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호 새마을지도자 장흥면협의회장, “새마을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시금 새마을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님이 절미운동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 장흥면협의회 이천호 회장(66)의 평소 지론이다. 이 회장이 고향인 충남 당진을 떠나 송추에 자리 잡은 지도 벌써 28년째다. 장흥면 울대고개 앞에서 생선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10년여 울대리 새마을지도자로 봉사하며 새마을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장으로 일하면서도 새마을운영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 회장은 이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면장 등이 협의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우선 새마을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부터 생각해 봤다. 장흥면은 양주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면적이 넓고 인구가 노령화돼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지역경제 타격은 물론 주민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이기에 새마을지도자들과 함께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1월부터 격주로 장흥면 전 지역 버스정류장 76곳을 대상으로 새마을지도자 24명이 버스노선별로 조를 편성해 새마을 조끼를 입고 휴대용 방역기로 꼼꼼하게 소독하고 있다.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지역을 가로지르는 공릉천을 살리기 위해 미꾸라지 50㎏을 방류하는 사업도 가졌다.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무더위 속에 주요 도로와 마을안길, 아파트단지 등에서 메리골드 심기 사업을 한데 이어 10월에는 우리나라 고유 품종의 국화를 심었다. 이천호 협의회장은 1년 운영비로 400만여원이 필요하지만 적립된 기금이 없어 활동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기금도 마련할 겸 휴경지 2천300여㎡(700여평)를 무료 임대해 고구마를 심어 지난달 10일 250박스를 수확했다. 판매 수익금은 일부 기금으로 적립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 50명을 추천받아 추워지기 전에 쌀과 이불 등을 선물할 생각이다. 이 회장은 새마을 지도자들은 일손이 바쁜 주말에도 생계를 마다치 않고 우리 지역을 위해 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새마을지도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하남시, 내년 예산 전년대비 11.56%↑ 편성

하남시 내년도 당초예산이 전년대비 11.56% 증가한 7천725억3천700만원으로 편성됐다. 21일 시에 따르면 일반회계는 7천493억2천100만원으로 전년대비 13.26%가 증가한 반면 특별회계는 232억1천600만원으로 24.89% 감소했다. 이 같은 예산규모는 재정건전성을 뜻하는 재정지표로 볼 때 재정자립도는 47.65%, 재정자주도는 61.96%로 지난해보다 각각 0.39%와 0.23% 증가했다. 살림규모를 뒷받침하는 일반회계 세입은 지방세가 3천56억8천3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국도비보조금 2천767억3천만원, 조정교부금 913억7천600만원, 세외수입 513억5천600만원, 지방교부금 158억5천3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출 규모는 사회복지분야가 지난해보다 12.7%가 증가한 3천328억(44.41%)으로 가장 많이 편성했다. 이어 교통 및 물류 653억3천200만원(8.72%)과 환경 506억2천500만원(6.76%), 일반공공행정 417억5천600만원(5.57%), 문화 및 관광 366억3천500만원(4.89%), 국토 및 지역개발 317억7천200만원(4.24%), 보건 287억8천600만원(3.84%), 교육 223억9천400만원(2.99%), 산업ㆍ중소시업 및 에너지 178억3천700만원(2.38%), 농림해양수산 144억6천300만원(1.93%) 등의 순이다. 또, 예비비ㆍ기타 분야에 1천1억3천500만원(13.36%)을 편성했다. 특히, 세출의 31.5%를 차지하는 자체사업(2천368억)은 풍산멀티스포츠센터 건립과 종합복지타운, 감일공공복합청사 건립, 시청사 및 의회청사 증축공사, 소하천(가무나리천 등 3개 하천) 정비 등 5개 투자사업에 206억원(전년대비 5.9% 증가)을 투입한다. 한편, 시는 7천725억원 규모의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다음달 개회되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 심의를 받는다. 하남=강영호기자

이희범 성정 40주년 기념음악회준비위원장 "전폭적인 후원, 지원이 문화예술 꽃 피워"

