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지방세 체납액 454억200여만 원 징수에 '총력'

파주시가 수백억 원에 이르는 지방세 체납액을 징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방세 체납액 454억200여만 원을 징수하기 위해 체납자 소유의 채권 압류를 강력히 추진한다. 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지방세를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액이 30만 원 이상인 관허사업자 132명 체납액 4억1천400여만 원에 대해 관허사업 제한 예고문을 발송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31일까지 자진 납부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기한 내 납부하지 않을 시 내달 중에 인·허가 주무 관청에 영업 정지 또는 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시는 채권압류 예고서 발송에도 기한 내 납부하지 않은 체납자들에게 철퇴를 가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신용카드 매출 채권이 있는 50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사업자 209명의 체납액 5억9천800만 원에 대해 신용카드 매출채권 압류를 통해 1억9천700만 원을 징수했다. 또 직장인 체납자 133명의 체납액 2억6천300만 원에 대해서는 급여 압류를 의뢰해 1억100만 원을 징수한 바 있다. 단, 시는 한번에 납부가 어려운 생계형 체납자와 일시적인 자금압박으로 납부가 어려운 체납자에 대해서는 체납액 일부를 납부하고 매월 분납할 경우 채권 압류를 유예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과 자동차 압류뿐만 아니라 조기채권 확보를 위해 신용카드 매출채권, 급여, 예금·보험, 공탁금 등 수시로 조사해 압류할 것”이라며 “더불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와 신용정보등록, 2회 이상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부동산·차량 공매처분 등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납세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상현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 주재… 북한 국지도발 대응태세 점검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일 오전 도청에서 2017년도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를 주재하고 을지연습 CMX(위기관리연습)를 통한 북한의 국지도발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통합방위협의회에는 남 지사를 비롯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이기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김태화 경인지방병무청장, 김완태 수도군단장을 비롯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등이 참석했다. 을지연습 CMX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기상황 발생을 가정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전 실시하는 연합연습이다. 을지연습 CMX와 연계해 시행된 협의회에서는 통합방위사태 심의 및 선포 등을 통해 실제 통합방위사태 선포 절차를 진행했다.특히, 형식적인 부분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31개 시군과 연계한 국지도발 상황별 조치사항을 연습했다. 도는 충무시설 내에 통합방위지원본부를 설치해 2실 1개 반으로 구성하고 적 침투 상황, 폭탄테러,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상황을 가정해 각 지원반별 임무 수행 메시지를 처리하는 연습을 했다. 더불어 상황별 메시지 처리의 경우, 경기도 방위 2020 계획에 근거해 실전과 같은 통합적 상황조치를 시행하는 데 주력했다. 남 지사는 “요즘처럼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야 구분없이 연정과 협치를 통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국가안보가 제대로 선다”며 “최선의 준비가 최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기본부터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2017년도 을지연습은 21일부터 24일까지 시행되며, 훈련기간 동안 도내 150여 개 기관 1만 6천 명이 참여해 위기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 정일형기자

이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인성캠프 가족 和(화) 성료

(재)이천시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조병돈) 이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15~16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인천 강화군 그레이스 힐에서 교육 소외계층 학부모와 청소년 20가족 77명을 대상으로 2017년 인성캠프 ‘가족 和(화)캠프’를 개최했다.이번 캠프는 관내 교육 소외계층 청소년 인성함양을 위해 실시됐다. 가족 和(화)캠프는 가족에게 어울리는 합동화 콜라주 활동을 통해 가족의 소중한 생각과 감정을 나누도록 준비됐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교류관계로서 다양한 위기를 건강하게 대처하도록 가족이 함께하는 ‘스틱밤’ 활동과 대화가 필요해 활동, 그리고 마지막 날 가족 명랑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부모님이 같이 가자고 해 오기 싫었는데 같이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을 격려해주고 꿈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는 시간을 통해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A씨도 “대화가 단절된 사춘기 자녀와 오랜만에 소통할 수 있었고 특히 청소년들이 성장하는데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야 한다는 걸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천=김정오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김경인의 ‘남북송’

