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중소기업] 커피용품 제조업체 휴레드

최근 가정에서 직접 원두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이 늘어나면서 보다 간편하고 보다 위생적인 커피제조 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맛’에 대한 퀄리티는 물론 안전성과 편의성, 디자인 등으로 중무장한 커피제조 기구로 ‘원두커피 마니아’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커피용품 제조업체 ‘휴레드(HURED)’. 휴레드는 자체 개발한 독특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앞세워 국내 커피용품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 커피용품계 대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 편의성 극대화…더치커피 기구 ‘빈플러스 마이더치’ 지난 2009년 7월 설립된 ‘휴레드’는 회사 설립 이래 국내 최초 루왁원두 티백 커피 공급을 시작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천연 아라비카 루왁 원두만을 사용해 제작된 루왁 티백 커피는 별도의 커피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고급 루왁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 제품으로 출시와 동시에 외환은행, 삼성화재, 워커힐호텔, 리베라호텔, 롯데백화점 등에 납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 휴레드는 커피용품 역시 해외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더치커피 기구, 드립세트, 드립포트, 커피그라인더 등 커피용품 개발에 주력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난해 ‘빈플러스(BEANPLUS)’라는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그간 개발해낸 커피용품들을 출시, 지난 한해 동안 50억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 커피용품 대표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친환경 원두커피 핸드드립, 원두커피 전용 그라인드 등 휴레드가 내놓은 다양한 커피용품 중 특히 주목할 상품은 빈플러스 ‘마이더치’다. 마이더치는 편의성과 안정성, 디자인성이 극대화된 더치커피 기구로 출시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휴레드의 주력상품 마이더치는 특허 출원한 ‘클린 드립 밸브’를 적용해 기존 더치커피 기구의 문제점인 ‘물 막힘 현상’을 해결했다. 여기에 폴리에스터 소재의 정수 필터를 장착, 더 깨끗한 물로 더치커피를 추출할 수 있게 했다. 마이더치는 기존 더치커피 기구의 위생문제도 해결했다. 커피 추출과정이 모두 개방된 기존 기구와 달리 일체형ㆍ밀폐형 구조로 제작돼 외부 오염요소를 차단, 위생적인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 슬림한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2015년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자인면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성현기 휴레드 영업팀 과장은 “현재 국내 오프라인 시장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콜드브루 및 비전기식 커피용품 시장에서 휴레드가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중기센터 ‘맞춤형 지원’…첫 해외 박람회 참가 ‘상담성과 30만불’ 최근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휴레드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맞춤형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휴레드는 경기중기센터 해외 전시회 참가지원으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개최된 ‘2016년 국제 식품 및 호텔 박람회’에 참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휴레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D사와 독점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을 비롯, 싱가포르 L사와 베트남 I사와도 각각 15만 불 이상의의 상담 성과를 거두는 등 첫 해외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강수열 휴레드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는 게 많은 데 이번 첫 해외 박람회에서 경기중소기업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에 놀랐다.해외진출을 도모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원프로그램으로 향후 지원을 더 받고 싶다”며 “휴레드는 앞으로도 기존의 기술을 한층 더 승화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IT, 사물인터넷 등과 연계하는 기술 개발에도 전념해 커피용품 업계의 선두로 올라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식품 및 호텔 박람회는 35년 역사의 아시아 최대 국제 식음료, 식자재 및 호텔 용품 박람회로 전시면적은 9만7천㎡다. 박람회에는 총 71개국에서 3천198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4만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 참가 지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마련됐으며 참가 기업들은 9만4천 달러의 현장 계약도 체결하는 등 현지 바이어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준상기자 한눈에 보는 中企지원 안내 ■ 2016 동경 국제선물용품 전시회 용인시 참가기업 모집 - 신청자격 : 용인시 소재 중소기업체 및 벤처기업 - 신청기간 : 5월13일 - 신청방법 : 이지비즈(www.egbiz.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한 뒤 작성해 제출서류를 우편 또는 직접 제출 ※보내실 곳 : 수원시 광교로 107 GSBC 3층 수출마케팅 본부 전시팀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전시팀(031-259-6124) ■ 2016 창업스쿨 참여자 모집 - 신청자격 : 예비창업자 또는 1년 미만 초기 창업기업 - 신청기간 : 5월6일 오후 5시까지(선착순 마감) - 신청방법 : 이지비즈(www.egbiz.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한 뒤 작성해 이메일 제출 ※이메일 주소 : gchangup@gsbc.or.kr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창업팀(031-259-6095) ■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기본교육 - 신청자격 : 예비창업자, 업종전환 예정자, 사업 6개월 미만 소상공인 - 신청기간 : 5월6일 오후 6시까지(선착순 마감) -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소상공지원센터(031-888-0916) ※자료제공 :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 및 취소 될 수도 있습니다.

