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제천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 ‘웃음 사라진 교실’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금방이라도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반갑게 인사할 것만 같은데…” 26일 오전 9시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인 김지성양(18)이 다니던 용인 A 고등학교.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첫 등교이지만, 왁자지껄한 소리 대신 교실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했다. 김양은 지난 21일 외할머니 김현중씨(80), 엄마 민윤정씨(49)와 함께 제천에 있는 복합상가 건물 목욕탕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평소 주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모녀이자, 할머니-손녀 관계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사고였다. 김양의 비보가 들려온 뒤 처음으로 학생들이 등교한 김양의 교실은 적막이 드리워졌다. 김양의 반 친구들은 아직도 김양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복도 신발장에는 주인 잃은 하얀 실내화 한 켤레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 처량함을 더했다. 김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망구’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사려 깊은 김양에게 친구들이 ‘할머니’ 같다며 붙여준 별명이다. 김양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B양(18)은 김양에 대해 “늘 활발했지만 생각이 깊었던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이 끝나고 새 스마트폰을 샀다고 자랑하면서 카톡으로 이모티콘을 보내온 게 지성이와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양의 꿈은 작가였다. 김양은 평소 진로 상담에서 “말로는 하지 못할 무수한 말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을 느꼈다”며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내비쳤다. 크고 작은 글쓰기 대회에서 매번 상을 받을 만큼 재능도 있었다. 김양은 수능 이후 서울에 있는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등에 지원, 정시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교사들은 김양을 ‘항상 모범적인 학생’으로 기억했다. 3년 동안 한 번도 학교에 결석한 적이 없었던 김양은 내년 졸업식에서 ‘3년 개근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특히 애써 기른 머리를 잘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던 학생이었다. 한 교사는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밝게 웃으며 인사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났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A 고교 관계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김양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충격이 클 3학년 학생들에 대해서도 심리 상담 등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송승윤기자

성남~이천 자동차 전용도로 31일 개통…성남~이천 ‘30분’ 단축

성남시에서 광주시를 경유해 이천시를 연결하는 국도 3호선 47km가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새로운 자동차 전용도로로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완전 개통된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통행 시간은 성남~이천 구간을 기준으로 기존 60분에서 30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성남시~광주시를 경유해 이천시를 연결하는 국도 3호선 4~6차선 자동차 전용도로 47km를 오는 31일 오후 2시 완전 개통한다고 2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도 3호선 성남~이천 구간은 총 사업비 1조 5천735억 원이 투입돼 전체 47km 구간을 4~6차선으로 건설했다. 이 도로는 지난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한 후 기존 국도의 만성적인 정체구간 해소와 광주~원주, 안양~성남 간 민자고속도로 교통망 연계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중 25km를 우선 개통한 바 있다. 이번에 잔여 구간인 광주시~이천시 구간 22km를 완전 개통함으로써 광주·이천 시내를 통과하는 기존 국도 3호선 교통량의 상당 부분이 신설 도로로 전환되면서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 도로망 완성을 위해 내년에 이천~장호원 6.1km 구간의 신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 도로망 완성을 위해 내년에 이천~장호원 6.1km 구간의 신규 설계를 착수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간선 도로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단체장 도전’ 도의원들 광폭 행보… 도내 무주공산이 뜨겁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31개 자치단체 중 최대 11곳이 ‘무주공산’이 될 전망인 가운데 해당 지역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경기도의원들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26일 도의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31개 지자체 중 최대 11곳이 현직 지자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이른바 ‘무주공산’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최근 경기지사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여기에 최성 고양시장 역시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남양주ㆍ동두천ㆍ시흥ㆍ양평ㆍ이천 등 5개 시는 지자체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현 지자체장 출마가 불가능하다. 부천의 경우 김만수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파주시장은 뇌물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현직 경기도의원들이 얼굴 알리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출마 예정자들은 의정보고회, 지역 간담회 등을 비롯,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출판기념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양기대 현 시장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광명의 경우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피력한 박승원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도드라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데 이어 각종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만수 부천 시장이 지자체장 최초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종석ㆍ나득수ㆍ류재구ㆍ서진웅 의원이 출전 채비 중이다. 류 의원은 4선의 시의원과 재선 도의원 관록을 토대로, 나 의원은 호남향우회 지지를 바탕으로 지역 행사 순회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 의원은 지역 발전을 주제로 한 각종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해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원 역시 국회의원 보좌관 7년, 경기도의원 6년 경력을 토대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현 시장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성남은 조광주 의원이 출전을 채비 중이다. 조 의원은 2월 초 ‘기억하라 너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며 현재 지역 행사를 빠짐없이 방문하고 있다. 파주시는 현직 도의원 모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파주는 현재 민주당 박용수ㆍ최종환 의원이 각각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국당 김동규ㆍ한길룡 의원 역시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운정3지구 수용비상대책위원장 활동 경력을 토대로 지역 행사를 다니고 있으며 오는 2월12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29일 ‘파주 인문학 산책’ 출판기념회에 이어 역시 의정보고회, 게릴라 북콘서트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현 지자체장 출마가 불가능한 시흥은 민주당 김진경ㆍ임병택ㆍ최재백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역시 각종 지역 행사를 순회하는 한편 의정보고회 및 출판기념회를 계획 중이다. 양평은 김승남ㆍ윤광신 의원이 지역 행사를 돌며 출마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상태다. 박준상기자

