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호랑이굴서 2연승…황재균 통산 3번째 200홈런-200도루

KT 위즈가 호랑이굴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3위 탈환의 집념을 강하게 내비쳤다. KT는 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투수 워스 벤자민의 뜻하지 않은 조기 강판 속 불펜 투수들의 특급 계투와 황재균의 개인통산 200호 홈런포(2점) 등 12안타를 집중시켜 6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9승1무4패로 확실한 우위를 지키며 66승2무51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취소된 3위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회초 KT는 선두 타자 조용호의 내야안타와 KIA 2루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김민혁의 희생번트에 이어 황재균의 유격수앞 땅볼 때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IA도 1회말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나성범이 벤자민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1대1로 맞서던 3회말 수비 2사 1,2루서 벤자민이 나성범 타석 때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긴급 투입된 이채호가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KT는 5회초 1사 1루서 조용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심우준이 홈을 밟고, 계속된 2사 2루서 황재균이 KIA 선발 임기영으로 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투런 홈런을 빼앗아 4대1로 달아났다. 황재균은 개인통산 200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 ‘200홈런-200도루(223개)’의 기록을 작성했다. KIA도 막바로 이어진 5회말 2사 2루서 이창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6회 KT가 2점을 더 추가했다. 선두 타자 강백호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친 뒤 장성우의 내야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진루 시켰고, 배정대의 우전적시타로 강백호가 홈을 밟았다. 이어 KT는 상대 실책으로 계속된 2사 2루서 심우진이 3루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쳐 배정대가 홈을 밟으며 6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9회 마지막 공격서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한편, KT 마운드는 벤자민에 이어 이채호-심재민-박영현-주권-김민수-배제성이 이어던지며 1점 만 내주는 호투를 펼쳐 팀의 연승에 기여했다. 황재균은 경기 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몸쪽 직구가 와서 과감하게 돌린 것이 200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멀리 광주까지 와서 연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릴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 주말 키움과의 2연전이 예정돼 있는데 주중 홈 4연전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팀이 3위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유정복‧김동연‧오세훈,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 재가동 합의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 재가동에 합의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월미도의 한 식당에서 유 시장과 김 지사, 오 시장 등 3명의 수도권 시·도지사가 회동을 갖고 수도권 공동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7월23일 김포 마리나선착장에서 한 회동 이후 2번째다. 이날 3명의 시·도지사는 우선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지난 2015년 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 등은 대체매립지 조성 추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의 인천 이관 등의 내용을 담은 4자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3개 시·도는 앞으로 4자 협의체를 통해 당시 4자 합의 내용을 지키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찾는다. 현재 인천시와 환경부·경기도·서울시 등은 4자 합의 내용에 대한 해석이 각자 달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3명의 시·도지사는 경인전철 및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사업의 추진 방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조기 착공과 D노선의 Y자 추진, 인천발·수원발KTX 등 수도권 광역 교통망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수도권 현안에 대해 여·야 구분 없이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뜻에서 앞으로 수도권 시·도지사가 모이는 3자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실효성 확보를 위해 시·도 기조실장이 참석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3개 시·도는 이 실무협의체를 통해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중앙 정부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3명의 시·도지사 다음 회동은 올해 말 서울시에서 열기로 했다. 유 시장은 “인천의 명물인 월미도와 인천대교 등을 소개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수도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PHOTO경기]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 푸드카빙

