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보다 2천여명 감소…6주째 위험도 ‘낮음’ 유지

하루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시민들이 2주 대비 2천여명 감소한 가운데 주간 위험도가 6주째 낮음을 유지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2천291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은 전날(1만817명)보다 1천474명 많지만 1주 전인 지난달 22일 (1만3천76명)보다 785명 적다. 또한 2주 전인 지난달 15일(1만4천949명)보다도 2천658명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45명이며 사망자는 11명이다. 경기지역에선 3천2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대본이 2월 4주차(2월19~25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해 1월3주차 이후 6주째 낮음을 유지했다. 이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1만70명으로 직전주보다 13.2% 줄며 1만명에 근접했으며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역시 직전주보다 각각 19.5%, 26.7% 감소했다. 한편 감염재생산지수는 0.90으로 8주째 1 미만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안산시 3·1절 기념식…“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안산시는 1일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항일 독립정신를 기리기 위해 상록구 수암동 안산초등학교와 3·1운동 기념탑 등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마련된 이날 행사는 이민근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및 도·시의원 등을 비롯해 광복회 안산시지회와 보훈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일제의 탄압에 맞서 수 많은 독립운동가와 이름 모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한 3·1만세운동 덕분에 현재의 우리나라가 있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안산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학생대표 국제비즈니스고 학생 2명) ▲유공자 표창 ▲기념사 ▲안산시립국악단, 시립합창단, 극단 ‘이유’ 축하공연 ▲3·1절 노래제창 및 만세삼창 ▲만세행진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가 개최된 3·1운동 기념탑은 지난해 12월 준공됐으며,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고 만세 운동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현재 상록구 수암동 비석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 시흥군 수암리였으며 지난 1919년 3월30일 오전 안산지역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2천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독립만세운동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단위 형태의 3·1만세 운동에 참여했는데 당시 수암면의 인구가 8천 여 명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노인과 아이를 제외해도 상당 많은 주민이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문해진 광복회 안산지회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3·1운동 기념탑이 준공되고 올해 뜻깊은 기념식을 열어 감개가 무량하다”며 “앞으로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렘과 기대’ 봄맞이 마음에 햇살 드리우는 책들

달력 상단의 숫자가 달라졌다. 3월이 시작되면 마음도 들뜬다. 제법 올라간 기온, 돋아나는 새싹,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는 마음을 안고 책을 집어드는 건 어떨까. 봄을 맞아 마음에 따스한 햇살을 드리우는 책들을 골라 봤다. 반복되는 일상이 소설이나 허구의 이야기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만날 기회다. ■ ‘안녕하세요, 마르탱네 사람들입니다’ ‘안녕하세요, 마르탱네 사람들입니다’는 일상의 단면, 홀로 또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는다. 책의 저자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일상의 어느 한구석에서 건져 올린 사람들의 내면과 속살을 통해 독자들을 책 속의 현실로 초대한다. 책 속의 화자인 ‘나’는 작가다. ‘나’는 거리로 나가서 맨 처음 마주치는 사람을 멈춰 세운 뒤 그 사람의 인생을 들어보는 편이 스스로 이야기를 창작하는 일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작가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는 할머니 마들렌, 그의 딸과 남편 그리고 손주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일상을 이야기로 엮어내려고 한다.  마들렌의 딸은 남편과 관계를 쌓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남편은 남편대로 가족과의 단절과 직장에서의 압박에 신음한다. 그의 자식들 역시 학교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이들의 모습은 현실 속 누구를 통해서든 발견할 수 있다. 작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마르탱네 가족은 그들 역시도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고, 이야기를 듣던 ‘나’ 역시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때때로 일상은 허구의 소설보다 더 반짝이는 이야기로 우리들의 삶에 울림을 준다. ■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은 유럽 여행기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기장 내지는 에세이처럼 보인다. 저자 하정은 주변인들의 기대와 걱정 등 다양한 반응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런 덕분인지 그는 여행지에서 겪었던 일상을 정형화된 여행기의 형식이 아닌, 자유분방한 시선으로 옮겨 놓았다. 소박하게 또 두서없이 풀어놓은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아일랜드,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를 오갔던 저자의 여행길을 늘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언제나 예상 못한 변수가 생겼다. 다양한 곳에서 제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활 패턴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만난다. 틀에 박힌 한국의 삶과 다른 현장이 펼쳐진다. 모자라고 불편하다고 무작정 쳐내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삶의 일부분으로 흡수하기 위해 궁리를 하는 사람들, 시간에 쫓겨 강박에 빠지는 대신 여유롭게 타인과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데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재밌게 순간을 만끽하면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작가가 보낸 1년을 책으로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한 이방인, 그리고 이방인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권두현 경기도행정동우회장 “40년 공직 경험 살려 현직자와 상부상조”