조사 꺼리거나 문전박대 허다 “통계조사 제발 협조해주세요”

20년째 통계 조사원으로 활동 중인 강모씨(55ㆍ여)는 최근 경제인구활동조사를 하면서 싸늘한 냉대에 한숨을 여러 차례 내쉬어야 했다. 지역 조사구 1개당 20가구를 담당해 3년간 정기적으로 매달 조사를 하는데, 5가구당 1가구꼴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한달 전 안양시 A동에 전입을 온 대상자를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보지 못해 결국 이번 주말에 다시 찾아갈 생각이다. 강씨는 “통계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예고하고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갈수록 통계조사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통계조사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통계조사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통계 거부가 늘어나면 통계 조사를 위한 표본 수가 줄어드는 만큼 정확한 통계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경인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통계자료는 면접조사를 우선시한다. 통계 조사원이 맡은 1개 조사구당 20개 가구를 통계 시스템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표본 추출해 3년간 매달 조사한다. 한 번 표본 가구로 선정되면, 대체하지 못해 불응하더라도 통계 조사에 참여하도록 계속해서 통계청과 현장조사원들이 설득해야 한다. 면접이 어려운 가구는 인터넷ㆍ모바일 조사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인터넷 조사는 전체 조사 가구의 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통계 조사 불응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문제다. 가계동향조사 불응률은 지난 2012년 20.2%에서 올해 26.2%로 상승했고, 지역별 고용조사 불응률도 5.6%에서 10.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1월 말 기준 경인지방통계청 관할의 전체 조사 대상 가구 가운데 불응률은 11.5%에 달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확한 통계의 경우 올바른 정책과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지만, 조사 표본 수가 줄어들면 정확한 통계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행 통계법상 통계 자료 제출을 요구받거나 질문을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 피하거나 거짓으로 응답하면 최고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개인이나 가구에 과태료가 부과된 적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은 시대 변화에 따라 행정자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보를 생산하거나 응답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조사법을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 만큼 조사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남훈 경인지방통계청장은 “정확한 통계는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하게 하고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며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시민들은 사회 발전을 위한 소중한 정보 생산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경기지사 출마 여부 내년 구정 전까지 결정” 안민석 의원 본보와 통화에서 밝혀

차기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4선, 오산)이 26일 “도지사 출마 여부를 내년 1월 중, 늦어도 구정 전에는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의 여론과 조언을 다양하게 경청하고 있다. 민주당 승리를 위해 제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순실 청문회’를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도약한 안 의원은 최근까지 경기도 내 11개 시·군에서 ‘끝나지 않은 전쟁-최순실 국정농단 천일의 추적기’ 북 토크쇼를 개최, 경기지사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차기 경기지사 선거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흔들림없이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며 “반대로 수도권에서 실패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특히 지난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경기지사를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해 “지난 20년간 민주당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를 위해 이번에야말로 탈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는 경선 흥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누가 (당내 후보가) 되느냐를 떠나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해 본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저 역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우일 기자

김기흥 경기자활기업협회 회장 “업종·지역별 네트워크 구축… 경쟁력 높일 것”