185억짜리 신형 대북확성기 사업, ‘특정업체 내정’ 논란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대북확성기 사업이 논란에 휩싸였다.18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긴급 공고로 이뤄진데다, 기존과 달리 입찰 전 사전 성능평가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특히 별개로 진행된 고정형·기동형 사업 모두 이전에는 대북확성기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1개 업체가 모두 낙찰받으면서 업계에서는 경쟁입찰이 아닌 ‘독과점 사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2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은 오는 11월 말까지 신형 대북확성기 40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국방부 산하 국군재정관리단은 지난 4일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의 입찰 공고를 냈다. 고정식과 이동식 확성기 도입에는 각각 106억7천160만원, 76억7천376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그러나 이번 입찰이 정상공고가 아닌 긴급공고로 이뤄진데다, 제안서 마감기일도 열흘밖에 주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사업자가 정해진 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또 이전 확성기 사업은 입찰 전 사전 성능평가를 거쳐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고정형과 기동형 사업을 모두 낙찰받은 A업체가 이전에는 대북확성기 사업에는 참여한 적이 없기 때문. 이번 입찰에서는 고정형은 모두 5개 업체, 기동형은 3개 업체가 경쟁했다.경쟁업체 관계자는 “입찰 조건에 확성기 성능테스트도, 명확한 소리만 들리면 된다고 하는데, 모호한 기준”이라며 “지난 4년 동안은 10㎞ 지점에 받아쓰기가 95점 이상인 제품이어야 납품이 가능했었다”고 주장했다.앞서 군은 이번 입찰과 관련, (확성기가)장애물이 없는 직선거리 10㎞ 이상 지역에서 방송 내용을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더욱이 평가단이 이번 입찰과 관련해 업체의 연혁 공개를 요구하면서 특정업체를 정해놓고 입찰을 시행했다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방산 전문가는 “입찰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려면 평가단이 특정업체를 알 수 없도록 비공개로 돼야 한다”며 “업체 연혁을 공개하면 해당 업체가 어디인지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입찰자격에 사전 성능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방사청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북확성기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 긴급 입찰을 시행했고 업체 연혁 공개 문제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공식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수원시의회,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에 반대 결의

“정부는 헌법에 규정된 자치분권의 정신과 자치단체의 자치 역량을 훼손하는 지방재정제도의 개악을 즉각 중단하라!” 수원시의회가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에 대해 반대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우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들은 27일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자치와 분권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정교부금 및 법인지방소득세 등 축소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우 시의장은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은 일반조정교부금 배분 기준 변경과 지방소득세 도세 전환이 핵심”이라며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혁안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이번 조정교부금 배분방식 변경에 따라 현 2천418억원의 교부금이 1천527억원으로 891억원(37%) 감소하게 된다. 또 법인지방소득세 개편에 따른 공동세 전환 시 법인지방소득세도 2천337억원에서 1천401억원으로 936억원(40%) 줄어든다. 시의원들은 시·군 간의 재정 형평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번 개혁안은 오히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안정성을 급격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어렵게 유지해온 지방재정 역량을 하향 평준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김진우 시의장은 “일반조정교부금 배분 기준 변경과 지방소득세 도세 전환의 동시 추진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 역량을 단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광역시 규모의 행정 수요에도 기초자치단체의 지위에 갇혀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수원시를 역차별하는 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지방재정개혁안은 수원시 자치재정의 존립을 위협하는 동시에,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자치 역량 향상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영국기자