“경기지역 퇴직 공직자들의 경륜을 바탕으로 현 공직자들과 상부상조하는 경기도행정동우회를 만들겠습니다.” 권두현 경기도행정동우회장은 1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퇴직 공직자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현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3월1일 16대 회장으로 선출된 후 17·18대에 이어 지난 달 23일 19대 회장 연임이 확정된 그는 지금까지 ‘회원 배가운동’을 통해 행정동우회 인재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해 왔다. 경기도행정동우회는 지방행정동우회 중앙회 산하 18개 시·도지회 법인 중 하나다. 지방행정 발전과 협력 증진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지자체 퇴직 공직자들이 모여 지난 1986년 발족한 단체다. 올해 4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은 이번 임기 동안 아이디어 발굴과 현직자와 상생, 회원 혜택 확대 등 퇴직·현직 공직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확장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권 회장은 “‘행정직들만의 모임’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임업·토목·보건 등은 모르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기술 직렬을 총망라해 동우회 임원으로 참여시키니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경험이 모인 이들이 같이 뛴다면 더 큰 힘이 된다”며 “회원의 폭을 여러 직렬로 늘린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회원 혜택을 늘리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그는 지역 어르신들과 회원들에게 스마트폰·컴퓨터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정보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우회 회원 대부분이 공직을 마치고 나온 50~60대 이상이기 때문에 건강 상식이나 생활의 지혜 등의 책자를 제작해 각 시군 동우회에 배포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권 회장은 “도 행정 발전의 주역인 퇴직 공직자의 경륜은 후배 공직자들이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갈고닦은 퇴직 공직자의 노하우를 혼자 갖고 있지 말고 후임자에게 방법을 전수해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양주시 “가래비 장터에 울려퍼졌던 3·1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100년 전 그 날, 간악한 일제에 맞서 가래비 장터에 울려퍼졌던 3.1만세운동의 외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3·1운동 104주년을 맞은 1일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 3·운동 기념공원 일원에서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힘차게 울려퍼졌다. 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가래비 3·1운동순국기념사업회 주최로 강수현 시장, 정성호 국회의원, 윤창철 시의장 등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각급 단체장, 시민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코로나19로 4년만에 열린 이날 행사는 104년 전 3·1운동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자주독립 정신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1부 기념식은 백남식·이용화·김진성 열사 후손들의 헌화에 이어 현우돈 가래비 3·1운동 순국기념사업회 부회장과 이정자 기념사업회 감사 등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이채용 기념사업회장의 추념사와 강수현 시장 헌사, 삼일절 노래 제창, 순국열사 후손들의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2부 행사로 시립합창단의 ‘내 나라 내 겨레’, ‘누가 죄인인가’ 기념공연, 당시 가래비 만세운동 시위현장을 재연한 ‘반드시 이룬다’ 104주년 기념 뮤지컬 공연 등이 펼쳐졌다.  3부 행사는 시민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래비시장을 출발해 광적면 일대 거리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본 헌병들과 대치하는 거리만세 행진이 펼쳐졌다. 이날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어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노인 등에 이르기까지 1천여 참석자 모두가 동참한 거리행진에선 104년 전 일제 무단통치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순국선열들처럼 일본 헌병대에 맞서 뜨겁고 간절하게 ‘대한독립 만세’ 함성을 외치며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했다. 강수현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가래비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항거 의지, 자주독립에 대한 갈망을 소리 높여 외친 우리 민족, 우리 양주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며 “양주 가래비 3·1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영원히 기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시민과 함께 도약하는 양주를 만들겠다는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평택 고덕·인천 검단 등 5곳 광역·시내 버스 늘린다

