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영원한 캡틴’ 박경수 은퇴식 개최

프로야구 KT 위즈가 구단의 상징이자 ‘영원한 캡틴’으로 불린 박경수(41)의 은퇴식을 연다. KT는 다음달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20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박 코치는 지난 2003년 LG에서 데뷔해 2015년 신생팀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해왔다. 특히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T 선수 생활 10년 중 6년간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통산 2천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은퇴식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 전에는 위즈파크 중앙 ‘위즈홀’에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가 열리고, 그라운드에서는 그의 활약상이 담긴 은퇴기념 영상과 함께 구단·선수단의 기념 선물을 증정한다. 시구·시타는 박 코치의 두 딸이 맡아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경기 후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가족, 동료, 모교 은사 및 후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영상과 은퇴사 낭독이 이어진다. 이어 20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며 1루부터 홈까지 ‘베이스 러닝 하이파이브’를 펼친다. 또 구단은 박경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25시즌 위즈파크 1루 메인 게이트를 ‘경수대로 6번길’로 명명해 운영하고 주요 기록과 명장면을 담은 사진전을 연 뒤 팬을 대상으로 경매 형식으로 판매해 수익금을 전액 수원지역 유소년 야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KT 위즈, 안방서 곰 사냥…팀 통산 700승 고지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팀 통산 700승을 달성하며 상위권 추격을 이어갔다. KT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선발 투수 고영표의 7.2이닝 1실점 호투와 마무리 박영현이 1점차 리드를 지켜내 2대1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KT는 팀 창단 첫 700승을 홈에서 이뤄내며 27승3무24패를 기록, 이날 삼성에 패한 3위 롯데(30승3무22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힌 4위를 달렸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7회 2사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공격에서 2회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에도 선두 타자 강백호의 중전 안타와 장성우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기회가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을 제대로 공략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6회말 KT가 귀중한 2점을 뽑아냈다. 문상철의 볼넷 출루 후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친정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 1사 1,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김상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1사 2,3루서 권동진의 희생 번트로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아 2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KT는 호투하던 고영표가 7회 2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가 무너진 뒤 김재환을 몸에 맞는 볼로 진루시키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고영표는 다음 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2사 후 강승호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대타 김인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두번째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그리고 정수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KT는 흔들리는 고영표 대신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불을 끈 뒤 9회초 수비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고영표는 7⅔이닝 3피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으로 1실점해 시즌 4승째를 거뒀으며 박영현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8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타석에서는 김상수가 3타수 2안타에 결승 타점을 기록해 팀의 700승 달성에 앞장섰다.

연천 미라클, KBO 드림컵 독립야구 첫 패권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2025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서 삼수 끝에 첫 패권을 차지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연천 미라클은 26일 오후 횡성 KBO야구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용인 드래곤즈를 15대2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1회 대회부터 참가한 연천 미라클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첫 정상에 올랐다. 연천 미라클은 1회초 공격부터 3번 타자 최수현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다. 이어 3회초 두정민이 만루홈런 기록하는 등 대거 5득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타격감이 오른 타선이 4회초에도 빅이닝을 만들며 4점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반면, 용인 드래곤즈는 3회와 4회 1점 씩을 뽑았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투수 최우혁은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연천 미라클은 우승트로피와 함께 2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용인드래곤즈는 트로피와 1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 MVP는 결승서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이번 대회서 12타수 5안타, 8타점, 2홈런으로 활약한 연천 미라클의 두정민이 차지했다. 우수투수상은 연천 최우혁, 우수타자상 연천 이현, 감독상 연천 김인식 감독이 수상했으며, 감투상은 용인 노윤상이 수상했다.

3연승 KT, 두산·KIA와 홈 6연전 통해 상위권 노린다

3연승 상승세를 탄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의 홈 6연전을 통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KT는 지난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을 기록하며 26승3무24패로 4위로 도약했다. 최근 10경기서 7승3패 호조를 보이며 중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 여세를 몰아 이번주 상위권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번주 KT는 27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9위 두산(21승3무28패), 30일부터 8위 KIA(24승26패)와 차례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현재 리그 하위권에 머룰러 있지만, 언제든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들이어서 만만히 볼 상대들은 아니다. KT 상승세의 중심에는 베테랑 황재균이 있다. 허경민의 부상으로 주전 3루수로 복귀한 황재균은 5월 한 달간 타율 0.402, 출루율 0.518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자리매김 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중심 타선도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오원석(6승), 소형준(4승), 고영표(3승)의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에 손동현이 허리에서 ‘믿을맨’ 역할을 해주고 있고, 마무리 박영현은 리그 최다인 17세이브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KT가 홈에서 치를 두산, KIA와의 6연전에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리그 중반으로 접어드는 이번주 상위 도약의 분수령이 될 6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한편, KT의 4위 자리를 노리는 5위 SSG 랜더스(25승1무25패)는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통해 주줌한 상승세를 재점화할 기세다. SSG는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드류 앤더슨–김광현–미치 화이트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NC와의 치열한 5위 다툼에 나선다.

