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 공세에 1960선까지 추락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90포인트(-0.45%) 하락한 1967.81에 장을 마감했다. 연휴 기간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6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는 전날 4월 중국의 수출 금액이 위안화 기준으로 1조1300억위안을 기록,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4.3%)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5억원, 52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1182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24억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 1035억원 매도우위를 각각 나타내 1011억원 순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2.84%), 건설업(-2.77%). 섬유의복(-2.59%). 철감금속(-2.04%). 증권(-2.03%), 운수장비(-1.97%)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70%), 한국전력(2.11%), 아모레퍼시픽(1.29%), NAVER(2.94%) 등은 상승한 반면 현대차(-2.52%), 현대모비스(-1.93%), 삼성물산(-1.95%), 삼성생명(-0.93%), 신한지주(-1.62%)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821만주, 거래대금은 5조1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29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14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포인트(-0.34%) 하락한 691.82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건설(-2.02%), 반도체(-1.87%), 소프트웨어(-1.66%), 금속(-1.57%), 종이/목재(-1.51%), 통신장비(-1.50%)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0.71% 내린 가운데 코미팜(-2.39%), 바이로메드(-0.99%) 등이 떨어졌다.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주가급등이 주가조작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이 아니란 한국거래소의 결론에 가격제한폭(29.88%)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54.3원)보다 11.5원 오른 1165.8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2분기 실적 첫 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달에도 판매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2% 내린 13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역시 1.49% 하락한 4만6200원에 머물렀다. 지난 4월 국내생산 판매는 기대 대비 미흡한 성과를 냈다. 노조 휴가에 해당하는 식목일, 4·13 총선, 하루 많은 주말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일의 조업일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국내판매는 5.7%, 수출은 18.9% 각각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이어졌지만 차종 노후화로 이를 누리지 못하면서 국내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이 6.7% 개선됐지만, 미국은 싼타페 상품성 보강 모델인 싼타페 더프라임의 인증이 연기되면서 21% 감소했다. 기아차의 4월 공장 출하 기준 판매는 내수가 SUV와 K7, 스포티지, 니로, 모하비 등 최근 출시한 차종의 강세로 영향으로 13.5%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수출이 25.4%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신흥국 수요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영업일수가 3일 줄었음을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라며 “중동과 남미지역의 경제 및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취약해 해외판매의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까지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기아차는 7.5% 감소했다. 5월부터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신흥국 내 수요감소는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2분기는 계절 성수기로 일컬어지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변별력이 판매 증가에서 환율로 바뀌고 있다”며 “환율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고 소진 전략의 효과도 향후 실적 방향성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중국에서의 공장출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대와 비교해 5~7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아차도 신형 스포티지 판매량 증가 등으로 미국 내 여건이 점차 개선될 수 있지만 인센티브 지출과 재고 수준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9일 인천시내 일선 경찰서에 변호사가 참여하는 ‘수사민원 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중부·남동·부평·서부·계양·삼산 경찰서에 민·형사에 대한 전문 상담을 하는 수사민원 상담센터가 설치됐다. 앞서 올초엔 남부경찰서에 시범으로 설치돼 운영됐다. 센터에선 수사 전문 경찰관과 변호사가 합동으로 근무하며 수사민원의 접수 이전 단계부터 상담을 실시해 형사 사건은 해당 수사팀에 인계하고, 민사 사안은 분쟁해결에 적합한 구제 절차를 안내하게 된다. 경찰은 지난 1월4일부터 남부서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고소 사건을 접수하기 위해 경찰서로 방문한 민원인이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에게 무료법률상담을 받으면서 무분별한 고소가 줄어드는 등 민원 만족도는 물론 사건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민사 사안 성격의 고소 사건이 줄어들면서 전화금융사기·서민상대 사기 등 경제 범죄에 경찰의 수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점을 큰 효과로 꼽고 있다. 김치원 인천경찰청장은 “수사민원 상담센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만족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인천 경찰이 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인천지법 형사9단독 권혁준 판사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이 폭우로 침수돼 피해를 당했다며 건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4천500여만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기소된 업주 A씨(46·여)와 B씨(48)에 대해 각각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허위 견적서와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적극적이었다”면서 “1심에서 피고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일부 승고 판결을 받는 등 재판의 권위를 범행에 이용했고, 자칫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를 현저하게 해할 수 있어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던 A씨 등은 지난 2011년 7월27일께 폭우로 골프장 일부가 침수돼 피해를 당했다며 허위 서류를 작성, 건물주 C씨를 상대로 복구비용 4천243만8540원과 일실수입 315만4천838원 등 총 4천559만3천여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최성원기자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20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열어 오는 7월 중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비대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기로 하고, 11일 중진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무소속 당선인 복당은 20대 원 구성 협상 전에는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안산 단원갑)은 브리핑을 통해 “당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7월 중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 “11일 중진들과 원내대표가 만나 협의체 형식으로 의견을 구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안정을 위해 전당대회를 7월을 넘기지 않겠다는 원칙을 제시했고, 참석자들이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며 “전권을 부여해서 총선을 치르거나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무소속 당선인들을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원구성 협상 전까지 복당은 없다”면서 “국민들이 4월13일에 내려준 결론 제2당을 준 부분에 대해서 민의를 받드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한편 당선인총회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임명한 총 13명의 원내부대표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임명한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 의원과 원내수석대변인 김명연 의원, 원내대변인 김정재 당선인 외에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경욱 당선인(인천 연수을)이 원내대변인에 추가 임명됐다. 또한 원내부대표에 도내 김성원 당선인(동두천·연천)외에 오신환 의원, 이양수·정태옥·권석창·성일종·이만희·강석진·최연혜 당선인을 임명했다. 김재민기자
