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대유행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 경고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큰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12주내로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코로나19 상황진단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환자는 555명으로,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대본 따르면 3차 대유행 초기 당시와 비교해 최근 유행세를 보면 3배 이상의 긴 정체기와 4배 이상의 환자 규모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3차 대유행의 초입 당시에는 100명대의 확진자가 22일간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정체 기간이 약 10주로 훨씬 길고 이 기간 확진자 규모도 300400명대를 오르내렸다. 9일 신규확진자는 총 671명이다. 권 1차장은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유행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또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데다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이 지역유행의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비수도권의 경우 현재 1.5단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환자 증가세를 고려해 오는 12일까지 2단계로 격상한 부산은 그 이후로도 3주간 2단계를 유지한다. 또 2단계가 적용 중인 대전, 전남 순천, 전북 전주완주, 경남 진주거제 등은 지자체별로 2단계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승수기자

정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주간 더 유지...유흥주점 영업 금지

정부가 9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3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뚜렷해지면서 수도권과 부산에 대해선 다음주부터 단란주점과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영업도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시 식당과 카페, 노래방, 헬스장 등의 영업제한 시간을 언제라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환원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4차 유행의 파도가 점점 가까워지고 더 거세지는 형국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오랫동안 유행이 진행된 수도권에선 누적된 숨은 감염원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며 의심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되, 유행 상황에 따라 지자체 판단으로 단계 격상이나 다양한 방역 강화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역수칙 실천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의무화된 기본 방역수칙이 정착될 때까지 위반행위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결정하는 조정 방안만으로는 4차 유행 기세를 막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며 정부는 대다수 국민이 예방접종에 참여하기 전까지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왔고, 이를 내주 초 상세히 보고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방역조치 조정안은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중대본 회의 후 오전 11시 정례 브리핑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김승수기자

인천 어린이집 교사 등 집단감염 ‘초비상’…원장 사망 후 확진

인천지역 곳곳의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연수구의 A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사 8명과 원생 9명, 교사의 가족 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A어린이집 교사 B씨의 접촉자다. 앞서 B씨는 지난 3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수구보건소는 B씨의 직업을 확인한 후 곧바로 A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55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해 확진자 16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B씨는 앞서 21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의 호프집에 다른 교사들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A어린이집 원장은 4일 오후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둔 상태다. 이 원장은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와 연수구보건소 등은 이 원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 중이다. 시와 연수구는 이날 오전 A어린이집 확진자들의 가족, 지인 등 약 22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했다. 연수구는 전체 어린이집 280여곳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미추홀구의 C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달 25일부터 교사 8명, 원생 2명 등을 포함, 확진자 15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시는 어린이집 인력을 대상으로 1개월에 1번씩 검체검사를 하고 시설별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8일부터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한다. 이달에는 장애아동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직원과 보건교사 등 우선접종대상자 807명이 먼저 백신을 맞으며 나머지 1만6천명은 6월부터 접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5천190명이다. 조윤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