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 뒤섞인 여야… 유권자 표심 ‘변수’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호재와 악재가 교차,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정도로 여당의 호재가 많은 상태이지만, 야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만만치 않아 여야 모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무드를 비롯,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간 보수 중도표심 분열,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은 민주당에게 호재로 작용 중이다. 반면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놓인 듯한 모습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다른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올 경우 여당 후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형국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 동시 출격으로 인한 중도표심 분열과 한국당내에서도 조차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홍 대표 발언의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바뀔 수 없다는 점에서 야당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반면 여당의 발목을 잡고, 야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야당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민생·경제 문제를 비롯, ‘드루킹 특검법안’, 당내에서도 조차 일부 우려가 제기되는 공천후유증 등은 여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역대 선거에서 북풍의 영향력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도 야당의 공세포인트 중 하나다. 이를 감안, 한국당은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을 추가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전국을 돌며 개최한 필승결의대회에서 “남북 문제는 선거에 결정적인 요소는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에 결정적인 요소는 남북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결정하는 건 민생”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에 대해 ‘몽니와 발목잡기’라고 거듭 비판하고 있으며,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해 ‘권력에 취한 오만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수원을)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당의 몽니와 발목잡기로 국회는 파행이 일상화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며, 문재인 정부 성공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대구 필승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1년, 안보는 구걸하고, 경제는 불안하고, 도덕과 윤리는 망가져서 법이 있으나마나한 정부가, 문재인 정부 1년의 평가”라며 “이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6월13일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이재명 vs 남경필 ‘이전투구’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지사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예비후보가 조기 비난전, 이전투구(泥田鬪狗)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청년정책’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무상교복’, ‘미세먼지 정책’ 등을 둘러싸고 SNS 공방 등을 벌인 바 있지만 ‘인격’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처음이어서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한국당 남경필 예비후보는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전 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공천취소를 민주당에 요구했다. 이틀 전 이 전 시장이 친형, 형수에게 한 충격적인 폭언이 담긴 4개의 음성파일을 들었고 이틀 밤을 꼬박 샜다고 말한 그는 “파일의 내용은 인간성 말살, 여성에 대한 폭력,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면서 “이 시간부터 공직후보로 이 전 시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시장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도덕 기준에 부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폭력과 갑질에 눈 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를 당장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 전 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을까”라며 “만약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에게 갈등과 분노와 갑질을 일삼을까. 공적인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파일 공개 의향에 대해서는 “공개 여부는 고민중”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당이 공천취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대응을 보고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 예비후보 선거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 하다보니 남 예비후보의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면서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책선거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예비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후보 교체를 요구하면서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음성파일’과 관련, “음성파일은 이 예비후보가 형님 부부를 향해 어머니에 대한 형의 패륜적인 폭언을 인용해 항의하는 통화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면서 “가슴 아픈 가정사를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남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대에 포퓰리스트는 위험하다”고 언급하자, 이 예비후보 측은 조목조목 반박한 뒤 “‘박근혜를 지키겠다’던 사람이 지지율이 폭락하자 바른정당으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옮겼고 이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으니 슬그머니 ‘연정’을 거론한다”면서 “도민은 결코 겉만 번지르르한 ‘빈 깡통’을 원하지 않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재민·송우일기자

