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호재와 악재가 교차,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정도로 여당의 호재가 많은 상태이지만, 야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만만치 않아 여야 모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무드를 비롯,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간 보수 중도표심 분열,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은 민주당에게 호재로 작용 중이다. 반면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놓인 듯한 모습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다른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올 경우 여당 후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형국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 동시 출격으로 인한 중도표심 분열과 한국당내에서도 조차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홍 대표 발언의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바뀔 수 없다는 점에서 야당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반면 여당의 발목을 잡고, 야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야당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민생·경제 문제를 비롯, ‘드루킹 특검법안’, 당내에서도 조차 일부 우려가 제기되는 공천후유증 등은 여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역대 선거에서 북풍의 영향력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도 야당의 공세포인트 중 하나다. 이를 감안, 한국당은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을 추가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전국을 돌며 개최한 필승결의대회에서 “남북 문제는 선거에 결정적인 요소는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에 결정적인 요소는 남북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결정하는 건 민생”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에 대해 ‘몽니와 발목잡기’라고 거듭 비판하고 있으며,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해 ‘권력에 취한 오만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수원을)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당의 몽니와 발목잡기로 국회는 파행이 일상화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며, 문재인 정부 성공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대구 필승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1년, 안보는 구걸하고, 경제는 불안하고, 도덕과 윤리는 망가져서 법이 있으나마나한 정부가, 문재인 정부 1년의 평가”라며 “이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6월13일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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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 기자
2018-05-13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