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스피드스케이팅 男 500m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 차민규, 빙속 남자 500m ‘깜짝 은메달’

‘다크호스’ 차민규(25ㆍ동두천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올림픽 타이기록으로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ㆍ34초41)에 불과 0.01초 차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4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의 길모어 주니오(캐나다)와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스타트 100m를 9.63초에 주파한 뒤, 직선주로부터 폭발적인 질주를 거듭한 끝에 나머지 400m를 24초79에 마무리해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차민규는 두 조 뒤에 경기를 펼친 로렌첸이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내며 자신의 기록을 100분의 1초 경신하는 바람에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한편, 차민규는 안양 관양초 4학년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2년 한국체대에 진학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2016년 동두천시청에 입단해 ‘명장’ 이인식 감독을 만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차민규는 그해 1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500m에서 당시 1인자이던 대학 선배 모태범을 꺾은 이후 줄곧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2관왕과 삿포로아시안게임 500m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12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34초31)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 이번 대회 메달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날 차민규의 은메달 추가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하고 있다.강릉=홍완식기자

[경기시론] 출생의 비밀과 인생 경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세상에 태어난다. 어찌 되었든 내가 태어난 것은 부모의 결실 때문이다.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당신은 부모가 원해서 태어났는가?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원해서 태어난다. 이를 원했던 아이(wanted baby)라고 한다. 그러나 부모가 원치도 않았는데 임신해서 어쩔 수 없이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이를 원하지 않았던 아이(unwanted baby)라고 한다.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은 애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애착은 부모가 임신한 사실을 안 순간부터 싹트기 시작한다. 뱃속의 아이가 원하는 임신이었을 경우, 그 아이는 태내에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서 부모와의 안정 애착을 잘 형성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뱃속에 든 아이가 원하지 않는 아이라면,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사랑스러울 리가 없다. 이런 아이는 애초부터 부모와의 원만한 애착형성이 어려울 것이다. 당신은 부모가 원했던 아이였는가?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난 아이였는가? 당신은 출생의 비밀, 출생의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많은 경우 심리상담 장면에서는 과거력 조사를 통해 내담자의 출생 비밀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래야만 그의 인생발달 경로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 미혼모의 아이는 부모가 원해서 태어난 것인가? 입양아는 부모가 원해서 태어났는가? 원치도 않았는데 임신을 한 어머니는 죄책감, 부정, 분노로 반응하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이를 거부하고자 한다.임신을 시킨 아버지는 나 몰라라 하고, 출생 후에도 어머니와 아이를 회피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감을 품게 된다. 원치도 않았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이후의 발달경로에서 학대와 방임의 희생자가 되기 쉽고, 쓰라린 인생 여정을 걷게 된다. 특히, 가난과 궁핍은 이들에게 쓰라린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부모도 행동유전학의 희생자다. 부모 역시 어린 시절의 학대와 방임, 거부적이고 무책임한 부모의 양육,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로 인한 한부모 양육 또는 위탁양육, 열악한 생활조건과 낮은 자존감, 그리고 가정폭력의 희생자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대 간의 대물림, 즉 악순환을 어떻게 예방하고 차단할 것인가? 사람에 따라 인생 경로에 대한 적응패턴은 크게 5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안정된 적응이다. 이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양호한 적응을 나타내는 유형이다. 즉,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둘째는 지속적인 부적응이다. 이들은 자신을 항상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만성적인 어떤 문제들에 시달리는 유형이다.즉,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셋째는 일시적인 부적응이다. 이들은 중심을 잃고 어떤 유혹에 빠져 부적응이 초래되지만 다시 적응패턴으로 복원되는 유형이다. 즉,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갔지만 다시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네 번째는 적응의 쇠퇴다. 이들은 지금까지 잘 적응해오던 패턴이 어떤 역경이 초래됐을 때 그것에 치여서 적응이 퇴조하는 유형이다. 즉,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부적응의 반전이다. 이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어떤 대오각성을 통해 부적응의 사슬을 끊고 긍정적 결과로 변모하는 유형이다. 즉,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출생 비밀은 어떠한가? 인생 경로에 대한 적응패턴은 어떠한가? 김청송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

