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설 행보…文,봉하방문·潘,정국구상·安,온라인소통

여야 대선주자들은 설 이튿날인 29일에도 분주한 행보를 펼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에 따라 '벚꽃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9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과 새해인사를 나누고 묘역 주변에 조성된 봉하 생태문화공원을 둘러봤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40여 분간 환담을 하기도 했다. 이후 경남 밀양으로 이동,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노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송기인 신부를 예방, 세배를 한 뒤 먼저 와있던 부산 지역 민주화운동 및 시민사회인사 약 30명과도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양산 자택으로 돌아와 휴식과 함께 정국 구상을 이어갔으며,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상경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는 마포구의 사무실로 출근, 참모들과 내부 토론을 통해 대권행보 구상을 가다듬었다. 설 연휴 반 전 총장의 행보는 겉으로 드러내는 일정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전날에는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아 생가 주변 부친의 묘소에서 성묘한뒤 인근 식당에서 일가친척들과 식사를 했고,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반 전 총장은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사무실에서 지난주 KBS 및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밝힌 자신의 정책구상을 상세하게 다듬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온라인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안철수 부부의 설날민심 따라잡기-올 댓(글) 퍼포먼스'라고 이름 붙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했다. 특히 평소 '조용한 내조'를 해왔던 김 교수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안 전 대표는 앞서 부인 김 교수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한 뒤 "국민의 생명, 시민의 권리, 사람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소명이라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된다"라고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중구 청구동의 김종필(JP) 전 총재 자택으로 찾아가 이학재·이혜훈·유의동 의원과 함께 김 전 총재를 예방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전 총재는 유 의원에게 "안보와 국방을 튼튼히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면서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장을 참배한 뒤 할머니들에게 세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논산시 연무읍의 한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새해인사를 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이날 정오 지역구인 대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용수 할머니와 만나 새해인사를 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공식일정 없이 숨고르기를 하며 설 이후 행보를 준비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소화한 뒤 대학생·청년 등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했다.연합뉴스

"10만원 수표 어디갔지?"…사용규모 역대 최저

신용카드와 현금 5만원권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1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각종 대금을 결제한 금액은 하루 평균 61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의 일평균 이용금액 730억원보다 12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10만원권 수표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2007년 4천60억원으로 4천억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해서 줄었다. 2010년(2천480억원)엔 3천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2011년(1천990억원)과 2014년(940억원)엔 각각 2천억원, 1천억원 선이 무너졌다. 정점을 찍었던 2007년과 비교하면 약 10년 새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10만원권 수표의 사용 장수도 작년 상반기 61만3천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고 모바일카드 등 간편한 결제수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사용이 불편한 수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9년 발행되기 시작한 5만원권 지폐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10만원 수표가 외면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만원권 지폐는 2015년 한 해 동안 발행한 금액이 20조원을 돌파했고 작년엔 22조8천340억원이나 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자결제 수단이 늘어나면서 전체 자기앞수표의 사용도 전반적인 감소세다. 작년 상반기 자기앞수표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2조1천340억원으로 2015년 2조4천970억원보다 14.5% 감소했다.연합뉴스

조기대선 가시화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봇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 차기 대통령선거를 대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포퓰리즘식 공약 방지와 선거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선거공약서에 선거공약에 소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총액을 명기하도록 했다. 또 재원 조달방안에는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작성한 비용추계서와 이를 작성한 전문가의 성명과 전문기관 명칭을 포함하도록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언론인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작년 6월 말 헌법재판소가 과잉 금지원칙 위반 등의 이유로 중앙선관위 규칙으로 정하는 언론인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법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면서 "위헌적 요소를 바로잡기 위해 해당 규정을 삭제한 개정안을 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선거운동 방송광고를 종합편성채널에도 허용하도록 규정을 손질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 법의 최종 개정일이 종편 출범 이전인 2010년 1월이어서 종편채널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왔다"면서 "종편 도입 이후 방송현실을 반영하고, 국민이 선거운동기간 중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 및 후보자의 정견을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 취지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남경필 "위안부 할머니들, 돈 아닌 진심 어린 사과 원해"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설 연휴 사흘째인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아픔을 위로했다. 남 지사는 위안부 합의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고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라며 "아직도 일본 정치인들은 그런 마음을 갖기보다는 어떻게든 위안부 문제를 빨리 역사에서 없앨 수 있겠느냐 그런 생각만 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안부 협상도 협상의 주체인 할머니들이 원하는 바가 이뤄져야 미래로 갈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90) 할머니는 "우리가 25년 동안 일본 정부를 향해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쳤는데 일본은 아니라고 하고, 정부가 우리와 동의도 없이 합의해서 속상하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남 지사는 "더 많이 챙겨보고 노력하겠다. 건강하게 계신 모습 보니 고맙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이어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모신 추모장에 참배를 올렸다. 남 지사가 취임 이후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2015년 5월 어버이날과 8월 광복절에, 2016년 1월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나눔의 집에는 이옥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열 분이 생활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