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 ‘설 연휴’…전시, 체험 풍성한 박물관·미술관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9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경기도 뮤지엄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를 비롯해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미술관으로 잠시 일상을 벗어나거나 세시 풍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족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박물관에서 설 연휴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 박물관 설 맞이 신년 행사 ‘풍성’ 경기도 내 박물관에서는 청룡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2일까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안뇽, 부른 용!’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도박물관의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연계한 2개의 미션이 이어진다. 첫 번째 미션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 전시돼 있는 유물 중에 용의 무늬가 나타나는 전시품을 찾아 용 무늬 사진을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두 번째 미션은 특별전 ‘오늘 뭐 입지?’와 ‘구름 물결 꽃 바람’을 관람한 뒤 특별전의 내용으로 구성한 ‘가로세로 낱말 퀴즈’ 9개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다. 2개의 미션 중 1개 이상을 수행하는 관람객에게는 박물관에서 자체 제작한 달력을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실학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1일까지 ‘갑진(甲辰) 설날 함께해용’을 개최한다. 청룡 바람떡 나눔, 민속놀이 체험 마당, 한복 체험, 갓 만들기 체험 등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관람객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청룡 바람떡을 제공하고, 용띠 인증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주차장에서는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의 일부로 조선시대 남자 복식과 장신구를 착용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즐길 수 있다. 기획전시실 앞 체험 코너에 마련된 한복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박물관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즐기는 설 명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다. 11~12일 열리는 ‘2024 갑진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에선 정초 세배와 성묘가 끝나면 연을 띄웠던 전통행사에 따라 관람객들이 ‘청룡 가오리연’을 직접 만들어 새해 소원과 함께 하늘에 날려보내는 행사가 펼쳐진다. 새해엔 나쁜 기운을 막고 행복을 기원하는 세화(歲畫)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청룡을 담아 세화 연하장을 만드는 전통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가족이나 친구 등 두 명이 짝을 이뤄 윷놀이를 하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윷놀이 마당’에서는 윷을 던져 나오는 괘로 일년 운수를 점치는 ‘갑진년 운수대통 윷점’ 코너도 마련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는 11일부터 이틀간 개방형 수장고 체험 중심의 특색 있는 설날 세시 행사도 개최한다. 설날과 관련된 다양한 소장자료를 관람하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수장고가 들려주는 설날 이야기’ 체험활동과 소장품에 숨어있는 ‘용’을 찾아 SNS에 인증하는 ‘갑진년, 용(龍)을 찾아라!’ 이벤트도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9일부터 4일 내내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에서 ‘설맞이 전통놀이마당’을 운영한다. 방문객은 재현배우로 구성된 조선시대 놀이장인들과 함께 대왕 윷놀이·딱지치기·고리던지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공기놀이·종이딱지놀이·알까기 등 ‘추억놀이’와 곤장체험, 소원지 매달기, 체험자 간 함께 놀이를 겨뤄볼 수도 있다. ■ 나혜석부터 이신자까지…미술관에서 즐기는 ‘쉼’ 미술 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시립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에 휴관 없이 무료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현재 전시 중인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를 관람할 수 있다. 최초로 원본이 공개된 나혜석의 ‘염노장’을 비롯해 이중섭의 스승으로 알려진 백남순의 희귀작 ‘한 알의 밀알’, 수원 지역 작가 작품, 여성주의 컬렉션 등이 전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설 명절 연휴 무료로 국내 현대 미술사를 조망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무료로 정상 개관한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이신자, 실로 그리다’, ‘동녘을 거닐다: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MMCA 과천프로젝트 2023:연결’ 등이 전시 중이다. 그 중 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신자, 실로 그리다’가 눈에 띈다. 