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최대 축제인 G-FAIR KOREA 2019가 한발 앞선 선택, 한발 앞선 쇼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31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개막한다. 2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G-FAIR KOREA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며 850개 기업이 참가해 리빙, 뷰티, 다이닝, 레저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의 판로개척과 홍보ㆍ마케팅 지원을 위한 스타트업 특별관이 눈길을 끈다. 스타트업 특별관에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 25개사와 프랑스,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등 해외 9개국 24개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31일과 11월1일 양일간 투자자와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와 제품, 서비스를 알리는 데모데이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G-FAIR AWARD 수상 기업도 화제다. 경과원은 이번 G-FAIR KOREA 참가기업 제품 중 5가지 전시분야(리빙, 레저, 뷰티, 다이닝, 유레카)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가려 지난 18일 최우수기업 5개사와 우수기업 17개사를 선정ㆍ발표한 바 있다. 최우수기업에는 ▲오레스트㈜(리빙) ▲인팩글로벌㈜(레저) ▲㈜디와이코스메틱(뷰티) ▲㈜블랙큐브(다이닝) ▲㈜에이나인(유레카)이 선정됐으며, 우수기업에는 ▲㈜루브립(리빙) ▲문보트(레저) ▲㈜엠마헬스케어(뷰티) ▲㈜진영셰프(다이닝) ▲㈜매드퓨처(유레카) 등 17개 기업이 선정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우수 기업 5개사, 우수기업 17개사는 개막 첫날인 31일 전시장에서 시상식을 통해 각각 경기도지사상과 경과원장상을 수여한다. 뿐만 아니라 선정된 제품은 전시장 내 Award Winning Zone에 전시해 바이어와 언론사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김기준 경과원 원장은 올해는 참가기업에 더 풍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타트업 특별관과 G-FAIR AWARD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참가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FAIR KOREA는 매년 8만여 명의 참관객이 찾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문 전시회로, 경기도와 전국경제진흥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과원과 KOTRA가 주관한다. 최현호기자
의정부시가 호원동 반환공여 예정지 캠프 잭슨의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공모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그린벨트 관리계획 반영부결로 문화예술공원 사업추진이 어려워지자 민간사업자와 공동 도시개발사업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추진하기 위해서다. 의정부시는 29일 호원동 217-10 일원 반환 공여 예정지 캠프 잭슨 내 9만2천753㎡ 문화예술을 테마로한 복합형 단지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를 고시했다. 대상자는 2개사 이상 법인으로 구성된 콘소시엄으로 다음 달 11일에서 15일까지 질의서를 접수하고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의향서를 접수해야 한다. 내년 1월 28알 사업 신청서를 접수한 뒤 내년 2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20인 이내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민간사업자 선정심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사업계획서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약을 맺고 양측이 공동출자한 자본금 50억 원의 프로젝트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는 사업추진에 나선다. 프로젝트회사는 사업추진 전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가 토지형질변경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는 GB관리 계획상 위배된다는 이유로 캠프 잭슨의 문화예술공원 사업을 위한 GB관리계획 반영을 부결시키자 GB를 해제해 추진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의정부시는 당초 중앙도시계획심의회 GB관리계획심의가 통과되면 기지반환, 오염치유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020년까진 문화 예술공원 조성을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지는 폐쇄됐으나 반환시기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정부시는 반환예정지에 미술작품 품에 대한 국제규모의 전시가 가능한 국제전시장, 지역 주민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상설전시장 등을 갖추고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의정부시의 랜드마크적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GB를 해제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반환이 이뤄지는 데로 신속하게 사업에 나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인 고양 창릉신도시 조성을 두고 강제 수용을 반대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본보 10월 29일자 13면)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를 포함한 공동협의체가 구성되기로 해 갈등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29일 고양창릉지구 대책위 총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100명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창릉(서)통합대책위, 보상대책위, 기업대책위, 