라오스 야구대표 2명, 수원서 ‘희망의 홈런’ 꿈꾼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서 라오스에 돌아가 더 좋은 기량을 펼침은 물론,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의 국가대표팀 선수 2명이 지난 20일 입국, 앞으로 3개월 간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야구 강국’ 한국의 기술을 배우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수원BC(이사장 곽영붕)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창단한 라오스 최초의 클럽 팀인 ‘라오 J 브라더스’ 소속이자 국가대표인 태오(23·투수)와 나(22·1루수) 2명의 선수를 초청해 3개월간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둘의 한국행은 라오스 야구대표팀 총감독이 오는 9월 예정인 동남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겸 수원파인이그스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탁교육 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7년째 라오스와의 교류를 이어오다가 지난 1월 지난 라오스 유일의 야구장에 트레이닝 용품을 지원한 곽 이사장은 대표팀 총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 두 선수의 유니폼과 체제비 등 일체를 지원키로 했다. 둘은 국가대표지만 신체 조건이나 기량이 우리의 중학교 선수 수준으로, 야구를 시작한지 각각 8년, 4년으로 길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국가대표로 뽑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싱가포르에 8대7 역전승을 거두며 라오스 야구 역사상 국제대회 첫 승에 기여했다. 태오는 국가대표를 하면서 현지 리틀팀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고, 장래 희망 역시 야구 지도자가 되는 소박함 꿈을 키우고 있다. 나는 오토바이 수리공으로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는게 꿈이란다. 이들 둘은 “높은 수준의 한국야구 기초를 잘 배워서 국가대표로서의 활동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수원BC는 이들을 시작으로, 3개월 뒤 다른 2명을 초청해 지도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라오스 선수들을 받아들여 이만수 감독이 야구 불모지에 뿌려놓은 ‘야구 씨앗’이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워 결실을 맺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수원에 머물면서 연고지 프로야구팀인 KT 위즈의 경기도 직접 관전하는 등 훈련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익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은 “라오스에는 야구장도 1개 밖에 없고 클럽도 이제 2개를 바라볼 정도로 척박하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열정은 뜨겁다”라며 “수원BC가 민간 외교관이 돼 앞으로 라오스의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T 고영표, 4전5기 승리投…KIA전서 시즌 3승 ‘쾌투’

고영표(KT 위즈)가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31일 만에 시즌 3승째를 거두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고영표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고, 23승2무23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공동 5위였던 KIA를 밀어내고 단독 5위를 지켰다. KT는 1회말 2득점을 선취하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황재균의 중전 안타와 안현민의 우익수 앞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장성우의 우익수 포구 실책 때 황재균이 홈을 밟은데 이어 로하스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KIA는 3회초 만회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나간 뒤 맞이한 1사 3루서 김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찬호를 불러들였다. 고영표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고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에 화답하 듯 KT 타자들은 6회말 2사 후 권동진이 중전 안타로 진루하자 황재균이 죄악수 왼쪽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쳐내 2점차로 달아났다. 6,7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친 뒤 고영표는 8회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고, 손동현은 1사 2루 실점 위기서 한준수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김호령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손동현에 이어 9회 등판한 ‘특급 클로저’ 박영현도 1사 후 대타 이우성에게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장진혁이 정확한 송구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고, 다음 타자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세이브를 추가해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볼넷 1개로 100% 출루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황재균과 권동진은 5타수 2안타, 4타수 2안타로 선전을 펼쳤다.

