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마을 김경일 시장에 감사패… 57년만에 고엽제 피해 제도적 지원 공로

“파주시가 지난 57년간 정부조차 외면한 대성동마을 주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고엽제후유증 민간인 피해자에 대한 지원 조례’ 제정 및 ‘보건진료소 이용시 본인 부담금전액 면제조례개정안’ 등을 시행해 준데 대해 감사함을 드립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오전 파주시청 접견실에서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은 떨리는 음성으로 감사패에 적힌 문구를 읽어 내려 갔다. 김 이장 등 대성동마을 주민 9명은 이날 반세기 넘게 정부가 외면한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각종 지원 조례 제정 등 파주시 행정에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 2분여 남짓 감사문구를 읽는 내내 김 이장은 감격에 겨워 목이 메워 중간에 읽다가 멈추다가를 반복했다. 주민 8명은 회한에 잠겨 어깨를 들썩였다. 김 이장은 “접경 지역의 작은 마을도 소외됨 없이 민간인 고엽제 피해에 대한 지원을 해준 김경일 시장 덕분에 오랫동안 쌓인 한이 풀렸다”라고 마지막 문구를 맺자 참석자 누구나 할 것 없이 한동안 가슴 먹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가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실태를 조사하면서 주민의 85%가 고엽제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는 현실에, 더 빨리 지원이 이뤄졌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분단과 대립이 낳은 고엽제 피해자의 희생을 기억하며,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강원도 철원 등지 민간인 고엽제피해자에 대한 해당 광역·기초자치단체는 물론 정부에게도 지원과 보상이 확대해야 한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성동마을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이후 일주일 뒤 8월3일 DMZ(비무장지대)에 유일하게 정부가 직접 조성했다. 대성동마을은 1967년 10월9일부터 1971년 12월31일까지 북한군의 대남침투경계를 위해 살포된 고엽제살포로 피해를 입었으나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배제된 채 57년간 인고의 세월을 견뎌 왔다. 경기일보는 대성동마을 주민들의 이런 고엽제피해실태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고, 김 시장은 “정부가 안한다면 지방정부라도 나서야 한다”며 관련 부서에 실태조사를 지시, 관련 조례 제정 등 후속조치가 이뤄졌다.

사는 것도, 死는 것도 아닌 평생 고통의 '굴레' [베트남 철군 50주년]

검은 비에 씻겨간 희망 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고엽제 피해에는 적군과 아군이 없었다. 베트남군인도, 미군도, 한국군도,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후유증도 심각했다.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신체적 고통도 상당했다. 각국 정부가 나서 피해자 회복을 위해 보상에 나섰다. 하지만 그 정도는 국가마다 달랐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베트남은 특히 제대로 된 보상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고엽제 피해보상에 적극적인 미국·호주…최대 피해자 베트남, 보상 없었다 미국은 고엽제 피해보상에 있어 매우 관대하다. 미 연방 보건기관에 따르면 고엽제 피해 남성의 발생 암에 대한 50% 이상이 보상되며, 영구완전 장애가 있거나 65세 이상 제대군인에게는 고엽제 후유증 여부와 관계없이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또한 여성 참전 군인에게 태어난 자녀의 거의 모든 선천성 기형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베트남전 참전 군인에게는 모든 질병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전 참전 군인에 대한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기본적인 의료 및 치과 지원부터 병원비, 보조 기구나 약 구입비, 재활 비용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주택 수리, 간병비, 심지어 여행 비용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일부 질병에 한해 의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미국의 냉담과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그 아픔을 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권력에 의한 기억 삭제 등 베트남의 아픈 역사는 우리나라와 닮았다. ■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국제 사회 참여 호소 베트남에는 고엽제 피해자의 보살핌, 대변 및 이익에 중점을 둔 자선 및 인도주의 단체인 VAVA(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가 2003년도에 생겨났다. 현재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센터가 지역별로 63곳에 이른다. VAVA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응우옌 반 린(Nguyen Van Rinh)씨는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된 지금에도 고엽제 피해는 남아 있고,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 관한 조사 작업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예산에는 한계가 있고, 고엽제 피해 3, 4세들은 아직 아무런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수는 많고, 피해자를 돌보는 일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힘들다”며 “교육, 법률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된 피해자 지원에 있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고엽제 피해자로 인정된 이들에 한해 최대 월 500만 동(한화 약 28만6천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피해자 인정 절차와 규정이 까다롭고, 더욱이 2, 3세대를 피해자로 인정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미국 정부 역시 1995년 베트남과 수교하고도 고엽제 피해에 대한 공식 인정을 거부해왔다. 