화전대책위, 주민연합대책위, 서북부대책위 등 6개 대책위는 지역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대책위원단장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최근 합의된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시청, 고양도시공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협의체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장순일 창릉(서)통합대책위 위원장은 국토부까지 포함된 공동협의체가 운영이되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를 문서화 하는 등 효율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달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주민설명회에 앞서 지난 28일 고양시청앞에서 정부의 강제수용 반대 등 지구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 500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주변 시세가 포함되지 않은 표준지가도 모자라 토지보상비로 인한 양도세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 십 년간 그린벨트로 묶어 놓아 헐값으로 떨어진 땅에 이번에는 강제수용으로 재산권은 물론 생존권까지 빼앗으려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과 동산동 등 9개 동에 걸친 812만㎡, 3만8천 여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송주현기자
2면 2단 연천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폐사체 또 발견민통선 밖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밖에서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또 발견됐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발견은 이번이 16번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7일 연천군 와초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폐사체 발견 장소는 민통선 밖 3.5㎞ 지점이다. 이 폐사체는 주민이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멧돼지 폐사체의 ASF 바이러스 검출은 모두 16건으로 늘었으며 민통선 밖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을 포함해 3건이다. 특히 이번에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방역 당국이 설치 중인 2차 울타리 안이지만, 이미 설치된 1차 울타리에서는 벗어난 지점이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조속히 1차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권선행정타운 12만㎡에는 권선구청ㆍ보건소와 수원서부경찰서, 경인지방우정청,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등의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언뜻 봐도 심각한 주차난을 짐작케 한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차량과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차량 수요가 넘치는 탓에 불법 주차 천국으로 전락했다고 본보가 전하고 있다. 총 400면이 넘는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산시청도 밀려드는 차량들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시청 정문에 노면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주차난을 근복적으로 해소할 수 없는 형편이다. 수원시 매탄동의 한 초등학교 앞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밤이 되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다. 단속반원이 활동을 멈추는 시간이 되면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린다. 도심의 주차난은 지역과 시간대를 불문하고 겪어야 하는 불편이 일상화 되었다. 한 때는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한 적도 있었으나 등교시간이 되어도 학교 운동장에 남아 있는 차량들 때문에 취소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주차장 공유사업이 고개를 들고 있어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수원 세류중학교에서 주차장 공유사업 제막식이 열렸다.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학교에 조성된 공유주차장이었다. 수원시와 세류중학교는 지난 3월 나눌수록 행복한 주차장 공유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경기도 보조금(50%)과 시비를 투입해 시설 개선 공사를 마쳤다. 주차장 보도블록을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주차선을 도색하고, 카 스토퍼와 CCTV를 설치했다. 평안교회(30면 호매실동) 제일교회(79면 행궁동)와도 주차장 공유 협약을 체결해 주차장을 개방했다. 교회 방문자가 많은 수,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지역주민들에게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돼 호응을 얻고 있다. 관공서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심의 금싸라기 땅을 매입하거나 임대해야 하는 예산상의 문제가 뒤따르지만 주차장 공유사업은 취지를 이해하는 주최측과 합의가 이뤄지면 예산절감과 시설개선이 동시에 해결된다. 관내에 30면 이상 주차공간이 있는 각종 시설 소유주는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가 신청 지역 주변 주차 수요, 주차장 개방 가능 시간 등 조사를 거쳐 사업 참여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도심속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용자들은 이점 헤아려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이 그만둘 모양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중도 사퇴다. 