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과 함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3국의 교류와 화합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만찬 공연과 전시는 ‘3국의 교류와 화합’에 중점을 둬 한·일·중 문화 예술인이 함께 참여했다. 환영 만찬은 3국의 문화적 공통성과 이를 바탕으로 꽃 피워온 각국의 개성을 선보였다. 만찬장에는 경력 20년 이상의 3국의 도예가들이 상호 교류하며 제작한 작품이 전시됐으며, 3국 출연진으로 구성된 다문화어린이합창, 전통악기 합주, 현대음악 밴드 공연을 선보였다. 만찬은 한·일·중 다문화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아름다운 봄날의 만남을 축하하는 일본과 중국의 대표 민요를 부르며 시작됐다. 어린이 합창단은 2010년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당시 진행됐던 ‘한·일·중 미래꿈나무 2020 타임캡슐 행사’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합창단원들은 2010년 당시 10살이었던 3국 어린이 2천20명이 3국의 평화·번영·우정을 기원하며 묻었던 타임캡슐 속 편지를 발견하고, 14년 전 약속에 대한 화답으로 한국 동요 ‘무지개 빛 하모니’를 노래했다. 만찬 이후 식후공연으로 3국의 전통악기 연주와 3국 뮤지션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샤쿠하치, 중국의 얼후 등 3국의 전통악기 연주자가 모여 중국과 일본의 대표곡을 합주했다. 이어서 마지막 공연으로 우정을 노래하는 3국의 현대음악 밴드공연이 펼쳤다. 3국 뮤지션들은 이날 앵콜곡으로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봄비가 내리자 두보가 지은 시인 ‘춘야희우’(春夜喜雨)를 언급하며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창 총리와 회담한 후 8개월 만에 재회한 데 대한 반가움을 표현했다. 오늘 만찬에는 한국, 일본, 중국 측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왕윤종 안보실 3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천시청에 방화를 시도한 노숙인이 체포됐다. 이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10분께 이천시청 민원실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다. 그는 민원실에 방문해 당직자에게 교통비 지급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베너식 플래카드 3개에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시청 당직자가 곧바로 화재를 초기 진압해 불이 확산되지는 않았다. A씨는 범행 20여분 뒤 이천경찰서 민원실을 직접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VID19 END&AND 下. 무너진 서민경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마친 서민들이 ‘빚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당시 경기 부양책으로 2년 가까이 0%대 저금리 기조를 보이면서 가계대출과 부채가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대한 경기지역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8년(이하 연말 기준) 184조3천812억원, 2019년 199조5천282억원을 기록하다 코로나19 원년인 지난 2020년에는 218조7천613억원으로 19조2천3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2016~2020년) 동안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21·2022·2023년은 각각 227조4천682억원, 222조6천247억원, 224조7천650억원이다. 여신 잔액은 시민들이 경기지역 예금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1.25%의 기준 금리를 0.75%로 낮춘 데 이어 0%대 금리를 다음 해 11월까지 이어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저금리 기조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민의 어려움 탓에 2020년을 기점으로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저금리는 부동산 시장을 부추겼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역시 2018년 142조1천383억원, 2019년 155조505억원을 보이다가 2020년 168조4천189억원으로 급등했다. 2021년은 176조3천170억원, 2022년 177조4천531억원, 지난해 183조2천755억원이다. 금융권에선 싼 이자가 주택 수요를 불렀으며 실제로 2020년 도내 주택 거래량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59만982건을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18년 7천531만원이었던 전국 가계당 부채 규모는 2022년 9천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9천18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 등 대외적 경제 여건으로 지난 2021년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 상환에 경고등이 켜졌다. 통계청 등의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 최근 6년(2018~2023년)간 가장 높은 67.6%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경기지역 예금은행에 대한 가계부채 연체율 역시 지난 2020년 0.17%, 2021년 0.13%, 2022년 0.19%, 지난해 0.28%로 오름세다. 코로나19 이후 물가도 고공행진이다.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2018년 99.0, 2019년 99.4, 2020년 100을 보이다가 지난 2021년은 102.6로 조사됐다. 2022년과 지난해의 경우 107.7, 111.5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은 곧 빚으로 이제는 갚아야 하는 돈인 만큼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더욱이 현재 높은 금리는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 체육시설업 등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후유증을 안은 채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바꾼 생활상이 이들의 영업에 영향을 끼친 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이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 회복세 더딘 관광업계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여행 제한 등을 겪은 관광업계는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경기도내 여행업(여행업, 유원시설업, 숙박업 등)의 폐업 건수는 343건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지난 2020년에는 394건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330건, 2022년 382건이며 지난해에는 246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선 이보다 더 많은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21년 1월 종합여행업 등록자본금이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완화된 상황에서 사무실 사용권만 있다면 업체 등록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정식 폐업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국 여행사 총 1만6천478개의 매출액 역시 지난 2019년 11조7천949억원에서 다음 해 1조9천198억원으로 83.7%가 감소(한국여행업협회의 실태전수조사 결과. 2021년 2월)했다. 일각에선 최근 방한 외국인을 토대로 여행업계의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 8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진단하나 도내 업계 입장에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는 다수가 모이는 행위에 대한 기피로 개별 관광이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 유치가 관건인 도내 여행업체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평균 70%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울며 겨자 먹기”…하루하루 지옥 소상공인 수원특례시에서 건어물 도매점을 운영 중인 A씨의 한 달 매출액은 5천만원.