‘푸른 과천’ 속으로 4천여명 축제의 레이스… 2018 과천마라톤대회

문삼성씨(26ㆍ방선희아카데미)와 류승화씨(40ㆍ수원시 곡반정동)가 2018 과천마라톤대회 남녀 하프코스에서 나란히 정상을 질주했다. 문삼성씨는 13일 과천 관문체육공원 운동장을 출발해 서울 서초문화예술공원을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3분18초를 기록, 오누마 타쿠미씨(일본ㆍ1시간13분23초)와 남평수씨(하남도시공사ㆍ1시간14분21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하프코스에서는 류승화씨가 1시간27분12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오순미씨(성마클ㆍ1시간28분31초)와 윤순남씨(의정부달리마ㆍ1시간30분45초)를 따돌리고 2년 연속 패권을 안았다. 또 남자부 10㎞에서는 최진수씨(하남카톨릭)가 36분43초51을 기록해 이재응씨(부천복사골ㆍ36분46초41)와 김영원씨(RWKㆍ36분50초65)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여자부 10㎞에서는 이지윤씨(서울에이스)가 42분57초68로 박소영씨(동탄마라톤ㆍ43분13초80)와 송선향씨(하남카톨릭ㆍ44분56초31)에 앞서 1위에 올랐다. 건강달리기 코스인 남자 5㎞에서는 한스 크리스티안 리스씨(덴마크)가 16분53초로 우승했고, 여자 5㎞에서는 정경아씨(과천시 중앙동)가 22분30초로 정상을 밟았다. 과천시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과천시체육회, 과천시육상연맹이 주관한 2018 과천마라톤대회에는 박창화 과천시부시장과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이홍천 과천시의회 의장, 김건섭 과천시육상연맹 회장 등이 참석해 전국에서 모인 4천여 명의 달리미와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과천경찰서, 해병대 과천시전우회, 과천시모범운전자회 등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도우미로 참가해 달리미들의 안전 레이스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으며, 참가자들에게는 멀티형 에어컨, 양문형 냉장고, 세탁 건저기, UHD TV 등 다양한 경품이 주어졌다.김형표ㆍ홍완식기자 이모저모노부부, 장애인 손자 위해 희망 질주 ○…과천시 문원동에서 온 구영회(67)ㆍ박순옥(65) 부부는 손자인 구대언(10) 군을 데리고 5㎞ 코스 완주에 성공. 뇌병변을 앓고 있는 대언 군은 조부모가 이끄는 휠체어를 타고 약 50여 분 만에 결승점에 도착. 할아버지 구 씨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손자에게 이웃, 바깥 환경 등을 접하게 하고 용기를 주고자 이번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전언. 대회 3주 전부터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소속 물리치료사 등과 함께 매일 연습하며 대회를 준비. 주한 알제리 대사 부인 “뛸 수 있어 행복” ○…차피카 데라기(56) 주한 알제리 대사 부인이 지인인 정서미(55) 한복 디자이너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과천마라톤대회를 찾아 눈길. 서로 알고 지낸지 3년이 훌쩍 넘은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고. 데라기 부인은 모국인 알제리에서도 자주 산책을 나섰지만 정식 마라톤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환한 미소. 과천마라톤클럽 “우리가 빠질 수 없죠”○…과천마라톤대회가 열린 지난 2009년부터 단골 참가해 온 과천마라톤클럽은 올해도 53명의 회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원년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올해도 수상자 명단에 본회 회원 이름이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포부를 피력. 신동주(59) 과천마라톤클럽 회장은 “과천마라톤대회와 함께해 온 인연이 긴 만큼 올해도 재밌는 경기를 즐기고 가겠다”고 다짐. 4년째 대회 참가자 경품 당첨에 함박웃음 ○…“가족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상품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2018 과천마라톤대회 시작 전 열린 경품추첨 행사에서 ‘양문형 냉장고’ 경품의 주인공이 된 이상준씨(36ㆍ평택시)는 “4년째 지역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경품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함박웃음. ‘마라톤으로 데이트’ 남다른 금실 과시 ○…두 딸은 집에 두고 이른 아침부터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마라톤대회를 찾은 이윤표씨(59ㆍ과천시)와 정순화씨(58ㆍ과천시)는 “평소에도 수영이나 자전거 등의 운동을 부부 동반으로 하고 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같이 마라톤을 뛰어볼 계획”이라며 금실을 과시. 완주 뒤 먹는 순두부 살살 녹네요~ ○…5명의 자원봉사자가 준비한 순두부와 막걸리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 대회에 참가한 김정은씨(43ㆍ과천시)는 “힘겨운 완주 후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도 잘 되는 순두부를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 것 같다”고 전해. 권오탁ㆍ채태병기자

3천190억대 사업 자본금 10억 갖고 추진… 양주시, 공동장사시설 사업자 골머리

공동장사시설 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사업자가 주민반대 등으로 좌초된 바 있는 해당 사업을 부지만을 바꿔 또다시 추진하겠다고 양주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사업제안서 또한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란 사항이 많아 향후 시와의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시와 사업 제안서 제출자인 (주)양주에코개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4일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325번지 일원에 사업비 2천억원을 들여 2021년 9월 준공 예정으로 화장로 15기 규모(가칭 천상원)를 건립하는 내용의 경기 동북부 공동장사시설 조성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양주시에 제출했다. 제안서는 장례식장 10실, 화장로 15기, 봉안당 50만기, 수목장 50만기를 비롯 1천500대 규모의 주차공간과 각종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BTO 방식으로 건설, 향후 30년간 운영한 뒤 부지와 전체 시설을 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총 소요자금은 3천190여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업비 중 국ㆍ도비와 경기동북부 8개 지자체 분담금, 차입금이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실제 자기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타당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업체는 사실상 소요자금 중 1기당 2억2천만원인 화장로 15기와 건축물 설치비용으로 국비 128억원, 도비 27억원 외에 8개 지자체 분담금 422억원 등을 양주시가 앞장서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설투자비를 1ㆍ2차로 나누고 1차분은 국도비 지원금과 지자체 분담금, 차입금으로 2차분은 선분양대금과 수익금으로 각각 충당하겠다고 밝혔으나 차입금 1천500억원에 대한 자세한 확보계획은 빠져 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천보산 일원에서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지난 수년간 남면, 마전동 등에서도 광역장사시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바 있다. 이에 (주)양주에코개발 관계자는 “공동장사시설이 설치되면 이들 8개 지자체는 장사법 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화장로 시설을 보유하게 되고 재정부담도 획기적으로 줄 것”이라며 “연간 자체 이용료 5억원, 시 분담금 40억원 경감 혜택과 연간 약 1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 외에도 양주시민의 이용료 면제, 부지 인근지역에 250억원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있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경기만평] 패싱…