임기를 채우지 않는 데 대한 지적은 생략하자.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취임 이후 그의 성적표는 낙제다. 기금의 핵심 보직인 기금운용본부장을 1년 이상 비웠다. 고위 간부직 9석 중 5석도 공백으로 남겼다. 조직 관리의 무능이다. 기금 수익률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금의 생명줄을 놔 버린 무능이다. 진영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비판도 있다. 기업 경영에 과하게 개입했다. 국민 연금을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대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지침을 만들었다. 한진그룹에 치고 들어가 오너를 축출한 게 대표적이다. 우파 진영에서는 이를 시장 질서 교란 행위라 비난한다. 물론 이에 대한 좌파 진영의 평가는 다를 것이다. 이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김 이사장의 2년은 비전문가가 망쳐 온 졸속 경영임이 분명하다. 차라리 잘 됐다. 새로운 능력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국민의 노후자금 700조를 다루는 자리다. 국민 2천200만명에게 목숨과도 같은 돈이다. 안 그래도 연금 고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크다.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그 공포가 더 하다. 기금 수익률 마이너스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이 한둘이 아니다. 어찌 보면 진즉 물러났어야 했는지 모른다. 김 이사장의 사표는 그래서 수리하는 게 옳다. 차기 이사장의 요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요건의 반추는 김 이사장에게서 찾으면 된다. 조직을 흐트러뜨렸고 혼란스럽게 했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조직 관리 경험자가 필요하다. 700억원의 돈을 잘못 썼고 큰 손실을 냈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자금 관리 경험자가 필요하다. 연금 운영의 기본 취지를 망각했다. 혈세를 적재적소에 분배하고 관리해본 경험자가 필요하다. 정치인을 제한다면 능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일부에서 기재부 출신 고위 관료들을 거론한다. 기본적으로 적절한 인재창고가 될 수 있다. 400~500조의 예산을 다뤄본 경험자들이다. 국민의 혈세라는 사명감이 골 깊게 자리한 공직자 출신이다. 기금 운용의 기본 정신을 정치가 아닌 효용성에서 찾을 기대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치 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전문가 출신이라는 장점이 크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모쪼록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할 이사장을 기대한다.
김 기자가 햇병아리 시절이었다. 한 법무사의 비위를 검찰이 수사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법무사가 얼마 전까지 계장으로 근무하던 법원이었다. 기자실에는 자기 식구 출신 감싸기라는 평이 돌았다. 두 개 신문사가 이를 보도했다. 그 중 하나가 김 기자였다. 영장은 재청구됐고 법무사가 구속됐다. 1년여 뒤, 항소심이 무죄를 선고했다. 법무사의 손해배상 청구에 그 법원이 1천만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90년대 1천만원. 김 기자 연봉의 절반에 육박하는 돈이다. 어렵게 대출을 받아 전부 물어줬다. 김 기자를 평생 따라다니는 공포다.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그때의 공포를 잊지 못한다. 비단 김 기자만의 얘기는 아니다. 수많은 기자들이 오보와 책임이라는 공포 속에 산다. 55년을 언론인으로 산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이 자서전을 냈다. 2008년 출간된 이 책의 제목이 많은 언론인의 공감을 샀다.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언론 관련 발언을 했다. 25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서다. 왜곡해서 (기사를)쓰면 완전히 패가망신하는 그런 제도들이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미국식 징벌적 배상제도를 덧붙여 설명했다. 누가 얘기하면 무조건 쓰고 나중에 무죄로 판결이 나와도 보도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문제라고도 했다. 김 기자처럼 경험이 있는 기자들에겐 듣기만 해도 가슴 철렁하는 소리다. 오보 쓰면 패가망신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이 상황에서는 딱히 적절한 언급은 아니다. 그가 전제한 것은 조국 논란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다. 조국 보도의 논점은 오보가 아니라 논조다. 표창장 위조 의혹은 오보가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다. 어떤 신문은 일반화돼 있는 작은 문제라 쓰고, 어떤 신문은 천인공노한 큰 문제라 쓴다. 그 견해의 차이를 패가망신의 예로 설명하면 안 된다. 논조(論調)를 막는 건 언론자유 침해다. ▶무죄 비보도 지적도 오류다. 몇 해 전 국감에서 이런 지적이 있었다. 무죄선고를 받은 피고인 1천585명 중 4.5%인 72명만이 무죄 사실이 공시됐다. 통계는 맞다. 다만,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많은 피고인이 무죄 공시를 원치 않는다. 잊힌 기억을 되살리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언론도 똑같다. 무죄 보도를 원하면 안 해 줄 재간이 없다. 많은 당사자가 두 번 죽이는 보도라며 원치 않으니 안 쓰는 것이다. 언론인에겐 폼 나는 순간보다 무서운 순간이 훨씬 많다. 요즘 언론인은 특히 더하다. 박 시장은 언론인인 적이 없다. 그러니 공포감 없이 저런 말을 하는 것 같다. 김종구 주필