미국의 베트남 고엽제 지원금은 대부분 피해지역 환경개선에 집중됐고, 그중 장애인 복지예산을 지급한 것도 고엽제 피해자가 아닌 일반 ‘장애 지원’을 명분으로 삼았다. ■ 피해자만 남은 전쟁 호찌민 전쟁박물관에 가면 피해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고엽제로 인해 샴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들, 눈 없이 얼굴이 형성된 아이 등 피해는 끔찍했다. 분명 누군가는 전쟁을 통해 이득을 봤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도움으로 국군의 현대화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고, 기업들도 군수물자를 납품하며 돈을 벌었다. 하지만 파병의 중심에 있던 군인들에게는 이렇다 할 이득이 없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사지에 끌려가 죽거나 부상을 당했고, 전쟁 후에는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며 대부분 어렵게 살았다. 베트남 전쟁은 냉전의 결과물이었고, 제국의 대리전이었다. 전쟁을 주도한 미국, 그리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베트남을 지원한 소련과 그 우방들. 그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작고 힘없는 나라의 청년들은 죽음을 강요받았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엽제를 매개로 고스란히 그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전쟁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 등 각국의 군인들이 박물관을 찾는 모습도 매우 인상 깊었다. 그중 전쟁에 참여했던 베트남 전쟁 영웅 토 장군을 만났다. 그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북베트남군 중위로 복무했다. 토 장군은 “과거 미국, 한국 등은 우리나라와 맞서 싸웠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용서를 느낀다”며 “한국 군인도 미국이 파병을 요청해서 참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도, 베트남 지원…한국-베트남 협력 빛나 한국 정부의 고엽제 피해자 지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경기도는 베트남에 도움을 줬다. 2018년 한국-베트남 환경장관 회의에서 베트남 환경부 장관이 경기도에 고엽제 피해자 지원을 제안한 후, 2019년에는 경기도지사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로써 베트남 고엽제 피해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응우옌 탕 롱(Nguyen Thang long) 하노이 고엽제 피해자 지원 보건센터장은 이번 취재를 통해 센터 시설을 개보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경기도 국제경제협력과 관계자는 “고엽제 피해센터 지원 사업 완료 이후에도 베트남 전쟁 피해 지역 학교 개보수 작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하노이 VAVA 관계자인 도 마이 칸(Do Mai Khanh)씨는 이번 취재를 계기로 경기도와 베트남 사이 교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파주시 정책슬림화 나서…공공미술프로잭트 등 32개 시책 일몰 단행

파주시가 ‘공공미술프로젝트(도·시비 1억원)’, ‘농악정기공연(시비 300만원)’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32개 사업을 대상으로 시책일몰제 시행에 나섰다. 민선 8기 출범 3년차를 앞두고 시정운영의 효율성을 높혀 예산을 절감하는 등 정책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1일 파주시에 따르면 불필요한 시책사업을 중단하기 위해 전 부서를 상대로 일몰시책을 발굴, 자체 일몰 23개 사업, 심의 일몰사업 9개 사업 등 총 32개 사업 (총 15억여원 상당)을 확정했다. 지난 2021년 처음 도입된 시책일몰제는 정책환경의 변화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 시책을 중단해 한정된 예산과 행정력 내에서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행정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앞서 시는 일몰시책 발굴을 위해 ▲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미흡한 시책 ▲실효성 검토 없이 관행적으로 유지되는 시책 ▲시민들의 참여나 수요가 감소한 시책 ▲정책환경 변화로 인해 기능이 쇠퇴한 시책 등을 찾아 시책일몰심의위원회를 열어 일몰에 따른 효과, 문제점,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 이 결과 심의일몰 대상으로 기업지원과의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시비 5천만원), 자치협력과의 북한화가 미술품전시(시비 9천900만원), 환경지도과의 에코드라이빙 인센티브(시비 2천만원), 청년정책과의 청년정기연체학자금 대출성실 상환지원(1천230만원) 등 9개 사업 6억1천560만원(국비 8천만원 포함)이 선정, 일몰 됐다. 자체 일몰대상으로는 회계과시책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유재산사용대부료 감면(3년간 총 10억8천700만원), 문화예술과사업인 세계의 모든예술박람회(2천만원) 등 3개 사업 1억2천300만원, 평생교육과사업의 도서관내 다문화서가 만들기(2천200만원), 환경지도과의 BT 활용 다중이용시설실내공기질측정기 설치(도·시비 5천700만원) ,자원순환과의 재활용동네마당 설치지원(국·시비 7천500만원) 등 2개 사업 1억500만원 등 총 23개 사업 9억2천여원사업이 밀몰됐다. 이들 일몰 사업 중 시비가 투입되는 사업뿐아니라 국비(3개)와 도비지원을 받는 사업(6개) 등도 포함, 눈길을 끌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민 중심 새로운 변화와 혁신위한 동력 확보를 위해 시책일몰제를 확대 시행해 불필요한 시책은 더욱 과감하게 일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게차 팝니다" 돈만 받고 먹튀…수천여만원 피해자 속출에 경찰 수사 착수