성추행·골프 접대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화성시 고위공무원

연초부터 화성시 고위공무원들이 부하 여직원 성추행, 업자동반 해외 골프여행 등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19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A과장이 20대 여직원 B씨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시 감사관실에서 조사 중이다. B씨가 직접 시 성희롱고충상담창구에 신고했고 상담원(공무원 3명, 외부 전문가 1명)들을 만나 피해 진술까지 마친 상태다. 시 감사관실은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진술에 의하면 A과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B씨를 과장실로 부른 뒤 연말정산 컴퓨터 입력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 B씨가 쪼그리고 앉아 입력하자 “내 자리에 앉으라”며 뒤에서 B씨의 몸을 잡아 일으켰다. 당시 B씨는 소리를 지르며 불쾌한 감정을 밝혔지만 A과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B씨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기고 쓰다듬는 등의 추행을 일삼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오후 7시 회식자리에서 A과장이 B씨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기도 했다. 같은 달 22일~26일에는 A씨가 과장실에 들어가 보고하고 나올 때마다 B씨의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백허그를 하는가 하면 어깨를 주무르는 등의 행위를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A과장이 사무실 자신의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음란 동영상을 보다 직원들이 저지해 끄는 일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자신 이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으며 목격자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과장은 “B직원이 딸같이 살갑게 하고 일도 잘해 신경을 써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심을 가진 적은 없다. 기분이 나빴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죽어도 추행할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비서실장 겸 정책보좌관 C씨는 지역 내 토목설계업자 등과 중국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이 드러나 시 감사관실 조사를 받고 있다. C씨는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으며 정세균 국회의장 전 부대변인 D씨, 더불어민주당 화성지역 국회의원 전 지역 보좌관 E씨, 엔지니어링 대표 등 10명과 동행했다. D씨와 E씨는 여행 사실이 드러난 뒤 부대변인직과 보좌관직을 사임했다. C씨는 시 감사관실에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이번 여행은 순수한 사교목적의 여행으로 연가를 내고 본인의 비용으로 다녀왔다. 접대를 받은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C씨의 여행비 부담 입ㆍ출금 내역 등이 명확치 않아 시는 C씨에게 오는 23일까지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추가 소명자료도 허술할 경우 부정청탁금지법 제9조 4항 ‘소속기관장은 공직자가 수수 금지 금품 등을 받거나 그 제공의 약속 또는 의사표시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수사기관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수사의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앞서 C씨는 사직 의사를 표명했지만 감사관실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사직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날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는 C씨의 해외 골프여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민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화성=박수철기자

경기도교육청·안산시, 사동 90블록 학교 짓는다

안산시가 상록구 사동 90블록에 대규모 주거복합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에 수백억 원대의 학교용지까지 매각, 학교 신설 차질로 경기도교육청과 갈등(본보 2017년 9월19일자 1면)을 빚은 지 5개월여 만에 상생협약을 체결해 이 구역에 대한 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19일 도교육청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안산시,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주)는 오는 23일 안산시청에서 90블록 학교 설립을 위한 관계기관 상생협약식을 진행한다. 협약서에는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가 90블록 초등학교 용지 1만 6천㎡(271억 8천만 원 상당)를 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고, 안산시는 고등학교 용지 1만 3천㎡(222억 3천만 원 상당)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초교 부지에 안산1초교(가칭)를 짓고, 고등학교 용지에 중학교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안산1초교는 2020년 3월, 중학교는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며 학교 시설비 9억 2천만 원은 안산시가 부담한다. 도교육청은 추후 고교 설립 수요가 발생하면 중·고 병설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안산시는 지난 2016년 사동 1639번지 일대를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초ㆍ중ㆍ고교 학교용지가 포함된 36만 9천여㎡를 GS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도교육청은 학교용지에 대해 무상공급을, 시는 개발사업자가 민간이라는 이유로 유상공급 대상이라고 맞서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상생협약 후 우선적으로 안산1초교 설립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병설 고교는 중학교에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재원ㆍ김승수기자