2004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독일 국적의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그동안의 행적이나 언행을 보면 영락없는 친북학자다. 또 그는 북한을 내재적 접근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실상이 쉽게 파악된다는 의미인데 왠지 말장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툭하면 이념대립의 희생양처럼 모든 것을 미화하는 경향은 북한의 진실, 김정은 독재와 처참한 인권상황에 한 마디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코미디보다 못한 깜깜이 남북 축구에 대해 김현철 통일부 장관은 자기들 나름대로 우리 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데 대한 공정성을 반영한 것 같다는 망발까지 하고 있다. 공정성이란 단어가 엉뚱한 데서 헤매고 있는 꼴이다. 과거 조국 전 장관이 SNS를 통해 말했던 단어들을 보면 학인(學人)으로서의 양심이라던가 테제의 타당성, 앙가쥬망, 시민의 미덕 등등 평범한 국민은 잘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을 자주 쓰고 있다. 찾기도 어려운 이런 말들을 쓰는 이유 뒤에는 진짜 목적이 따로 있다. 예를 들면 자주국방은 한미군사동맹 파기요, 우리민족끼리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통일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이 자주 쓰는 무한한 인내와 대화와 타협은 북한에 대한 굴종과 양보로 보인다. 탈원전과 관련해 숙의(熟議)민주주의와 공론화는 결국 포퓰리즘과 합리화와 다를 게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해고금지와 급여인상, 부자증세란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44년째 시를 쓰고 있는 김승희 시인은 시(詩)라는 게 원래 말장난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녀가 쓴 좌파, 우파, 허파라는 시가 있다. 생명을 상징하는 허파는 특정 파에 속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시인의 언어유희는 재미라도 있지만 최근 조국 사태 때 궤변과 요설로 국민을 분노케 했던 인간들의 말장난은 참기 힘들 정도다.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말도 도덕과 양심과 염치가 바탕이 돼야 울림이 있을 텐데 반성과 도덕이 없는 공정은 허구이고 기만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분 한 분도 국민으로 섬기겠다던 취임사는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조국사태에 대한 인사 실패를 사과하기는커녕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공정이란 단어를 무려 27번 언급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렸다. 검찰개혁에 대한 집착에서 보듯, 개혁이란 것이 국민 전체가 아니라 정권 유지를 위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국민들은 문 대통령과 그의 호위병들이 틈만 나면 말하는 정의, 공정, 개혁, 혁신, 포용, 평화 같은 아름다운 말들이 독선, 위선, 불통, 배척, 굴종, 조롱이라는 의미임을 알게 됐다. 지금 우리는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이나 인성,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사회적 윤리와 정의는 깡그리 무시한 채 우리 편이 무조건 옳다는 정권의 민낯을 보고 있다. 허공으로 흩어진 대통령과 측근의 허무한 말들이 우리를 화나게 하고 있다. 아직도 반성은커녕 계속 정국을 흔들어 정치적 야심을 챙기려고 한다.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이인재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4)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도교육청으로부터 각종 위법ㆍ부당한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거나 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정책사업의 예산 낭비 등과 관련하여 오는 11월 8일까지 공개 제보를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황 의원은 먼저 최근 학교 체육비리 소위원회를 개최하면서 학교로부터 제출받은 각종 보고가 허위사실로 조작된 경위를 파악하고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체육의 부패, 비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방관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며 관련 책임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도교육청의 학교 체육 카테고리에 관한 지난 4년간의 편협된 정책을 비판하면서 모두가 상생하는 학교체육정책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피해를 입은 많은 도민의 제보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여 년이 됐지만 아직도 운영상 제도적 모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최소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속에서 오직 교육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고용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도교육청이 영어회화 전문강사와의 소통을 통한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개선점이 있었는지,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학습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안정에 적극 노력했는지, 혹은 이에 뒤따른 부당한 처우가 있었는지에 대한 제보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꿈의학교가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운영상의 문제와 일탈로 인해 당초의 취지와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집중 검토할 것이라면서 꿈의학교는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장으로 기존 공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번에 운영의 내실화를 위한 질적 점검 차원에서 불합리한 사례를 제보받아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사업 중 하나다. 경기도 내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ㆍ기획해 진로를 탐색하고, 꿈의 실현을 위해 학교 밖에서 스스로 운영하는 교육 활동으로 2016년 시작돼 올해는 130억여 원 규모로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도내 특성화고와 관련된 제보도 받을 예정이다. 