[사설] 사생활 노출 ‘쓰레기봉투 실명제’ 재검토돼야

수원시 영통구청이 내달 2일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한 ‘쓰레기봉투 실명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사생활 노출 등을 우려한 주민 반발이 거세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쓰레기봉투 실명제 반대’ 서명운동엔 27일 현재 4천300명이 넘는 누리꾼이 참여했다. “쓰레기봉투 속에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번호 등이 적힌 메모라도 있으면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 아니냐” “쓰레기만 봐도 여자 혼자 사는 집인지 금방 알 수 있는데 이런 정책에 동참하라는 거냐” “쓰레기에 주소를 거짓으로 쓸 경우 어떻게 할 것이며 이로 인한 이웃과의 분쟁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실명제 반대를 주장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영통구의 쓰레기봉투 실명제 정책은 각 가정이나 업소가 배출하는 종량제 봉투에 주소를 적으라는 것이다. 사업자는 업소명과 주소를 봉투에 부착된 스티커에 적어야 한다. 아파트와 개인 주택의 주민은 이름은 적지 않는 대신 ○○아파트 ○동 ○호 식으로 상세 주소를 써야 한다. 영통구는 실명제를 도입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 버리는 일이 줄고, 분리 수거가 활성화돼 전체적으로 쓰레기양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리수거를 지키지 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10만~20만원의 과태료도 물릴 수 있다. 영통구가 쓰레기 실명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지난해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쓰레기 감축 실적이 가장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쓰레기봉투 실명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강원도 평창군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평창군에선 지난해 6월 진부면 주민들이 “쓰레기에 이름을 써서 내자”고 군청에 건의해 실명제를 시작, 쓰레기 감축 효과가 크게 나타나자 지금은 군 전체로 확대했다. 하지만 서울 광진구 구의2동에선 150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에 6개월간 실명제를 시범 추진했으나 사생활 침해라는 항의가 끊이지 않아 중단한 바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영통구의 쓰레기 실명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쓰레기에 상세주소를 붙여 낸다는 것은 인권침해이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 악용 우려가 있다. 거짓으로 다른 집 주소를 기재해 이웃과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도 우려된다. 이런 것에 대비한 수원시의 대책은 없는 것으로 안다. 영통구가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정책임을 이해는 하지만 실명제로 인한 부작용과 우려에 대한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실효성이 의문인 쓰레기봉투 실명제는 재검토돼야 한다. 대신 쓰레기 줄이기 적극 홍보나 주민공모를 통한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설] 총선 인천 당선자들의 ‘철도공약’ 허구성

인천지역 총선 당선자들의 철도 관련 공약이 현란하다. 이들의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면 지역사회는 분명코 몇 년 안에 눈부신 발전과 함께 지역민들은 선진국 못지않은 교통편의를 누리게 될 것 같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금방 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상권이 형성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청사진을 보고도 지역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것 같은 철도공약들이 충실하고 확실하게 이행될 것으로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선자들이 쏟아낸 철도공약은 5개 철도 노선 신설 및 노선 연장이다. 철도 부설은 건설기간이 7~10년 걸리는 등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건설비가 투입돼 재정 부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재정이 열악한 인천시의 여건상 대규모 토목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당선자들의 공약은 예산 확보 방안 등 구체성이 떨어져 공약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이다. 당선자 13명의 선거구별 공약사항을 보면 인천 곳곳을 관통하는 광역 및 도시철도 신설 사업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억지가 많다. 우선 송도와 서울 청량리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은 연수갑·을과 남구갑·부평갑 등 당선자 4명의 공약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 사항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B노선의 타당성 조사 결과 수익성이 떨어져 시공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찬대 당선자(더민주·연수갑)는 수인선 청학역과 GTX 간 환승역 추진을, 정유섭 당선자(새누리·부평갑)는 부평역 경유를, 홍일표 당선자(새누리·남구갑)는 주안역 경유를 각각 공약하고 있다. 그러나 B노선이 사업성 때문에 건설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들의 공약은 의미가 없다. 여기에 이학재 당선자(새누리·서구갑)는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신동근 당선자(더민주·서구을)는 서울지하철 5호선의 검단 연장을 공약하고 있다. 또 더민주 박남춘(남동갑)·윤관석 당선자(낭동을)는 인천지하철 3호선(서창~도림~논현~남동산단~송도)연결 및 인천지하철 2호선~KTX 광명역 연결 사업을 공약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재정 여건상 대형 사업을 한꺼번에 시행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공약의 긍정적 효과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실천이 따르지 못할 공약은 허구이자 속임수에 불과하다. 어떤 허언(虛言)을 해서라도 당선만 하고 보자는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문화카페] 책 좀 읽읍시다