#. 시화공단에서 지게차 정비 및 매매업을 운영하는 한모 대표(54)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지게차를 팔겠다는 매매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음날 매매 서류를 확인, 이틀 후인 27일 지게차 수송을 위해 츄레라를 보내 상차까지 마친 뒤 매매대금 4천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확인 결과 모든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 인천 서구에서 같은 업종을 운영하는 노모씨(60)도 지난달 27일 오후 파주 LG디스플레이 내 전동지게차를 매각한다는 연락을 받고 서류 확인 과정을 거쳐 매매자에게 1천2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입금 후 연락이 끊겨 파주경찰서에 신고했다. 지게차를 매매하겠다고 속여 돈이 입금되면 사라지는 신종 사기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명절 등을 앞두고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기행각이 이뤄지는 탓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시흥경찰서와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 피해자 등에 따르면 매매협회 명의를 도용하거나 사업자등록증을 교묘하게 위조한 서류를 이용해 지게차를 매매할 것처럼 속여 돈만 입금받고 사라지는 일명 ‘먹튀’ 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피해자 한씨는 “이 업종에서 25년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지게차에 대한 특성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통할 수 없는 수법으로 보이스 피싱에 버금가는 사기 방식”이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지게차를 매입하게 되면 실물 확인, 이전 서류를 받고 계산서 발급 및 대금 입금후 차량을 가져오게 되는데 차량 소재지가 지방이고 연휴인 관계로 직접 확인을 못한 사정이 있다”며 “2명 이상이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씨는 당일 시흥경찰서에 직접 고소를 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또다른 피해자 노씨도 유사한 수법으로 당했다. 명절이다보니 당일 입금을 해야 차량 반출이 가능하다는 지게차 매매자의 말을 듣고 매매대금을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노씨는 “이런 사기행각에 대해 같은 업종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경찰의 빠른 수사를 통해 피해 금액의 일부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 한 회원은 “이 같은 사기 행각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회원들이 자주 있어 왔다”며 “회원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명절 연휴 느슨한 심리를 이용한 신종 사기 수법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태극 女셔틀콕,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 스매시 [항저우 AG]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대0 완승을 거두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히 4강과 결승에서 주저앉았던 한국은 이날은 달랐다. 그 선봉에는 21세의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있었다.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첫 단식 경기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세계 3위)를 맞아 2대0(21-12 21-13) 완승을 거두며 퍼펙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세영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자로 잰듯한 정교한 헤어핀과 스매시로 천위페이의 실책을 잇따라 유도해내며 1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끝에 21-12로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서도 ‘선 수비 후 공격’의 전략으로 상대를 괴롭혀 21-13으로 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이어 두 번째 복식 경기서 바톤을 이어받았다.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세계 최강 복식 조인 천칭천·자이판을 2대0(21-18 21-14)으로 누르고 이날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대한민국으로 돌려놨다. 이소희·백하나는 1세트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 18-17로 앞선 상황서 백하나의 푸시와 상대 범실을 틈타 연속 득점하며 달아난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는 등 유리한 경기를 이끌었고, 10점 이후 줄곧 2~3점차 리드를 지키며 점수 차를 벌려 낙승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번째 단식 경기에서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난적’ 허빙자오(세계 5위)를 예상 밖 2대0(23-21 21-17)으로 제압해 경기를 쉽게 마무리했다. 김가은은 1세트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을 잇따라 유도해낸 뒤 절묘한 마무리 스트로크 성공으로 첫 세트를 가져온 후, 2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6-17로 역전을 내줬지만, 영리한 네트플레이와 날카로운 스매시로 21-1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 우승의 주역인 ‘막내’ 안세영은 “그동안은 단체전에서 내가 앞에서 져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편하게 즐기려 마음먹고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른대로 코트 안에서 즐기며 경기하려 한다. 우승에 기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종웅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수원시청 감독)는 “29년 만에 중국을 적지에서 완파하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첫 경기에서 안세영이 스타트를 잘 끊어줬고, 상대 선수들 보다 부담감이 적었던 것도 승리 요인으로 생각한다. 이 기세를 내년 파리 올림픽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막바지 귀경 정체...부산→서울 6시간 24분