이신자는 1970년대 ‘태피스트리’ (tapestry)를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섬유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확장한 인물이다. 회고전에서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작품 90여 점과 드로잉, 사진 등의 아카이브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에선 ‘올해의 작가상 2023’,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김구림’을 선보인다. 서울관은 설 당일(10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한국 실험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김구림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김구림’ 전시에선 비디오아트·설치·판화·퍼포먼스·회화 등 230여점의 작품과 60여점의 관련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윤대통령 지지율 39.2%...전주比 1.9%p ↑ [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소폭 올라간 39.2%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18세 이상 2천1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직전 조사(1월 29일∼2월 2일)의 37.3%보다 1.9%p(포인트) 오른 수치다. 3주 연속 긍정 평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5주차 조사의 42.0%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결과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의 59.4%보다 1.7%p 하락한 57.7%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강원에서 긍정평가가 48.2%로 12.9p나 올랐다. 반면 제주의 긍정평가는 14.6%에 그쳐 직전 조사(33.1%)보다 18.5%p나 내려갔다. 제주의 긍정평가는 14.6%로 권역별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광주·전남은 14.8%였다. 연령별로 70대 이상, 60대, 20대에서 각각 6.9%p, 3.2%p, 5.9%p씩 상승했고 50대에선 2.4%p 감소했다. 성향별로는 중도층(2.0%p↓)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 긍정평가는 36.3%였다. 지난주보다 31.8%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4.4%p 상승했다. 또 부정평가는 60.6%로 직전 조사(64.7%)보다 4.1%p 감소했다. 권역별로 볼 때 광주·전라, 제주에 이어 경기·인천의 긍정평가가 가장 낮았고 부정평가는 가장 높았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2.2%p다. 조사 방식은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으로 이뤄졌고 3.6%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 7∼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에 물어본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40.9%로 직전 조사(2월 1∼2일)보다 1.1%p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3.4%p 내린 41.8%로 양측의 지지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0.9%p다. 직전 조사와의 비교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대전·세종·충청(7.2%p↑) ▲광주·전라(2.6%p↑) ▲서울(2.2%p↑) ▲60대(9.1%p↑) ▲70대 이상(3.0%%p↑)에서 주로 상승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6.8%p↓) ▲대구·경북(9.2%p↓) ▲40대(3.7%p↓) ▲20대(3.8%p↓)에서 하락했다. 민주당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에서 전주보다 7.5%p 올랐지만 ▲대전·세종·충청(11.4%p↓) ▲광주·전라(8.8%p↓) ▲서울(6.1%p↓) ▲70대 이상(8.6%p↓) ▲60대(6.1%p↓) ▲20대(4.3%p↓) ▲50대(3.8%p↓) ▲진보층(6.2%p↓) 등에서 주로 내려갔다. 이밖에 녹색정의당은 0.9%p 오른 2.2%, 진보당은 0.4%p 오른 1.6%로 각각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0.6%p 오른 7.5%였다. 경기·인천의 경우, 민주당이 43.3%로 국민의힘 41.4%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1.9%p 높았다. 녹색정의당은 0.9%에 불과했다. 경기·인천에서 민주당은 4.4%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4.5%p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 힘과 민주당이 각각 36.2%, 41.6%로 오차범위 내의 차이였다. 녹색정의당은 0.4%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자격 없이 운영·전세사기 가담’…‘양심 없는’ 공인중개사 수두룩

#1. A씨는 의왕시에서 좋은 매물을 소개해주는 ‘좋은 공인중개사’로 소문이 났었다. 인터넷 포털과 애플리케이션 등에도 다양한 광고를 올리며 부동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소문은 다 거짓말이었다. 기존에 부동산을 운영하던 B씨가 사망하자 등록증부터 명함을 자신의 것으로 속인 뒤 임차인들에게 매매·전세·월세 등 매물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A씨의 행위는 공인중개사협회에 적발됐고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의 중개대상물 표시·광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 고양시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 C씨는 임차인들에게 매물을 소개할 때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바뀐 집 주인이 다른 지역에서 임차인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잠적하는 ‘전세사기’를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1년간 C씨가 계약을 주도한 17건의 중개 전부에서 보증사고가 났다.