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겨울에 즐기는 이색체험

용인 에버랜드가 겨울을 더 재미있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판다 체험관인 ‘판다월드’에선 매일 5천여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나비 정원’이 실내에 마련돼 손님들에게 한 발 먼저 봄을 선사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운영 예정인 나비 정원에선 큰줄흰나비, 호랑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등 다양한 나비들이 유채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싱그러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육사가 나비의 생태와 특징 등에 대해 설명해주는 스토리텔링 시간도 매일 1회씩 진행되며, 손님들이 직접 참여해 나비를 날려 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나비가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우화(羽化)과정도 현장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우리 주변에서 관찰하기 어려워진 곤충들도 함께 전시돼 있어 겨울방학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에선 1인용과 2인용 등은 물론, 가족용과 유아용 등까지 다양한 썰매가 마련돼 있어 연령과 기호에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현재 뮌히유아(90m), 융프라우(120m) 등은 물론 국내 최장 길이 아이거(200m) 썰매까지 3개 코스가 모두 가동하며 겨울 나들이에 나선 손님들을 맞고 있다. 특히, 코스 길이가 짧은 뮌히유아를 제외한 융프라우와 아이거 코스에선 눈썰매를 들고 다니는 불편함 없이 튜브리프트를 타고 상단까지 올라갈 수 있어 편리하고 재미있는 눈썰매 체험이 가능하다. 눈썰매를 이용한 후 눈사람 우동세트, 빵 속의 수프 등 따뜻한 특별 메뉴를 맛보는 것도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더블락스핀’, ‘롤링엑스트레인’, ‘렛츠트위스트’ 등과 같은 인기 야외 놀이기구 대부분이 겨울에도 정상 운영하고, 곳곳에 설치된 워밍존에서 수시로 추위를 피할 수 있어 따뜻하고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놀이기구 운영시간은 안전을 위해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안영국기자

조윤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약 1만 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배제했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조 장관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다만, 블랙리스트가 적힌 문서를 봤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특정 예술인들이 지원에서 배제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그런 것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작동됐는지에 대해선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완료는 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생산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위증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 장관은 “문체부가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 (블랙리스트)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여 국민에게 사과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조특위 활동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강해인 기자

경찰관, 내연녀 아이 낳자 "내 아이 아냐"…친자 검사로 '들통'

현직 경찰관에게 폭행당한 중국인 내연녀의 아이가 해당 경찰관의 친자로 확인됐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내연녀 A(22)씨의 아들 B(2)군과 박모(39) 경사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했다. 경찰이 B군이 박 경사의 친자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유전자 정보가 99.999%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는 둘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친자 여부를 감정하고 이날 전북경찰청에 결과물을 보내왔다. 그간 유부남인 박 경사는 "내연녀가 낳은 아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 박 경사가 A씨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박 경사가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박 경사는 지난해 6월과 9월 A씨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때리는 등 2차례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2013년 10월 지방청 외사수사대 재직 당시 모 대학교 어학 연수생이던 A씨의 사기 피해사건을 담당하면서 불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박 경사 사이에서 출산한 아들을 호적에 올려달라고 했더니 박 경사가 수시로 폭행·협박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의정부, 벌집제거에서부터 잃어버린 핸드폰까지 신고

멧돼지 출현, 산악구조, 승강기 갇힘에서부터 건물 틈새 고양이 구조까지…. 의정부소방서의 각종 구조출동이 느는 가운데 사소한 생활민원까지 무분별한 신고가 잇따르면서 긴급한 출동을 요하는 소방력이 낭비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소방서가 지난 한해 화재 및 구조·구급 출동건수를 분석한 결과 화재출동은 959건으로 전년 976건에 비해 17건 2% 정도 줄었다. 대신 구조출동은 5천 363건으로 2015년 4천359건보다 1천4건 23%나 늘었고 구급출동도 2만 4천 430건으로 1천 396건 6% 늘었다. 구조출동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 승강기 갇힘 159명, 교통사고 117명, 산악사고 61명 등 모두 788명을 구조했다. 이 같은 구조출동엔 벌집 제거, 멧돼지 출현, 유기견, 고양이 구조를 비롯해 가스를 켜 놓고 멀리 나왔는 데 꺼달라는 생활민원까지 다양하다. 소방당국은 생활민원이라도 ‘국민의 잠재적 위험 방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출동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중에는 좀 더 신중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경중을 헤아려 신고하면 소방서 생활안전대나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달 28일께 의정부동 상가건물에서 고양이가 건물 사이에 끼어 계속 울어댄다는 동물구조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니 고양이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또 같은 날 새벽 의정부시 거주 A씨가 지인인 B씨가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해 경찰에 핸드폰 위치 추적까지 의뢰하고 B씨 거소에 출동했으나 A씨가 핸드폰을 분실해 연락이 안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 요즘은 화재출동보다 구조출동이 훨씬 많다. 그러나 사소한 일로 출동하다 보면 정작 화재나 구급 등 긴급상황에 제대로 대처 못할 수 있다. 시민들이 이점을 헤아려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