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그의 수중에 들어온 돈은 500만원으로 코로나19 시절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고물가 현상 등으로 그의 체감 순수익은 200만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의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에서도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출받은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 2019년 경기도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금액)는 1만9천168건(1천558억원)에서 꾸준히 증가, 지난해의 경우 2만7천995건(3천311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폐업 등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에게 지급하는 퇴직금 형태의 공제금으로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64.8, 전통시장은 56.1에 각각 그쳤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산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코로나 때 회식과 2차 문화가 없어진 영향이 계속되는 데다 물가가 치솟으며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인건비도 주기 버거운 만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기고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연합회는 경기침체를 극복할 만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건비, 임대료, 고금리, 에너지비용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 민생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통시장뿐 아니라 소상공인 매장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높여주거나 돈이 돌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투잡 뛰어야 할 판”…체육시설업 곡소리 체육시설업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코로나19 스포츠산업 피해현황 긴급 조사 결과’ 체력단력장 등 휴업 권고 대상의 업종 매출액은 전년보다 최대 91.3% 감소하는 등 등 체육시설업은 코로나19로 초토화됐다. 포천시에서 체육관을 운영 중인 오성영씨(55)도 코로나19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그가 지난 2020년 정부의 저금리 대출로 확보한 5천만원은 한 달에만 1천200만원의 운영비를 매우기 역부족이었다. 결국 약 2년이라는 코로나19 기간 오씨는 신용대출 등으로 총 1억2천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빌린 돈은 오씨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현재 한 달 매출액은 1천300만원 수준으로 이 중 최대 70%가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임대료, 인건비 등을 내면 그의 통장은 마이너스다. 더욱이 코로나19 이전 회원의 25%가 60대 이상이었으나 감염병 두려움으로 이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액은 2019년과 비교해 25%가량 줄어든 상태다. 시흥시에서 헬스장을 운영 중인 B씨도 “20대 때 호기롭게 헬스장의 문을 열었다가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면서 회원의 발길은 코로나 전과 비교해 30% 정도 줄어든 가운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투잡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 “업계 자의적 노력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 변화한 생활상에 대한 업계의 자의적인 노력에다 물가 완화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에 대해 “여행업계가 과거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상품의 다변화를 신경 써야 한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모 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이를 상품 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부문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고금리 등 경제 상황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기에 소상공인들은 마케팅 전략의 강화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변화하는 생활상에 따른 교육을 진행해야 하고 소상공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일례로 식당 내 로봇 서빙 등 공공기관은 스마트 분야 강화를 추진 중인데 소상공인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에는 소비 활성화가 답”이라며 “추후 물가 완화에 대비해 지자체는 소비 촉진 운동을 지금부터 준비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획취재팀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한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양자 회담에서 각각 긴밀한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한중, 한일은 고위급 협의체 추진과 라인야후 사태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중 양국은 우리의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 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와 관련,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추진 중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으로 발표된 성과도 적지 않았다. 고위급 협의체인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2단계 협상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고, 그동안 추진돼온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라인야후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양자회담에서 먼저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 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며 "한일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이 된 경기아트센터가 더 큰 변화와 기회로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1991년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경기도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4년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공 예술기관 역할을 해 온 경기아트센터. 올해로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에서 ‘성인’으로 완전히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문화 예술이 도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지역사회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만나 계획과 방향을 들어봤다. Q.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미래의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마련됐나. A. 경기아트센터가 스무 살을 맞아 경기도민과 문화예술로 만드는 ‘변화’ 및 ‘기회’를 키워드로 선정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려 한다. 스무 살은 가장 찬란한 시기로 역동적이면서 도전적인 나이다.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관행대로 해온 예술적 지향성을 탈피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 Q.