부인의 전 남편과 의붓딸을 살해한 ‘안산 인질 살해사건’(본보 2015년 1월14일자 1면)의 범인 김상훈(47)에게 선고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9일 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상훈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의 동기·수단,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고려할 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의 양형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상훈은 지난해 1월 별거 중인 부인 A씨를 찾고자, A씨의 전 남편 B씨 집으로 찾아갔고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또 막내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1심과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2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조철오기자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일부 성벽에서 수개월째 누수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원화성 방문의 해 원년을 선포하고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수원시가 정작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지난 3월 수원화성 곳곳에서 발생했던 파손과 균열(본보 3월8일자 6면)도 보완되지 않으면서 수원시의 안일한 문화재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9일 오전 11시께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중간 동북향으로 자리 잡은 수원화성 동북노대. 영상 28도에 육박하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동북노대의 성벽은 여전히 축축했다. 지난 5일 비가 내린 후 나흘이 지났지만, 누수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 빗물은 흙과 잔디도 아닌 성벽을 흠뻑 적신 채 한 방울씩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그 아래는 하루에도 수만대의 차량이 지나는 창룡문사거리.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빗물을 맞으면서 달리고 있었다. 5초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물은 차량 앞유리를 더럽혔고, 도로도 지름 30㎝가량 흠뻑 젖어 있었다. 또 차도 옆 보도를 지나다니는 시민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었다. K씨(79·여)는 “지난 주말 내린 비뿐만이 아니라 벌써 몇 개월째 물이 떨어지면서 정수리에 비를 맞곤 해 기분이 나쁘다”면서 “수원화성 다른 구간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만 물이 새니 공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매일 이곳을 지나다닌다는 K군(17)도 “한 달 전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물줄기가 계속해 주르륵 흘러내려 피해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 3월 해빙기가 찾아오면서 수원화성 곳곳에서 균열과 파손 등의 문제가 지적됐지만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상황은 변한 게 없었다. 동북노대에서 100여m 떨어진 동일포루에는 측면의 나무 짜임이 갈라져 뒤틀려져 있었고, 문은 뒤틀려져 합이 맞지 않는 상태로 벌어져 있었다. 방화수류정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오른쪽 성벽은 벽돌 잔해가 바닥에 널렸고 성벽 벽돌을 붙이는 콘크리트도 부서져 그대로 바람에 날렸다. 인근 북암문 곳곳에도 벽돌이 파인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수원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매일 하루에 두 번씩 화성을 점검하는 등 관리하고 있지만, 빗물이 새는 줄 몰랐다”면서 “해당 구간의 마감재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 후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유선엽기자
20대 국회의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원내대표들이 첫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양보와 협력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무리 지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조화와 균형’, ‘소통과 통합’을 반영한 인선임을 강조했다. 계속된 당내 계파문제를 종지부 찍고 원내1당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각 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전문성 있는 분들을 전면 배치하고, 당내 각 세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분들로 구성했다”며 “원내 제 1당의 원내대표단으로서 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 민생국회로 거듭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원내대표단이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후 첫 상견례가 진행된 우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만남에서도 양보와 협력이 대화의 주제가 됐다. 우 원내대표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꽃 피는 데 두 야당이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작은 당한테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가 “박지원 대표님은 제가 존경하고 모셨던 관계니까 신뢰 하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도록 하고 더민주에서도 성과를 내고 국민의당도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 있을 때 제가 ‘차기 지도자는 우상호’라고 몇번 이야기했다. 제1당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리라 본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담이 진행된 이후에는 박 원내대표가 “더민주도 좀 우리한테 내놔야 한다”고 양보를 강조하자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것은 시원시원하게 하겠다. 걱정 마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우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취임 후 첫 만남에서도 노동 분야와 관련해 양측의 공조가 논의됐다. 노 원내대표가 우 원내대표에 대해 “전통 있는 민주주의 정당의 책임을 맡아 의미가 있다”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법안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걱정된다. 손 잡고 잘 지켜야한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를 모두 야당이 맡는 게 맞다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비교섭단체라도 항상 정의당과 사전에 상의를 하고 교섭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이용호·장정숙 당선인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총선에서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냈던 이태규 당선인은 당무 부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내용이 담긴 원내 부대표단 인선을 확정지었다. 김성식 당선인이 정책위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최고위원에 이상돈 당선인이 추가로 인선됐다. 정의당도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정미 당선인, 원내대변인에 김종대 당선인을 임명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