푸드카빙은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하는 기술이다. 음식 곁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장식품을 만드는 작업이면서도 평범한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이기도 하다. 칼질이 계속되다 보면 하얀 무 한 덩이가 날갯짓하는 학이 돼 우아하게 날아오르고, 주황빛 당근 몇 개가 꿈틀대며 승천하는 용으로 탈바꿈한다. 수박과 호박 등의 기본 청과류도 순식간에 말이나 돌고래, 화려한 꽃과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 재료를 잘 고르면, 음식이 예술이 된다 푸드카빙의 첫걸음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대부분의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가 멋진 조각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밤처럼 껍질이 너무 단단하거나 망고처럼 속이 너무 무른 과일은 적합하지 않다. 우선 입문자에겐 무가 적당한 재료다.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선 긋기 등 기본 표현에 있어서도 적합한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당근도 많이 쓰인다. 수박도 역시 푸드카빙의 주재료이지만, 빨강·검정·초록·하양 등 다채롭게 색배합된 재료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보다는 숙련자들의 화려한 스킬이 적용될 때 빛난다는 점에서 입문자에겐 무나 당근이 최적의 선택지다. 또 오렌지나 사과 등 각 과일의 수분 함량과 과육의 단단한 정도, 껍질의 질감 등에 따라 다채롭게 특성에 맞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 좋은 작품은 칼을 다루는 법에서 나온다 푸드카빙의 작업용 기본 도구는 샤토 나이프다. 다양한 형태의 조각도와 식칼도 보조 도구로 쓰인다. 이때 손에 쥔 칼의 움직임에 따라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수분이 있는 과육 같은 경우, 선이나 질감을 표현할 때 빠르고 간결하게 동작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덧 작업에 능숙해지면 자신의 평소 습관과 취향대로 칼을 손에 맞도록 갈아 쓰게 되기도 한다. 선 긋기, 잘라내기 등 동작 별로 활용되는 칼의 종류와 날의 특성을 세분화한다면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칼을 오래 쥐고 있어야 하므로 손가락이나 손목 등을 평소에 꾸준히 단련해주면 도움이 된다. 칼이 날카롭고 위험하므로 초심자의 경우 칼을 본격적으로 잡기 전에 종이 등에 밑그림을 충분히 그리면서 연습을 반복해서 손동작에 익숙해져야 한다. ■ 푸드카빙의 확산 위해 필요한 건? 업계 관계자들은 식재료를 이용하는 특성을 살려 지역 농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푸드카빙 문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푸드카빙 전문가가 각 지역 농원에서 난 산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수강생들의 청과류 구매가 지역 농산물 소비 증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푸드카빙이 소수만이 향유하는 전문 기술이 아닌 대중적인 취미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군포시에서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곽명숙 푸드카빙 명장은 “푸드카빙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는 정직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먹는 음식’ 만큼이나 ‘보고 즐기는 음식’도 각광 받고 있다. 장도 볼 겸 마트나 시장에 들러 과일과 채소를 사 온 뒤 고민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당근으로 말 한 마리를 깎아볼까, 수박으로 장미 꽃다발을 만들어볼까? 글=송상호기자/사진=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제공

태풍 '힌남노' 상륙…전통시장·농가·공공기관 '만반의 대비'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경기도민들이 초긴장 상태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전통시장과 농가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예상 강수량은 북부지역은 최대 70㎜, 남부지역은 40㎜다. 힌남노의 영향권에 드는 6일까지 사흘간은 지역별로 최대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풍속은 초속 15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전통시장과 농가, 공공기관을 비롯한 도내 각 시·군까지 피해 대비 안전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난 2일부터 전통시장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경기중기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상인회를 연결하는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한편 배수구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관내 저수지, 배수장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공사현장의 배수상황 및 위험시설을 점검하고 배수장 내 제진기, 펌프, 비상전력 등 주요시설의 작동상태 및 유수지 등의 수초제거 상황도 함께 확인했다. 농가들도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경기도 지역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달 집중호우를 겪은 농가들이 수확을 서두르는 등 태풍 대비 작업을 분주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타격을 입은 특별재난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찰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점검반을 시·군 재해취약지역에 파견해 사전 현장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미흡 사항을 발견하면 즉각 조치하기로 했다. 각 시·군은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지역, 축대·옹벽,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해안가, 방파제, 하천 등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출입 통제도 시행한다. 한편 힌남노는 국내 관측 사상 역대급 강한 태풍으로 최악의 피해를 냈던 ‘사라’(1959년)와 ‘매미’(2003)보다 더 강하다. 현재로서는 5일 오후 제주 서귀포, 6일 오전 부산 북동쪽을 거쳐 6일 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연우·한수진기자