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올해는 청년을 위한 신규 사업으로 ‘청년예술가 기회무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음악·무용·연극 분야에서 콩쿠르 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년에게 상금과 소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출생 문제와 예술을 연계해 어린이 예술단 설립,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관련 지역 예술인 등을 위한 무대 마련 등도 고민 중이다.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리기 위해 진행해 왔던 기존의 사업 역시 촘촘히 펼치려 한다. 대표 사업으로 시간적, 환경적 여건 등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었던 도민들을 위해 지역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읍·면·동까지 찾아가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을 전달하려 한다. 예술단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단지를 찾아가 50회 정도 공연하는 ‘공동주택 찾아가는 공연’도 계획 중이다. 또 ‘예술 즐겨찾기’ 사업을 통해 도내 20개 시·군에서 경기도 예술단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도내 지역 공연장을 더 많이 발굴해 경기도 예술단이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려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Q. 올해 창단을 목표로 한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큰데. A. 경기도와 협의해 오는 7월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창단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연습실을 만들었고,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별도의 행정 직원 등을 채용하고 있는 단계다. 창단 선포식을 한 뒤 올해 안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이 예술의 주체가 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이 스스로 예술을 공급하는 예술 주체가 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오케스트라 정원은 20~40명을 예상하고, 연습·교통비를 비롯해 급여를 준다.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단원 본인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장애인 단원을 케어하는 부모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 지원을 위한 힐링 교육 등을 진행하려 한다. Q. 지난해 1월 취임 후 문화예술로 구축하는 복지를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 어느 정도 실현됐나. A. 소득이나 경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누구든 문화예술 DNA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거라 생각한다. 이에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문화 사각지대를 채우고자 했다. 지난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경기 기회공연관람권’을 도입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노인과 등록 장애인은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공연을 관람할 때 7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Q. 반응이 좋았나. A. 물론이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시행한다. 오는 7월부터 다자녀 가정과 임산부까지 포함해 대상자를 확대하고 명칭도 ‘만원의 행복(가칭)’ 등으로 변경해 1만원으로 부담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접점을 좁히는 ‘오픈 리허설’ 추진도 예술단과 협의 중이다. 경기필의 경우 리허설 무대를 사전 오픈했는데 지휘자와 해설가가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 농사를 짓다가도 ‘이제 공연 보러 갈 시간이네’ 하며 손을 툭툭 털고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즐길 줄 아는 관객들이 많이 늘어나 경기아트센터 공연장을 많은 분들이 찾도록, 또 각자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또 이런 문화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배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Q. 경기도 대표 공연장이지만 주 관람객이 소재지인 수원 시민에 한정돼 있다. 타 지역, 서울시민이 찾아오는 ‘강한 콘텐츠가 있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A.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이 관람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공연장이 되려면 강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장르 마니아들이 더 많은 흥미와 지적 욕구를 느끼도록 경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에 장르, 역사와 내용, 관계성을 엮어 가려 한다. 이는 결국 예술단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경기도민은 물론 장르 마니아들이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보러 오시도록 경기도 예술단에 매력적인 요인을 더하고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Q. 재단법인 20주년을 기념한 공연이 궁금하다. A. 경기도 예술단이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개막 공연으로 경기도무용단이 다음 달 1일 ‘찬연’을 선보인다. 찬연은 전통무용 레퍼토리에 드라마(스토리텔링)를 융합해 태평성세를 주제로 경기아트센터 20년간의 성과를 상징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20년의 비상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같은 달 6일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21일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시리즈Ⅲ-베토벤 교향곡 9번’을 무대에 올린다. 경기필은 교향곡 9번이 가지고 있는 힘과 메시지를 빌려 경기아트센터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한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많은 사람이 다같이 ‘합창’하려면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마음을 담아 준비했으니 웅장한 하모니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28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경기아트센터 20주년 페스티벌-20년의 울림: 미래를 향해’ 공연을 펼친다. 이는 시나위가 걸어온 찬란한 과거와 지금의 순간을 포착하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그려 나갈 미래에 대한 음악사적 의미와 당찬 포부를 담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해 4개 예술단체의 예술감독이 새롭게 취임해 경기도 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지만, 상반기가 지난 지금 각 예술단이 취임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과의 호흡도 빠르게 맞췄다고 생각한다.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이뤄내며 용인 국악원에서의 공연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매진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취임 후 1년여간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경기아트센터가 성인으로 완전하게 발돋움하는 시기를 맞아 20년간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 행태 등이 있다면 탈바꿈하고 경기도국악당 등의 노후 시설도 꼼꼼히 정비하려 한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예술단 등과 협력해 경기아트센터가 지속적으로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하겠다.