척박한 문화예술 토양을 개척하며 꾸준히 씨앗을 뿌려온 지역 민간 문화재단에는 성정문화재단이 단연 손 꼽힌다. 1981년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성정음악콩쿠르까지. 40년간 꾸준히 예술가들과 함께 성장하며 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꽃을 피워냈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성정문화재단의 40년 역사를 기념하는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이 열린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이희범 성정문화재단 창립 40주년 기념음악회 준비위원장은 성정이라는 민간문화재단이 예술 영재를 발굴하고 지원해 많은 예술가가 세계무대에 서게 됐다면서 이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과 기업, 정부가 적극적으로 예술가와 예술에 물을 뿌려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제8대 산업자원부 장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이 위원장은 현재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기념콘서트 준비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모두가 적자대회로 예상한 평창동계올림픽을 600억원대 흑자대회로 반전 드라마를 써낸 인물이다. 전공은 아니지만, 그와 성정문화재단의 인연은 깊다. 오래전부터 성정문화재단을 후원하는 태극 후원회 멤버이고, 딸은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이유정 첼리스트다. 척박한 문화예술 토대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위원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 이번에도 반전드라마를 써내려 동분서주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사회적인 분위기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되면서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기업은 물론 후원절차도 굉장히 엄격해져서 기업들이 문화예술 등에 후원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며 특히나 코로나19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됐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화예술을 후원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K-콘텐츠와 K-문화예술이 세계무대를 휩쓰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이 활성화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민간 문화재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그 성장의 토대가 되는 기업의 후원과 시민의 관심, 정부의 정책이 그것이다. 그는 한국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탤런트는 세계 최고이지만 2등은 주목이나 지원을 받기 어렵다. 또 기획사가 적자가 1억만 나도 망하는 구조에서는 지속적으로 세계에 뻗어나가는 K-문화예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문화예술이 공짜라는 인식을 버리고 이제는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과, 시민, 정부가 나서 문화재단이 싹 틀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물도 주고 거름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정문화재단이 영세한 가운데서도 40년 동안 꾸준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예술인 발굴과 지원, 활동의 폭을 넓혀오며 다양한 열매를 맺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년, 200년 지속될 수 있도록 이젠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과, 기업,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음악회에는 첼리스트 문태국, BBC카디프 콩쿠르 한국인 최초우승자 바리톤 김기훈, 바이올리니스트 서유민, 피아니스트 이재영 등 성정콩쿠르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위원장은 이들의 이름을 되 뇌이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 유명한 음악가가 많은 이유는 합스부르크 왕정처럼 음악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과, 시민들, 정부가 나서 문화재단이 싹 틀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물도 주고 거름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자연기자

[2021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코로나 극복 염원… 3천여명 ‘일상회복 발걸음’

