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5월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 동탄을 방문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바로 화성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선거사무원들에게 짧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취재진들과 만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이기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며 "동탄 2신도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전국에 이름을 알린 가장 정치 변화의 열정을 보여준 선거구였다"며 '동탄의 기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내란 종식, 민생 회복, 경제 성장 등 대한민국의 도약이 인천에서 시작되길 바랍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연수갑)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박 위원장은 용현동이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에게 내란 종식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용현동에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표를 마친 박 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어 “용현동은 태어나고 자란 지역으로, 이 지역에 다시 돌아와 투표하고 싶었다”며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윤 의원은 내란 세력이 추종하는 여러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아직도 내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분명한 내란 종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서 사전 투표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당에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인천에서 뽑았고, 인천 출신 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며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이기고,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사전투표를 마치고 인하대로 이동, 인하대 학생 및 지역 청년 1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했다. 청년들은 박 위원장에게 청년 정책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후 신기시장, 모래내시장, 문학경기장 등을 찾아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세영씨(22)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력서를 쓰는 현실을 마주하자 경제 격차, 배경 등 여러 현실 앞에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청년 미래 적금 도입, 청년 주택 공급, 청년 기본소득 등 청년 지원 정책을 약속했는데, 과연 이 공약들을 현실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성남의료원, 무상교복, 청년기본소득 정책에는 그가 직접 경험한 결핍과 아픔이 담겨 있다”며 “본인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결핍, 아픔을 함께 해소하면서 이재명의 정치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 등 이 후보의 공약 이행률은 96%에 이른다”며 “소년, 청년 시절 아픔을 겪은 이 후보가 모두 잘 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간의 흔적에 대한 연작으로 추상 화폭을 펼쳐온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 ‘Trace of Space_Alive’가 지난 28일 갤러리AN(성남시 분당구)에서 개막했다. 이지현 작가는 공간의 흔적에 대한 연작으로 추상 화폭을 펼쳐온 인물이다. 개인전 12회, 아트페어 220여 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 30여 년 경력의 서양화가로 활동하면서 현아트센터 대표 및 한국미협·서초미협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공간들과의 교감’을 주제 삼아 시간의 흐름을 공간을 통해 표현했다. 기하학적 추상의 공간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공간으로의 무한한 확장을 시도한 작가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시에선 색채를 통한 대비효과로 화려함과 강렬함이 복합된 가운데, 생동감 있는 꽃의 형태를 통해 공간의 표현이 다양하게 나타난 작품 등 16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절제 속에서 자유롭고 무한한 리듬감 있는 추상을 회화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자 즉흥적인 붓질로 활기 있고 대담하게 표현됐다. 특히 2차원에서 드러나지 않는 대상의 움직임, 시간의 흐름, 공간들을 재현해 내기 위해 상징적 언어로 구성과 형태의 질서, 색채를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모더니즘 이후 추상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되며 여러 각도에서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가의 전시에선 이러한 추상회화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이 공간을 빌려 존재를 드러낼 때의 모습이 추상 화폭에 담겨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가는 “‘작가가 자신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나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말을 새기고 있다”며 “대상의 재현이라는 관념적 시각 대신 경험과 지식을 자유롭게 결합해 임의성과 우연성이 결합한 새로운 의미의 재현을 시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6월3일까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실버들이 하모니를 펼친다. 수지실버합창단은 다음달 10일 오후 7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 ‘Concert in 樂-We(우리)’를 개최한다. 광복 80주년,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연주회는 ‘광복의 기쁨과 전쟁의 비극’을 음악으로 되새기며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자리다. 수지실버합창단은 전쟁의 상처를 넘어선 평화와 그 평화를 바탕으로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오늘의 평화를 이뤄낸 수많은 ‘우리’의 이야기를 감동의 하모니로 담는다. 수지실버합창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총 15곡을 선보인다. 총 3부로 이뤄진 공연 중 1부에서는 ‘사계-우리의 계절’을 주제로 ‘강 건너 봄이 오듯’, ‘청산에 살리라’, ‘푸르른 날’, ‘눈’을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주제로 펼쳐지는 2부에서는 ‘고향의 봄’,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비목’, ‘가을 그리움’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가진 우리 민족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한다. 이어지는 3부 ‘길-길 위에서 길을 묻다’는 ‘희망’을 노래하는 곡들로 이뤄졌다. 