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에 가담하는 등 공인중개사들의 불법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공인중개사가 금지 행위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총 54건이다. 지난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경기지역 공인중개사를 자체 점검한 결과 227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봤을 때 드러나지 않은 위반 행위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인중개사법은 자격증을 대여하거나 직접 거래하는 것, 개설등록을 하지 않고 중개 행위를 하는 것, 허위 또는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중개 보수를 부당하게 받는 것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공인중개사 자격 정지 및 취소 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자격 없이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중개를 하거나 임대인의 전세사기에 가담해 임차인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지난해 발생한 ‘동탄 오피스텔 전세사기’ 역시 공인중개사가 실질적으로 전세사기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에게 계약 과정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공지하고 교육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사전적으로 불법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관리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리 감독 및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옹진 기회발전특구 전략 찾는다…연말까지 전략 수립 용역

인천시가 강화·옹진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전략을 찾는다. 12일 시에 따르면 ‘인천형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기회발전특구란 지자체가 투자기업과 협의해 정한 지역에 정부가 각종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을 지원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정책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천형 기회발전특구 방향과 육성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또 기회발전특구의 강화군과 옹진군 중 특구 지정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필요한 비용과 효과를 분석한다. 이와 함께 기회발전특구 실수요를 조사하고 대상 지역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과 검토한다. 시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대상 지역에 기회발전특구를 지정하면 프로젝트 추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마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23조는 시·도지사가 산자부 장관에게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하면 장관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기회발전특구를 지정하도록 규정한다. 시 관계자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와 함께 강화·옹진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비롯해 강화와 옹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월 천년의 생명력이 가득 담긴 경기도 [경기도 가볼만한 곳]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그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 성스럽고 귀하다. 천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설 같은 생명력으로 우리를 지켜 준 경기도의 나무들을 소개한다. 공원, 마을, 절, 릉 등 고목이 뿌리내린 곳은 그 장소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천년 고목이 선물하는 감동과 위로, 그리고 굳건한 세월의 찬가. ◆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킨 용문사의 명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산관광단지는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관광지 내의 볼거리로는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제531호), 용문산지구전적비 등이 있다. 또한 넓은 잔디광장과 캠핌장, 분수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이곳에 온 사람들이 꼭 찾는 명물이다. 높이 60m, 둘레 12m가 넘고, 나이는 약 1100년에서 1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양평군 주민들은 봄, 가을이면 이곳에서 은행나무를 위해 큰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양평군 주민들이 이 은행나무에 대해 얼마나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나무인 만큼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 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일어나 중지하였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으며, 고종황제가 승하할 때도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다고 한다. 