경기도형 보육컨설팅 도입 효과…평가인증 어린이집, 1년새 200여 곳 증가

한국보육진흥원으로부터 인증받은 경기도 내 어린이집이 1년 새 200여 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보육진흥원은 매년 전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등급을 매기고 인증을 부여하는 평가인증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집 선택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평가인증 받은 도내 어린이집은 9천662곳으로 1년 전인 2016년(9천444곳)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5점 이상을 받아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된 도내 어린이집은 지난해 63곳으로 2016년 31곳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도는 지난해부터 도입한 경기도형 보육컨설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형 보육컨설팅이란 단속 위주의 어린이집 정기점검을 평가인증 준비과정과 통합, 컨설팅을 통해 미리 어린이집 운영방식을 개선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연간 최대 5차례에 달하는 각종 점검을 받으면서 보육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이집의 애로사항을 줄이고 보육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또 도는 시·군마다 제각각이었던 지도점검을 통일시키도록 매뉴얼을 제작하고 행정처분 남용을 막기 위해 가벼운 사항은 시정 명령 등 행정지도로 수위를 낮췄다. 이 밖에도 10억 원을 투입해 도와 각 시·군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담당 공무원과 컨설턴트에게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형 보육컨설팅을 통해 지도점검과 전문적인 컨설팅이 이뤄지면서 어린이집 보육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평가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벌여 오는 2020년까지 평가인증유지율을 90%로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바른미래당 우리편 만들자” 공들이는 민주

바른미래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호적 관계 설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바른미래당을 향해 견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다른 기조를 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출범하면서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자 향후 정국 운영에서 협조관계를 당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합당 과정에서 당헌·당규상 햇볕정책을 폐기하는 등 ‘우클릭’ 기조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안보 정책이나 국회 현안을 놓고서도 한국당과 보수 지지층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칫 여당의 각종 개혁입법에 반대편에 설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바른미래당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국민의당 시절보다 훨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은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가는 등 여권과 다른 기조를 보이는 중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한다고 직접 시그널을 줄 때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에 대항하기 위해 바른미래당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성을 느끼는 민주당은 지난 13일 백혜련 대변인(수원병)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2중대나 보수 야합이라는 세간의 따가운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정치를 보여달라”고 촉구한 것 외에 아직까지 바른미래당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민주평화당과의 우호적 관계를 쌓는 데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향후 인사 문제 및 예산 표결 등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민평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재민·정금민기자

보훈명예수당에 나이제한… 차별받는 국가보훈자

경기도내 일부 시·군들이 국가보훈자에게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지급대상을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도내 보훈단체들은 나이를 기준으로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해당 조항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국가보훈처와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시, 의정부시 등 도내 16개 시ㆍ군은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국가보훈자를 예우하고 생활비를 지원하기 위해 전체 10만 4천800여 명에게 매월 3만~7만 원의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일부 지자체가 보훈명예수당 지급대상을 만 65세 이상으로 한정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내에서는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는 16개 시ㆍ군 중 수원시, 의정부시, 용인시, 동두천시, 안산시, 연천군, 성남시, 부천시 등 8개 지자체가 이 같은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이 때문에 수원시 2천500여 명, 의정부시 1천800여 명, 용인시 2천여 명, 동두천시ㆍ안산시 1천여 명, 연천군 200여 명 등의 국가보훈자가 만 65세가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훈명예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시흥시, 안양시, 화성시, 군포시, 오산시, 의왕시, 과천시, 양평군 등 8개 지자체는 보훈대상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당초 만 65세 이상에게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폐지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참전용사수당, 국가보훈자 생활비지원수당 등을 보훈명예수당으로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연령제한을 없애면서 더 많은 국가보훈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만 65세가 넘지 않아 보훈명예수당을 받지 못했던 750여 명이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됐다. 이에 도내 보훈단체들은 보훈명예수당에 나이제한을 두는 지자체에 해당 조항을 변경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도내 한 상이군경회 관계자는 “보훈명예수당 지급 기준을 만 65세로 정한 것 자체가 비합리적이고 차별적인 조항”이라며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만 탓하지 말고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나이제한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들은 나이제한을 폐지할 경우, 예산이 1.5~2배 가까이 늘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나이제한을 두고 있는 지자체 관계자들은 “국가보훈자들이 나이제한을 없애달라는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두 배가 넘는 예산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며 “다만 단계적으로 연령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