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빅매치] 수원갑

경기도 정치1번지인 수원갑(장안)에서 새누리당 박종희(56) 제2사무부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찬열(57) 도당위원장이 각각 후보로 확정되면서 자존심을 건 3선 전쟁을 벌이게 됐다. 국민의당에서 김재귀(63) 전 도의원이 후보로 나서지만 관심의 초점은 박·이 양자간 ‘빅매치’다. 여야 모두 수원갑 선거전망을 ‘우세’라고 주장할 정도로 승부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제2사무부총장과 이 도당위원장 중 승자는 3선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 1순위가 된다. ■ 박종희이찬열 재대결 승자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이찬열 도당위원장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18대 총선에서 박 제2사무부총장이 완승을 거둔 바 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박 제2사무부총장은 16·18대 의원을 역임, 20대 총선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김상민 의원(비례)이 수원갑 공천 도전장을 던졌다가 수원을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단수후보가 됐다. 5년간 와신상담하며 인고의 마라톤으로 체력을 단련해 온 그는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맹활약하며 화려한 재기를 준비중이다.공천룰을 만들고 계파간 입장을 조율하는 등 보이지 않는 힘이 상당하다.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장안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여당 3선 중진의 힘으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등 북수원의 지하철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강조포인트다. 박 제2사무부총장은 “북수원의 지하철 시대를 열어 사통팔달의 교통도시, 문화·역사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면서 “4.13총선은 추락하는 장안을 다시 날게 하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제2의 수원장안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받게 된 더민주 이찬열 도당위원장은 18·19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한다. 18대 총선에서 박종희 전 의원에게 패했으나 박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2009년 10·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찬숙 후보에게 승리해 첫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고,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현 수원병 의원)에게 이겨 재선이 됐다. 20대 총선에서 수원갑 선거도 힘겹지만 도당위원장으로 도 전체 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동네 삼촌같은 친근함과 순박함, 뚝심 이미지가 장점인 그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 확정과 장안구청역·북수원역(가칭) 유치, 성균관대역 리모델링 공사 착공, 수원발 KTX 추진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도당위원장은 경선에서 승리하자 SNS에 올린 글을 통해 “4월13일,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와 장안발전 모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재귀 전 도의원은 한국전통예악 총연합회 이사로, 세 자녀가 모두 수원에서 초·중·고를 나오는 등 가족이 수원에서 오랜 활동을 하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율천동 빠진 영향은 수원갑 선거구는 율천동이 수원을 선거구로 옮기면서 9개 동으로 줄었다. 율천동은 야당 지지성향이 높은 곳이다. 19대 총선에서 더민주 이 도당위원장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9천935표를 이겼는데, 율천동 3천739표, 정자3동 3천599표를 각각 앞섰다. 두 지역에서만 7천338표를 이긴 셈이다. 이중 율천동이 옮겨졌기 때문에 야당이 손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자3동을 비롯, 다른 지역에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단순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18대 대선, 2014년 경지지사 선거·수원시장 선거 모두 야당이 이기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아 여야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재민기자

바둑의 美 보여줬던 ‘이세돌의 도전’

‘인류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결이 인공지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승패를 떠나 인간이 바둑을 두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지난 8일 알파고와의 대국에 앞서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질 수도 있다”면서도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므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에 뜻밖의 3연패를 당한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값진 1승을 거뒀다. 첨단 기술 앞에서 인간이 무력하게 물러나지 않음을 상징하는 1승이었다. 상승세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의 최종 5국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에 28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거대 IT기업 구글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알파고는 한 번 약점을 보였다고 쉽게 무너지는 상대는 아니었다. 이세돌이 처음 마주한 알파고는 생각보다 매우 강력했다. 치밀한 수 읽기와 강한 전투력, 무엇보다 이세돌 9단의 공격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기계다운 냉철함이 무기였다. 결국 1국에서 승부수(102수)에 허를 찔려 무너진 이세돌 9단은 당황한 듯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새로운 작전을 펼쳤다. ‘돌부처’ 이창호 9단을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바둑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알파고가 승리했다.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저돌적인 ‘이세돌 표’ 바둑을 선보였다. 거침없는 흔들기로 알파고를 ‘장고’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알파고는 유연하게 이세돌 9단의 공격을 피하면서 철벽을 쳤다. 이세돌 9단이 3연패를 당하자 어느새 대국 양상은 ‘알파고의 도전’이 아닌 ‘이세돌의 도전’으로 바뀌었다. 4국에서 이세돌 9단은 급하지 않게 복잡한 판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공격 시점을 기다렸다는 듯이 알파고의 중앙 허점을 노린 ‘신의 한 수’(78수)를 끼워넣어 경이로운 첫 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5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집바둑 대결을 하며 컴퓨터와 계산력으로 맞대결하는 새로운 도전도 했다. 불굴의 투지로 이미 인간의 자긍심을 높여준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바둑계에 던진 충격도 두려움이 아닌 흥미로움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홍완식기자

