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 ‘1천달러 돈봉투’, 50대 시청과장이 줬다

경찰, 뇌물공여 혐의 불구속 입건…해당 과장 “격려금 용도였다” 시인

채인석 화성시장의 해외 출장길에 달러 봉투를 건넨 이(본보 8월30일자 10면)는 시청 과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과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법률검토 및 추가조사 중이다.

 

화성동부경찰서는 화성시청 A과장(5급)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과장은 지난달 11~20일 사이 채 시장에게 미화 1천 달러가 든 봉투를 준 혐의다. A과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동부서에 찾아가 봉투를 건넨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경찰에서 "해당 돈은 시장의 미국 기관 방문 시 격려금 용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채 시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채 시장은 해당 글에서 "‘별거 아니니 시간 날 때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우편봉투를 건네 민원서류인 줄 알고 받아 옷 주머니에 넣어두었다"며 "21일 귀국해 옷가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화 1천 달러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투를 주신 분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규정대로 시 감사담당관실에 맡겨 놓겠다. 가급적 기간 내에 찾아가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돈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시는 화성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시 고위 관계자는 "채 시장이 화장실을 간 사이 겉옷 안주머니에 돈봉투를 너놓고 경황이 없어 시장에게 말하지 못했다고 A과장은 주장하고 있다"면서 "공항에서 준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돈인줄 모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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