황 의원은 특성화고는 높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지만 경기도 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보면 8.3%에 불과하고, 특성화고 졸업생의 대부분이 취업이 아닌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상황은 특성화고의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진로를 함께 고민해줘야 하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지만 오히려 수수방관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교육청의 편견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행정감사 제보를 통해 특성화고 본래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의원은 진로교육은 진학지도가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직업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교 정보를 인식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진로설계를 위해 특성화고 입시설명회를 일회성으로 건성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어떻게 편견에 사로잡힌 인식을 개선할 것인지, 관리자는 어떻게 대처하고 업무를 해야 하는지 교육청이 중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번 행정감사 제보를 통해 도내 교육가족 그 누구라도 소외된 계층이 사회로부터 격리돼 방임된 삶을 살지 않도록 부당한 처우에 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제보해달라며 이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함으로써 더 나은 집행부의 감시자 역할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정감사에 대한 공익제보는 황 의원 개인 이메일(jakaldaeho@hanmail.net)로 접수하면 되고, 개인 신상 및 비밀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장한다고 황 의원은 약속했다. 최현호기자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소개한다. 29일 방송되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명언제조기'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진화학자장대익 교수가 함께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한국에서만 50만 부가 판매되고, 서울대학교 대출 도서 10년간 1위를 차지한 '총, 균, 쇠'는 인문학서적 중 압도적인 1위로 꼽힌다. 뉴기니에서 만난 한 흑인 정치가의 날카로운 질문 "왜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에서 출발해, 인류의 문명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책 읽어드립니다'의 공식 이야기꾼 설민석은 압도적인 두께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이 책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풀어줄 예정. 평소에도 책을 많이 사지만 안 읽은 새책이 집에 가득하다고 말해왔던 전현무는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지만 읽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긴다. 이날 방송에서 설민석은 지난 1만3천 년 동안 문명의 형성 과정이 각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된 이유에 대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설명을 알기 쉽게 정리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환경 결정론에 따른 대륙별환경적 차이와 농업혁명-가축사육이 가져 온 질병에 대한 면역력의 차이 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 재미를 높인다. 문가영은 "이 책을 읽고 괜히 방 청소를 했다. 핸드폰도 물티슈로 한 번 슥 닦아봤다"고 밝혀 인류가 의도해서 개발하지 않았지만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되었던 '균'에 대한 공포를 강조한다. 게스트로 참석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는 과학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절친'답게 과학적, 인류학적 시각의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나누며 유익함을 더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160년 만에 한국에 제대로 번역을 해낸 것으로 유명한 장대익 교수는 "외계인이 지구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들여다본다면, 38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고 현재도 제일 많은 개체 수를 가진 것이 세균이다. 우리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만해도 무려 1천 종"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긴다. 김상욱 교수는 "총과 쇠, 무기와 기술이 전쟁이라는 부정적 사건을 일으켰지만 과학 기술이 전쟁을 통해 발전하고, 무기가 생활에 유용한 기술로 진화된 경우도 많다"며 "전자레인지, 햄버거, 바비인형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적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반인종주의인 것 같다. 유럽인의 앞선 문명에 대해 환경적 차이라는 분석이 생각의 틀을 깨게 만들어준다"며소감을 전했다. 소설가 장강명은 "제래드 다이아몬드가 한국 독자들에게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게 고안된 문자체계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는 특별한 말을 남겼다. 영문판에도 김소월의 시가 한글 그대로들어가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인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늘(29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