56만 평택 시민의 대표 건강축제로 우뚝 선 2021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언택트 레이스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평택 전역에서 시민과 자원봉사자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평택시 체육회와 본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열렸다. 부락산 일대, 내리문화공원, 고덕수변공원, 평택호 관광단지, 소풍정원 등 5곳의 추천코스를 포함해 평택 전역에서 1만보를 걷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증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온라인으로 사전에 모집했으며 안내책자를 비롯해 번호표 팔찌와 알로에겔 등 기념품들이 우편으로 배송됐다. 이진환 평택시체육회장은 19일 임직원 등 50여명과 함께 소풍정원 일대를 걸으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후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이사, 홍기원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ㆍ평택 갑),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및 의원 등이 부락산 분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여유로운 발걸음을 함께했다. 회원 500여명이 단체로 참가를 신청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는 내리 문화공원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고 언택트 레이스를 펼쳐 이곳을 찾은 시민과 주한미군 가족들의 이목을 끌었다. 늦가을 절정에 달한 단풍을 즐기며 걷는 곳곳의 언택트 레이스의 장은 선선한 바람까지 함께하며 주말을 맞아 걷기대회에 참가한 가족과 친구, 연인 등에게 보는 즐거움 외에 건강까지 챙겨줬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최기봉씨(68ㆍ평택시 고덕면)는 가족과 함께 걸으며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건강도 챙기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오전 11시 55인치 울트라HD TV, 32인치 스마트 TV, 온수매트 등 푸짐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은 평택 곳곳에서 가족과 함께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건강도 다지고 가족애도 확인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걷기를 지속해 실천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도 벚꽃이 화려하게 수놓은 평택의 명산 부락산 자락을 걸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나만의 레이스로 건강을 지키기 바라며 참가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 등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 명소 걸으며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정장선 평택시장 Q. 이번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에 의미를 둔다면. A.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에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걸었던 축제의 장이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늦었지만 언택트 레이스 방식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펴고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Q. 언택트 레이스는 어떻게 진행되나. A. 내리 문화공원과 고덕수변공원, 평택호 관광단지, 부락산 일대, 소풍정원 등 5곳에서 1만보 이상 걸으면 된다. 추천코스 모두 평택의 걷기 명소다. 꼭 추천코스가 아니더라도 평택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운동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Q.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참가 소감은. A. 모든 시민과 함께 어울려 걷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마음만은 시민들과 함께 걷는다 생각하니 걷는 내내 행복했다. 시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해마다 개최해온 시민 건강걷기대회다. 내년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건강은 물론 시민들이 하나로 화합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Q 언택트 레이스 코스를 추천한다면. A. 평택은 우리나라 서쪽 낮은 지형에 속해 있어 산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오를 곳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부락산이다. 오래전부터 평택 북부지역 시민들이 오르기를 즐겼다. 대표 코스는 이충레포츠공원을 통해 부락산 입구에 다다르고, 산길을 쭉 따라올라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감염병 유행으로 아직 위험해 여느 때처럼 먼 곳으로의 여행이 머뭇거려진다. 그러나 집 안에만 있기는 아까운 시간이다. 평택시민건강 걷기대회 언택트 레이스에 참가한 모든 분들과 평택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가족과 친구들과 화합의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 평택=최해영 기자 ■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이모저모 대한적십자와 함께하는 언택트 레이스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에 평택시 적십자봉사회원 500여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봉사활동에 매진해 온 회원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참여, 3일 동안 추천코스를 돌며 화합의 장을 이끌어. 회원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김정권 회장은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를 통해 회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하루였다며앞으로도 회원들이 앞장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피력. 경품 1등 두고 참가자들 관심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경품 추첨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어떤 선물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고조. 특히 경품으로 나온 55인치 울트라HD TV와 32인치 스마트 TV 등에 관심이 집중. 이밖에도 포토존 인증 이벤트로 화장품ㆍ라면, 1만보 인증 이벤트로 온수매트ㆍ쌀 등 푸짐한 경품 준비돼 있어. 참가자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웠지만 푸짐한 경품잔치가 펼쳐져 좋았다고 한마디. 내년 걷기대회도 기대할게요 ○지난해 걷기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어요 매년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에 참여해 온 이충동 주민 정외숙씨(64ㆍ여ㆍ평택시 이충동)는 올해도 두 딸 김민서씨(37)와 김영해씨(35)와 함께 참여. 세 모녀는 1만보 완보 후 부락산 분수공원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 세 모녀는 비대면으로라도 걷기대회에 참여해 좋았지만 여러 행사가 열리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내년에 열릴 대회를 기대. 평택 소풍정원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 추천 코스인 소풍정원이 경관이 수려해 산책코스로도 만점. 캠핑장도 함께 있어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아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코스. 참가자 김설민(35ㆍ평택시 안중읍)ㆍ한은미(33ㆍ여ㆍ평택시 안중읍) 부부는 소풍정원은 풍경이 아름다워 평소에도 자주 찾는 곳이라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행사에 목말라 있었는데 비대면으로라도 걷기대회가 열려 너무 기쁘고, 내년에도 가족과 함께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혀. 평택=최해영기자