우리나라만큼 TV드라마가 많은 나라도 없을 성싶다. 아침 드라마, 저녁 드라마도 부족해서 낮엔 재방송까지 내보낸다. 여기에다 주말 드라마, 요일별 드라마까지 합치면 온 나라가 드라마로 해가 뜨고 드라마로 해가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은 드라마라면 좋아해도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다. 맞다!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국민이어서 그런지 드라마틱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여기서 이를 탓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 내가 무슨 권리로 드라마 즐기는 것을 탓하겠는가. 얘기를 꺼낸 데에는 딱 한 가지 이유가 있어서이다. 그 많은 드라마 장면 속에 책 읽는 장면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톡 깨놓고 얘기하자면,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운해서 하는 소리다. 밥 먹는 장면, 차 마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책 읽는 장면에는 어찌 그리 인색한지 모르겠다. 방송작가도 이 땅의 작가임에 틀림없을 텐데 그 숱한 장면 가운데 책 읽는 장면 한두 컷 좀 넣으면 어디 덧날 일이라도 있나 싶다. 어디 TV드라마뿐인가. 버스나 전동차 안의 풍경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다들 스마트폰 들여다보기에 정신이 없다. 젊은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 지긋한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옛날엔 그래도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이들이 더러 있었는데 요즘엔 이마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일부 학교에서는 아침독서 10분 운동이 펼쳐져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수업시간 전에 각자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10분 동안 읽는 운동이었다. 여기에는 교사들도 합세하여 자못 범국민적 독서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게 아닌가 기대치도 높았었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나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더니 요즘엔 이런 소식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책은 모든 학문의 기본일 뿐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학교’요, ‘도장’이라 말하고 싶다. 특히 날로 문명화되고 기계화되는 미래사회를 생각하면 책의 가치는 더더욱 높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 꼭 책을 읽어야 할 일이 생겨도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그도 귀찮다 싶으면 인터넷에서 줄거리만 찾아 읽는다. 학창시절의 필독서인 세계명작도 책을 읽지 않고 대신 영화나 비디오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활자의 그 무한한 상상력이 제한된 영상에 갇히고 만다. 나는 사라진 것 가운데서 제일 그리운 것으로 아이들의 국어책 읽는 소리를 꼽고 싶다. 아침이면 온 동네가 아이들의 국어책 읽는 소리로 정겨웠던 지난날이 못내 그리운 것이다. 아이들의 그 낭랑한 모국어 소리를 들으며 이 땅의 부모들은 고단한 삶을 위로받을 수 있었고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았던가. 책 좀 읽자! 말이 난 김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우리 사회의 그 많은 회의나 모임 때 책 한 권 들고 참석하는 건 어떨까 싶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도 서로 나누면서. 감명 깊었던 구절 한두 줄 읽어 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되면 딱딱하거나 지루하기 십상인 회의나 모임도 한결 여유 있고 즐거울 것 같다. 윤수천 동화작가

[지지대] 5번의 “왜?”

긍정 반응인 “맛있다. 행복하다”는 결과이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원인이다. 부정적 반응인 “아프다. 고통스럽다”는 증상이고 “발가락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원인이다. “왜?”라고 원인, 이유를 묻는 것은 철학의 한 근간이다. “사물과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소크라테스는 “진정 유일한 진실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방식이다. “왜?”라고 묻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에서 채택하고 있는 5번 “왜?”라고 묻는 “5 Whys” 기술은 창의력을 일깨워 준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잃어버린 잠재된 능력을 찾아내 주는 확실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5 Whys” 기술은 1937년 도요타 자동차를 창업한 도요타 사키치 회장이 최초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5 Whys” 방침을 경영수단으로 널리 보급시킨 사람은 도요타식 생산방식의 창시자인 오노 타이치라고 한다. 오노는 도요타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조직을 살려내면서 5번의 “왜?”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모두 5번의 “왜?”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 용접로봇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1.용접로봇이 왜 멈췄을까?/회로에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다. 2.회로에 과부하가 왜 걸렸을까?/베어링이 충분히 미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3.베어링이 왜 충분히 미끄럽지 못했을까?/로봇의 오일펌프가 충분한 오일을 순환시키지 못한다. 4.펌프가 왜 오일을 순환시키지 못했나?/펌프 흡입구가 금속 부스러기로 막혔다. 5. 흡입구에 왜 금속부스러기가 막혔나?/펌프에 필터가 장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 원인은 ‘필터’ 였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시스템의 기본이념인 개선(kaizen)이 빛을 발해 해결했다. 도요타는 현재 도요타 4기 체재이나 이 개선방식과 개념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12016년 3월)에 그룹 전체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0.7% 감소한 1천9만4천대를 기록했으나, 세계 최정상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고 이번주 초에 발표했다.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황효진 인천도시公 감사, 공개 자료 특정 언론사만 제공 지시… 공정보도 형평성 훼손 ‘월권 논란’

인천도시공사 감사가 주요 공개 자료를 특정 언론 매체를 지정해 제공하는 등 언론 담당 업무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월권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감사의 이 같은 행위가 공정한 보도를 위한 형평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인천도시공사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일부 지역·중앙언론사에 연락해 자체적으로 시행한 ‘미단시티 토지매각 적정성 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 게재 가능 여부를 타진한 후 메일로 발송했다. 이 보도자료는 이날 모든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황효진 감사가 언론담당 직원을 호출해 특정 언론사를 직접 지정해주고, 기사 게재 가능 여부 확인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감사는 지난 26일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서둘러 언론 플레이를 해놓고, 정작 보도가 나간 27일에는 부서 체육대회에 참석한 채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보도자료에 나타난 13건의 적발 사항은 모두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초까지 미단시티에서 벌어진 매각과 관련된 사항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감사 위치에서 이 같은 행동은 부적절한 언론플레이며, 홍보팀이라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언론에 형평성 있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도 그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 월권으로 접근하는 것은 도시공사의 위계질서에 하자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인천도시공사 사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사정이 여하튼 공평하게 공개해야 할 보도자료가 특정 언론사에만 전달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감사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민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