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구속영장 기각…암초 만난 검찰 수사

법원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씨는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가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정씨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판사는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화여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하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고도 정상 학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청담고 재학 당시 승마협회 명의의 허위 공문을 내 공결 처리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삼성 승마 지원금을 정상적인 재산으로 둔갑시키려고 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뇌물수수 공모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하려던 검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영장 기각 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정씨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장이 기각된 뒤 석방된 정씨는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장하나, 국내 복귀전 1R 공동 10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반납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장하나(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 첫날 공동 10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2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더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 하민송(21)에 3타 뒤진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 통산 4승을 거두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부모님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난달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했었다. 장하나는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6번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에 빠져 더블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8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 적어냈지만, 17번홀(파3)에서 아쉽게 파 퍼트를 놓쳐 보기에 그쳤다. 환한 표정으로 경기를 마친 장하나는 “이 골프장은 날씨 변동이 심해서 첫날 잘쳐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무조건 2, 3라운드를 잘 쳐야 한다”며 “목표는 15언더파다. 이틀간 6언더씩 쳐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후 통산 2승째에 도전하는 하민송은 버디만 6개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김광호기자

한화 김태균, 85경기 연속 출루…테드 윌리엄스마저 넘었다

KBO의 출루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전설’ 테드 윌리엄스의 연속경기 출루 기록마저 넘어섰다. 김태균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대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 SK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성공시켰다. 이 안타로 그는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와 대전 홈경기에서 시작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85경기까지 늘리면서, 메이저리그 전설의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84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균은 이미 4월 22일 수원 kt wiz전에서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의 63경기를 넘어 KBO리그 신기록을 세운바 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0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달성한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69경기)도 뛰어넘었다.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치로, ‘메이저리그 4할타자’ 윌리엄스를 차례대로 넘어선 김태균은 이제 린즈성이 대만프로야구에서 갖고 있는 109경기 연속출루 ‘세계기록’에 도전할 전망이다. 한편, 김태균은 1일까지 84경기 연속 출루하는 동안 320타수 127안타, 볼넷 53개, 몸에 맞는 볼 3개로 타율 0.397, 출루율 0.483을 기록중이다. 김광호기자

끝나지 않은 AI 악몽…제주서 2개월만에 의심사례 또 발생

사실상 종식 수순에 접어들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두 달 만에 제주에서 또 발생했다. 특히 정부가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AI 의심사례가 또 터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도에 있는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안전처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형 유전자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주는 토종닭 7마리를 외부 판매용이 아닌 자가 소비용으로 키우고 있으며,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3km 이내에는 90마리를 키우는 농가 1곳이, 3~10km 이내에는 총 7만 마리를 키우는 20여개 농가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일 고병원성 여부가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의심신고가 들어온 2일 오후 AI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한편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아울러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이날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AI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이번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4월 4일 논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또 지난해 11월 전국에 AI가 창궐한 이후 두 달 가까이 발생하지 않자 정부는 지난 1일부로 위기경보를 평상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AI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특히 이번에 의심사례가 발생한 농가의 농장주는 지난달 말 제주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토종닭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산 닭이 문제가 됐다면 다른 농가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염 의심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바로 '경계' 단계로 격상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안보리, 대북결의 2356호 채택…개인 14명·기관 4곳 추가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새로운 대북제재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이 대북제재를 내놓은 것은 북한의 첫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2006년 이후로 7번째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 대북제재결의 '2356호'를 채택했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진행된 거수 표결에서 15개 이사국 대사들은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런 실험이 북한의 핵무기 운반체계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비난한다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으로 포기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이번 제재결의는 자산동결과 국외여행에 제한을 가하는 블랙리스트 명단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북한 기관 4곳과 개인 14명이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4개 기관은 고려은행과 북한 전략로켓사령부, 무기거래 관련 업체인 강봉무역과 조선금산무역 등이다. 유엔 관계자는 특히 "북한 전략로켓사령부를 국제사회 차원에서 제재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인으로는 국외에서 간첩 활동을 하는 조일우 정찰총국 5국장을 비롯해 김철남 조선금산무역 대표, 김동호 베트남 단천상업은행 대표, 박한세 제2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백세봉 전 제2경제위원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박도춘 전 군수담당 비서,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대상은 총 개인 53명, 기관 4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북 원유공급 금지와 노동자 국외송출 금지 등 초강력 제재 카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전에 비해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대목으로, 향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전략무기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결의안에서는 일단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안보리가 처음으로 제재에 나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채택된 대북 제재안은 모두 핵실험·ICBM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이었다. 지난해 4차 핵실험 후 채택된 2270호 결의가 유엔의 비군사적 제재로는 역대 최강으로 평가되며, 5차 핵실험 이후에는 기존 제재의 틈새(loophole)를 메우는 2321호를 채택한 바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최근 들어 주력하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궁극적으로 핵무기 운반기술을 확보하려는 취지인 만큼, 유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핵·ICBM이 아닌) '잽'과 같은 도발도 반복되면 국제사회의 단호한 응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2006년 이후로 대북제재 결의 1718호(2006년)와 1874호(2009년), 2087호·2094호(2013년), 2270호·2321호(2016년)를 채택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