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역에서 화재 발생 피해건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도 재산상 피해는 갑절 이상 늘고 있어 소방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포천소방서에 따르면 화재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건이 더 발생했지만, 재산상 피해는 지난해에 56억여 원이었으나, 올해는 120억여 원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특히 이 수치는 소방서 추산이어서 간접 피해까지 합하면 재산상 피해는 60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서는 자체 분석 결과, 화재 발생 시 재산상 피해 급증은 불법 건축물(특히 천막)로 불길이 번지면서 화재가 대형화됐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불법 건축물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여 지금까지 공장 168곳을 점검, 자진 철거 유도와 계고장을 발송하고, 43곳에 대해 시에 기관 통보하는 등 피해액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상권 서장은 “포천은 유달리 화재건수에 비해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 불법 건축물이 본 건물과 붙어 있어 화재시 대형화되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예방대책을 세우겠지만, 시와 협의, 피해액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의정부 민락 2지구에 이랜드 그룹의 NC 백화점이 내년 말께 개점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복합문화단지에 들어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가세해 치열한 유통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와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이랜드 리테일이 민락 2지구에 확보한 판매시설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0층, 7만 5천 383㎡ 등의 규모 판매ㆍ문화 및 집회시설 건축허가가 지난달 19일 났다. 지하층은 주차장이고 지상 1~8층은 판매시설로 NC 백화점이 입점한다. 지상 9층은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영화관이 들어선다. 인근 H 타워 빌딩을 소유한 건설회사가 부지를 사들여 건립한 뒤 NC 백화점에 임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건축심의위의 구조심의를 거친 뒤 연내 착공, 내년 말 완공과 함께 개점할 것으로 보인다. NC 백화점은 이랜드그룹 이랜드 리테일이 운영하는 백화점으로 수수료형 매장과 직매입 매장이 섞여 있으며 백화점과 아울렛의 중간 마켓을 겨냥하고 있다. NC 백화점이 들어서면 의정부지역 대규모 점포는 신세계를 포함해 백화점 2곳, 롯데 아울렛 1곳,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 용현, 롯데 장암,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5곳 등 모두 8곳에 이른다. 여기에 그린벨트 해제가 고시돼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승인을 받고 내년 하반기 착공할 산곡동 복합문화단지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는 2021년까지 들어선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가 종류별로 거의 다 들어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현재도 포화상태로 코스트코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 점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의정부가 양주, 동두천, 포천 등 경원 축 중심 도시로 이들 도시가 상권 배후라고 하지만 인구 45만 명에 면적 81만㎢로 동서남북 어디서나 도보로 1시간 거리인 도시 구조상 상권과 고객이 겹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말까지 인구 4만여 명의 민락2지구에는 코스트코, 이마트에 이어 지난해 롯데아울렛이 들어서 영업 중이고 반경 1㎞ 이내에 롯데마트 용현점, 홈플러스 등이 영업 중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개장한 롯데 아울렛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NC 백화점도 영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의정부=김동일기자
기자회견은 언론인들을 초청, 주장을 발언하며 이에 대한 질문과 응답을 받는 행사다. 안산시는 기자회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는 최근 상록구 사동 90블록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주거복합사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요청한 뒤 수차례 연기했다. 현재 시청에 출입통보서를 제출한 언론인들은 8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휴대폰을 통해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시는 당일 오후 다시 ‘기자회견 날짜 변경 공지’ 제목의 문자를 통해 “예정됐던 시의 사동 90블록 학교공급방안 기자회견이 13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시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자청, 무엇인가를 급하게 시민들에게 알려야만 할 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시의 미숙한 행정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시는 이어 ‘기자회견 날짜 재변경 공지(날짜 미정)’ 제목의 문자를 통해 “13일로 변경해 공지했던 사동 90블록 학교공급방안 기자회견을 시의회 설명회 후 다시 알려 드리겠다”고 전달했다. 결국 시는 시의회와 사정 협의로 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뒤늦게 이를 알고 시의회가 제동을 걸자 기자회견을 미루고 시의회 측에 설명회를 한 뒤 회견을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사동 90블록에 3조7천억 원(실시협약서)의 사업비를 들여 7천650여 세대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신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6만9천800㎡ 규모의 부지를 사업자에게 매각하면서 학교용지까지 매각, 학교용지 무상공급을 주장하는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학교 신설에 차질을 우려하는 예비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가 요청한 기자회견은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용지를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기뻐할 당시와는 달리 시의회 설명회도 없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요청한 뒤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30년 역사와 인구 80만 도시 행정력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안산=구재원기자
과천 주암 뉴스테이사업 개발방식이 바뀌면서 국토부가 지구계획안을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데다 수정 계획안까지 공개하지 않자 주민대책위가 밀실 행정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과천 주암 뉴스테이 주민대책위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주암 뉴스테이사업은 지구 지정과 지구 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말 토지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와 지난 5월부터 지구계획안 수정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명칭 변경과 개발방식 변경, 임대아파트 세대수 증가 등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가 지구계획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과천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수정 지구계획안조차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임길종 주민대책 위원장은 “주암 뉴스테이사업이 기업형에서 임대형으로 바뀌면서 명칭 변경은 물론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 비율, 3천여 세대 증가 등 큰 변화가 있는데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스테이 지구는 애초 5천800여 세대 임대주택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지구계획 수정을 통해 9천여 세대로 증가하면 학교부지 추가 확보,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등이 필요한데도 국토부는 과천시와 주민들의 의견 