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쉼터’ 불법 증·개축 의혹…안성시, 정의연 현장조사 거부에 ‘발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쉼터로 조성한 안성시 금광면 소재 ‘평화와치유가 만나는 집’이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펜션 등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윤원규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쉼터로 조성한 안성시 금광면 소재 ‘평화와치유가 만나는 집’이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펜션 등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윤원규기자

‘위안부 쉼터’ 관련 각종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이번엔 쉼터 불법 증ㆍ개축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들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로 운영하던 2013년 9월 당시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위치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부지 800㎡와 건물을 7억5천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7년 뒤인 지난달 말 매매가의 절반 수준인 4억2천만 원에 되팔면서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연은 17~18일 두 차례에 걸쳐 힐링센터 부지 정보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때 공개된 면적과 실제 건축물대장 상 면적이 달라 지자체 인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ㆍ개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1층 면적이 185.08㎡, 2층 면적이 79.17㎡라고 명시했지만 실제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본 결과 1층은 156.03㎡, 2층은 39.95㎡ 규모에 그쳤다.

실건축 연면적 또한 정의연은 본동 264.25㎡, 외부창고 23.14㎡라고 소개한 반면 건축물대장에는 195.98㎡만 쓰였고 외부창고의 존재는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성시는 정의연이 건물 등을 매입하고 건축물대장에 포함되지 않은 면적만큼 증축 또는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힐링센터 건물 뒤편에는 건축물대장 상 허가받지 않은 컨테이너 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안성시는 사실 확인 및 규모 파악을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또 정의연 측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진 정의연 측에서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현장 조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정의연이 공개한 자료와 실제 건축물대장을 비교해보면 수치상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 불법성이 의심된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정의연 측이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부지 정보 자료는 과거 공인중개사로부터 제공 받은 자료를 그대로 공개한 것”이라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설명문 형태로 (입장을) 낼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원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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