평택 고덕, 인천 검단, 파주 운정1·2·3, 오산 세교2 지구 등 5개 지구의 광역·시내버스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평택 고덕, 인천 검단, 파주 운정1·2, 파주 운정3, 오산 세교2 지구 등 5개 지구의 광역교통 특별대책과 단기 보완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우선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평택 지제역~고덕 신도시~강남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1개 노선(총 12대·일 48회 운행)을 신설한다. 해당 노선에 대용량 운송 수단인 2층 전기버스(1대)도 투입한다. 또 시내버스 1개 노선(3대 운행 예정), 마을버스 2개 노선(각 3대 운행 예정)을 신설하고, 기존 노선 중 시내버스(1452번)는 4대 증차, 마을버스(33A번, 33B번)는 각 1대씩 증차한다. 아울러 입주 초기로 충분한 이동수요가 없어 정식 노선버스(시내버스 또는 마을버스 등) 운행이 어려운 지역을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도 15대를 운행한다.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가장 많은 버스가 정차하는 고덕자연앤자이 정류장은 폐쇄형 쉘터, 냉난방 장치 설치 등 시설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인천 검단지구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감차 운행했던 광역버스 2개 노선(1100번, 1101번)을 올 하반기 중 정상화(1100번 10대→12대, 1101번 7대→9대)하고, 검단신도시 내 중복 구간을 조정(1101번)해 광역버스 운행 효율화를 추진한다. 또 올해 6월에는 인천 검단과 강남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1개 노선(10대 운행 예정)을 신설해 서울 중심부로의 통행 편리성을 강화한다. 검암역 및 계양역 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7개 노선(1번, 75번, 77번, 순환83번, e음89번, 583번, 87번)은 총 15대 증차(노선별 1~3대)해 이용객 편의를 제고한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인천 검단과 공항철도와 인천 1·2호선 등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3개 노선(총 14대 운행 예정)도 신설한다. 계양역, 완정역, 독정역을 대상으로 운행했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도 운행대수(총 4대)를 늘리는 한편, 영종도 아이모드(I-MOD·Incheon-Mobility on Demand))에 대한 이용요금을 인천 시내버스 수준으로 완화(성인 기준 1천800원→1천250원)한다. 이와 함께 인천 검단 내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 4개소에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스마트의자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광역버스 이용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파주 운정1·2 지구와 파주 운정3 지구는 편리하게 광역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을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중심의 광역교통 단기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해당 지구에서 야당역(경의중앙선)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2개 노선 증차(075번 2대, 076번 1대)를 통해 배차간격을 단축한다. GTX-A 개통 후 운정역을 경유하도록 운행경로를 변경하고 추가 증차(075번 1대, 076번 2대)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GTX-A 개통 시점에 맞춰 운정역을 경유하는 마을버스 2개 노선(총 운행대수 14대)을 추가 신설한다. 이와 별개로 정기적인 노선버스의 보완적 수단으로서 현재 주요 광역교통시설 간을 운행 중인 파주시 똑버스(DRT)도 현행 10대에서 15대로 확대한다. 오산 세교2 지구는 인근 철도역 간을 연계하는 노선은 있으나 지구 내를 통과하는 노선이 없어, 상대적으로 지구 내에서의 이동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구 내를 관통하면서 인근 철도역을 연계하는 시내버스 1개 노선을 신설해 지구 내 이동 편의를 제고하는 한편, 오산 세교2 지구에 대해 더욱 촘촘한 광역교통 연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시내버스의 주요 운행경로는 세교2 지구, 오산대역 등이며 4~6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용인축산농협 [3·8조합장 선거 격전지]

오는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용인축산농협 조합장 자리를 두고 3명의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 전 원삼농협 조합장(63)과 4선에 도전하는 최재학 조합장(68), 장석호 용인축협 이사(63) 등(기호순)이다.  이번 선거에서 용인축협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재출마한 최재학 조합장과 2019년 선거 당시 32.1%의 지지를 얻은 허정 후보와의 재대결이 또다시 성사됐다. 여기에 ‘축산경영전문가’를 강조한 장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용인축협 조합장 선거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 후보는 원삼농협 재임 시절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주유소 신설 및 친환경잡곡사업을 실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용인지역 4개 조합과 연합해 용인시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고 학교급식사업에 참여하는 등 농산물 판매사업 육성에 적극 노력했다. 허 전 조합장은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인맥은 물론 조합장 시절 조합원들의 평가가 좋다는 평이다. 4선에 도전하는 최재학 후보. 그가 취임했을 당시 용인축협은 축산물유통센터 사고 및 연체채권 부실 문제로 어려운 시기였다. 최 후보는 경영난 수습과 내부체계를 강화하는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인해 용인축협은 지난해 경제사업 657억, 상호금융 예수금 1조5천537억, 상호금융 대출금 1조3천821억원 등을 추진해 72억7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용인축협의 새로운 개혁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눈여겨보는 장석호 후보는 조합장 선거에 첫 출마한 인물이다. 10년간 육가공 분야에서 일해온 강점을 앞세워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외주 가공해 유통사업 진출, 사료자조금 20억 편성으로 사료비 직접지원, 조합원 대출금이자 인하정책도입, 제2축분 처리장 조기 착공해 축산분뇨의 원활한 처리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ESG경영 실천 등을 내세웠다.   한편 용인축산농협 조합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592명이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3-④ 멕시코 독립의 시작… 돌로레스의 절규