경찰, '이낙연 비방 논란'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 무혐의 결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재직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비방 활동을 해 불법선거 운동 혐의로 고발된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측이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 A씨를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7월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만든 단체 SNS 방에 이 전 대표 비방글이 공유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여론 조작이라면서 당 선관위의 조사를 요구했고, 이재명 후보 측은 해당 단체방의 존재도 모르고 짐작 가는 사람도 없다면서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자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측은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에 해당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냈고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실이 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수원중부경찰서가 수사를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전 대표의 명예를 실추하거나 그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벤츠 승용차로 변압기 들이받고 차량 버리고 달아난 40대 검거

츨근시간대 인도 위에 설치된 지상변압기를 들이받은 뒤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던 4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8시6분께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한 도로 옆에 설치된 지상변압기를 충격한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900여 세대가 30분간 정전됐고, 아파트 2개 동에서 승강기에 주민 4명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10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6시께 의왕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A씨를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근 CCTV가 정전돼 추적에어려움을 겪자보험사에 사고 차량 명의로 대물 보험이 접수된 사실을 실마리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직후 진행된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나, 그는 사고를 낸 후 술을 마셨을 뿐 사고 당시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고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A씨의 사고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해 동승자 유무와 음주운전 혐의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공연리뷰] “우리 모두 수족관에 사는 물고기”…연극 ‘위대한 뼈’를 만나고

경기도극단이 난해(暖海)한 여정에 나섰다. 멀고 먼 에콰도르의 섬 그란데 위소(Grande hueso)를 찾아 떠나는 난해(難解)한 도전이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시대를 지적하고, 인간의 본질을 곱씹게하는 연극 위대한 뼈를 만나봤다. 경기아트센터 창작 희곡 공모전에서 111편의 경쟁을 뚫고 당선된 박진희 작가의 위대한 뼈는 경기도극단과 만나 이달 28일까지 관객을 찾는다. 들뜬 연말 분위기와 달리 이 작품은 한없이 불안하고 무겁다. 우린 모두 수족관 속 물고기라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는 대사들이 작품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위대한 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가장 김병태가 어느 날 가족에게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그는 회사 물류창고에서 20살 청년의 사망사고를 목격한 뒤로, 자신의 몸에 아가미가 생겨 물고기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다는 병태는 혹시나 이러한 증세가 딸에게 유전되는건 아닐까 고민을 하다 진규백 교수와 만난다. 유전학계에서 저명한 인물인 진 교수는 불법 임상실험을 제안하게 되고 병태는 이를 받아들인다. 실험 과정에서 병태는 에콰도르에 (위대한 뼈라는 이름을 가진) 섬 그란데 위소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곳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품는다. 그란데 위소엔 병태와 같은 물고기 인간, 돌연변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한평생 책상 앞에서만 살던 병태가 갑자기 변한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내 이경아는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 커다란 입, 단순한 눈의 물고기들을 얘기하며 나가고 싶은데 나가는 길을 모른다고 토로한다. 본인 또한 수족관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개 내내 책임감 없는 어른으로 그려졌던 경아의 자기 고백과 성찰이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위대한 뼈에서 그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화려한 음향과 세트의 조합이었다. 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가 삐걱이고 으스러지는 소리가 날 때, 그란데 위소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보여줄 때, 무대 전체가 잘 어우러져 창작 초연작에서는 도통 보기 힘든 퀄리티라 생각했다. 특히 로봇 같은 직원들이 오늘도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자는 모순적인 대사를 하고, 마지막쯤 물고기 떼의 하이라이트 같은 몸부림 씬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끝으로, 경아의 말마따나 인간과 다른 종의 차이가 뭐지?라는 질문이 남는다. 위대한 뼈를 보면 현대인의 무력감과 무관심함, 곳곳에 스며든 사회 비판적 요소 등을 두루 느낄 수 있다. 소재부터 연출까지 획기적 조합으로 가득 찬 한태숙 예술감독의 작품 위대한 뼈를 통해 인간상을 고심해보는 건 어떨까.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