[TOPIC+] 추석명절, 가족 문화놀이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추석 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9월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면 명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편히 만나는 만큼 다양한 문화놀이로 알찬 명절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추석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를 소개한다. ■ 온가족이 모인 한가위, 전통놀이 색다르게 해보자 과거 추석하면 강강술래, 소싸움, 윷놀이 등 다같이 모여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즐거운 놀이를 했다. 하지만 현재 과거의 놀이를 즐기기엔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놀이를 진행하기도 힘들며 ‘옛날 것’이라고 여겨져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의 전통놀이를 되짚어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교놀이오 산가지놀이다. 칠교놀이는 정사각형인 7개의 나무판을 배열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진행되는 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하기 좋다. 과거 나무판을 이용했다면 색종이를 오려 활용할 수 있다. 그림판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 뒤 자른 색종이로 그림을 채워나가면 된다.ㅜ 특히, 칠교놀이는 아이들을 위한 수학교육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산가지놀이는 옛날 셈을 할 때 사용되던 산가지를 활용한 전통놀이다. 나뭇가지를 바닥에 흩트려놓은 뒤 하나의 가지로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빼오면 되는데 색색의 나무 막대기나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 산가지놀이 역시 칠교놀이처럼 집중력을 길러주며 특히 지금 즐겨하는 보드게임 젠가와도 비슷해 쉽게 놀이를 익힐 수 있다. ■‘연 날리고 굴렁쇠 굴리자’…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전통놀이 체험장 집에서 전통놀이를 즐겼다면 밖으로 나가 야외활동으로 전통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엔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며 다양한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선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우리 전통 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체험장은 바람의 언덕 밑에 마련돼 있어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드넓은 공원에서 자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푸른 하늘을 형형색색의 연으로 물들이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에겐 색다른 전통 놀이 체험을, 어른들은 새록새록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 만들기부터 디스코 공연까지…한국민속촌 야간개장 전통이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음악과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용인시 기흥구에 조성된 조선 시대 마을, 한국민속촌에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공연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월까지 야간개장을 진행한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만들기 체험, 판소리 공연 ‘소리한마당’, 멀티미디어 공연 ‘연분’, 전통 퍼레이드 ‘얼씨구절씨구야’, 참여형 디스코댄스 공연 ‘DO THAT D.I.S.C.O’에 참여할 수 있다. 만들기 체험에선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겉에 천 따위를 씌운 등인 초롱과 전통문양이 그려진 구슬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달빛 그림자 포토존, 단청 그림자 포토존, 연분 그림자 포토존, 가마 그림자 포토존을 상가마을, 전통민속관, 관아 담벼락, 민속마을 44호 앞 등 민속촌 곳곳내 설치된 포토존에서 가족과 함께 색다른 그림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메타버스에서 즐기는 우리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힐링동산’ 비슷한 문화놀이가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떠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국립중앙박물관 월드맵을 구축, ‘힐링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로 재탄생시킨 ‘광화벽화’ 역시 입체적인 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게임 맵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글=김은진기자/사진=경기일보 DB,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거리두기 풀자 인천 ‘주취 범죄’ 몸살...작년比 월 평균 50여건 ↑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술집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주춤했던 주취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경찰청 따르면 올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지난달까지 발생한 인천지역의 주취 범죄는 모두 2천98건에 달한다. 올해 4월 452건, 5월 553건, 6월 550건, 7월 543건 등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평균 1달 발생 건수인 473건보다 51건 늘은 52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남동구의 한 노래방에서는 만취한 B씨(56)와 종업원 C씨 간에 술값 시비가 발생했다.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B씨를 제지했지만, B씨는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결국 경찰은 B씨를 모욕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지난 7월 말에는 부평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에 취한 A씨(47)가 술값을 내지 않고 종업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것은 물론 고기불판 등 집기류를 던지며 종업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새벽시간대까지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 과도한 음주로 인해 이 같은 주취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주취 범죄는 늦은 밤과 새벽시간대에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 범죄로 인한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폭행이나 협박, 상해, 갈취, 업무방해 등의 불법 행위가 이뤄지는 등 피해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제지 등 공권력을 무시하는 경우와 상습적인 행패도 많아 사건 처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런데도 이 같은 주취 범죄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을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대부분 감형을 받아 경미한 처벌에 머문다. 술이 취한 상태로 범행을 했을 때 정상적인 사리분별이 어려운 상태임을 참작해 형을 감형하는 주취감형 탓이다. 형법 제10조는 ‘심신장애로 인하여 전항의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황문규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 교수는 “주취감형을 없애고 주취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는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정부가 술 문화를 바꾸기 위한 범시민 운동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수연기자