또한 나라의 큰 변란이 있을 때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는 ‘윙’ 소리 내 울며 길흉을 예고해 줬는데, 8·15 해방과 6·25 전쟁 때도 인근 주민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 530년 역사를 품은 도시의 보호수 ‘영통 느티나무’ 수원특례시 영통 신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느티나무사거리에는 현실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었다. 단오어린이공원의 터줏대감으로 남녀노소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주인공은 5년 전 비바람에 부러진 영통 느티나무 보호수다. 5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경 마을의 수호신이자 사람들의 벗이었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신도시 주민들의 자부심이 됐던 나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크기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원래 이 나무는 23m의 높이를 자랑했다. 20여그루에 달하는 수원의 보호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높이다. 흉고(가슴 높이 약 1.2m) 둘레는 8.2m에 달했다. 밑동 둘레를 한 바퀴 돌면 스물다섯 걸음을 걸어야 하는 거대한 크기였다. 수형도 아름다웠다. 4m 높이에서 여러 가지가 펼쳐지며 커다랗고 누구나 생각하는 동그란 나무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7년 산림청이 선정한 으뜸 보호수 100주에 선정된 것은 물론 보호수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 ‘이야기가 있는 보호수’의 표지에 실렸을 정도로 수려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초여름 장마철인 2018년 6월26일 오후 3시쯤 속살을 드러낸 영통 느티나무에 변고가 생겼다. 53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끝내 부러져버린 것. 이후 수원특례시는 전문가는 물론 시민과 함께한 대책 회의를 거쳐 보호수 복원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함께 복원을 추진, 조직배양을 통해 후계목 20주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3m가량 남은 밑동은 지속적으로 방수 및 방부 처리를 하며 보존했다. 지금도 영통 느티나무는 그 자리에서 사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후계목을 육성하고 나무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수원시의 노력과 나무를 기억하려는 시민의 애정이 담긴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다시 수원 시민의 곁에 돌아올 것이다. ◆ 아름다운 조선 왕릉 속 천연기념물 ‘화성 융릉 개비자나무’ 화성시 안녕동에 있는 아름다운 조선 왕릉인 화성 융건릉.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함께 묻힌 융릉, 그의 아들인 조선 제22대 왕 정조와 효의 왕후가 함께 묻힌 건릉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융릉 재실 내에 있는 개비자나무는 2009년 9월16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504호로 지정됐다. 개비자나무는 늘 푸른 바늘잎 작은키나무로 보통 높이 3m 이내로 자란다. 그런데 융릉 개비자나무는 높이가 4m에 이르고 줄기 둘레도 80㎝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또한 보존 상태도 우수해 우리나라 개비자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으며, 융릉 재실과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 재실에 개비자나무가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500년 전 화성에 융릉이 조영되며 함께 심은 것으로 추측한다. 개비자나무는 융릉의 주인인 사도세자와 닮았다. 한 많은 생으로 ‘생각할수록 슬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도, 그리고 다양한 쓸모가 있지만 좋지 않은 어감을 지닌 개비자나무는 이름에 서러움이 담겨 있는 공통점이 있다. 융건릉에서는 매년 4월 둘째 주에는 융릉 제향, 5월에는 건릉 제향이 있으니 이때 방문하면 더 볼거리가 풍부하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면 재미를 더해 주는 다양한 일화와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백송의 기품이 남다른 희귀 소나무 ‘고양 송포백송’ 백송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떨어져 전체가 흰빛을 는 특징이 있어 예로부터 백송(白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으)로 불렸다.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고양 송포 백송의 가장 유력한 유래는 조선 세종(1418~1450년) 때 김종서가 개척한 육진에서 복무하던 최수원이 고향에 돌아오는 길에 가져다 심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이 나무를 중국에서 온 나무라고 해 ‘당송(唐松)’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송포 백송의 크기는 높이 11.5m, 둘레 2.39m다. 백송은 대체로 수령이 오래되고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줄기의 흰빛이 뚜렷해진다. 송포 백송은 다른 백송보다는 덜 흰빛을 띠지만, 가지가 무성하고 울창해서 기세가 상당하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지가 마치 부챗살처럼 퍼져 있어 형태가 역삼각형으로 보인다. 