반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금란 시의원은 “뉴스테이 지구 개발방식이 바뀌면서 지구계획안도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과천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과천시는 이번 지구계획 수정안에 시의 의견을 반영되도록 국토부에 강력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미현 시의원도 “이번 지구계획안 수정과정에서 지역 현안인 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과천시는 수정된 지구계획안에 대해 시의 입장표명은 물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에 수정 지구계획안 진행과정을 요청했지만, 국토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의 주거정책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아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주거정책이 확정되면 과천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구계획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도민 삶의 질 향상 척도인 문화체육 정책에 적극적인 예산 반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부천1)은 14일 “제9대 도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수립과 예산편성이 이뤄졌는지 꼼꼼히 짚어볼 것”이라며 “정확한 감사와 이에 따른 대안이 제시되는 의미 있는 행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경기도가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외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이면 정명(定名) 천년을 맞이하는데 아직까지도 경기도의 정체성, 문화 정체성 등에 있어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아 위원장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기도정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분야의 경우 경기도의 체육 정책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차별은 없는지,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ㆍ예산적 배려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화적 측면에서는 도 문화정책과는 물론 많은 문화정책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에 중장기 정책 계획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자 하는 부분은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전체 예산 비율”이라며 “17개 광역시도 중 일반회계 대비 예산 포지션이 최저다. 보통 평균 3~4%를 상회하는데 경기도는 2% 내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 2.84%, 금년은 추경 포함 2%를 조금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의 첫 번째 척도는 ‘문화의 향유’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화체육 분야에 예산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도의회 마지막 행감이 시작됐다. 이번 행감을 통해 도민의 예산이 제대로 정책에 반영됐는지 그리고 도민을 위해 문광위 위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집행부와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고 정책을 수행해 왔는지 점검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수년간 일반돼지를 값비싼 흑돼지로 속여 30억 원 넘게 판매한 식육포장처리업체가 경기도에 적발됐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전북 남원시 소재 A식육포장처리업체 상무, 생산가공팀장 등 3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하는 등 총 6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지난 1월 도내 유통 중인 흑돼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일반돼지로 확인되자 수사에 착수, A업체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흑돼지는 일반돼지와 비교해 육질이 우수하고 마블링(근내 지방함량)이 좋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지만 사육 지역이 경남, 제주, 전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 생산 두수가 적어 가격이 비싸다. A업체는 이점을 이용해 2014년 1월부터 지난 4월10일까지 약 3년3개월 동안 일반돼지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한 후 전국 56개 유통매장과 16개 도매업체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허위 표시해 판매한 부위는 털이 없는 뒷다리 등 9개 품목으로, 털이 있는 삼겹살ㆍ목살ㆍ앞다리와 달리 일반돼지와 흑돼지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흑돼지 소비가 많은 명절과 여름철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일반돼지를 흑돼지로 둔갑시켜 팔았으며, 평상시에도 일반돼지 생산제품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업체 대표와 전무 등 고위층은 판매 부진으로 일반돼지 고기 재고를 폐기처분 할 경우, 직원에게 사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허위 판매를 강요했으며 생산가공팀장은 일반돼지 생산제품에 허위표시인 ‘흑’ 표시를 하도록 최종 라벨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도는 A업체가 허위 표시를 통해 판매한 양은 약 702t으로 시가 31억 7천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5억 6천4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구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A업체 가공실에서는 일반돼지에서 나온 등뼈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면서 “흑돼지로 믿고 구매한 소비자를 기만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소비자를 속이는 유사 판매 행위가 더 있는지 단속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아침마다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학교 선생님들도 이러는 걸 다 아시거든요. 그런데도 규정을 바꿔주지 않으세요.” 14일 오전 인천의 한 여고 교문 앞에서 패딩 점퍼를 벗고 동계 교복 웃옷을 입던 A양(18)이 볼멘소리를 냈다. A양은 “솔직히 선생님들도 교복 입어봤으면 알겠지만, 보온성은 하나도 없고 불편하기만 하다”며 “재킷을 입지 않는다고 교복을 안 입는 것도 아닌데 굳이 재킷까지 입고 겉옷을 입도록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B양(15)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B양은 “날씨가 이렇게 추워졌는데, 학교에서 재킷까지 갖춰 입지 않으면 패딩점퍼를 입지 못하게 하고 매일 단속도 한다”며 “교복 재킷 착용 여부가 학업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정책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겉옷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인천 지역 일부 학교에서 교복 재킷을 입은 상태에서만 점퍼나 외투를 입도록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고등학생들의 교복 재킷을 입은 후 겉옷 착용 강요를 부디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인천지역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소개한 이 학생은 “불문율처럼 대부분 학교가 튀는 원색의 겉옷, 후드 집업 등을 금지하거나 허용하더라도 교복 재킷 위에 입지 않으면 즉각 압수조치하고 있다”며 “겉옷 착용을 자유화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복 위 겉옷 착용 규정과 겉옷 색상에 대한 과도한 규정, 학생의 개성실현 자유를 침해하는 단속 규정 등이 담긴 학칙을 시정하라고 지시했다.이로 인해 겉옷 자체를 금지하는 학교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겉옷을 입기 위해서는 교복을 완벽하게 갖춰 입으라고 지시하는 학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러한 제한 규정을 둔 학교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현행법상 복장과 용무에 대한 사항은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바꾸도록 돼 있어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14일 tvN ‘집밥 백선생3’에서는 백선생을 위한 네 제자들의 깜짝 이벤트가 공개된다.
