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군포 아파트 12층서 화재로 4명 사망ㆍ7명 부상

1일 오후 4시37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4명이 사망했다. 독자 제공
1일 오후 4시37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4명이 사망했다. 독자 제공

1일 오후 4시37분께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인테리어 공사 중 불이 나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2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숨지고, 2명이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4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화재 현장보다 상층부인 13층과 15층에서 각각 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들 중 1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6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추락한 사망자 중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당시 옥상 비상문은 열려 있었으나 15층에서 발견된 업체 인부 2명은 연기에 시야가 막혀 찾지 못해 화를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날 불이 난 997동의 12층부터 15층까지 창문과 외벽은 검게 그을렸다. 창문이 부서지고 불탄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같은 아파트 2층에 사는 주민 80대 K씨는 “집에 있는데 안내방송 두 번 들리기에 서둘러 나왔다”며 “대피하고 곧이어 12층에서 검은색 작업복 차림 남성 1명이 떨어졌다”고 사고 당시 현장을 떠올렸다.

1일 오후 4시 37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5명이 사망했다. 화재로 처참히 망가진 아파트의 모습. 윤원규기자
1일 오후 4시 37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5명이 사망했다. 화재로 처참히 망가진 아파트의 모습. 윤원규기자

 

“아파트 12층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105명과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등 장비 43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어 화재 발생 30분 만인 오후 5시11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오후 5시40분 진화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아파트 내부에서 인명검색을 펼쳤다. 이어 오후 5시40분 진화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아파트 내부에서 인명검색을 펼쳤다.

군포시는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인근 숙소 10곳을 섭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또 수건과 칫솔, 양말 등이 담긴 긴급구호세트도 80개 이상 준비했다. 아울러 시는 사망자 장례식장에 시청 직원들을 파견해 유가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계 법령을 검토해 이재민 구호비 지급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는 진술이 있어 확인 중”이라며 “목격자들은 화재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군포경찰서 형사과 인력을 투입해 형사과장 지휘 하에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해당 아파트 단지를 찾아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구조 상황을 보고 받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윤덕흥ㆍ정민훈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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