그 기품도 남달라 한눈에 보아도 수령이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수령은 약 250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 나무의 또 다른 유래는 조선 선조 때 유하겸이 중국 사절에게 받은 백송 두 그루 중 하나를 마을의 최상규씨(송포 백송의 소유자)의 조상에게 줬고, 그것을 묘지 주변에 심었는데 지금껏 크게 자란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유래야 어찌 됐든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수종인 동시에 중국과의 문화교류사를 알려주는 나무로,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 역사적 가치가 큰 재실 내 가장 큰 회양목 ‘여주 효종대왕릉 회양목’ 여주시 효종대왕릉은 인조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 제17대 왕인 효종(재위1649∼1659년)과 왕비 인선 왕후 장씨가 모셔진 쌍릉이다. 이곳은 능역과 푸른 소나무들이 주변에 울창해 그윽함을 풍기지만 세종릉과 바로 붙어 있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어 사방이 조용하고 호젓하다. 영릉 재실에 있는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2005년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459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4.4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동쪽이 29㎝, 서쪽이 43㎝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4.4m, 남북 방향이 6.5m이다.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재실 내에 크게 자란 나무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생물학적인 가치가 큰 노거수일 뿐만 아니라 1673년 조성한 효종대왕 영릉 재실과 오래도록 함께한 역사성이 큰 나무다. 특히 영릉 재실은 현존하는 조선왕릉 재실 중에서 건물의 공간 구성과 배치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재실 공간 내에 회양목과 향나무, 그리고 재실 건축 연대보다 더 오래된 50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재실의 역사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회양목 가운데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도 한자리를 지키며 300년 세월을 견뎌낸 효종대왕릉 회양목. 오늘도 은은한 아름다움과 우아한 풍채로 매력을 떨치며 그 자리에 서 있다. ◆ 부부가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뤄지는 나무 ‘포천 직두리 부부송’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에 서식하는 부부송(夫婦松)은 가지의 끝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특징을 가진 소나무다. 이 두 그루의 처진 소나무는 나지막한 동산을 뒤로하고 나란히 서서 서로를 안고 있는 듯한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인다. 북쪽이나 남쪽에서 바라보는 수형은 수관 전체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듯한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 두 나무 중 큰 나무는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되며, 포천시를 상징하는 시목(市木)으로 지정돼 있다. 나무의 키는 두 그루 모두 높이가 6.9m이고, 너비는 큰 나무가 23.7m, 작은 나무가 11.7m이다. 2005년 6월13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원래 ‘처진 소나무’로 명명하기로 했으나, 관리처인 포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고 지역 주민들의 보호 의식을 높이고자 이름을 공모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나무가 부부와 같은 정겨운 형상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부부송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현재 이름을 갖게 됐다. 소나무류는 원래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는 소나무 한 그루를 암수로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포천 직두리 부부송이란 이름은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닌, 형태적인 해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송에는 예부터 부부가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이 찾았는데, 지금도 나무의 영험함을 믿는 사람들의 기도처로 이용하기도 한다.

아침엔 쌀쌀, 낮엔 포근…오전까지 짙은 안개 [날씨]

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아침에는 쌀쌀하겠으나 낮에는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8도~영상 11도를 기록하겠다. 특히 낮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평년(최고기온 4~6도)보다 높아져 3월 중~하순의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로 ▲수원 영하 4도~영상 10도 ▲안성 영하 5도~영상 10도 ▲여주 영하 5도~영상 9도 ▲용인 영하 6도~영상 9도 ▲고양 영하 6도~영상 10도 ▲의정부 영하 5도~영상 9도 ▲포천 영하 7도~영상 9도 ▲부천 영하 3도~영상 9도 ▲인천 영하 3도~영상 8도 ▲서울 영하 2도~영상 9도 등으로 예보됐다. 