SSG 랜더스, 막강 선발진 힘입어 상승세…5선발은 ‘숙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초반, 안정된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의 부진에도 SSG는 선발 평균자책점 3.69, WHIP(이닝당 볼넷·안타 허용률) 1.26으로 주요 선발 지표서 리그 상위권에 오르며 강한 마운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4위(22승1무22패)를 기록 중인 SSG는 특히 1~4선발은 완성형 로테이션을 구축해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5.26) 오명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4월 중순 복귀 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KBO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최고 구속 155㎞의 빠른 공에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더해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드류 앤더슨도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32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NC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여 화이트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 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캡틴’ 김광현은 10경기 2승6패로 승수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KIA전 7이닝 1실점, 한화 이글스전 6이닝 1실점 등 다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문승원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끝에 4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으나, 선발로 나선 올 시즌 9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40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완벽히 보직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하지만 SSG의 마지막 과제는 여전히 5선발 확보다. 당초 5선발로 낙점됐던 송영진이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하며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1군에 올려 5선발 자리를 경쟁시킬 계획이다”라며 “잘 준비되고 절박한 선수를 쓸 계획이다”라고 마지막 선발 퍼즐 구상 계획을 밝혔다. 지난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였던 SSG는 올 시즌 초반 선발 안정화를 통해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인 5선발 자리가 완성된다면, SSG는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잔인한 5월’ KT, 긴 부진 탈출 위한 변화 필요해

프로야구 KT 위즈가 25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시리즈 3차전서 ‘13-0’으로 참패를 당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올리고도 이번 시즌 팀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 차 참패다. 두 팀이 맞붙기전 삼성은 7연패, KT는 5연패 중이어서 두 팀 중 어느 한 팀은 연패 고리를 끊어내고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상황 속 대결서 삼성이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 부진 고리를 끊어냈다. 타선도 완전히 살아나 3차전서 13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켰다. 반면, KT는 계속된 타선의 침체와 호투하던 마운드의 붕괴로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4월 중순까지 2~3위 상위권을 달렸던 성적은 불과 한달 사이에 19승3무22패, 승률 0.463으로 공동 7위로 처졌다. 7위라고는 하지만 꼴찌 키움 바로 위여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최근 KT 부진의 심각성은 타선의 장기 침체다. 김상수, 허경민, 오윤석, 장준원 등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촉발된 타선 침체는 시즌 초반 좋았던 팀 분위기 마저 가라앉아 어수선하다. 현재 선발 라인 가운데 타율 3위(0.329), 최다안타 부문 2위(54개)를 달리고 있는 리드오프 김민혁과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새 4번타자 안현민에 뿐이다. 최근 4년 동안 풀타임을 뛰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민혁은 ‘붙박이 좌익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5월 들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13경기서 타율 0.396, 19안타, 6홈런, 16타점, 출루율 0.433, 득점권 타율 0.400, OPS(출루율 +장타율) 1.248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안현민은 19개의 안타 중 11개가 장타일 정도로 폭발적이다. 여기에 볼넷도 4개나 얻었을 정도로 좋은 선구안과 컨텍 능력, 빠른 발까지 겸비해 팀 타선의 부진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 꼬인 강한 ‘테이블 세터’ 구축과 타선 부진 도미노두 선수를 제외하고는 KT 타선 중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가운데 올 시즌 리그 외국인 야수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지불한 멜 로하스 주니어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는 부진을 넘어서 우려스럽다. 로하스의 시즌 타율은 0.237에 37안타, 18타점, 6홈런으로 기대 이하다. 클러치 능력은 물론, 득점권에서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해주면서 급기야 15일 삼성전서는 5회 대타 강백호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하 시즌 개막전 로하스와 더불어 이강철 감독이 천명한 강력한 ‘테이블 세터’ 강백호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27, 6홈런, 16타점으로 부진하면서 이강철 감독의 구상은 백지화 됐다. 이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은 둘은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로 그에 맞는 타선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두 간판 타자와 더불어 4·5번을 오가며 중심 타자 역할을 맡았던 장성우(타율 0.208, 19타점, 4홈런)도 ‘캡틴’ 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붕괴된 내야 수비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황재균도 탁겨에서는 타율 0.256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끝내주는 사나이’ 중견수 배정대 역시 타율 0.184로 부진하며 최근에는 선발에서도 밀려 대타로만 기용되고 있고,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으로 유격수를 맡아 하위 타선에서 5월 초순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권동진 역시 5월 10일 롯데전부터 15타석 째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1루수 문상철도 황재균의 3루 이동으로 선발 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타율 0.227에 1홈런, 5타점으로 부진,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율 0.256, 58타점으로 활약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 외에 천성호, 강민성, 유준규 등 백업 선수들도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하위권 타선의 부진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계속되는 방망이 침묵 속 제대로 된 ‘처방전’ 과제 이번 시즌 뿐 만아니라 KT는 최근 수년 동안 시즌 초반과 가을야구를 앞두고 순위 싸움이 치열한 8월 이후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때마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해오고 있다. 하지만 강팀들이 이 타격 사이클의 슬럼프를 백업 야수 기용과 작전을 통해 빠르게 극복하고 있는 반면, KT는 타격 사이클 침체기에 집단 부진을 보이면서 회복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려 많은 승수를 까먹으며 순위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문제다. 타선의 장기 침체는 KT의 자랑인 선발진과 안정된 불펜진의 마운드에 큰 부하가 걸려 동반 부진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이로 인한 팀 분위기의 저하 원인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위기 상황 속 마땅한 처방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타순 변경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타 팀들에 비해 플레툰 시스템(상대팀의 투수에 따라 좌·우 타자를 선별적으로 기용하는 것) 적용도 낮고, 번트나 도루 시도 같은 작전 야구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일각에서는 타격 코치들의 경험 부족을 꼽는다. 올해 합류한 주루·수비 코치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활용성이 회자된다. KT는 이 코치를 영입하면서 ‘외야 수비 강화와 선수들의 주루 능력을 끌어올기 위함’이라고 했으나, 정작 주루 작전이 소극적이면서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14일 삼성전 부터 1루 주루 코치였던 이 코치를 박경수 코치로 교체하고 타격 지도를 돕도록 했다. 보직 변경이 아닌 타선 부진 탈출을 위한 한시적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조력자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화려한 현역 시절과 지도자로 경험이 풍부한 그를 차제에 보직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베테랑들의 역할과 선수 멘털·대응력 필요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하위권 추락이 눈앞인 KT의 부진 탈출을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역할과 선수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 노력을 보이는 멘털 강화가 필요하다. 최근 부진한 타자들의 경우 대부분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타격 대응 능력 개선과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는 작전 수행 능력이 떨어져 이강철 감독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기 위한 번트나 병살을 모면하기 위한 우익수 방면 땅볼 타구, 득점권에서의 공을 외야로 띄우는 능력이 부족하다. 일부 소위 ‘잘 나가는 팀’들은 타격 컨디션이 좋아도 팀을 위해 상위권 타자가 번트를 대거나, 진루를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컨택에 주력해 기회를 살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나 KT는 이 점이 부족하다. 팀 병살타가 32개로 리그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 간판 타자들 역시 계속되는 부진에도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오는 공을 지켜만 보다가 불리한 볼 카운트에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황재균, 장성우, 로하스 등 중심 타자들이 제몫을 해줘야 팀 살아나는 KT의 구조인데 이들이 부진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 현재의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심하겠지만, 진정한 프로라면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며 변화하는 보다 더 적극적인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흔히 하는 말로 ‘독기’를 품지 않는다면 부진 탈출은 요원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오각성과 변화가 요구된다.

