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회암사지박물관 '큰 고을 양주' 특별기획전 열어

양주회암사지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오는 3월 5일까지 양주회암사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큰 고을, 양주’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하는 ‘K-Museums 지역순회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전시에는 조선시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였던 양주목(楊州牧)의 생활상과 발달된 장시(場市)를 보여주는 옛 양주목 지도, 양주종가 전승 유물, 양주별산대탈 등 유물과 사진, 영상 등 139건 328점의 전시물이 선보이고 있다. 공동기획전은 1부 양주에 들다, 2부 양주에 살다, 3부 양주에 모이다로 구성돼 있으며 조선시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인 양주의 역할과 양주민의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겸재 정선의 손자인 정황이 양주에 있던 정선의 묘소 부근(현 도봉구 쌍문동 일대) 전경을 화폭에 담은 양주송추도(楊州松楸圖ㆍ겸재정선미술관 소장)를 비롯해 양주목사가 양주목사가 가져야 할 자세를 일깨우기 위해 양주관아지 정자 터 바위에 새겼다는 관민동락(官民同樂ㆍ양주회암사지박물관 소장)을 볼 수 있다. 또한 국가 소유의 말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에서 양주목에 설치한 살곶이 목장의 지도를 그린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司僕寺箭串牧場圖ㆍ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 소장) 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윤근수가 선조로부터 하사받은 보도(寶刀)와 옥장식 등 양주 해평윤씨 집안의 소장품들도 전시돼 있다. 이밖에 양주에 전승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중 제6과장 ‘취발이’의 연행 장면을 그린 김수남의 작품(국립민속박물관 소장)도 감상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주회암사지박물관이 지역문화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양주시민에게 다양한 문화의 향유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재계,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충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설마 하는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인 삼성의 총수가 재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속됨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손꼽히는 SK그룹, 롯데그룹 등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각 그룹의 수뇌부와 법무팀은 특검의 칼날이 언제쯤 어느 정도 강도로 다음 기업을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는 삼성에 이어 SK그룹, 롯데그룹 등에 대한 수사까지 본격화하면 관련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최근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반도체 산업 호황기'를 맞은 SK하이닉스[000660]도 6~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 수사의 칼날이 그룹 수뇌부에 이어 최태원 회장에게까지 미치면 이 같은 경영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명 신규 채용' 등을 추진하는 롯데그룹에도 여러 현안이 쌓여있는 상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검팀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미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당시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SK와 롯데에 현안 해결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SK는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서로 연관이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특검의 수사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도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 "특혜는 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3월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돼온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들도 특검 수사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한국산 화장품 가격 중국서 최대 30% 내렸다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최근 중국에서 최대 30% 인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소비세를 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방한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한국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정부의 '화장품 수입단계 소비세 조정에 관한 공지'에 맞춰 지난 15일부터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설화수 브랜드의 327개 제품에 대해 중국 판매 가격을 3~30% 내렸다. 에뛰드하우스의 '디어달링 젤 틴트'의 가격이 기존보다 30% 내려 인하 폭이 가장 컸고 '컬러 마이 브로우'는 13%, '플레이 네일'은 11% 각각 인하됐다. 이니스프리의 '에코 라이팅 아이라이너'는 20%, '에코 플랫 아이브로우 펜슬'은 10%, '크림 멜로우 립스틱'은 8% 정도 가격이 내렸다. 라네즈의 경우 '워터수프림 프라이머 베이스'의 가격 인하율이 9%였으며 설화수는 '채담 스무딩 팩트'가 5%였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일반 화장품 소비세 폐지와 함께 과세 대상을 '고급화장품'으로 한정하고 세율은 기존 30%에서 15%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에도 중국 정부가 화장품 등 소비재 수입 관세를 낮춰 수입산 화장품 가격 인하 열풍이 일었던 적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측은 "이번에 공지한 제품 외에 가격 인하는 없다"면서 "다른 브랜드인 마몽드의 경우 모든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돼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와 해외 직구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화장품 가격이 나날이 투명해지고 있어 해외 화장품 기업이 중국 소매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내 화장품 구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야 할 이유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 중국인들이 한국에 여행 오면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번 조치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시행돼 국내 화장품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정책은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세금 등을 내려 해외 제품도 국내에서 사서 쓰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밖에 나가 물건을 사는 게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로 한국으로선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이 유커들에게 '화장품 천국'으로 알려진 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는 이유는 중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기도 하지만 진짜 한국 화장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진짜 한국 화장품을 찾는 유커들의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