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2번 확진자발 택시기사 등 2명 추가 발생… 승객 추적 총력

인천 코로나19를 확산시킨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102번)가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2번 확진자가 증상을 느끼기 5일 전에 택시를 탄 만큼, 인천에서 무증상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인천시는 이후 이 택시에 최근까지 모두 143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우려가 크다고 보고 이용객을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남동구 서창동에 사는 택시기사 A씨(66)와 부인 B씨(67)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께 인천 102번 확진자 C씨(25)를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을 느껴 17일 미추홀구보건소를 찾아 검체검사를 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 B씨는 지난 12일 발열 증상을 보이자 17일 남동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의 택시에 C씨가 타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와 C씨는 택시에 같이 있을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시는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고자 택시 내 블랙박스 분석 등을 할 방침이다.

시 등 방역당국은 A씨와 C씨의 감염 사례를 특이 케이스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증상 발현 2~3일 전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전파가 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이 시기 접촉자를 중점 조사한다. 하지만 C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5일전 A씨의 택시를 탔기 때문이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시 감염병대응단 부단장)는 “전국적으로도 증상 발현 2일 전이라는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매우 극소수”라며 “이번 케이스도 같은 경우이고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는 A씨의 택시에 탔던 모든 승객을 추적해 검체 검사를 할 방침이다. A씨의 택시에는 지난 4~17일(12일은 비번이라 제외) 143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카드로 택시비를 낸 승객이라 현금 승객까지 포함하면 접촉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는 택시 태코미터(운행기록장치) 정보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이를 안전문자 등으로 알려 현금 결제 승객들도 스스로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 블로그에 택시 승하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위성항법장치(GPS)와 카드사 정보, 현금사용 위치정보를 조합 중”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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