새벽부터 오전사이에는 경기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내륙에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낮 동안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엷은 안개나 먼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와 북부,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나쁨'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는 오전에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5도는 대체로 맑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오늘의 운세] 2월 12일 월요일 (음력 1월 3일 /丙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친구친척 만나고 여행출행 물건사고 돈지출 戊子 48년생 문서변동 이사 여행 출행할 때 사고는 조심 庚子 60년생 만사불리 질병사고 언쟁손재 음주조심 흉(凶) 壬子 72년생 투자불길 금전손해 가정불화 오락실 출입 甲子 84년생 직업변화 음식대접 여행출행 분주한 나날 丙子 96년생 경쟁치열 모임성사 말실수 위험 재물도 지출 소띠 丁丑 37년생 시비언쟁 따르나 친구친척 도움 모임성사 己丑 49년생 문서계약 성사 시험합격 귀인도움 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명예상승 연인 데이트 가정화목 만사해결 癸丑 73년생 재물성사 오락탈선 술 인연 생겨 즐거운 날 乙丑 85년생 직장고민 심신불안 건강주의 음주과다 丁丑 97년생 재물지출 많고 자원봉사 하나 친구친척 도움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차량 상가 문서 금전문제 해결 사업왕성 길(吉) 庚寅 50년생 컨디션 제로 구설시비 실속없고 재물지출 壬寅 62년생 투자투기 연인 문제로 재물지출 우연한 만남 조심 甲寅 74년생 모임초대 직장회식 구직성사 즐거운 하루 丙寅 86년생 친구모임 시험원만 재물지출 봉사하는 날 戊寅 98년생 문서 차량 시험문제 원만 변화변동 여행할 때 토끼띠 己卯 39년생 문서계약 문제원만 귀인도움 능력인정 길(吉) 辛卯 51년생 허명발동하여 분주하고 실속없는 하루 癸卯 63년생 연인문제 가족문제 재물지출 운기는 왕성 乙卯 75년생 직장문제 고민 금전불리 연인과 언쟁실수 丁卯 87년생 재물손실 투자손해 갈등조심 연인불화 己卯 99년생 친척모임 시험원만 이사변화 여행 출행할 때 용띠 庚辰 40년생 일진불안 건강주의 가족불화 근신해야 壬辰 52년생 투자손해 음주 오락탈선 우연한 만남 조심 甲辰 64년생 직장에서 상사동료의 말을 존중해야 무난 丙辰 76년생 친구만나 모임갖고 좋은소식 듣고 원만해 戊辰 88년생 가족모임 시험이사 변화변동 차량문제 원만 庚辰 00년생 구설시비 조심 언쟁주의 참고 한발 양보해야 뱀띠 辛巳 41년생 명예를 탐하면 반드시 불리한 일 생기고 癸巳 53년생 재물을 탐하다 손해망신 술 사람에게 실수운 乙巳 65년생 명예손상 직장 스트레스 사업 불리하고 丁巳 77년생 친구동료와 언쟁 혈기 부리면 관재사고 己巳 89년생 부모도움 시험원만 차량수리 분주한 나날 辛巳 01년생 인기 생기고 인정 받으나 건강만은 조심해야 말띠 壬午 42년생 주점출입 술 및 사람문제 발생 재물지출 甲午 54년생 자손과 외식 과음과식 조심 직업문제 변화 丙午 66년생 반길반흉하니 일진일퇴 친구 문제는 원만 戊午 78년생 문서시험 문제는 길(吉)하나 부모님 건강고민 庚午 90년생 일진불리 과음급체 연인갈등 재물도 손해 壬午 02년생 투자증권 별로 주점출입 과음과식 조심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성사 인기상승 가족화합 술 음식 생겨 乙未 55년생 직장 및 자손 문제로 난처한 일 발생 결과 길(吉) 丁未 67년생 재물지출 투자증권 손해 연인불화 말조심 己未 79년생 능력인정 만사대길 선물받고 시험도 대길(吉) 辛未 91년생 연인 혼담성사 여행출행 인기상승 술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직업변화 자손경사 음식대접 투자는 불길 丙申 56년생 친척친구 도움 모임성사 중심인물 되고 길(吉) 戊申 68년생 상사의 충고를 잘 들어야 길(吉) 문서차량 변화 庚申 80년생 일진불리 혈기 부리면 사고 참고 인내해야 壬申 92년생 재물성사 연인 데이트 주점출입 술조심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걱정 직업갈등 과음과식 조심 술조심 丁酉 57년생 타인으로 손해 돈거래 불리 친구친척 갈등 己酉 69년생 만사해결 귀인도움 문서이득 시험합격 길(吉) 辛酉 81년생 인기있고 이성교제 오락탈선 실수조심 癸酉 93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즐거운 여행 음식왕성 개띠 丙戌 46년생 단합을 과시 사회 활동하고 후일을 도모 戊戌 58년생 문서계약 성사 이사차량 시험문제 해결 庚戌 70년생 시비쟁투 예상되니 양보하는 미덕발휘 壬戌 82년생 재물이득 말도 많고 지출도 많고 연인 데이트 甲戌 94년생 음식대접 질병으로 병원출입 기쁜소식 직업안정 돼지띠 丁亥 47년생 재물지출 금전문제 복잡 말을 조심해야 己亥 59년생 만사이득 문서문제 시험문제 완전해결 辛亥 71년생 애인 생기고 데이트 탈선은 조심 술로 망신 癸亥 83년생 이성친구 데이트 재수원만 선물받고 신나 乙亥 95년생 직업갈등 기분별로 술 음식 및 좋은일 생겨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인천 미추홀구 1천억 신청사 건립 '안갯속'… 시비 확보 불확실

인천 미추홀구의 오는 2030년까지 1천억원대 신청사 건립 계획이 안갯속이다. 막대한 건립비 중 현재 10%정도만 확보했을 뿐이고, 시비 확보는 불확실한데다 자칫 지방채 발행으로 인한 재정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11일 구에 따르면 현재 구청사는 지난 1969년에 지어져 공간이 협소한데다, 각종 시설도 인근에 분산 배치가 이뤄져 주민들은 물론 직원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청사 노후화로 안전등급이 E등급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구는 현 청사 인근 청소년수련관 및 운동장 부지 등에 1천68억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9층의 연면적 2만4천350㎡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구는 2027년 공사에 착수해 2030년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건립비용 마련 계획의 불확실성이 크다. 현재 구는 고작 110억원의 공용청사 건립기금만 확보한 상태다. 구는 당장 인천시로부터 시비 32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비는 현재 확정한 상태가 아닌 것은 물론 확보 자체도 불확실하다. 