‘4이닝 1실점’ kt 마리몬 무난했던 국내 첫 등판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콜롬비아)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리몬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는 58개로 직구(28개), 체인지업(14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kt와 60만달러에 계약한 마리몬은 3선발로 내정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직구의 힘이 좋고 체인지업의 각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완벽지 않고, 무엇보다 구사 비율이 높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마리몬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1회초 직구 11개만으로 이닝을 마친 마리몬은 2회초에도 직구 중심으로 승부를 펼쳤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지만 삼성 타선은 좀처럼 마리몬을 공략하지 못했다. 구자욱, 최형우, 이승엽 등 여섯 타자가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마리몬은 3회 들어 직구 비율을 줄였다. 그러자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 수가 쌓였고, 출루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리몬은 1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던진 시속 145㎞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보기 좋게 통타당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마리몬은 경기 후 “공 몇 개가 높이 형성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차차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조선의 투타대결’ 매달 열린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구경거리였다. 박찬호가 1994년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은 후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등 투수들의 빅리그 진출이 이어졌지만, 이들과 맞설 타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최희섭이 한국 타자 중 최초로 2002년 빅리그에 입성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타 대결 가능성이 열렸지만, 지금까지 총 15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매달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6회초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만났다. 오승환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과를 떠나 한국팬들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펼쳐진 한국인 투타 대결에 환호했다. 최근 다시 불펜 투구를 시작한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예정대로 재활을 마치고 5월 중순께 마운드에 복귀하고, 무릎 재활 마지막 단계에 돌입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월 중순 라인업에 등장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은 더 늘어난다. 가장 자주 성사될 맞대결은 오승환 대 강정호다.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 팀은 19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오승환은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도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면, 6월 25∼27일 오승환과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오승환과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투타 대결을 펼쳤고, 그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0.320), 일본에서 2타수 1안타(타율 0.500)로 오승환에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무산됐던 동갑내기 류현진, 강정호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피츠버그와 다저스는 6월 25∼28일 4연전을 가진 뒤 8월 13~15일 재격돌한다. 7월 5∼7일 열리는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에서는 류현진과 김현수(29)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류현진과 김현수도 절친한 친구다.조성필기자

성남FC가 새롭게 선보인 선수 네이밍 먹거리 6종, 탄천종합운동장 명물로 떠올라

프로축구 성남FC가 지난 12일 정규리그 홈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인 특화상품 6종이 탄천종합운동장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성남은 지난해 지역 전통시장의 특화상품 4종을 선수 네이밍 먹거리로 출시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기존 N석 스탠드 상단에 전용 부스를 마련해 남한산성시장의 닭강정 ‘의조빠닭(황의조)’을 포함해 현대시장의 맥반석오징어 ‘황진포(황진성)’, 금호시장의 떡볶이 ‘두현두목떡볶이(김두현)’, 돌고래시장의 츄러스 ‘윤영선빵(윤영선)’, 돌고래시장의 인절미 뻥튀기 ‘뻥티아고(티아고)’, 풍물길상점가의 닭발볶음 ‘선호닭발(정선호)’ 등 6종으로 확대해 새롭게 팬들 앞에 선보였다. 3천원에서 7천원원 선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책정된 선수 네이밍 먹거리 6종은 지난 홈경기에서 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개막전임을 감안해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음에도 6종 중 5종이 완판을 기록했다. 성남FC 이재명 구단주(성남시장)는 “성남FC의 선수들을 활용한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등 의도가 좋은 만큼 그 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특화상품의 판매수익금 일부도 지역의 전통시장과 성남FC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