‘돌로레스 이달고 박물관’은 멕시코 독립 투쟁의 영웅인 미겔 이달고를 기리기 위해 후손이 살았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독립 투쟁 당시 화살과 전투 물자를 만드는 모습을 재현한 밀랍, 전투 장비와 투쟁을 위해 주민을 교회로 부를 때 사용하였던 종이 전시돼 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박물관이라기보다 혁명 당시 소박한 모습을 재현한 기념관이다. 이 도시는 미겔 이달고를 떠나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연관이 깊고, 그 표징은 ‘돌로레스 이달고 시의 문장’에서도 알 수 있다. 문장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4개의 삼각형 분기가 하나로 구성돼 있는데, 중앙 상단에는 미겔 이달고 신부가 ‘과달루페의 성모상’ 배너를 들고 독립운동을 시작한 문양이 새겨져 있을 정도다.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미겔 이달고 신부가 처형되기 전 8년간 사목한 아토토닐코 교회로 간다. 이곳은 1810년 9월16일 주일 새벽 미사에 참석한 600여명의 신자들 앞에서 “증오스러운 에스파냐 사람들이 여러분 선조로부터 빼앗은 땅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움직여야 합니다! 정복자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친 ‘돌로레스의 절규’를 선포한 교회다. 미겔 이달고 신부가 요란하게 교회 종을 울리며 신자들과 함께 교회 앞 광장으로 나가자 주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는 “지금 곧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라며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원주민의 항쟁을 촉발했다. 그 후 지지자들이 늘어나자 에스파냐 군대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하지만 체계적인 전투 장비도 없고,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 투쟁에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그는 원주민과 메스티소 중심으로 혁명군을 꾸려 독립투쟁을 시작했으나, 사회 지도층인 크레올로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항쟁 1년 만에 칼데론 전투에서 패한 후 포로로 잡혀 처형됐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멕시코 반도 남부지역에서는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 신부와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청 소속 군인이었던 아구스틴 데 이투르비데의 무장봉기로 이어졌고, 1821년 코르도바 조약을 끌어내는 초석이 됐으며, 그해 멕시코와 중미지역 나라는 독립을 인정받았다. 미겔 이달고는 훗날 멕시코 독립운동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멕시코는 그가 ‘돌로레스의 절규’를 외친지 11년 후에 독립이 됐고, 1810년 9월16일은 멕시코의 으뜸 국경일인 독립 기념일로 지정됐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화폐에는 두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초상과 문장을 새겨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낸 4인의 사람 냄새… 시집 ‘그리움은 희망이다’ [신간소개]

노년의 시인 네 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거창한 담론 대신 삶을 지탱하는 요소들을 가만히 머금고자 한다.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은 각자 지나온 현실 속 시간의 궤적에 저마다의 삶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들의 진심이 담긴 시집 ‘그리움은 희망이다’(문학과사람 刊)가 지난 15일 발간됐다. 책을 펼치면 먼저 독자를 맞이하는 조병기 시인의 눈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자연에 머물러 있다. 다람쥐, 고슴도치, 각종 꽃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선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묻어난다. 이를테면 ‘다람쥐’에서 시인은 산길을 타다 잠시 쉬는 도중 오랜만에 만난 다람쥐에게 말을 걸면서 “모진 세상에 살아있는 게 천만다행이로고”와 같은 표현으로 담백한 마음을 내놓는다. 허형만 시인의 시에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크고 작은 과정이 묻어난다. ‘만나고 싶네’, ‘코로나 블루’, ‘관계’와 같은 시들에선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요즘 들어/이것 저것/생각이 많아졌다//비워야 한다는데/버려야 한다는데/잊어야 한다는데…”(임병호, ‘미련’ 中). 임병호 시인이 모아놓은 시를 보고 있으면, 압축됐다가 피어나는 시적 감흥 대신 일상 언어가 포근하게 곁을 내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시인이 살고 있는 곳이나 그가 오고 갔던 장소들, 그가 만나고 얘기했던 사람들이 그의 시 속에 여과 없이 등장해 현실과의 접점을 키워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챕터에 수록된 정순영 시인의 시에는 대상을 향한 그리움과 같은 감정들이 시어에 꾹꾹 눌러 담겨 있다. 시인은 고향을 떠올리거나, 추억이 얽힌 특정 지명을 매개로 내면을 맴도는 것들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임애월 시인(한국시학 편집주간)은 책에 대해 “공공의 선보다는 개인의 감정이나 이익이 우선시되는 시대,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의 가벼운 시류에 합류하지 않는 시인들의 마음이 엿보인다”면서 “아날로그의 묵직한 삶을 고집하는 시편들에서 따스하고 정감 있는 사람 냄새가 난다. 순수하고 담백한 위로와 웃음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