수지실버합창단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을 위해 ‘Nella Fantasia’, ‘Va, pensiero(가라! 나의 상념이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의 곡으로 위로와 희망,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휘는 실버합창단을 이끌어왔던 지휘자 손민호, 반주는 피아니스트 박보임이 맡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창단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공연에 참여한다.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와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오페라 박쥐의 ‘친애하는 후작님’,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선보여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지휘자 강인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효빈, 바리톤 심형진, 소프라노 허은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앞서 지난 2008년 창단한 실버합창단은 ‘노래’라는 취미로 똘똘 뭉친 고령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여성 43명, 남성 17명 등 총 60명의 단원이 활동한다. 평균 연령 70세의 고령에도 매년 음악 재능기부 뿐 아니라 정기연주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형철 수지실버합창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노력, 합창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감동의 결과”라며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가 마음에 스며들어 아픔을 치유하고 ‘우리’의 소중함을 느끼며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29일 오후 1시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서 해군 군용기 1대가 이륙 7분 만에 추락했다. 포항시와 군 당국은 추락한 군용기는 해군의 해상초계기(P-3C)이며, 사고기에는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장브리핑에서 탑승자는 소령인 초계기 조종사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 등이었다고 발표했다. 해군은 "오늘(29일) 오후 1시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군 해상초계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에서 추락했다"며 "사고 경위와 인명 및 피해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등에 따르면 항공기가 추락하며 폭발해 산 중턱에서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은 현재 불이 옮겨붙은 곳을 중심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 등 장비 17대와 인력 40명 등을 투입했고, 해군은 사고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군참모차장 주관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구조 당국은 사고기 잔해 인근에서 탑승자 4명 중 2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다른 2명에 대해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5월 들어 첫 승을 신고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터널에서 탈출한 분위기를 이어가 ‘난적’ 대전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9위 안양(6승2무9패·승점 20)은 오는 31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1)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일 11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2로 패했던 안양은 이날 설욕을 노린다. 안양은 지난 28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테우스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따돌리고 5월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대전전부터 이어져온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고리를 끊어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실점 최소화와 팀의 전술적 방향성 회복에 집중한 결과”라며 최근 5경기에서 9실점으로 흔들렸던 수비진이 강원전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보여준 것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시즌 1부리그 승격 일등 공신이자 K리그2 MVP였던 마테우스의 컨디션이 90% 이상 올라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대전전은 안양으로서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 감독은 지난 맞대결에서의 패인을 ‘선제 실점’으로 지목하며, 주민규를 중심으로 한 대전의 크로스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규는 현재 리그 득점 2위(10골)로 안양 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다. 유 감독은 “대전은 수비 조직력이 강화된 팀이다. 상대 약점을 분석하고 정확한 공략 포인트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감독은 6월 이적시장 개장을 앞둔 계획도 언급했다. 유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영입은 없지만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선수 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타 구단의 바이아웃 시도가 있어도 최대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강등권 위기에 몰렸던 안양은 이번 대전전서 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조직력을 극복하고 팀 본연의 컬러를 되찾은 안양이 대전에 설욕하며 다시 중위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용인특례시가 김진형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을 선임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이날 시청 시장실에서 김진형 초대 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진형 단장은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년 안산그리너스FC 단장, 부천FC 단장 등을 역임하며 구단의 재정 안정화, 선수단 운영 시스템 개편,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의 성과를 거둔 구단 운영 전문가다. 