“자활기업에 선입견 없이 동등한 기회를 주세요.” 김기흥 사단법인 경기자활기업협회 회장은 26일 경기광역자활센터 사무실에서 자활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선입견’을 꼽았다. 김 회장은 “가난은 죄가 아니다. 그걸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편견 없이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에게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고 그저 동등한 기회를 주시면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회장이 이끌고 있는 ㈔경기자활기업협회는 자활기업의 자립적인 운영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사업적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증대하며 기업 간 교류로 전문성을 높여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됐다. 지난 2011년 조직 당시 38개 참여 자활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80여 개 자활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자활기업협회는 지난 10월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며 한 차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동안 실체가 없이 ‘좋은 일을 하는’ 단체였다면 이제는 법적 지위를 갖춤으로써 개인의 자격이 아닌 법인으로 공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자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경기도나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과 함께 공식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자활기업의 성공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활 기업들 간 업종·지역별로 네트워크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협동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활기업 경영지원을 위한 자금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이를 기초로 자활기업 자조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활기업들이 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 서로 연관성이 있는 영역을 연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자활기업 매출증대를 위한 공동마케팅 및 판로개척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자활기업 대표자의 경영능력을 높이고 종사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한번 실패한 사람들도 협동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구윤모기자

4·16 민주시민교육원, 안산교육지원청에 짓는다

▲ 이재정 도교육감이 26일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가치를 계승하는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의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도교육청이 지난해 5월 4·16가족협의회와 경기도, 경기도의회, 안산교육지원청 등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 안에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며 “단원고 주변에 시설을 건립한다는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현재 안산교육지원청 본관과 부속건물을 리모델링해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4·16 민주시민교육원은 4·16 교훈과 가치를 공유하고 선진 안전교육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을 바탕으로, 학생안전교육과 성찰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이 이르면 내년 6월 이전에 착공해 그해 여름에 개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내년 9월에 단원고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반대 뜻을 밝히면서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이 교육감은 지난해 5월 협약을 맺은 7개 기관 등과 함께 1년간 단원고 주변에서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물 설계와 주민 동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학교 인근에 시설 건립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올해 9월부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이 교육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계기로 참사의 아픔을 넘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규태·정민훈기자

강화군, 일용직 전원 정규직 전환… 157명 ‘웃음꽃’

인천 강화군은 비정규직(일용직) 157명을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상복 군수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맞춰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규직 수혜 대상자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발표 시점인 7월20일 이전에 근무한 일반사무, 사회복지, 의료업무, 공공시설관리 및 청소원, 환경미화원 등이다. 이들은 군청 내 신설되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석사유가 없으면 모두 전환될 예정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60세) 보장과 함께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실질적으로 공무원 특채에 가깝다. 임금인상 등 관련 예산은 약 16억원이다. 현재 강화군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190명이며, 이중 60세 이상 및 일시, 간헐적 업무 종사자 33명은 전환대상에서 제외됐다. 군은 내년 1월 말까지 정규직 전환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군수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157명의 근로자가 고용불안과 임금격차에서 벗어나 행복한 근무자세로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앞으로 모든 직종에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공공부문의 공용 환경 개선에 앞장서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광교·제천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 ‘눈물만 흐른 생일’

“크리스마스라고 경북 경산까지 내려가 부모님께 식사 대접하던 아들이었는데…” 26일 오후 1시께 아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3층 33호. 크리스마스 당일 수원 광교신도시의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난 화재로 운명을 달리한 A씨(29)의 빈소에는 적막감 속 유족들의 한탄 섞인 울음소리만 들렸다. 빈소를 찾은 회사 동료들도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화재 당시 동료 직원에게 먼저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친 뒤 다른 직원을 찾겠다며 휴게실로 돌아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만난 A씨의 형 B씨(36)는 먹먹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B씨는 “내가 아는 동생은 화재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먼저 구하고도 남을 아이”라며 “평범한 아이였지만 책임감은 강했던 동생이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B씨는 “동생이 건설업계 관련 학과는 아니었지만 이쪽에도 길이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해준 게 바로 나”라며 자책감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3~24일 부모님이 계신 고향(경북 경산)을 찾아 함께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동생이 취직한 이후로는 돈을 번다며 밥도 사고 그랬다”면서 “이번에도 연휴라고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고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평소 서울에서 근무하던 A씨는 최근 서울 현장 공사를 끝내고 일손이 부족한 광교 현장으로 투입됐다. 광교 현장에서 A씨는 배관 설비 및 서류 작성, 공정 등을 다루는 현장관리자로 근무했다. 지난 2015년 입사한 A씨는 같은 부서원 모두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성실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교 현장에서도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던 A씨는 형의 생일이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B씨는 지인들로부터 “동생이 일하는 현장에서 불이 났다던데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구조 소식이 전해진 탓에 동생도 구조됐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품었던 것. 하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동생 앞에서 B씨는 결국 오열하고 말았다. B씨는 “내 생일에 동생이 떠났다”면서 “23일에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연휴 잘 보내라며 웃으며 인사했던 동생이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끝내 고개를 떨궜다. 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