추석 연휴 나흘째인 1일 오후 주요 고속도로에선 귀경 행렬로 주요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승용차로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24분 ▲울산 6시간4분 ▲대구 5시간24분 ▲광주 4시간50분 ▲강릉 4시간14분 ▲대전 2시간28분 등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소요 시간과 비교하면 1시간 가량씩 늘어났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산 분기점∼석계 7㎞, 영천 분기점 부근∼영천 분기점·신탄진 휴게소∼신탄진·천안∼천안 부근 2㎞, 비룡분기점∼대전 부근 7㎞, 청주 분기점∼옥산 부근 13㎞, 안성 부근∼안성분기점 부근 9㎞, 양재 부근∼반포 5㎞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산 분기점∼석계 7㎞, 영천 분기점 부근∼영천 분기점·신탄진 휴게소∼신탄진·천안∼천안 부근 2㎞, 비룡분기점∼대전 부근 7㎞, 청주 분기점∼옥산 부근 13㎞, 안성 부근∼안성분기점 부근 9㎞, 양재 부근∼반포 5㎞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중부선 하남 방향에선 남이분기점∼서청주 6㎞, 증평∼진천터널 부근 3㎞, 일죽 부근 4㎞, 남이천IC∼모가 2㎞, 남이 방향은 진천 부근∼진천터널 부근 4㎞, 호법 분기점∼모가 부근 3㎞, 경기광주분기점 부근 2㎞, 하남분기점∼동서울요금소 부근 4.59㎞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선은 인천 방향 둔내터널 부근∼둔내터널 2㎞, 진부 부근∼진부2터널 6㎞, 강릉 방향 마성터널 부근∼양지터널 부근 11㎞, 호법분기점∼호법분기점 부근 2㎞, 원주분기점 부근∼원주 부근 9㎞, 둔내터널 부근∼봉평터널 6㎞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날 귀경길 정체가 오후 5∼6시에 가장 심해졌다가 오후 11시에서 자정 사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48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9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평소 일요일보다 교통량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한 동행의 시작”…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인사이드 경기]

2015년 4월 개관 이래 하루 평균 1천500여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용인특례시 기흥노인복지관. 올해로 개관 8주년을 맞았다. 이곳에선 지역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와 동행할 수 있도록 ‘행복한 공동체’를 구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선 소통과 나눔, 공감을 토대로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참신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특히 ‘황혼의 로맨스’를 주제로 한 노년 부부 유대감 증진 프로그램 ‘리마인드 웨딩’은 어르신들의 여생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어르신들이 자립적인 노년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황혼기에 다시 쓰는 신혼기…‘리마인드 웨딩’ 촬영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부부 갈등과 졸혼, 황혼이혼 등의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에선 부부 갈등 해소 및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지관에선 노년 부부 갈등을 감소시키면서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리마인드 웨딩이 대표적이다. 촬영부터 시작해 결혼식, 신혼여행 등 남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복지관은 부부 갈등을 해소하고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데 가치를 둔다. 부부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유대감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하는 취미활동, 화훼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복지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관계 개선과 홀몸노인 증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부부 갈등으로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예방하고 가정을 안정시키는 일에도 주력한다. 지역사회의 후원을 받아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 부부 갈등을 해소하고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소통과 나눔의 공감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복지관 운영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한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엔 어르신 대표단과 복지관 직원 간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연석회의는 복지관 운영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자리다. 어르신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직원들이 직접 듣고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복지관의 운영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예술과 문화를 즐기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낀다. 어르신 치매예방 뮤지컬, ‘호국보훈의 달’맞이 그림 전시회, 고용 및 소득지원사업 ‘종이접기지도사 양성과정’ 운영, 기흥노인대학 특강 등이 대표적이다. 복지관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화 공연을 기획해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터뷰 임형규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장 “어르신께 친절한 복지관, 아름다운 동행 계속할 것” 임형규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장(64)은 복지관 미션인 ‘행복한 동행의 시작’ 아래 어르신들이 공경 받고 여생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80개가 넘는 사회화교육(평생교육, 취미여가)과 건강생활지원(건강, 기능회복, 급식 등), 사회 참여 및 권익 증진(노인일자리 지원, 노인인식개선. 취업교육) 등 어르신을 위한 재가복지사업까지 지원한다. 그 결과 2022년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경기도노인복지관 시설평가 모든 부문에서 ‘A’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임 관장은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여가를 즐기고 교제를 통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한 번 못해 본 어른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여행을 보내 드렸다. 