출한 2016~2018년간 전기 및 도로포장공사 중소전문업체와의 계약 및 지급현황을 보면 총 57만7천408건(총 427억3천900만원)을 발주한 한전의 지급실적은 총 384억7천900만원으로 7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 올해 발주한 공사는 총 22만2천901건(총 155억2천400만원) 중 77억9천700만원만 지급, 지급률이 50%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9만9천812건(총 228억4천800만원) 중 197억4천200만원만 지급해 86%의 지급률을 보였다. 2016년에는 27만7천596건(총198억9천100만원)을 발주, 공사발주 3년째 94%수준인 187억3천700만원만 지급했다. 3년 전 공사대금도 일부가 아직도 장기 체불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 의원은 슈퍼갑인 한전이 각종 공사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도 을 중의 을인 영세업체들은 추가 계약을 위해 불평 한마디 쏟아내지 못한다. 하소연할 곳 없이 2차 협력사들과 함께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한전이 올해 안으로 모든 대금 지급을 국회와 약속했으니 이행되는지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측은 의도적이지 않지만 적자로 인해 대금 지급을 못하고 있어 업체들에게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미지급금이 올해 안에 집행되도록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양진호와 대마초 피운 임직원 7명 입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과 함께 워크숍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양 회장 소유 업체 임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ㆍ형사 합동수사팀은 12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7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10월께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양 회장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워크숍에 대마초를 가져온 양 회장이 대마초를 같이 피우자고 말하자 A씨 등 7명은 이에 동참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끝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회장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인 지난 9일 폭행 및 강요, 마약류 관리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양 회장이 소유한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ㆍ파일노리에서 활동한 헤비 업로더들이 단기간에 수천만∼수억 원을 벌어들인 정황을 포착,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 중 지난 2015년께부터 최근까지의 누적 수익이 3천만 원 이상인 ‘헤비 업로더’가 총 5명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로더들도 수백만∼수천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양 회장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양휘모기자

[탁계석의 문화 돋보기] 푸른 눈의 금광을 캐는 외국인 작곡가들

산에서 나는 것 중의 최고가 ‘산삼’과 ‘금’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우리의 독창적인 전통문화도 금광이다. 그런데 변화에 따른 시대 문법을 만들지 못해 과거에 묶여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세상이 변한만큼 산뜻한 옷을 입고 시류(時流)에 적응하는 것이 창조 예술의 힘이다.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안목을 가져야 할까. 작가의 몫이다. 예술감독이 그래서 중요하다. 오는 17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국제음악작품 공모를 통해 얻은 결실을 발표한다. 경기도립국악단이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다. 외국작곡가의 창작은 그 자체가 호기심이다. K-Pop 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조용한 혁명이다. 적어도 한국, 중국, 일본의 동방문화에 관심을 갖는 작곡가들이 늘어나는 것은 자긍심을 갖게 한다. 근자에 외국의 대학에서 우리 국악 연주가나 작곡가를 초청해 한국음악을 이해하려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니 푸른 눈의 작곡가들이 우리 금광을 캐겠다고 달려 온 것이 새로운 음악사의 세상을 만드는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신라, 고려시대에도 조선왕조에도 국제교류는 있어 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통악기의 기보법이 만들어지고, 악기론이 체계화된 것이어서 차원을 달리한다. 동일한 소재로 음악을 만드는 선의의 경쟁시대가 오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간 수없이 만든 창작에서 과연 좋은 작품이 얼마나 있는가에 물음이 생긴다. 작품이 좋으면 서양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받는다. 엊그제 독도를 테마로 유럽 투어를 한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이란 단체는 가는 곳 마다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의 앞날을 예측하는 시금석이다. 따라서 도립국악단의 이번 국내외 작곡가의 향연으로 창작 의욕 고취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번 공모콘서트에 각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그동안 100년이 넘게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배웠던 것처럼 앞으로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원 아카데미를 통해 장구, 단소, 가야금 배우기가 활성화될 것이다. 음악의 전파력은 빨라서 우리 아리랑 산조 가락이 은은하게 유수의 공연장에서 울려 퍼질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세계 거대한 음악사의 편입에 전초전이 되는 셈이다. 문명사는 돌고 도는 순환의 구조다. 한 때 영향이 컸던 동양문화가 새롭게 떠오를 시점이다. 외국인들이 만든 정서가 좀 다른 국악요리에서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지금 프랑스의 청소년들사이에는 한글을 쓰는 것이 자랑이고, 장구치고, 피리를 부는 것이 앞서가는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선진화’ 개념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하와이대학교 교수 Donald Womack(도널드 워맥)과 Thomas Osborne(토마스 오스본)의 참여는 그래서 희망적이다. 아울러 독일 유학파인 작곡가 라재혁과 Song yang(송양)과 중견작곡가 김대성이 K-오케스트라 챌린저에 도전장을 내민 것 역시 새로운 음악을 쏘아 올리는 신호탄이다. 콘서트 로비에서는 전시회도 열린다. 세계적인 드로잉 작가로 알려진 모지선 화가의 ‘K-클래식을 그리다’가 음악과 미술로 만난다. 변화가 두려울 수도 있지만 실험과 도전은 창조자의 기쁨이다. 이제 우리 끼리만이 아니라 세상의 여러 눈인 다초점으로 보는 변화가 오고 있다. 누가 금을 많이 캐느냐보다,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평가는 결국 소비자인 관객의 몫이 아니겠는가.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