불법 옥외영업 가득한 ‘나혜석거리’…야외 테라스서 음식 조리·판매 버젓

수원 나혜석거리 내 일부 식품업소들이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야외 테라스에서 버젓이 음식 조리 및 판매 행위를 하며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다. 더욱이 단속을 벌여야 하는 관할 구청은 나혜석거리가 관광특구 지역이라며 상권 활성화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형식적인 단속만 벌인다는 지적이다. 13일 수원시 팔달구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나혜석거리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600m 규모로 조성된 문화거리로 월평균 6만 2천여 명이 방문한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 업소가 영업허가를 받을 수 없는 옥외 테라스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업소들은 법적으로 허가받은 ‘영업장 면적’ 내에서만 조리·판매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옥외 테라스는 영업장 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이곳에서의 조리·판매 행위는 모두 불법인 셈이다. 실제로 나혜석거리를 둘러본 결과 거리 내 약 20개 음식점이 옥외 테라스에 무단으로 테이블을 배치해 술과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는 야외에서 라면을 끓이고 고기를 굽는 등 조리까지 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이 같은 사안으로 적발당할 시 업소는 1차 시정명령부터 2~3차 영업정지(7~15일)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관할 구청인 팔달구청은 이 같은 불법 행위 단속에 손을 놓은 모양새다. 구청은 옥외 영업에 대해 민원 신고가 들어올 때에만 단속 활동을 벌이고 정기적인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옥외 불법 영업 적발 건수는 단 1건에 그쳤다. 올해 적발 건수는 0건에 머문다.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해당 음식점들에 대해 관할 구청이 ‘알고도 봐주고 있다’ 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팔달구청 관계자는 “옥외 테라스에서 불법영업이 이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관광특구인 나혜석거리의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처벌보다는 계도를 중심으로 관리했다”며 “앞으로 단속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 이광희기자

평택지제·세교지구 개발사업 탄력

평택지제ㆍ세교지구 시행대행 계약에 따른 체비지 매각 등이 무효라는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원고 일부 조합원들의 청구를 기각, 조합측의 손을 들어 주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있다.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평택 지제ㆍ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원고인 조합원 8명이 제기한 대의원회결의로 한 보궐선임과 시행대행계약자에 따른 체비지 매각방법등의 결정이 무효라고 제기한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조합정관에 근거해 대의원 보궐선거를 통한 대의원선임은 적법하다고 명시했다. 또 해당 도시개발사업은 환지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특성상 정관에 따른 체비지매각 방법을 결정하고 시행대행계약을 체결(변경포함)한 행위 또한 효력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 근거로 조합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적시했다. 법원이 이렇게 지난 수년간 ‘대책위원회‘로 활동하는 조합원들이 제기한 시행자지정취소, 총회결의등무효소송 등의 모든 소송에서 조합측의 손을 들어 주면서 사업추진에 재차 정당성을 부여받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 3월 환지계획 인가신청서를 접수하고 도시개발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체결도 완료한 지제ㆍ세교지구의 개발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대해 조합측의 한 관계자는 “5월 중 환지계획 인가고시를 득하면 각종 보상절차 및 문화재조사를 착수, 금년내 공동주택 공급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하남시청 남자 핸드볼팀 임영철 감독 “짜릿했던 우생순 신화 하남에서 이어갑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신화는 하남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지난 2월 하남시청 남자 핸드볼팀(실업) 초대 지휘봉을 잡은 임영철 감독(59)은 요즘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연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7월 팀 창단식을 치른 뒤 곧바로 11월 1일부터 내년 4월 22일까지 열리는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처녀 출전하기 위해서다. 앞서 임 감독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덴마크와 2차 연장에 이은 승부던지기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긴 지도자로 유명세를 탔다. 이때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여정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되면서 임감독은 ‘스타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시는 임 감독에게 코치와 선수 선발 등 창단에 필요한 인적 구성을 대부분 맡긴 상태다. 임 감독은 최근 하남 남한고가 배출한 이건응ㆍ김태권ㆍ차승재ㆍ주하늘 등 9명의 선수를 확보한데다 오는 11월 이후 대학졸업 예정 우수선수 7~8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특히, 하남에는 동부초와 남한중ㆍ고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시스템으로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남자핸드볼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강일구ㆍ백원철선수 등이 남한고 출신이다. 현재 임 감독과 9명의 선수들은 하남종합운동장과 남한고 제1체육관 등에서 오전에는 기초체력(Weight Training)과 전문체력(interval training)을, 오후에는 포지션별 기술습득 및 개발, 공수 개인기술 습득 등 전문기술을 익히느라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3~4년 안에 국내 정상급 실업팀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다. 또 그는 관내 초ㆍ중ㆍ고교 핸드볼팀과 연계해 우수 선수를 발굴ㆍ육성해 나아가 우리나라 남자핸드볼의 메카로 발돋움시켜 시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겠다는 장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임 감독은 “그동안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반짝하는 비인기 종목인데다 남자핸드볼은 더욱 인기가 없지만, 하남시민들의 남자핸드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신생팀답게 활기 넘치고 패기 넘치는 의욕적인팀, 명품 하남시에 걸맞는 명품팀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랑받는팀으로 자리 잡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3 ~ 4년 후엔 정상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실업 최고의 팀, 나아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끌겠다”고 덧붙혔다.하남=강영호기자