KBO리그 최초 500 홈런 최정, “600호 향해 간다”

한국 프로야구 ‘대표 슬러거’ 최정(38·SSG 랜더스)이 KBO리그 최초 통산 500호 홈런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3연전 첫 경기서 6회말 NC 선발 라일리 톰슨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44년 역사상 최초의 통산 500호 홈런이다. 안양 평촌고와 수원 유신고를 거쳐 2005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첫 해 홈런 1개를 기록했었다. 이어 이듬해인 2006시즌 12개의 아치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통산 495개를 쌓았다. 이 기간 최정은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홈런을 터뜨려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21년에는 31개를 쳐 4년 만에 다시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통산 3차례 ‘홈런 킹’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이른 시기에 500호 홈런 달성이 예상됐으나 시범경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일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LG와의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의 귀환’을 알린 뒤 10일 KIA전서 499호를 기록했다. 500호 홈런 초읽기에 들어간 최정은 이후 KIA와의 2경기서 침묵했으나, 부상 복귀 10경기 만인 이날 고대하던 500호 대포를 쏘아올려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최정은 신장 180㎝로 큰 체구가 아님에도 벌크업을 통한 파워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어퍼스윙과 바깥쪽 공을 당겨치는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하며 ‘소년장사’란 별명을 얻었었다. 데뷔 때부터 줄곧 ‘원클럽 맨’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은 어느새 40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지금의 추세대로 홈런을 생산한다면 앞으로 4년 이내에 통산 600호 홈런 대기록 작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정은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장타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후련하다”며 “지난해 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넘어설 때는 부산에서 쳐 민망했다. 500호는 꼭 인천서 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이루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정은 600홈런 도전에 대해 “욕심은 없지만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다. 경기를 많이 뛰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