김 단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축적한 전문성과 다수의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신생 구단인 용인시민프로축구단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시는 초대 단장 선임을 확정하며 김진형 단장을 중심으로 조직정비,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입, 선수단 구성 등 성공적인 시민프로축구단 창단과 운영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진형 단장은 “용인특례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구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1등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여러 프로축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김진형 단장은 용인의 신생 프로축구단을 잘 이끌 노하우와 전략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추천 위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안다”며 “김진형 단장이 전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시민프로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창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2일 정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단법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로 변경 완료했으며, 6월 중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TD)를 선임하는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가입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태희)는 최근 설봉공원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행사로 ‘사랑의 물품 바자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사전 티켓 판매를 통해 행사 당일 다양한 물품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물품은 이천쌀로 만든 국물떡볶이, 이천쌀 핫도그, 식혜, 재래김, 생면 세트 등을 판매해 모금한 수익금이다. 특히 이천쌀을 활용하면서도 간단하게 가정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간식 품목들이 많아 바자회에 방문한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행사 수익금은 이천시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 및 지역 여성단체의 공익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태희 회장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번 바자회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며 특히 단체회원분들의 적극적 협조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꾸준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활한 만주 벌판에 우뚝 서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와 웅장한 장군총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스스로 천하의 중심임을 자부하며 호방한 문화를 창조해 민족의 위상을 뽐냈던 고구려는 고려를 거쳐 ‘코리아’로 이어진다. 구리시에 고구려의 기상과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립박물관이 있다. 바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이다. ■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지 ‘구리 아차산’ 5세기 고구려의 영토는 ‘아리수’(한강의 옛 이름)와 ‘아단성’(아차산의 옛 지명)까지 확장됐다. 1994년부터 구리 아차산에서 고구려의 유적이 발굴된다. 2010년까지 계속된 학술조사와 발굴로 아차산은 남한의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지로 알려지게 된다. 아차산에서 수많은 보루가 발견되고 귀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된 간이 대장간 터는 고구려 유적이 즐비한 만주나 북한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유적이다. 고구려의 영광은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구리시는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아차산 자락에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조성한다. 2008년 개장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이듬해 4월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돼 아차산에서 출토된 고구려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정기적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고구려 대장간에 대한 문헌 기록은 없으나 대장장이가 신격화돼 대장장이 신으로 표현한 고구려 고분벽화를 바탕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탄생한 것입니다. 살아 숨 쉬는 고구려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역사 체험 공간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고맙지요.” 아차산을 발굴 조사할 때부터 현장을 지켜봤다는 이면옥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아차산에는 구의동보루, 시루봉보루, 용마산보루, 망우산보루, 홍련봉보루, 봉화산보루가 이어진다. 아차산보루는 4보루까지, 용마산보루는 5보루까지 이어질 정도로 아차산 주변은 전략적 요충지였다. 17개의 보루(堡壘) 중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대장간터가 발견된 아차산 4보루다. “고구려는 396년부터 551년까지 76년간 이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이곳에서 고구려가 남긴 76년 동안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 아차산에 주둔했던 고구려 병사들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고향을 떠나온 병사들은 보루를 쌓고 백제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고 무기를 수리하며 전투가 없을 때는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습니다. 이처럼 아차산보루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전시실에서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대왕릉비를 마주한다. 동양 최대의 비석이라는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1천775자의 글자 중에서 ‘평안(平安)’이란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7~8세의 어린이가 무용총 수렵도의 그림을 맞추고 있다. 고구려의 무사가 말을 달리며 활로 호랑이와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호쾌하다. 전통 가옥의 지붕을 만들 때 처마 끝을 막는 기와를 막새기와 또는 와당이라고 한다. 전시실에서 고구려의 와당을 맞추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장수, 아이들, 염모, 대장장이, 백제군이 등장하는 만화 ‘투구에 핀 들꽃’이 전시실 벽면 한쪽을 채우고 있다. 만화로 아이들에게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소개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부제가 ‘고구려대장간마을 장수 이야기’이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아차산 보루군을 옮겨 놓다-아차산 고구려 유적 전시관’이라 새겨 놓았다. 안내 글귀대로 박물관 2층은 아차산보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 공간이다. “아차산 4보루의 둘레는 256m에 이릅니다. 성벽에는 적을 감시하면서 방어할 수 있는 시설인 치(雉)가 두 개 있고 성안에는 배수로, 저수시설, 온돌이 놓인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모형으로 병사들이 생활했을 건물터의 위치와 크기를 비교하고 간이 대장간 시설의 모양을 살펴본다. 