리마인드 웨딩 프로그램도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복지관은 지역사회와의 공생성 회복을 위해 지역주민, 기업, 단체, 공공기관, 병원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어르신이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 관장은 “힘든 일도 많아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을 보면 괜히 힘이 나 뭐라도 하게 된다”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복지관에서 헌신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늘 감사함을 느낀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을 발견해 생활 지원을 하고 외로움과 고독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임 관장은 “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며 “어르신들이 좀 더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복지관 직원들과 열린 대화로 화합해 어르신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부터 영종도 주민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무료

오늘부터 인천 영종도와 인근 섬 주민들이 통행료를 내지 않고 영종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차량들도 종전의 반값으로 통행료가 인하된다. 이를 두고 영종도 주민들은 이 같은 통행료 무료 및 인하 정책을 크게 반기며, 조금 더 살기 좋은 영종은 물론 앞으로 관광객들이 더욱 몰려 경제도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대교 인천공항영업소 통행료가 이날 0시부터 소형차 기준 상부도로(서울~인천공항)는 6천600원에서 3천200원으로, 하부도로(인천~인천공항)는 3천200원에서 1천90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용유·무의도와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장봉도 등을 포함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은 왕복 1회, 하루 1회 무료다. 또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도 이날부터 영종도 주민들의 통행료를 면제한다. 주민 이외의 일반 차량 통행료는 2025년 말부터 5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내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신공항하이웨이와 영종대교 통행료를 인하하는 내용의 변경 협약을 했다. 또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인천대교 통행료 5천500원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는 협약에 따라 이날부터 적용하지만, 정부의 추석 연휴 기간(9월28일~10월1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계획에 따라 실질적으로 2일부터 적용받는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출퇴근 길 부담이 줄어든 것에 대해 반기고 있고, 상인 등은 앞으로 관광객이 늘어 경제 활성화 등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서울에서 영종도로 직장을 다니는 임한빈씨(26)는 “출퇴근길에만 매일 1만원이 넘는 통행료를 내 부담이 컸는데, 교통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동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장(55)은 “무의도 주민들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모두 무료로 통행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다른 지역 주민들도 통행료가 내려가 하나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인천연구원은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체계 변동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2039년 말까지 16년간 5조5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종도는 섬이라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제외하면 육지로 오갈 길이 없는데도, 이들 대교들이 유일한 통로인데도 통행료가 비싸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며 “이번 조치로 주민들의 영종지역 정주여건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윳값 줄줄이 인상…빵, 아이스크림까지 '도미노 인상' 우려도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흰 우유 제품을 포함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1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가격은 2천900원대가 되며 3천원에 가까워진다. 매일유업도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린다.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와 치즈 제품 가격은 6∼9% 상향 조정된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올리고,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동원F&B 역시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흰 우유 제품인 굿모닝우유(900㎖)와 바나나맛우유(240㎖) 가격을 5.9%씩 상향 조정한다. 이같은 유업계의 제품 가격 조정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대비 L당 88원(8.8%) 올리기로 했다. 올해는 원유 가격이 10% 가까이 오른 데다 인건비, 에너지비용, 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흰 우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각 업체는 정부의 압박과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 피로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며 흰 우유 1L(또는 900㎖) 제품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3천원 미만으로 결정했다. 다만 이달 우유 가격 인상 이후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에도 원윳값 인상 여파로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를 약 10% 올려 빵 가격은 6%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대로 각각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