구가 본격적인 건립비가 필요한 2027년에는 인천시가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새로 생겨야 하는 영종구청사, 제물포구청사, 검단구청사 등 여러 행정기관의 건립비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미추홀구가 신청사 건립을 위해 어느정도의 재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해 시비 지원 여부를 확인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비 지원을 하기로 해도, 실제로는 2027년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구의 2027년까지 해마다 100억원씩 총 500억원대 공용청사 건립기금 조성도 쉽지 않다. 구가 원도심인데다 고령인구 등이 많은 점 등을 감안하면 각종 복지관련 예산을 집행 한 뒤, 100억원씩을 적립하려면 재정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방채 발행을 통해 160억원의 건립비용을 마련할 경우 자칫 구의 재정난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현재 구의 재정자립도가 14.2%에 그칠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여기에 구는 시비 확보 등에 실패하면 시비 부족분 만큼을 추가로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부채비율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지역 안팎에선 현재 구가 추정한 건립비 1천여억원이 정작 2027년에는 물가 및 자재값 상승, 그리고 설계 과정에서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구가 지난해 검토했을 때 건립비용은 900억원대였지만, 1년만에 1천억원이 훌쩍 넘어섰다. 채원호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스스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재정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좀 더 현실성있는 기금 적립 계획을 마련해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해야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는 올 상반기까지 중앙투자심사 및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오는 5월 중앙투자심사가 끝나는 대로 적극적으로 시비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중장기재정계획 등에 이 같은 신청사 건립 계획을 담아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설날 새벽 어머니 살해 후 옆에서 잔 30대 구속

설날 새벽 술에 취해 모친을 살해하고 그 옆에서 잠을 자다 긴급 체포됐던 30대 아들이 구속됐다. 11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가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10일 오전 1시께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전날 밤 외출해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만취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A씨는 지인에게 전화해 자신의 범행에 대해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진 어머니 B씨와 근처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긴급체포된 A씨는 범행을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음주사고 혐의로 실형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말만 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고양지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어머니를 왜 살해했는지", "그날 기억나는 것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설 귀경길 곳곳 정체…부산→서울 6시간20분

설 연휴 사흘째인 11일 오후 귀경 차량으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를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20분, 울산 5시간 50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5시간 20분, 대구 5시간 20분, 강릉 3시간 40분, 대전 3시간 20분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1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3시간 3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1시간 31분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는 귀경 방향으로는 다음날 오전 2~3시께, 귀성 방향으로는 이날 오후 7~8시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후 5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 분기점 부근∼옥산 부근 17㎞, 천안 부근∼안성 16㎞, 비룡 분기점 부근∼대전 부근 10㎞ 등 구간에서 정체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 분기점 부근∼서해대교 부근 27㎞, 동군산 부근∼동서천 분기점 12㎞, 고인돌 휴게소∼줄포 부근 11㎞, 발안 부근∼발안 8㎞ 등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은 일죽 부근∼모가 11㎞, 남이 분기점∼서청주 부근 8㎞, 중부3터널 부근∼중부1터널 부근 6㎞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덕평∼용인 16㎞·횡성 휴게소 부근∼새말 9㎞,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은 불암산 터널∼사패산 터널 11㎞·노오지 분기점∼송내 9㎞ 등 구간이 정체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전국 515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8만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