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9. 마중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술대학 학생들이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11일 오후 1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교.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는 탓에 학교 분위기는 한산했지만, 이곳 3층 마중의 회의실은 벽면 한쪽을 빼곡히 채운 기획처럼 청년 예술가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공익활동을 실현하는 마중은 서울예대 학생자치기구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예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그동안 이어왔던 사회봉사 활동이 어려워지자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기존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예술대학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나선 것. 마중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동아리연합회와 교육방송국 SABS 등 학생 자치기구와 함께 안산지역의 특수한 공간을 찾아 다양한 콘셉트의 공연과 예술활동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지난 한해 마중을 이끈 이동규 전 단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던 공간이 남겨졌다며 안산지역에서 기억해야 할 공간을 선정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술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20 공간기억 프로젝트_Turn On The Place에서 ▲잊혀진 기억의 섬, 선감도 ▲단원고 4.16 기억교실 ▲스마트허브(구 반월공단) 등 총 3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봉산탈춤, 단원고 학생 개개인의 삶을 기억하는 마임 퍼포먼스, 반월공단에 얽힌 희로애락에 집중한 창작가요 등을 공연했다. 이들의 공연은 올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록돼 선보일 예정이다. 마중은 올해 또 한 번의 공간기억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지만 잊히고 있는 파주의 장파리, 연천의 배기리를 찾아 아카이빙 아트 전시를 선보이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 안산도시계획에 맞춰 안산지역의 주민들과 예술로 소통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동규 전 단장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방향을 조금만 바꿔 예술대학 학생으로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활동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단장은 예술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 청년 예술가들이 부딪치는 장벽이 높지만 많은 지원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비대면 시대로 유튜브가 활발하지만 유튜브 등에 안주하지 않고 마중만의 색을 찾아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성빈센트병원 전임의 모임, 환우 위해 755만원 기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전임의들이 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을 위해 기부금 755만원을 사회사업팀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전달된 기부금은 성빈센트병원 전임의 32명이 자발적으로 모아 마련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달식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주진덕 의무원장 교수, 박희숙 사회사업팀장(루치오사 수녀), 주현정 피부과 교수, 홍기평 소화기내과 교수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임의 대표로 전달식에 참석한 주현정 피부과 교수와 홍기평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료비 부담으로 필요한 치료나 검사를 포기하려는 환자들이 사회사업팀의 다양한 지원과 도움을 통해 무사히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며, 환자들에게 직접 힘을 보태고 싶어 뜻을 모았다며 항상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들의 마음이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덕 의무원장 교수는 최일선 진료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는 전임의들이 환우들을 도울 수 있는 뜻깊은 일에 함께 마음을 모으고, 실천으로 보여줘 굉장히 대견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투기 의혹 불거진 LH, 간부급 직원 연이어 극단적 선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분당과 파주에서 LH 간부급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경기북부경찰청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파주시 법원읍 산방리의 한 농막 주변에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LH 직원 투기 의혹 조사 대상자 20명에 A씨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A씨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를 접수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A씨와 관련해 아직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이며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전 LH 전북본부장 B씨(56)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B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B씨의 집 안에서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국민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2018~2019년 1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위촉돼 근무하던 중 최근 불거진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료 직원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정민훈ㆍ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