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시도한 파주 살인 피의자 30대 부부

경찰이 파주시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피의자 30대 부부의 잔혹한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가 내연관계가 아닌 빚 독촉에 의한 범죄라고 진술을 번복(경기일보 5월 25일자 7면)한 것과 관련, 피해자를 남편의 내연녀로 몰기 위해 거짓으로 범행 동기를 맞추는 등 사전에 치밀한 모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충남 행담도 인근 갯벌 해상에서 머리와 왼쪽 팔 등 시신의 일부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지문 감식 결과 토막 시신의 신원은 사흘 전 실종 신고 된 50대 여성 A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서 A씨의 실종 신고를 토대로 A씨가 범죄 피해자일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당 지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둔 상태였다.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은 이 과정에서 가해자인 B씨 부부가 완전범죄를 꿈꾸며 쓴 속임수를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서 A씨가 B씨 부부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와 자신의 차량을 자유로에 버리고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CCTV 거듭 확인하며 B씨 집을 방문했다가 다시 나온 사람은 A씨가 아닌 A씨로 위장한 부인 C씨였던 사실을 확인했다. C씨가 범죄 이후 완전범죄를 꿈꾸며 A씨의 옷으로 갈아입고 A씨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거짓 범행 동기로 입을 맞추는 대담함도 보였다.

피해 여성을 남편과 내연관계인 것으로 몰아 치정 범죄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그러나 거듭된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내연 관계 문제가 아닌, 부동산 상가 분양 사업을 하면서 생긴 금전 문제로 A씨를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30대 남성 B씨를 구속하고, 사체유기 혐의로 B씨의 아내 C씨를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한 점 등을 고려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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