1973년에 ‘제3그룹’이라는 단체가 떴어요. 김경인 작가는 1974년부터 참여했지요. 그리고 1975년에 그들은 제3선언을 발표하게 되죠. 그 선언문은 “외래사조의 모방적 악습을 타기(唾棄)하고 피상적이고 도식적인 전통주의를 경계”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그것은 우리미술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과 관련이 있죠.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대두된 한국미술계의 정체성 논쟁도 동시대 미술활동이 지나치게 서구 지향적, 서구 모방적으로 흘러가는 데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성’의 문제는 자칫 편협한 지역주의나 형식주의에 처할 위험도 없지 않아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주제를 잘 선택해야만 하거든요. 김경인 작가는 시대와 현실의 문제가 곧 ‘한국성’과 직결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추구했어요.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한국성’ 탐색은 그 이전과는 다른 문제의식이었어요. ‘한국성’은 사실 구체적 명제이면서 매우 추상적인 명제이기도 하거든요. 그것은 한국미술의 미적 정체성의 문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한국성’의 주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어요. 결국 그가 선택하는 것은 ‘소나무’였죠. 그는 “90년 초 한여름을 정선에서 머물면서 작품구상을 하던 중 몰운대에 자주 들렀는데 그 곳에는 육백년 된 노송 한 그루가 정말 멋진 자태를 지니고 있었고 그 나무에 한국적 조형성이 담겨있다는 가설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어요. 한 나무는 그것으로 천문, 지리, 생물의 아카이브예요. 한국의 풍토에서 수십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는 성리학도 윤리학도 아니지만, 우리 민족은 그 나무에 빗대어 성리학을 세우고 윤리학을 고수했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소나무를 그릴 때조차 형이상학적 관념주의를 배격했어요. 이 땅에 뿌리박은 소나무 그대로의 모습을 찾기 위해 그는 전국 팔도를 발로 누벼야 했던 것은 그런 이유죠. 그가 촬영한 사진집 파일은 실로 엄청나요. 그렇게 시작된 ‘한국성’의 미학적 실체로서 소나무 회화는 ‘해체된 주체’의 자기 혁명이라 할 수 있어요. 그 나무 스스로의 풍경은 그저 한 나무로서의 소나무일 터이지만 그에게로 와서 재현된 소나무는 신령한 것들의 불의 이미지로 등장하기도 하고, 민족의 한 바탈(本性)로서 대자유의 색채적 해방을 드러내기도 하며, 분단의 적의(敵意)를 품고 있으나 ‘통합적 주체’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 그는 전통주의 미학에 천착하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민중의 현실을 그 안에 녹이고자 했지요. 그러므로 소나무는 상징어로서의 이 시대이며 이 현실이며, 이곳의 민중일 거예요. 글_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경기도 작가 작품… 저렴한 가격, 작고 얇은 문고 판형으로 내놓은 ‘경기문학 시리즈’

‘경기’라는 단어에 경이로움을 기록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더한 경기문학 시리즈가 올해도 나왔다. 경기문학 시리즈는 경기도 거주 문인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며 그들의 작품을 출판하는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 결과다. 재단은 출판사와 협업해 경기문학 시리즈를 일반 독자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얇은 문고 판형으로 내놨으며, 정가를 4천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경기문학 시리즈는 배수아, 김종광, 김주현, 오은희 등 신진·기성 작가 23명의 작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수아 작가의 작품집은 재판에 들어가기도했다. 이번에는 신작 8권이 나왔다. 소설집 7권과 18명 시인의 시를 묶은 시집 1권이다. 김기우, 민병훈, 박찬순, 윤순례, 이세은, 정수리, 황시운 등 소설가와 권민경, 김은후, 김진규, 김춘리, 문성해, 민승희, 박완호, 안은숙, 유종인, 윤의섭, 이문숙, 이윤학, 장유정, 정다연, 조경선, 조규남, 최정례, 하린 등 시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소설집은 권마다 2편의 단편소설 또는 1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기우 작가는 가족과 결별하고 살아가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달의 무늬’를, 신진 작가인 민병훈은 유스호스텔의 몰락 원인을 탐색하러 온 파견 직원이 겪는 일을 담은 ‘파견’을, 박찬순 작가는 남북 음악가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서해 최북단 섬에서 펼치는 연주회를 다룬 ‘북남시집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윤순례 작가는 막장 인생을 사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거칠고 생생한 문체로 드러내고, 신진 작가 이세은은 열 네 살 이후 생리를 할 때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인물을 이야기한다. 정수리 작가는 경제적 능력 없이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황시운 작가도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사육당하는 삶을 택한 주인공을 보여준다. 재단 관계자는 “작가들은 좋은 환경에서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독자들은 합리적 가격으로 양질의 도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매년 이런 방식으로 출간해 공공문화정책이 지향해야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