남북 정상, 이번주 핫라인 첫 통화…북미 담판 중재 나서나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조만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을 통해 첫 통화를 가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통화를 가질 것이란 관측과 달리 핫라인 통화는 13일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그간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결정되면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이용한 통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야기할 소재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할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핫라인 첫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북미간 최대 의제인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다시금 ‘중재’에 나설 기회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 쯤 김 위원장의 구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설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할 지도 관심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도 합류해 ‘북미 회담’을 ‘남북미중 4자회담’으로 확대할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합류해 남북미 회담으로 연계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는 여건이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 주석이 싱가포르 비행기에 타기로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싱가포르로 향한다면, 한반도 분단의 당사국인 대한민국도 함께하는 만큼 상징성이 더욱 커진다. 북미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공유받는 계기도 된다. 비핵화 의제를 중심으로 한반도 주요국들이 입장 정리하는 자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남북미중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종전 선언’을 밝히는 일정도 더해질 수 있다. 강해인기자

“칠순 선생님과 팔순 제자… 詩로 만난 운명이죠” ‘20년 사제 인연’ 고은영 시인과 임성복 할머니

“인생불학(人生不學) 여명명야행(如冥冥夜行), 배움이 없으면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있는 공부모임인 ‘상록한문학당’에는 만학을 전하는 고은영 시인(72ㆍ여)과 이를 익히는 임성복 학생(89ㆍ여)이 있다. 지난 2003년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2권과 시 100여 편을 출간한 고은영 시인은 일제강점기 한(漢)학자였던 아버지를 어릴 때부터 늘 곁에서 지켜보며 교육자의 꿈을 키워왔다.특히 일본의 탄압 아래에서 우리말로 제자들을 가르치며 “배움이 있어야 잃어버린 나라를 찾을 수 있다”던 아버지의 말이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던 고 시인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언젠가는 누군가를 가르쳐보고 싶다고 다짐해왔다. 그렇게 만나게 된 ‘제자’가 바로 임 할머니다. 임성복 할머니는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 전교 수석을 도맡아 하던 수재였지만 중학교가 40km 떨어진 해주에 있어 진학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다시 배움에 도전해보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탓에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기도 벅차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지난 1998년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상록한문학당은 ‘교육 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꿈의 공간이었다. 25년 전인 1993년 통장과 반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그들은 상록한문학당이 생기면서 새롭게 스승과 제자로 운명 같은 만남을 시작했다. 고 시인과 임 할머니는 문학, 한문, 시사상식,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움을 나눴다. 고 시인은 “임 할머니는 아집이 없고 오직 배움의 열정만 가득하다. 배움엔 끝이 없다는 명제를 스스로 직접 실천하시는 분”이라면서 “이런 훌륭하신 할머님께 가르침을 드릴 수 있어 저 역시 배우는 게 많고, 지금 이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영광”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에 임 할머니는 “고 선생님(시인)을 만나 인생 제2막을 열어갈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평소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겐 한없이 너그러운 선생님에게 지식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배운 게 많았다. 훌륭한 분과 함께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들은 “우린 나무와 새처럼 이젠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겐 세상 그 어떤 순간보다 소중하다”고 웃어 보였다. 수습 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