인천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대한다. 시는 스마트공장 초기 구축비용 중 기업부담금에 시비를 추가 지원해 2022년까지 1천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시는 내년부터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관련 교육·홍보·진단컨설팅을 시행한다. 스마트공장은 설계·개발, 제조, 유통·물류 등 생산 전체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품질·고객만족도 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공장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시작해 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현재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된 기업에 대한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생산량이 61%가 증가했고, 불량률이 49% 감소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관련 인식 부족과 초기 구축비용 부담 등으로 많은 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는 내년부터 스마트공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기업체 종사자 실무교육, 기업 경영자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동시에 맞춤형 스마트공장의 단계별 추진을 위한 사전 진단컨설팅을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국가지원금 5천만원에 시비 2천만원을 더해 최고 7천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구영모 시 산업진흥과장은 “비용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중소기업 역시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며 “1천개 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제조업의 산업환경 개선 및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독락당(獨樂堂) -조정권 독락당(獨樂堂) 대월루(對月樓)는 벼랑 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 버린 이 산정묘지, 민음사, 2002 세계를 조망하며 삶의 숭고(崇高)한 지표를 제시해주는 스승들이 없는 사회는 시끄럽고 지리멸렬하다. 크고 우뚝한 산맥이 있어야 능선이 뻗어나갈 수 있다. 요즘 시대는 스승이 없다. 아니, 스승들은 타살되었다. 자신이 마치 큰 인물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소영웅주의가 스승을 사지(死地)로 몰아냈다. 스승의 자리는 포털사이트가 차지했고, 지식은 검색의 결과가 되었다. 철학은 없고 실용만 난무한다.정신적 가치는 야위고 물질적 가치만 비대해지는 불균형이 시대의 괴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지식인들의 진단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엄살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경고다. 숭고함이 없는 삶은 비루하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며,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는 루카치(Georg Lukacs)의 고백이 뼈아프게 들린다. 조정권 시인의 독락당은 왜소해진 우리들의 정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홀로 즐거움을 누리는 집이라는 뜻의 ‘독락당(獨樂堂)’은 세상과 고립되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도피의 공간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연암 박지원은 은둔 시절 자신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최진겸(崔鎭謙)이 ‘독락재(獨樂齋)’라는 서재를 짓자 ‘독락’의 독서보다는 세상 사람과 함께 누리는 ‘중락(衆樂)’의 독서가 옳지 않겠냐는 입장을 〈독락재기(獨樂齋記)〉라는 글에서 넌지시 강조했다. 중락의 입장을 강조한다면 조정권의 독락당은 도피와 자족의 공간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정권의 독락당은 인간과 인간의 수평적 관계보다는 정신의 거처, 즉 숭고의 수직적 공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거대하고 높은 것들 앞에서 인간은 왜소함을 느낀다. 왜소함은 불쾌의 감정이지만 그 불쾌감을 숭고의 감정으로 상승시키는 것이 인간이다.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외경(畏敬)’의 태도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정신의 덕목이며, 문명과 문화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다. ‘벼랑 꼭대기’에 독락당을 짓고, 달을 마주하는 ‘대월루(對月樓)’에 앉아 ‘내려오는 길을 부셔 버린 이’는 누구일까? 내려오는 길이 부셔졌기에 누구도 갈 수 없는 그곳은 현실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숭고의 정신이 깃든 상징의 거처일 것이다. 위대한 정신은 늘 높고 위태롭게 존재한다. ‘벼랑’에 거처하는 정신은 세속의 저잣거리를 밝게 비쳐주는 달빛과 같다. 존경과 두려움의 마음을 갖게 할 정신적 스승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암담할 것이다. 한편 ‘길을 부셔버린 이’를 니체의 초인(超人)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는 수동적이다. 길을 부셔버릴 주체는 바로 ‘자신’이다. 자존(自尊)은 자기 정신을 벼랑 끝까지 밀고 가서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리는 능동적 결단의 산물이다. 그런 면에서 현대의 삶은 자존의 계기와 결단도 드물고, 참다운 스승도 갈망하지 않기에 좀비(zombie)적이다. 이런 우려가 기우였으면 좋겠다. 신종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