특이한 유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 군대에서 사용하는 식기처럼 가운데는 둥글고 그 옆으로 네 곳으로 나눠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구절판’이란 그릇이다. 생김새도 흥미롭지만 이 그릇에 무엇을 담았을지 너무 궁금하다. 주발이 아주 넓고 띠고리 모양의 손잡이 네 개가 있는 토기는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 1천500년 된 유물이 관람객에게 말을 걸어온다. 고구려인들도 연꽃을 사랑했던 모양이다. 아차산 홍련봉 1보루에서 출토된 연화문와당과 평양에서 출토된 연화인동문와당에 새겨진 연꽃을 비교해 본다. 연꽃을 사랑했던 고구려 사람들의 마음이 와당에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철기는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보리나 밀을 베는 낫, 땅을 파는 삽날 같은 농기구와 창날과 화살촉도 여러 점 전시돼 있다. 물론 칼이나 낫을 갈았던 숫돌도 있다. 커다란 쇠솥과 쇠항아리는 처음 만나는 진귀한 유물이다. 여러 장의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만든 투구에 눈길이 머문다. 저 갑옷을 입었던 고구려 병사는 고향에 돌아갔을까, 아니면 아차산 전투에서 전사했을까. 고구려 무사들이 사용했을 다양한 화살촉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차산 자락을 달리던 고구려 무사들의 전마에 부착했을 등자와 재갈에 주목한다.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주는 유물이기 때문이다. ■ 놀며 배우고 익히는 우리 역사 고구려대장간마을에는 8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두 차례 운영되는 주말 프로그램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서 와당과 놀자’를 운영한다.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고구려 와당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구려인의 문화를 배우고 와당을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다. 한편 4월과 5월, 9월과 10월에 진행되는 ‘만화랑 역사랑’은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전에 1시간 동안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 관람과 활쏘기 체험이 이어진다. ‘아차산 지킴이’ 활동은 10월의 주말에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아차산일대보루군에서 4시간 동안 진행한다. 사적 제455호인 아차산일대보루군 현장을 답사해 고구려 유적의 보존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의 프로그램 ‘고구려를 찾아라’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활동지 및 와당 목걸이 체험 같은 활동이다. 다만 아쉽게도 야외전시관은 시설이 낙후해 안전에 문제가 있어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다. ■ 아차산에서 고구려의 기상을 배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구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보루를 살펴보기 위해 박물관 뒤편으로 난 산길을 오른다. 계곡 바위틈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 준다. 잠시 걸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가 나타난다. 해발 200~300m의 아차산과 용마산에는 20여개의 고구려 보루가 모여 있는데 주변의 풍광이 빼어나다. 고구려의 남진 정책의 교두보인 아차산보루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포함해 한강과 중랑천과 왕숙천 일대를 조망한다. 구릉의 능선을 따라 400∼500m의 간격을 두고 배치된 이 유적들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무렵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앞에서 소개했듯이 1994년 구리시와 구리문화원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차산보루군은 고구려가 5세기 후반에 한강 유역에 진입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한강 유역을 상실하기까지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삼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소중한 유적이다. 대장간터가 발견된 아차산 4보루는 아차산성과 달리 들어갈 수 있어 사람들이 많다. 그중 상당수는 외국인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차산은 고구려의 명장 온달의 전설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보루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굽어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밝고 행복하다. 고려 때는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고 조선 중기까지 임금의 사냥터로 이용됐던 아차산은 고구려의 정신이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아이들과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찾고 아차산에 올라 수·당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의 기상을 이야기하자.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이천시(시장 김경희)는 지난 28일 이천시 해외시장개척단 참여기업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동남아 해외시장개척단 사전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에 처음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파견한 이래로 매년 2회 이상의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해외개척단에게 항공료와 통역비 지원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상 국가에 대한 관내 중소기업 제품의 현지 시장성 평가를 진행하고 맞춤형 바이어 섭외를 지원하고 있다. 오는 6월 9일에 파견되는 이천시 동남아 시장개척단은 현지 시장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그로비즈 등 관내 중소기업 8개사가 선정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와 베트남(호치민)을 방문해 4박 5일간 현지 바이어 미팅과 수출상담회, 시장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사전간담회는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기 전에 사전 정보제공을 위해 개최된 것으로 파견자들에게 항공 일정 및 현지 유의 사항, 운영 일정 등을 안내했으며 관세 전문 강사가 해당 국가에 대해 제품을 수출할 시 적용되는 관세에 대한 특강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이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는 2025년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한-인도네시아 CEPA와 한-베트남 FTA 등 무역협정을 활용하고 현지 물류·유통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관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해 일본 및 아세안 시장개척단을 파견하여 총 132건 1천961만 8천 불의 수출 상담 실적과 126건 605만 3천 불의 계약추진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