방심한 순간이 있어 비상의 날개 짓은 이방인이 되어 박제된 틀 속에 갇혀 어제를 잊었다 걸음을 멈출 수 없어 은빛이 솟구친다, 내일은 아무도 모르잖아, 신뢰로 섬기며 다가오는 내 뜰안의 이야기 이 무슨 능청, 해학인가 남들보다 좀 서툴면 어떠한가 세상에서 서툴지 않은 사람 있는가, 오늘도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한다 이병희 시인 시집 ‘병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경기도 육상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경기도는 26일 목폭종합경기장에서 끝난 육상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0개를 기록, 경남(금6 은7 동5)과 서울시(금5 은6 동5)에 금메달 수와 총 메달 수에서 모두 앞서 지난 48회 전북 대회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 경기도 육상의 정상 탈환에는 ‘차세대 스프린터’ 노윤서(김포 금파중)가 앞장섰다. 전날 100m에서 12초17로 우승했던 노윤서는 이날 200m(24초63)와 경기선발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1천600m계주(3분56초86)에서 금메달을 보태 3관왕에 올랐다.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속에 정상을 되찾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우승이 침체된 경기도 육상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기폭제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 저 역시 경기 육상 발전을 위해 더욱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36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의 경기를 마친 상황서 경기도는 롤러가 금메달 7개(은 3, 동 1)로 오랫 만에 1위 질주를 펼쳤고, 승마도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8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경기도는 롤러에서 4개, 육상서 3개, 볼링서 2개를 비롯 승마, 에어로빅, 철인3종, 리듬체조, 레슬링, 바둑, 태권도서 각 1개의 금메달 등 총 20개의 금메달을 추가한 경기도는 금메달 46, 은메달 44, 동메달 67개를 획득했다. 다관왕 부문서 경기도는 체조 최시호(평택 성동초)의 5관왕을 비롯, 3관왕 3명, 2관왕 15명 등 총 19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신기록 부문서는 한국신기록(수영 김승원) 1개와 대회신기록 6개를 작성했다. 이날 롤러 여초부 강예슬(경기 팀에스)이 1천m(1분43초012)와 3천m계주(4분36초571)서 금메달을 추가해 전날 3천m 포인트경기 금메달 포함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육상서 6명, 롤러서 2명, 수영 3명, 에어로빅 3명, 철인3종 1명 등 15명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날 구기·단체 종목서는 럭비 일산동중이 4강에 진출했고, 배구 남초부 화성 남양초, 남중부 안양 연현중, 농구 여중부 수원제일중이 2회전서 승리했다. 배드민턴 남녀 초등부와 중등부 경기선발, 축구 남초부 성남FC U-12, 탁구 탁구 여초부 경기선발, 테니스 남녀 초등부 경기선발도 4강에 안착했다. 하키 남중부 성남 성일중도 사실상의 결승전인 충남 아산중과의 4강 대결서 2대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펜싱 남녀 중등부 단체전 1회전서는 6개 종별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1회전을 통과해 8강에 동행했다.
26일 팔레스타인인들이 수원역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인종학살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공습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가자 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긴급 명령을 내렸다.
“함께 훈련하는 곡정고교 형님들과 코치님, 치구들의 도움으로 소년체전 첫 금메달을 차지하게 돼 기쁩니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자유형 55㎏급 결승서 조재범(서울 영도중)을 2대0 판정으로 꺾고 우승해 지난 3월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1위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른 조영준(수원 수성중)이 우승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조영준은 중학 1학년이던 지난 2022년 친구 김요셉의 권유로 레슬링에 입문해 선수의 길로 접어든지 2년여 만에 최고 권위의 소년체전 정상에 올랐다. 임정회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도 일조를 했다. 소속팀 이경열 코치는 “(조)영준이는 성실하고 옆굴리기 기술과 인사이드 태클이 장점인 선수다. 아직 경력이 짧기 때문에 여러 파트너를 경험하며 수 싸움을 할줄 알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영준은 “항상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1등을 목표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 선생님들이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했을 때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레슬링은 힘들게 공격을 점수를 따고 이를 방어해내는 것이 매력인 종목이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훈련하는 곡정고 정회식이 자신이 닮고 싶은 선배라고 전한 조영준은 “회식이 형은 항상 훈련에 열심이고 후배들을 잘 챙겨줘 배우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