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사학재단 대규모 채용비리 사실로…교사 9명 계약해지

▲ 경기도교육청 전경

평택의 한 사학재단에서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경기일보 3월25일자 6면)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부정 채용된 교사 9명이 지난 3일 최종 계약해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평택의 학교법인 A학원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직원들과 부정 채용된 기간제교사 13명 등 2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또 이들 중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는 재단 이사장 아들이자 행정실장인 A씨와 동료 교사 2명 등 총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총 13명을 뽑는 이 학교 채용시험에는 488명의 지원자가 몰려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최종 합격자 13명은 모두 재단 측으로부터 답안지를 제공받은 지원자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은 학교법인 A학원이 정규교사 13명을 신규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 의혹 신고가 접수돼 지난 3월17일부터 감사에 돌입했다.

A학원은 지난 1월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국어, 한문, 역사, 도덕ㆍ윤리, 수학, 영어, 지리, 미술, 체육, 음악 등 10개 교과목에 해당하는 중ㆍ고교 정교사 13명을 채용한다는 ‘2020학년도 정규교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어 2월10일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교육학과 전공교과 1차 지필평가를 실시하고 2차 수업시연, 3차 심층면접을 통해 13명을 최종 선발했다.

문제는 최종합격자 13명이 A학원에서 기간제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어 학교법인 측의 ‘제 식구 감싸기식’ 채용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합격자들의 지필평가 점수가 차점자와 최대 40점까지 차이가 나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까지 제기돼 도교육청이 신규임용 과정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강현숙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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