[PEOPLE&] 허식 제9대 인천시의회 의장

“정당을 초월해 인천시민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리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실현해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 의장은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따끔한 정책 검증과 대안 제시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통한 집행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미래의 희망 도시 인천 위해 연구 매진 허 의장은 모두 40명의 시의원과 함께 인천을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미래의 희망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준엄한 시민의 염원을 가슴에 품고 있다. 허 의장은 “의장 선출이라는 영광과 기쁨보다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허 의장은 제9대 시의회의 장점과, 이를 극대화할 방안으로 의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그는 “전체 40명의 시의원 중 초선이 무려 35명이다”며 “일부 ‘초선의원의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가?’라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초선 35명 중 기초의원 출신이 17명에 달한다. 그동안 군·구의회 등에서 활동해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등을 융합해 인천시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또 “급변 하는 시대 정서 속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감지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모든 시의원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 및 지원 방안 등을 미련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의회로 자리를 잡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허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많아 같은 당인 유정복 시장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시의회는 자치단체의 예산 및 정책 결정 등 중요 의사를 심의·의결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라며 “유 시장도 이 같은 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잘 알고 있기에, 예산편성 이전에 시의회와 사전에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했다. 이어 “시의회도 과거처럼 ‘사후 약방문’식의 견제와 감시의 기능에서 탈피,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회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책 제안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제9대 시의회 시정견제의 방안은 합리적이고 시민이 공감하는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대안 제시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정책지원관 확충과 연구단체 활성화 등을 통해 의원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정책 제시와 대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 균형발전 등 현안, 정책대안 위해 노력 허 의장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지역 현안과 해결 방안으로 대통령 및 시장 등의 공약에 대한 지원을 꼽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4년 간 시의원으로서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당시 인천 인구가 250만명이었는데, 지금 300만명이다. 송도·영종·청라를 아우르는 인천의 발전상을 보면 ‘상전벽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라며 “시의원의 수도 5대 시절 33명에서 지금은 40명까지 늘어났다. 이제 인천의 물리적 성장만큼 인천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원도심과 구도심 간의 균형발전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허 의장은 그 현안들이 담긴 윤석렬 대통령의 인천 7대 공약과 15개 정책과제, 그리고 유 시장과 40명의 시의원, 10명의 군수·구청장과 군·구의원들의 공약을 최우선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허 의장은 특히 시민들의 전 재산이 걸려있는데도 비효율적 시스템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96개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제2의 해양도시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해양클러스터 지정에 관한 정책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려 한다. 허 의장은 “각계 관련분야 전문가, 시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할 생각이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해 집행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 소통과 협치로 내실있는 의정활동 허 의장은 정당 간 소통과 협치를 끌어낼 계획이다. 허 의장은 “전체 시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26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4명이다”라며 “비록 다수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시민의 염원으로 선택받은 유능한 의원들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협의와 소통을 통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다양한 의견에 대한 합리적 토론을 통한 정책 마련이야말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의 민주주의의 산실인 시의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핵심 가치라고 믿고 있다. 허 의장은 “시의원마다 의정활동에 방법론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시의원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바는 ‘인천의 발전’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공약 사항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정당을 초월한 소통과 협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정당을 위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각 정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개개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허 의장은 공부하고, 연구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기에 노력할 예정이다. 허 의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 전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일자리 문제, 사회 양극화 등 어려운 경제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또 지난해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새로운 ‘자치분권의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허 의장은 이러한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하는 의회를 통해 우수한 정책으로 시민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내실이 있고 효율적인 의원 연구단체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허 의장은 “의원 연구단체에 시의원뿐 아니라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련분야 전문가 등의 참여를 유도해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현재 시의원 2명당 1명인 정책지원관을 1인당 2명 수준으로 확대,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_이지용기자/사진_인천시의회 제공

[스토리가 있는 뉴스] 세상에 묻힐 뻔한 수원 세 모녀 - 떠나간 사람, 남겨진 사람들

■ ‘세 모녀’ 동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따뜻했던 예전의 동네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4일 수원특례시 권선구 권선동.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던 세 모녀가 살던 집은 현재 폴리스 라인도 걷히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사건 당시만 해도 경찰과 기자들이 몰려와 동네는 한바탕 떠들썩했지만, 한 차례 파도가 밀려간 뒤 동네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있는 상태였다. 대다수 주민들은 취재진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대답을 거부했다. 질문에 답한 일부 주민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잊힐 권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민 A씨는 “그 집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경찰이 출동하고 기자들이 하나 둘 오고 나서, 보도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니 충격적이었다”며 “문득 그 때 생각이 나는데 하루빨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그 분들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살 동네’란 낙인이 찍힌 것 같다”며 “지금 사는 집에서 계약이 끝나면 기간 연장을 하지 않고 바로 이사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 주변 이웃들에 대한 사후관리 절실 ‘세 모녀’ 사건과 같은 고독사 발생 시 지자체가 사건 현장 주변의 이웃들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 지원 등 선제적 사후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정신질환자 치료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각 시군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심리적 외상에 따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해 정신건강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독사 사건을 겪은 주변 이웃들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 이를 이용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사후관리 등 선제적 지원체계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에서는 ‘자살사망 사후관리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실시해 극단적 선택 사건을 겪은 주변 이웃이나 임대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 영도구는 올해부터 주변의 극단적 선택 사건으로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영도구민의 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시범적으로 해당 사업을 실시 중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는 자살 위험성 평가 등 내부 심의를 거쳐 소득기준과 무관하게 1인당 3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 측면에서 특수청소 지원도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개 무연고자의 경우 집주인 등이 후 처리 책임을 지게 돼 사후 처리가 지연되는 문제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앞서 수원남부경찰서는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난 집에 대해 특수청소 지원을 내부적으로 논의했지만, 이 같은 지원은 범죄피해자지원제도 상 범죄 피해자에게만 지원이 가능해 불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원시도 특수청소 등은 지원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이곳에 대한 특수청소는 집주인이 남은 보증금으로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독사는 한 번 치르게 되면 주변 이웃들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고독사 사건 발생 시 심리치료나 특수청소 등의 과정을 지원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 같은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구조상 고독사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라도 주변 이웃들에 대한 심리·경제적 지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정신 건강 및 특수청소 지원 등 고독사 사건을 겪은 주변 이웃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주변 이웃이나 임대인 등에 대한 지원을 제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양휘모·이정민·김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